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8분..민박집에서 나왔습니다.
밝은 햇쌀 아래서..우리가 지난밤을 보낸곳을 한바퀴 둘러본 매제는..
"산이 눈 앞으로 쏟아져 내릴것 같아요.." 하는군요.
아닌게 아니라..녹색의 숲더미가...눈앞에서 "줄~줄~.." 흘러 내릴것 같습니다.
고개를 쳐 들어야 볼수있는 하늘은...대부분 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것이 모두 단풍 든다면..."오매..환장 하것네..."
이번 가을에 기필코 다시 와봐야지...속 마음을 굳혀 봅니다.
우리가 볼수있는 단풍구경은..수도권 에서는 "소요산"이 좋고요..(10월중순~말)
한수 이남 에서는 단연 .."내장산 "이라고 합니다. (10월말~11월초..)
작년에는 가을에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관계로..단풍구경 계획은 "분분"했으나...
처음하는 일에 적응 하느라고..감히..소요산 조차도 찾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기필코 와서 보리라..내가 죽어서 천상에 심판대에서..."흉한 짓만하고서..흉한꼴만 봤으니...
소주병을 펄펄 끓는 용광로에 넣어서..녹여(?) 버려라..! " 이렇게 판결을 받을라치면...
"잠깐만요..! 왜 ?..내장산에 단풍을 황홀하게 보고..찬사를 아끼지 않은것은 생략 하시나이까..! " ..
이렇게 항변 해야지...
15분 간격으로 전망대 옆으로 케이블카가..운행 합니다.
노계집단 (늙은닭 무리...제일 어린 동생이 45세..)을 이끌고 쌘들 신고 등반하는것은 무리겠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내려올때는 굴러서(?) 내려오는 한이 있더라도..산꼭대기 위로는 케블카를 타고가자.. 이렇게 결정 했습니다.
"꿀~렁.." 케블카가 출발 합니다.
안내원도 동승하지 않고.."개털 관광객"들만 태워서 올려 보냅니다.
(밖에서..문조차 잠그는군요..)
대통령이 외국 순방때..임차한 항공기 사장을 "반드시" 동승 시킵니다.
미운(?)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를 도중에 떨어 뜨릴까봐...
이에..겁먹은 항공사 사장은..항공기 정비 책임자와..주 정비사를..볼모(?)로 ..함께 태워갑니다.
이른바.."범털 들의 나들이.." 인게지요..
그에 비하면..우리들은.."개털 들의 비상" 입니다.
이런 애기를 하면서..케블카 회사 사장이 같이 안탄 것을 나무라니..여동생이 "깔깔.." 웃습니다.
케블카가..나뭇잎새 위로..비상을 합니다.
눈아래 펼쳐진 수많은 활옆은..설혹..케이블이 "뚝" 끊어져..모두 쏟아져 내리더라도..
그 위로 사뿐히 받쳐줄것 같습니다.
"야아~..정말 멋있다..! " 누구랄것도 없이...입에서는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으로 인해..
감탄이..저절로 나옵니다.
"촌놈..매제"는..이곳 정상에 있는 화장실로 "큰일"을 보러 다녀 오더니만...
"어이~..시원해..! 오래간만에 잘~..보았네..! " 하는군요.
"왜 그런데..? " ...화장실이 완존히..재래식 이라는군요... "시원 했겠다..! "
나 또한..촌놈 이니..부럽더군요..(그나저나..한번..구경 이라도 가봐..? )
나 또한..재래식이 좋아..!
그런데..? 이 높은곳에서 변기통(뼁끼통)이 다 차면..어떻하나..?
똥장군에 담아서 케블카로 내리나..? 아니면..지겟빨로 져서 내리나..?
이..좋은것을..그냥..나무밑 동이에..거름으로 줘..?
잠시..즐거운 상상을 하며..코도 "씰룩" 거려보고..양미간도 "찡그" 렸습니다.
(녹음해 온것을 다시 들으며 글을 쓰는데..웃어 죽겠네요..ㅎㅎ)
케블카가 도착하는 정상에 2층 전망대에는 이동통신 각사에서 설치한..기지국 안테나가 있습니다.
두개가 한조로 쓰입니다..송신용과 수신용..
대리운전 오더를 기지국 안테나 옆에서 찍으면..접속 성공률을 높일수 있습니다.
8개가 있는것으로 보아..4개 통신사 모두가 이곳에 안테나를 설치 했군요.
죽어라 오더를 찍어도 접속 성공률이 떨어지는 초보 회원님들...
내장산 전망대 기지국 안테나 옆으로 와서..오더를 찍어 보세요..."기가 막히게(?) 찍힐것 입니다"
그런데..케블카 왕복요금이 4,500 백원이라 ..한콜에 "만원" 받아가지고는..수지타산을 못 마추겠네요..
"애석타.." ...
주의 사항 입니다.
이동통신 전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관한것인데..통계적으로 이동통신 전파에 노출된..
