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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 3km워킹(260km)
시월의 마지막 날.
미적거리다 단풍구경 시기를 놓칠 것 같아 문득 생각한 곳이 호명호수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가을 단풍이 탄성이 절로 나오도록 화려하다.
봄은 부분을 보게하고 가을은 전체를 보게하는 계절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보냈다 .
10월 30일 ... 15km(257km)
한 대회에 올인 했던 것이 문제인지 대회 후 공허하기도 하고 딱히 무엇을 해야할지 의욕이 서지 않는다.
돌파구를 찾아야 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일요훈련장으로 갔다. 치악산님과 산성님이 준비를 하고 있는 도중
우리가 도착하여 함께 달렸다. 추위를 덜어내기 위해 먼저 달려나갔다. 1키로를 넘어서며 자연스럽게 치악산과
함께 달리게 되었다. 치악산 조깅페이스에 내가 따라가기 힘겹다. 빨리 치고 나가던가 ㅋㅋㅋ
5키로까지 함께 달리고 뒤에 오는 산성님,전설님과 함께 달리려 하는데 나를 기다리는 개가 길목을 막고 있다.
산성님을 방패 삼아 길을 비켜가려했는데 미인?을 알아보는지 짖어댄다. 이놈이~ 나 오늘 혼자 아니야~
산성님 덕에 쉽게 개를 쫒아 버리고 천천히 달렸다. 대회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무릎에 통증이 약간 있고
근육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7.5키로 지점에서 반환해 돌아오는 길에 약수님을 만나 3명이 한팀이 되어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잼나게 달렸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피로회복이 다 될지 모르겠다. 한달에 2번 풀코스를 달린다는 것이 나에게 가능한 일인지
무모한 일이지 ...
파란하늘 아래 노란 은행잎이 더욱 노랗게 빛나는 강변에서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 보았다.
어젠 가을비가 내렸고 오늘은 그 비가 그쳤다 그뿐이다. 꺽인 은빛 억새 등위에 내려 앉은 햇살이 곱다.
나도 그와같이 고왔으면...
10월 29일 ... 휴식
10월 28일 ... 휴식
10월 27일 ... 10km(242km)
춘마이후 3일 동안 푹 쉬었다.
매일 운동을 하다가 쉬려니 딱히 할 일이 없다.
일을 하지 않고 휴가라면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런 여유가 없으니 ... 가을은 저만치 가려하는데.
10키로를 달렸다.
아무런 부담없이 달렸다.
시계도 필요없고 바람이 불어도 상관없고 전설님이 뭐라해도 상관없다.
몸이 가는대로 강물이 출렁출렁 흐르듯 나도 출렁출렁 달렸다.
강가에 머물던 새떼가 무리지어 날으니 노란은행나무와 겹쳐 한폭의
그림이 된다.
아직 근육피로감이 남아있어 5키로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한 뒤 다시 돌아왔다. 이번주엔 푹 쉬는 것이 좋을 듯...
10월 26일 ... 휴식
10월 25일 ... 휴식
10월 24일 ... 휴식
10월 23일 ... 42.195km춘천마라톤대회 참가 (232km)
42.195km--3시간 32분 31초
훈련된 몸은 42.195km에 세팅되어 하프까지는 목표했던 만큼 달려졌다.
하프를 지나 25키로 지점쯤에서 양쪽 발목으로 오지 말아야 할 것이
오고 말았다. 쥐란 놈이..
'이대로 완주가 가능 할까? 최악의 경우 회수차를 타야하나? 그래도
움직일 수 없을때까지는 달려봐야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인가? 등등..'
이미 목표했던 기록을 생각할 겨를이없다. '이젠 완주가 목표다.'
속도를 낮추어 뒤꿈치로 착지를 하며 달리다 보니 약간씩 좋아졌다.
너무나 아득해 보이는 춘천댐...수 없이 나를 추월해가는 사람들...
얼마나 속도가 떨어졌기에 뒤로만 뒤로만 밀리는 것일까?
아득하게 느껴졌던 춘천댐을 지나 32키로 지점에서 또다시 쥐가..
속도를 낮추며 '걷지만 않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쥐를 다스리며
달렸다.
40키로 지점에서 또다시 쥐가 났다.
하프 이후엔 오로지 쥐 잡는 일에만 열중했다.
