지난 토요일에 인근에 있는 장산으로 등산을 갔다.
처음에는 '특별산행'이라고 하면서 율리에서 10시에 만나 상계봉을 간다고 몇몇 친구들에게 동행하자는
문자를 날렸으나 코로나 핑게를 대면서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본래 계획을 바꾸어 단 둘이서 장산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친구는 대학 다닐 때 기숙사에서 같은 룸메이트로 지냈던 사람이다. 성격이 소탈하고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산행할 친구들이 모이지 않자 조금 섭섭했는지, '누구는 코로나가 겁나지 않아서 모이자'고 했겠나 하면서 산행을 하면서도 투덜거렸다. 지난해에 늘 같이 다녔던 두 친구도 꺼리자, 친구는 집콕 하고 있으니 괜찮을지는 몰라도 그들 부인들은 외향적인 성격이라서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자끼리 자주 만나 식사도 하면서 어룰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말짱 도로묵 아닌가 했다.
또 다른 친구도 부인이 집에서 다도를 한답시고 친구들을 불러다가 차를 끓여 대접한다고 했다. 일단 감염되고 나면 후유증이 심하다고 하면서 평생 갈 수도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친구는 배 타다가 내려서 집에서 주식으로 전업한 친구다. 주변의 친구들 중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케이스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친구다. 친구들중에는 주식에 올인했다가 아파트 날리고 이혼하고 가정파탄 되어 낭패본 친구들도 더러 있다. 그런 친구들은
학교 다닐 때에 다 내노라 했던 나름대로 수재라고 들었던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요지경 학교에서 꼴찌하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와서 출세하고 부자된 친구들도 많다. 머리 좋고 정직한 사람들만 사는 곳이 아니다. 그는 배 타면서 경제라는 것을 몰랐으므로 배 내려서는 경제의 바닥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식이 안될 땐 채권으로 가고 채권이 재미 없을 땐 주식으로 간다고 했다.
'중후장대(重厚長大)'란 말은 문자 그대로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크다는 의미다.
예전의 농업화 사회를 제1의 물결, 공업화 사회를 제2의 물결, 정보화 사회를 제3의 물결 그리고 현재의 창조화 사회를 제4의 물결이라고 하면 우리세대는 농업사회에서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공업화시대로 접어 들었던 시기에 자란 사람들이다. 공업화사회에서 중후장대를 지향한 나라가 우리나라이고 포스코가 그 단적인 예다 그리고 경박단소(輕薄短小)를 지향한 나라가 대만이다.
대만의 TSMC가 지금 세계의 파운드리를 휩쓸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PC가 나기도 전에 학교를 떠난 사람들이므로 IC정보화와는 거리가 멀고 더구나 새로운 창조화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꼰대가 된 사람들이다. 이런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2030 영끌들과 주식시장에서 대결한다면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등산에 비유하자면 신세대는 암벽등반을 하는 데 나이 든 꼰대들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주가가 횡보를 하다가 급상승 기미가 보이면 신세대들은 바로 눈치를 채고 따라 매수를 하는 데 나이 든 사람들은 그게 안된다고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종목이 삼성전자나 포스코와 같이 중후장대 아이템을 찾는데 그 종목들은 잘 움직이지 않음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변화가 없어 수익창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의 사고방식으로서는 주식해서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재야 고수라고 주식리딩방을 개설하여 회원가입비와 동영상값으로 몇십만원에서부터 몇백만원까지 사기치는 넘들이 넘쳐 나고 있는 실정인데 그의 실패하지 않는 비법을 살펴봤다. 우선 그는 자신이 잘 모르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장성이 있는 업종 예를 들면 요즘에서는 MLCC, 2차 전지, 수소차 관련주 중에서 저평가 된 주를 골라 재무제표를 보고 철저히 공부를 한 다음에 오를 종목을 선택하여 미리 가서 기다린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등을 참고하고 새벽 경제방송을 청취하면서 투자종목을 고른다. 선택한 주가 오를 것인가 내려갈 것이지 잘 모를 때는 척후병을 한 주씩 내 보내어 낌새를 미리 알아채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실패하더라도 최소한으로 그치도록 안전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다 계획이 있구나!' 했듯이 그의 성공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숨은 전략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