기지국 건물 안에서 근무 하는 사람들에 "암" 발병률이..무작위 표본조사때에..대중의 평균치를
상회한다 합니다.
"주글래면 뭔짓인들 못해..." 생활에..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시는 회원님들..."호사다마" 입니다.
아무리..오더 찍는것이 어렵다 하더라도..너무 가까이서 찍는것은..십분 고려 하시기 바랍니다.
전망대 가는길에 "문필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 승려가 글씨를 잘쓰게 해달라고 기도한후에..바라는대로 되었다고..안내문이 있습니다.
소주병도 이곳..필갑을 세워놓은 모습의 기암 위에다..염원의 돌을 서넛..올려놓았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전망대에 입장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니..저~아래 깊은 계곡에서..나를 끌어당기는 무서운 힘(?)이 느껴집니다.
연지봉 670.6미터..망해봉 650 미터...서래봉 622 미터..까치봉 717 미터..신선봉 763.2 미터...
전망대를 사방으로 두르고 있는 산들에 "주봉"입니다.
"좌우로 펼친 산과..고봉을 다스리는 산 신령님.." 소주병이 "경탄'으로 다녀 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각각 바라보며..자연에 신비로움에 젖습니다.
전망대를 내려오기 전에..각각에 산에..산신령님께..작별에 눈 인사를 합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비탈길 내리막을 걸어서..내장사 팻말이 가르키는곳으로 갑니다.
"아..얏..! " 모기는 우선적으로 나부터 물어 뜯습니다.
어려서부터..유난히 모기가 잘 뭅니다.
"내 피가..아직은 먹을만(?) 한가보군.."
아직은 좀더..살모양 이다..쓸모가 모기에게 확인된 것으로 보아..하니..
산은 오를때보다..내려갈때가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군요.." 한참을 내리막으로만..으로만..치달았더니..내려가며 디디는 발이 떨려 옵니다.
등 줄기로는 굵은 땀방울이 타고 흐릅니다.
얼굴에 매달린 땀 방울은..발을 아래로 내 딛을때마다.."치렁치렁" 흔들리며 떨어집니다.
고요한 숲속에서 청아한 탁음의 목탁소리가 들립니다.
"내장사가 가까운 모양 이다.."
이제곳..이 지겨운 내리막이 끝날 기쁨이..목탁소리로 확인 됩니다.
(이곳처럼..사물이 정지한듯 멈춘곳에서..무슨죄를 비느라고 저리도..청아하게 소리치고 있을까..? )
내장사 앞에 있는 작은 개울은...사람들이 물막이로 막아놓은 작은 돌덩이 사이를...
"졸..졸.."소리내며 흘러갑니다.
산길을 내려오느라고.."빠알갛게.." 부픈 발을..개울물에 담급니다.
"야아~..시원하다.."
윗옷까지 벗어 붙이고..개울물에 "등목" 까지 하고나니..한참 흐른 땀 까지.."쑥" 들어갔습니다.
"으아..으아..~ "... 업드린 등위로..마누라가 두손에 담뿍 물을 담아서..뿌려 줍니다.
" 시원 하기가..대단 합니다..허허허헛..! "
무좀으로 각질이 일어난 발을 불려서..작은 돌을주워 떨어냅니다.
이것을 주워 먹으려고..이름모를 개울 물고기들이 다가 옵니다.
망중한과 호연지기에 빠져서..개울물에 발담근채로..나도 모르게.."신고산이~..우르르.." ...
한가락을 뽑았더니...마누라가 한마디 합니다.
"것봐요..어제도..무등산에서..신고산이 우르르 찾더니만..천둥벼락에 소낙비 맞았쟎아요.."
"허허..맞다..! 그랬지.." (그래도 좋다...ㅎㅎ..)
산삼이 목욕한(?) 개울물 탓 인지...개울물에 발을 한참을 담갔더니...
모기에 물려서 부풀었던 자욱이 가라 안습니다.
매우 무더웠던 지난 며칠간...아니..잠깐새 지나버린 5십 여년간..
더위가 오날날은 간곳이 없습니다.
나뭇잎 구름타고 내장산에 올라보니
발아래 한떼구름 유유자적 흘러가네
이보소 나좀보고 무어라고 말좀하소
아무런 대답없이 졸졸졸 소리하면서
말없는 개울은 흘러만 갈뿐이라네
....
첫댓글 제 고향인데요......내장산....정읍시~~~ 29년 살다 떠나왔네요....... 단풍과 음식(특히 산채정식) 말고는 다른 볼거리가 별로없다는거~~~ 단풍하나만은 정말 환상적이죠. 절정시기에 꼭대기 올라가서 보는 온몸에 붉은 띠~~~
저도 정읍이 고향인디...반가워요.
반갑습니다....하하하.......
요즘 많이 힘든데 산을 찾을수있는 여유가 돋보이는군요~~ 글을 너무 맛깔나게 쓰셔서 안가도 현장에 있는듣했습니드 감사합니다 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