쥐 3마리를 잡고나니 멀리 골인지점 아치가 보이고 "쌍둥엄마~"하는
전설님이 보였다. 자동반사로 나를 부르는 곳을 바라보긴 했지만
대답할 기력이 없었는지 대답할 기분이 아니였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42.195km에 세팅된 몸은 쥐가 와도 걷지 않고 잘 달렸다.
완주 후 다시 쥐가 나서 기관차와 일당들의 도움으로 쥐를 쫒아낼 수 있었다.
비록 쥐가 나서 힘겨웠지만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을 두고싶다.
전설님 때문에 큰부담감을 안고 달렸던 대회를 마치고 나니 참으로 홀가분하다.
다시는 대회에 나가지 않을 거란 다짐을 했건만...중앙을 향하는 마음이 다시 솟구친다.
10월 22일 ... 4km(190km)
내일로 다가 온 춘마..
아파트 주변 은행나무 아래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2키로 조깅/트라이즈 5회/전력질주 1키로
긴 훈련을 마무리하고 내일이면 춘천으로 간다.
잘 달려지리라 믿으며...
10월 21일 ... 휴식
10월 20일 ... 6km(186km)
6km--조깅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려다 가볍게 조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꼬드김?에 끌려나갔다.
"당신은 6분페이스 난 7분페이스로 달립시다" 했더니 마눌이 달리는 것이 영 맘에 않들었는지
"10분페이스네 뭐~"하며 비아냥 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것이니 신경 끊으시고...
마냥 달렸다.
동아이후 아니, 호반이후 춘마를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달렸다.
전설님따라 삼천리 가 듯 따라 왔다.
때론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에 반기를 들기도 했지만 꺽을 수 없는 고집에 꼬리 내리며 쫒아
다녔던 시간들이 새삼 입가에 미소짖게 한다. 그덕에 많은 발전을 했으니 고맙다고 해야하는 것인가.
무탈하게 잘 달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10월 19일 ... 9km(180km)
6km--조깅
1kmx2set--4'07"/4'21"
1km--조깅
어제 빠르게 달려서 오늘은 조깅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더니
맘대로 하라고 한다. 맘대로?!
시키는대로 하다가 맘대로 하라고하니 그것 또한 갈피를 잡기 힘들다.
일단 2키로 조깅을 하고 전설님은 계획대로 하고 있는 동안에 난 계속
왔다리 갔다리를 했다. 전설님이 시계를 건네주며 마지막 1세트만이라도
빠르게 달려주는 것이 좋으니 달리란다.
시계를 받아들고 열심히 달렸다.
1키로만 달리기로 마음먹고 몸이 견뎌낼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달렸다.
4분 7초..4분 9초에 달릴때 만큼 힘겹지는 않았다.재미있어졌다.
나의 한계가 어디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4분에 달릴 수 있을지...
1분여를 쉬다가 조깅으로 달려갈까 하다가 스피드를 약간 낮추어 달렸다.
1키로 조깅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조깅만 해야겠다.
10월 18일 ... 7km(171km)
2km--조깅 100x5
4km--4'27"/4'25"/4'20"/4'26"
1km --조깅
'짧고 강도있게..'
어제 휴식을 취했건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않다.
왤까? 일때문인지 누적된 운동피로때문인지...피로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
2키로 조깅을 하고 스트라이즈 5회 후 4키로를 빨리달리라고 한다.
달려나가기 전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과연 잘 달려질지와 견뎌야 할 급박한
순간들이 머뭇거리게 한다.그리 가볍지 않은 몸상태여서 5분이내 페이스로
달려질지 걱정이라고 했더니 전설님은 핀잔을 준다. "달려지는대로 달려~~"
"으이그~짜증은 .."
그리 불편하지 않게 달리며 생각했다. 이정도면 대회 페이스가 되지않을까하며
그런데 헐~~4분 27초가 나왔다. 신기했다. 4분 27초가 나오려면 무척 힘들어야
하는데 견딜만 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엔 황병규님을 만났다.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황병규님을 만났으니 본의 아니게 좀더 빠르게 달려진 것 같다.
되돌아 올때 기록은 항상 6~7초 정도 늦어졌었는데...
점점 힘들어진다. 심장은 터질 것 같은데 다리는 그런대로 힘이 있다.
