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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동안 휴가 중 주 3회의 등산을 목표로 다니다가 작년 아킬레스건염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욱 친숙하게된 "부산맛집기행"
간단한 댓글로 드잡이(?)만 하다 드디어 걸맞는 주제의 스테이크 번개를 발견 후 재빨리
신청하였는데 같은 주제의 번개가 많아지면서 초기와 같은 열의는 식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매번 참석이
불가한 저로서는 행운이었다고 할수 있었지요.
직업상 습관처럼 되어버린 15분 전 상태를 지켜 도착하니 벌써 몇 분은 오셔서 바람잡이(?)
[스모모]님의 주도 아래 대화가 진행중이었고 저도 슬며시 옆자리 착석, 그 후로는 [스모모]님의
집중되는 질문으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는 상태로 재미있게 지나갔네요.
사자왕님 도착 후 참석자 소개, 시맨스 클럽 소개, 음식 소개등 예상했던 절차가 이어진 후 나름 격식을
차린 음식들이 자리에 들어 오면서 본격적인 번개의 주제로 들어갔습니다.
정해진 격식없이 저나름대로의 번개 후기를 준비해 보았는데 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Order
예상했던대로 주문을 받으러 오신 분들이 시간 단축과 주방팀들의 편리함을 고려하여 먼저
간단한 주문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앞으로 지양되어야할 고질적인 문제라 생각됩니다.
수년 전 베트남의 호치민에서 단체 관광을 온 20여명의 프랑스 관광객들과 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각각의 음식을 주문을 하고 주문 받는 사람들도 주문서 한장마다
주문내용을 자세히 적는 것을 보고 요리 강국이 된 그 이유의 저변에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인당 GDP가 20,000불을 넘어가고 그에 따른 외식업이 활성화되어가는 과정에 소비자 주권 회복차원에서도
음식주문은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2. Dressing(Sauce) & Spices
향신료는 식탁위에 미리 세팅되어 있었고 소스는 사자왕님의 요청에 의해 여러가지가 준비되었는데
역시 한국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서남아시아 노동자들이 국내에 자리를 잡으면서 향신료문화가 다양해지는 것 같은데
아직 우리 식탁에는 자리를 못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스도 마찬가지구요.
혹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김영사의 시리즈물 중 "잘먹고 잘사는 법"의 "소스"와
"향신료" 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내용도 간편해서 보시기가 편할 겁니다.
3. Steak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 (특히 미주, 서유럽인)의 불만이 많은 항목 중 Order한 메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중 대표되는 것이 안심(Tenderloin) 부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안심으로 불리는 부위는 Tenderloin, Chateaubriand, Fillet Mignon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이름만 분리해 가격대를 틀리게 해놓고 가격대가 떨어지는 Tenderloin을 제공해
외국인들에게 불평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옛부터 소고기의 조리법이 다양하게 발달해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양에서는 같은 Steak 식 조리법을
이용해 부위만 달리해서 먹는 식이라 부위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합니다.
심지어 소고기 부위에 대한 영양분석표가 제공되고 손님들은 가격을 비롯해 여러가지 정보들을
취합해 메뉴를 선택하게끔하는 레스토랑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태이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방법이 틀리다 보니 안심의 싼 부위가 비싼 부위로 바뀌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주문한 "Fillet Mignon"도 "Fillet Mignon"이라 부르기에는 부위가 조금 틀리는 것 같았습니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다음에 제대로 된 "Fillet Mignon"을 드실려면 일단 두께가 5cm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는 안심의 가는 쪽을 Steak 부위로 사용하다보니
두텁게 잘라내어야 일정량이 나오고 그 상태에서 구워야 육즙도 적당히 머금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T-Bone Steak"를 드신 "뽀독뽀독"님의 고기를 보니 너무 얇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상태의 두께에서는 맛있게 구워내기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짐작건데 전체적인 양을 줄일려다 보니 고안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4. Wine
요즘 왠만한 레스토랑에서는 Wine List를 보유하고 있고 손님이 가져오는 Wine에 대해서는 간단히
Bottle Charge를 계산하여 마시게 하는 곳이 많은데 비해 이 곳은 너무 융통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이 장소가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갖게되는 이 곳만의 특징으로 보이는데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특히 포도주는 워낙 다양하다보니 손님들의 구미에 다 맞출수가
없기 때문에 Bottle Charge라는 시스템으로 이를 보완하는데 이 흐름을 채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5. Epilogue
처음 참석한 번개였지만 나름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장소에 대한 자료 수집, 메뉴에 대한 분석을 하고 가서
그런지 예상했던 식으로 음식이 전개되었고, 우려했던 주위 분들과의 대화들도 화기애애했던 관계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앞자리에 계셨던 "책방골목"님이 연세에 알맞는 역활을 하시면서
식사 분위기를 잘 이끄신 것에 대해 늦게나마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여섯 분 정도의 대화가 집중되는 가운데 이야기의 주제들도 "Table Conversation"로써 좋았던 것 같구요.
특히 왼쪽의 "스모모"님의 활달함, 오른쪽 "뽀독뽀독"님의 T-Bone Steak 해체작업에 열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건너 편 "빈스"님의 커피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부맛기'를 이끌고 계신 [사자왕]님의 카리스마있는 진행은 5만 회원을 코앞에 두고 있는 '부맛기'의
저력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번개를 통한 회원님들과의 만남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으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P.S.
