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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찾기
글 노울 김영광(노울동화놀이학교 대표)
가끔
무료하거나 여행을 할 때
스포츠 신문이나 주간지에 실린
숨은 그림찾기를 한다.
그것은
큰 재미는 아니더라도
일상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나름 대로의 재미를
가져다 준다.
물론
신문이나 잡지의 숨은 그림 찾기는
주로 만화가가 감춰놓은 그림을
독자가 찾는 형식으로
이루어 진다.
그런데
나는 오늘 어떤 식당에서
또다른 숨은 그림 찾기놀이를
보았다.
즉
5살 정도되는 사내 아이가
출입문에 적힌 전화번호의 3을 가리키면서
엄마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여기에서 이렇게
더 그리면 하트가 되지요."
엄마는
아이의 말이 신기했던지
모나리자 못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참 좋은 생각이구나."
아이들은
기존의 숨은 그림찾기가 아닌
눈에 띄는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는
신통력을 갖고 있다고
할까?
게다가
어른들 같으면
기껏해야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고 억지를 부리거나
좀더 발전적인 대답을 요구한다고해도
기러기 정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없는 것까지 더 끌어들여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놀라운 상상력이요 예리한 감성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숨은 그림찾기는
신문이나 잡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그 아이가 바로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갖고싶어서 간절히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어하는 모든 일들이
나의 생각과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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