마지막 돌아오는 1키로는 오장육부가 다 꼬이고 온몸이 부서지는 듯 고통이상의 고통이
밀려왔다.한계점에 다다른 듯 힘겨웠지만 골인 점을 향하여 가고있다.
'나는 지금 가고 있고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야...'
포기할 수 없다라는 강짜를 부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
1키로 조깅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10월 17일 ... 휴식
10월 16일 ...21km(164km)
'대회전 마지막 15키로 또는 하프 달리기'
대회전 10키로 이상 달리는 것은 오늘로 끝이다.
더 많이 달리고 싶어도 달리면 절대 안된다는 감독(전설님)의 말씀에 따라
하프 또는 15키로를 목표로 출발~
7.5까지 약수님과 동반주하고 보훈병원에서 전설님과 동반주해서 오는 도중
소나무님과 아우토반님을 만나 잠시 함께 달렸다. 소나무님과는 처음으로
함께 달렸는데 보폭이 내 두배였다. 성큼성큼~~~
되돌아오는 7.5키로 구간에서 부터 전설님이 스피드있게 달려가고 소나무님도
전설님과 함께 달려가시는 바람에 혼자 뒤 떨어져 길들여진 길로 외롭게 달렸다.
비가 그친 가을날 풍경이 그만이였다. 비가 스치고 지나간 곳곳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호명산자락엔 낙엽이 한잎두잎 떨어져 있어 달리는 맛을 한층 더했다.
두둥실 떠 다니는 마음을 가두며 걸음을 재촉해 본다.
참으로 달리기 좋은 날이고 계절이다.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삶의 축복이요 행운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만큼만 했으면~~~
훈련뒤 닭사장님이 준비한 오골계백숙을 맛있게 먹었다
.
10월 15일 ... 휴식
작년 이쯤에 날벼락 처럼 날아든 남동생의 사고소식.
상처가 아물기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 진물이 흐르고 있다.
식구들이 모여 기일을 몇일 앞두고 벽제에 다녀왔다.
유난히 속 깊은 오라버니가 못잊어라 울어 더욱 마음이 아팠다.
자식을 잃으면 가슴에 묻고 형제를 잃으면 뼈가 부서진다하더니
그런가보다.
가을 속으로 떠난 그놈이 참으로 보고싶었던 하루였다.
10월 14일 ... 휴식
가을비 우산속에 풋풋한 사연을 안고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는 젊은 연인들이 부러운 날이다.
그런날이 나에게도 있었건만 그 속에 있을 땐 그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속을 지나 이렇듯
나이드니 그 젊음이 소중했음을 알아간다. 그것이 인생살이겠지. 지나온 길은 언제나 아쉬운
추억으로 남는 것.오늘은 내일의 추억이 될것이므로 오늘을 전력질주하듯 열심히 살아야겠지.
2011년 동아대회이후 훈련량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료를 수집해 보았다.
4월--190km
5월--196km
6월--223km(트레일런에 집중하기시작)
7월--248km
8월--292km
9월--336km(스피드훈련과 산악훈련)
10월 13일 ... 12km (143km)
2km조깅/5km--22'24"/5km조깅
'전설님따라 하기엔 넘 힘든 훈련..'
2키로 조깅을 하고 스트라이즈 몇번하고 10키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라고 한다.
심난하다. 2키로 조깅을 하는데 몸이 앞으로 나가질 않는데 어떻게 10키로를 빨리
달릴 수 있을지 답답해진다. 어차피 쉽게 달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전설코스에서
5세트 반복보다는 3키로지점에서 500미터지점까지 갔다오면 일단 5키로가 되니
5키로를 달려보고 나머지 5키로는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이런 의사를 전설님에게
전하고 두두두 ~~달려갔다. 힘들지도 편하지도 않는 그져 몸에 젖어있는 페이스로
달린다고 생각하고 다리난간에 키로 표시가 있는 곳에서 시계를 보니 4분 34초다.
어라~
잘 달려졌네. 앞으로 1키로는 평지인데 좀더 잘 달려지지 않을까? 2키로를 달리고 다시
확인하니 9분 2초...이후엔 까마득한 오르막이다. 나 죽었수~하며 기를 쓰고 올랐다 내려
서려니 호흡이 갈래갈래 찢겨 나가는 듯 정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달려지고 500미터 지점에
다다르자 아주머니 한 분이 워킹을 하고 있다. 헥헥 거리는 나를 보며 왜?그리 열심히 하셔요?