먼저 후기를 올리신 [빈스]님과 [큰발로]님의 후기에 참석하신 분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기에 저는 그냥 생략하였습니다.'
혹 이글에 개개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참석자분들에게 결례가 되지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위의 내용은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것이라 ,혹 반대 의견이나 제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리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연락 주십시요, 배움의 기회로 알고 의견 받아들이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한번 뵙고 싶군요,,,^^*
저도 지금 막 서면 쭈꾸미집 소개에 댓글 달고 오는 길이었는데 길이 어긋났네요 ㅋㅋ 기회가 되면 뵙으면 하네요...
덕분에 좋은 곳 [창고] 을 알게되어 기뻣습니다. 감사드려요. 종종 이용할께요
[사자왕]님께서 올리신 창고 동영상 통하여 라이브 잘 보고 있습니다.ㅎㅎㅎ
다음 메인에소개된 고래고기수육에 댓글 다신분? 댓글 쓰신 것 읽어보면 엄청난 내공이 ...
ㅎㅎ ㅎ 돈 많이 들어 갔습니다 ㅎㅎㅎ
역시~ 후기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저도 [창고] 좋았어요.. 처음 접하는 문화라서 인지 첨엔 생소했지만 흡수력이 대단한 곳이에요~ 강추!
아침에 [사자왕]님의 댓글을 통한 은근한 강권이 있어 후기를 준비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드셨던 T-Bone 얇은 것에 대해 그 때 언급하지 않은 건 음식 맛 떨어질까봐 그런 것이니 이해하세요.
차도 무사하게.. 담날 행사는(?) 잘 진행됐는지 살짝 궁금..^^
아참! 그러고 보니 [뽀독뽀독]님 일요일 여러 행사(?)가 있었겠네요.ㅋㅋㅋ
핫~ 부끄럽네요.. 행사는 잘 치뤘지만.. 결과는 글쎄요..ㅋㅋ
5cm의 안심.. 전 외국인들이 먹는곳이라 오히려 제가 그날 먹은게 원래 모양일꺼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먹었던 도톰한게 원래 두께였군요^^ 그래도 약간 짭찌리했던것만 살짝 덜했다면 좋았을 테지만, 비싼돈주고 여기저기서 먹었던것보단 만족이었어요 게다가 까삐딴님의 많은 자세한 설명덕에 더 맛있었던것 같네요 글고 여러맛집 소개와 함께 그날 넘 즐거웠고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5cm의 안심보다는 5cm의 필레미뇽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5cm의 안심은 [스모모]님이 한 끼에 드시기엔 무리이고, 그렇게 파는 집도 없지요. 그리고 그날에 쌓인 피로는 전공인 요가로써 다 푸셨겠네요.ㅎㅎㅎ
[까비딴]님의 7080분위기의 [창고]...여러방면에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다양하게 듣은후 몇가지만 기억만합니다.[부럽]습니다.각국을 여행하면서 일을 하시고...여행에 최종적인것은 크루즈인데...전 여유있고 시간이 있으면 나중에 60대중반이나 70대쯤에 그렇게 해보고 싶은 꿈입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준비해서 여행하시는 것이 훨씬 나으실 겁니다.
까삐딴님의 후기를 읽으니 음식에 대한 내공이 정말 상당하신것 같습니다. 너무 부럽고 저도 마이 배우고 싶습니다. 담에 뵙게 된다면 꼭 일등으로 가서 옆에 앉고 싶습니다. ^^~~
저도 나름 배우려고 번개에 참석했는데요...... 각자 진도에 맞게 배워 나가 봅시다. ㅎㅎㅎ
참으로 멋진 후기입니다
이번 뮤지컬
때 뵙겠네여 

그때 [까삐딴]님 옆자리 제가 예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큰발로]님과 제 옆자리를 두고 다투시겠네요.ㅎㅎㅎ
제가 근간에 일이 많아져서 까삐딴님 옆자리 양보하겠습니다..... 칙칙한 머시마 보다 아름다운 여인네가 옆에 앉는것이 좋아 볼일것 같네요..^^!
5Cm 정도의 두께로 제공되는 스테이크는 25년전 뉴욕의 브로드웨이 근처의 마피아가 운영한다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기억외에는 아직 어디서든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시, 미국인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것을 목격했으며, 동행인 미국인도 미리 그렇게 언급을 하더군요. [사자왕]이 그 많은 양을 다 먹은 후 sundae 아이스크림 큰 사발로 나온 것을 깨끗이 비우기도 했지요. 대기하면서 Bar에서 좋아 하는 Jacj Daniel Coke를 마시며 기다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몇 잔 마셨는데다가 식사하면서도 또 마시니 주위의 미국인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그 이후론 어디서든 본 적이 없어요,
물론 미국에서도 다들 두텁게 내지는 않지만 정통으로 하는 곳에서는 거의 이렇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레미뇽의 부위 자체가 폭이 좁은지라 두텁게 잘라내지 않게되면 조각조각으로 되어 보기가 흉한 상태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갈비살을 이어붙힌 듯한 형상이 되어버리지요. 저의 경우는 아르헨티나에서는 60cm에 달하는 안심덩어리를 통채로 구워 먹는 것도 보았고, 필레미뇽의 어원 발생지인 프랑스, 영국등지에서도 이렇게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Medium정도로 익힌 두터운 고기를 아주 잘드는 스테이크 칼로 빚어먹는 것인데, 칼질의 방향과 빚어내는 고기의 두께에 따라 맛들이 달라지는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