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이 끌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여름 야식은 특히 피하는 게 좋다.
피부에 해롭기 떄문이다.
2017년 미국 텍사스대에서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다.
연구원은 야행성인생쥐에게 부자연스러운 식사시간인 낮에 먹이를 주었을 때와
일주기 리듬에 맞게 밤에 먹이를 줄때 피부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낮에 먹이를 준 쥐들은 자외선에 노출시 피부가 더 많이 손상됐다.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효소의 활성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피부 세포의 유전자 중 10%가 식사 패턴에 따라 발현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람에게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동물에게는 일주기 리듬이 존재하므로 언제 먹느냐는 중요하다.
약 24시간을 주기로 행동과 생리 현상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생체시계가 몸 전체를 두고서만 작동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체 세포 하나하나에 생체시계가 내장되어 있다는 게 최근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텍사스대 연구 결과를 보면 생쥐의 피부세포에도 갱체시계가 들어있다고 집작할 수 있다.
원래 밤에 먹어야 하는 동물을 낮에 먹도록하면 피부세포의 생체시계의 리듬이 깨지고 피부가 자외선(UVB)에 더 취약해진다.
그렇다면 주로 낯에 활동하는 사람의 경우는 야식을 할 때 피부가 햇볕에 더 손상되기 쉬울 거라고 유추할 수 있다.
사람을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아직 단언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야식은 식도에서 해롭다.
위에 음식물이 차 있는 상태로 누우면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한다.
음식과 위산이 뒤섞인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할 수 있다.
위 점막은 위산에 잘 버텨내지만 식도 점막은 그렇지 못하다.
밤에 먹고 배부른 채로 자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는 나도 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식도 점막이 손상되어 위식도 역류질환 위험이 커진다.
흡연.음주는 증상을악화시킨다.
술 마시고 야식을 즐긴 다음날 명치가 쿡쿡 찌르듯 아픈 이유는 대개 이런 위식도 역류와 관련된다.
먹고 나면 최소한 세 시간은 기대렸다 자야 한다.
일찍 자려면 취침 전 3시간 동안 은 아무것도 막지 않는 게 좋다.
야식은 체중 조절에도 해롭다.
2022년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저녁식사 시간을 네 시간 늦출 때 참가자의 에너지 소비와 식욕, 지방 저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았다.
밤늦게 식사를 할 경우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수치가 달라졌다.
야식하고 나면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 수치는 감소하고 에너지 대사는 느려졌으며 지방 분배는 줄고 저장은 늘어났다.
남들과 똑같이 운동하고 똑같은 양을 먹어도 야식을 계속하면 살이 찌기 수비다는 이야기이다.
낮 생활에 최적화된 우리 몸이 주야를 햇갈리지 않도록 야식을 피하자. 정재훈 약사 . 푸드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