한다. 그말에 대답할 여유가 없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을 보며 오늘 내가 넘어야 할 고비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치고 올랐다. 오르막의 힘겨움이 내리막까지 이어져 간다. 시계를
보지 않고 일단 끝까지 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시 전설코스로 접어들어 익숙한 길을
가슴이 터져라 달렸다. 레이싱화를 신고 1키로 왕복이아닌 2.5키로 왕복 코스를 선택해서
달려서인지 4분 30초이내 페이스로 달려졌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록이 나왔다.
5키로 최고 훈련기록을 세웠다. 1세트를 더 달리기엔 나에게 넘~ 힘겨운 일이다.
5키로는 조깅으로 마무리했다. 전설님 훈련기록은10키로 4분 5초페이스.
전설코스에서 바람쥐처럼 달리고 있는 전설님..시뻘건 얼굴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 달리는
모습이 멋지게 보여야하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고 짠~하게 보였다. 도대체 서브 3 란 것이 무엇
이기에 저렇듯 몸바쳐 도전하고 노력하는지... 결과야 어떻하든 훈련과정에서 얻는 것이 더
많다. 최고를 향한 길은 고통이따르고, 열정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 나이들어 그때 그랬었지
하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결과야 어떠하든 한 곳에 미쳐 매진한 우린 아름다운 부부~!!!
10월 12일 ... 휴식
'편하게 휴식을~'
어제 훈련과 감기로 편하게 쉬기로 했다.
달리기만 하지 않을 뿐 해야할 일이 즐비하다.
쉬는 날 더 바쁜 무사이~~
대충 집안일 해 놓고 밖에 일을 하고 들어오니 춘마 물품이 와 있다.
춘마로 향하는 막바지에 다다른 듯 가슴이 콩당거린다.
편하게 몸이 가는대로 물 흐르듯 달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설 B그룹 1071번
무사이 B그룹 175번 힘~!!!
10월 11일 ... 30km(131km)
2km 조깅 100x5set
20km--4'42"/4'48"/4'46"/4'48"/4'40"/4'47"/4'42"/4'50"/4'43"/4'49"(47'58")
4'39"/4'45"/4'41"/4'49"/4'44"/4'49"/4'48"/4'49"/4'43"/4'42"(47'48")
7km 펀런- 36'05"
'빡센 마지막 훈련'
감기약을 먹고 훈련에 임해야하냐고 물었더니 절대 먹고하면 안된다고 한다.
공복이니 약을 먹으면 안될 일이지만 호흡과 콧물때문에 어떨지 몰라 물어봤다.
따끈한 꿀물 한잔을 먹고 아이들 등교시키고 북한강에 도착한 시간은 9시경..
바람이 심하게 불고 안개가 자욱하여 더욱 을씨년스럽다. 추위에 약하므로
겉옷을 벗지 않고 2키로 조깅을 한후 겉옷을 벗고 모자도 벗고 스트라이즈 5회반복..
오늘은 호흡과 콧물때문이란 이유가 있으니 키로당 5분만 넘기지 않고 달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달렸다. 8키로를 달린 뒤 파워젤을 하나 집어들고 1키로를 달리고 나서
10키로를 향하여 가는 도중에 파워젤을 짜먹고 10키로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달렸다.
비숫비숫한 페이스로 달려지는데 목에서 갈갈거리는 **때문에 중간중간 힘겨웠다.
힘겹게 20키로를 달린 뒤' 해~앵~~' 코를 한참 동안 풀었다. 전설님이 24키로 정도는
달리라 했는데 코와 실갱이하다가 다시 달리려하니 맥이 빠지고 힘들어 20키로로
달리던 페이스로는 달릴 수 없을 것 같아 7키로 펀런으로 마무리했다.
치열하게 달리던 구불구불한 길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
10월 10일 ... 휴식
'내일 훈련을 위해 휴식'
고뿔이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목에서 코로 눈으로 전파된 감기 증상이 또다시 병원을 찾게 했다.
팔에 침 맞고 내과에 가서 좀더 강도있는 약을 처방해 오는 길이
쓸쓸했다. 나이드신 어른들이 아프면 서럽다고 하던데 그런 것인가?!
몸도 가을로 접어드는지 낙엽지고 바람불고 때론 노란국화꽃도 한송이
피어오르게 하는 중년의 여인...
