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은 “‘노래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노래하다 보니 내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무식해서 용감한 경우”라며 웃었다.
고교 때부터 샹송을 좋아했고, 건국대 불문과 2학년 때
프랑스문화원에서 주최한 샹송 경연대회 대상을 받은 나윤선은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으나 음악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1994년 김민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로 그 꿈은 더 단단해져 갔다.
어느 날 그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95년 파리로 음악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유럽의 모든 매체와 차트를 도배하는 최고의 재즈 가수 자리에 올랐다.
나윤선이 샹송 대신 재즈를 택한 것은 샹송에 프랑스 문화가 너무 깊이 배어 있기 때문이었다
.
"이를테면 '부르주아 가족의 아침' 같은 노래 가사엔
'은수저로 차가운 수프를 마시네' 같은 대목이 있는데
그걸 동양인의 얼굴로 부르기엔 부담이 컸어요."
프랑스의 대표적 여가수 미레이유 마티유(67)가 최근 나윤선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통산 1억2500만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제2의 에디트 피아프'로 불리는 전설적 샹송 가수다.
그녀는 나윤선 최근 앨범에 실린 노래 '러멘트(Lament)'를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번역해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 자신의 데뷔 50주년 기념 음반에 싣겠다는 것이다.
"믿을 수 있어요? 미레이유 마티유가 직접,
저한테 그리고 제가 작곡해 부른 노래를 녹음하고 싶다는 거예요.
이건 에디트 피아프가 제 노래를 부르겠다는 것과 똑같은 일이에요.
어떻게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나윤선은 2002년 프랑스 남부 도시 막시악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았었다.
그때만 해도 페스티벌 한쪽 무료 공연에 서는 처지였다.
그러나 작년 그녀는 이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인 7000석짜리
극장을 가득 채운 가수가 됐다. 이 공연의 앙코르에서
그녀는 감격에 겨워 엉엉 울고 말았다.
독일 음반사 액트(ACT)와 전속 계약을 한 뒤로는 "액트를 먹여 살리는
가수"라는 말을 들을 만큼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내놓은 음반 '세임 걸(Same Girl)'은 10만장 이상 팔렸고,
지난달 발매한 신보는 이미 3만장을 기록했다.
프랑스 재즈 차트에서는 1·2·3위를 휩쓸었다.
세계 최고 재즈 음반사 '블루노트'를 필두로 수많은 회사에서
"전속 기간이 끝나면 우리랑 일하자"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나윤선은 올해 미국에 본격 진출한다.
세계 최고의 재즈 무대로 꼽히는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도 선다.
그녀는 "유명한 뮤지션들이 함께 음반 내자는 제안도 무척 많이 하지만
아직은 내 음악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첫댓글 음악을 향한 열정~~~끝이 없는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