젊은 시절 혼자 즐겨듣던
'King Crimsom'의 'Epitaph'가 듣고 싶어진다.덧 없이 흘려보낸 시절을
그리워하며~.
10월 9일 ... 17km(101km)
'일요훈련'
온새미로를 픽업해서 북한강 천클출발지에 도착하니 경춘선님과 제임스님이
30키로를 달리기 위해 상천으로 향한 것 같다. 8시가 넘은 시간이니 되돌아 오고 있을
것이고 그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15키로를 달리는 것이 적당하단 생각으로
온새미로와 2키로정도를 함께 달렸다. 5키로 이후부터 속도를 조금씩 높이고
7.5키로 지점에서 쉬지 않고 바로 반환해 돌아오면서 부터는 호흡이 거칠어질
정도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렸다.
중간에 만남 강아지 때문에 청평광장이 떠내려 갈 만큼 큰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뒤에서 달려오는 전설님도 보이지 않고... 강아지의 사정거리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란
생각으로 걸음아 ~ 날 살려라~하며 허벌나게 달렸다. 그덕인지 지난주 치악산 뒤에서 열심히
달렸을때 보다 30초정도 빠르게 달려졌다. 7.5km ..35분 9초...2키로 마무리 조깅.
과연 이 페이스로 긴거리를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기는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4월 17일 대회 후 대회에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으니 그것이 불안하도다.
완주는 가능할지?!
10월 8일 ... 휴식
어제 밤엔 잠들기가 힘들었다.
목이 따끔따끔 간질간질하고, 팔 근육이 욱씬거려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날이 밝아 병원 진료시간에 맞추어 갔더니 인후염이라고 한다. 몇일 전 만난
친구가 콜록이더니 그에게 옮은 것 같다. 다시 평내 한의원으로 갔다.
삼두근에 문제가 생겨서 조금 시간을 두고 치료를 해야한다는데 직업병인 것
같다. 테이블을 많이 닦다보면 생기는 병이라고... 어깨가 아프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침을 맞고 부항을 떳다.금방 좋아지겠지...
어깨가 아프면 달리기도 못 할 것인데...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가을 맞이 여행이라도 떠났으면 좋으련만 형편이 여의치 않으니 때를 기다리고
만들어야겠다. 춘천대회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으니 대회가 끝나야겠지^^^
10월 7일 ... 27km(84km)
21km 백봉골/6km 도로
'춘마대비 마지막 산악훈련'
스티브 잡스는 천국에 로그인하고, 오늘 나는 백봉골에 로그인?!
우리 50년 사는 동안 그는 500년을 사는 것처럼 살았으니 ...
어짯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지난주엔 초반부터 힘겨웠는데 오늘은 초반에 부하가 걸리지 않게 잘 달려진다.
도로에서 3키로는 매연과의 전쟁이다. 숨을 참았다가 쉬기를 여러번하며 몸풀기로
달리고 백봉골에 올라설 땐 통통튀기 듯 달리려 노력했다. 몇번은 통통 튀겨졌는데
나중에 어찌 달려졌는지 모르겠다.
첫번짼 맛보기로 ,두번짼 아직 멀었어 , 세번짼 그러려니 하고,네번짼 힘겨움에 중독되어
뭐가뭔지 모르게 달리고...메말라있는 약수터 물맛이 그만이였고 물맛 만큼 산바람 맛도
상큼하니 그만이였다. 간혹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내 몸에 흐르는 땀처럼 비릿하게
적셔들기도 하고 아낙들의 웃음소리가 나무사이로 스며들어 몽롱하게 들리다 이내 사라지곤한다.
한 나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고 평화롭게 거니는 사람들 사이로 묵묵히 달렸다.
그만 하산하자는 감독님의 명령에 따라야 하건만 내 나름대로 생각한 바가 있기에 감독님보다
조금 늦게 하산했다.
백봉골을 빠져나와 전력질주로 3키로를 달렸다.
몸은 헐거워지고 머리는 텅비어 있는 듯 띵~했다.
마지막 산악훈련을 잘 마무리했으니 후반에 밀리지 않겠지?!
10월 6일 ... 10km(57km)
5km ...27'50"
1km ...스트라이즈
2km ...4'09"/4'16"
2km ...마무리조깅
한 시대의 발명가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을 접하며 북한강으로 갔다.
뭔가 뭉클하고 앙상하게 말라있었던 그의 모습이 거미줄처럼 내 몸에 엉겨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오는 것..
오늘 달리기 메뉴는 5키로 조깅,1키로 스트라이즈,전력질주 1키로 2set 라고 한다.
3키로지점에서 500미터지점 까지 갔다오면서 마지막에 조금 빠르게 달렸다.
100미터 스트라이즈 10set를 하고 밤을 조금 주웠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우두둑
떨어지는 밤 줍는 재미가 쏠쏠한데 전설님은 후다닥 달아나 버렸다.오늘은 달리기
보다 밤인데...
이러다간 또 야단 맞을 것 같아 밤을 한쪽 풀속에 넣어두고 나도 후다닥 ~~달렸다.
스트라이즈 훈련으로 몸에 익숙해져있는 속도로 달려지는 것인지 호흡이 극에 달한다.
다리 움직임이 허벌쭝하고 호흡은 다리 움직임에 따라가 주지 못하고 있다.
허부적~허부적~
마지막 한 걸음을 옮기며 시계를 보았더니 4분 09초...1키로 최고기록이다.
이렇게 달려지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조깅을 해서 갈까하다가 되는데로 달리자는 생각으로 1키로를
달렸다. 800미터쯤을 지나면서 작은 오르막을 달릴때는 꺽억 꺽억~맷돼지 울음
소릴 내며 달렸다. 4분 16초.
2키로 조깅으로 훈련을 마무리하고 계속 떨어지는 밤을 한 봉지 주워왔다.
내일은 산악훈련이 있는 날이다. 3시간 30분을 산에서 달려야한다.
마지막 지구력훈련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야겠다.
10월 5일 ... 휴식
'어제 훈련의 댓가로 오늘은 휴가'
10월 4일 ... 31km(47km)
2km 조깅 100x5set
10km...4'44"/4'49"/4'43"/4'49"/4'41"/4'45"/4'39"/4'46"/4'42"/4'46" ...(47'29") 급수 30초
12km...4'42"/4'49"/4'46"/4'49"/4'43"/4'49"/4'44"/4'48"/4'43"/4'48" ...(47'46") 4'44"/4'49"
2km 조깅후 2km..4'55"/4'48"
2km 마무리조깅
'오늘 훈련은 하프이상을 달려주는 것'
북한강 전설님 코스는 절묘하게 오르막 내리막이 형성되어있다.
편할 듯 하면 역경의 길로 이어지고 강바람에 흔들거려야하는 죽여주는 코스다.
오늘도 머리에 쥐가 나도록 이곳에서 왕복을 해야한다. 미리부터 힘겨움이 와락
안겨온다. 되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범상치 않게 불고 있으니 그또한 부담이 되고..
2키로 조깅과 100m스트라이즈 5회를 한 뒤 미적 거리다 용기를 내어 험난한 길로
접어들어 달렸다. 초반페이스가 어떻게 나올지 .. 편하게 달리자는 생각으로 달렸다.
1키로를 왕복하다보니 한쪽으로 갈땐 바람을 등지고 되돌아 올때는 바람을 안고
달려서 부하가 많이 걸린다. 5초에서 8초정도 늦어진다.
10키로를 달린 뒤 30초동안 급수를 하고 12키로를 인내심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달렸다.
나 22키로 달리는 동안 전설님은 24키로 이상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그사이 마무리 하려고
2키로 조깅을 한 뒤 몇키로를 더 달릴 거냐고 했더니 30키로를 채운다며 마지막 1세트가
남았으니 1세트만 같이 달리자고 해서 1세트를 더 달렸다.
전설님 얼굴엔 범상치 않은 열정과 힘겨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허연 소금끼는
극심한 고통의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독하다 독해~어떻게 이코스에서 30키로를 달릴 수 있어 정말 독하다~" 했더니
"독한 것 아니야~" 하며 힘겹게 웃는다 그 웃음 속엔 텅빈 충만함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나도 머리에 쥐나도록 열심히 달렸다.
토실토실한 밤송이보다
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니
어쩔수 없는 달리기 완자?
산들산들 바람부는 산속에
고요히 들고 싶어지는 날
나는 강과 함께하며 산을 '
그리워했다.
<전설님 훈지에서...>
2km jodding/1km stride 100mx5set
30km 페이스주 4'07" 4'23" 4'12" 4'16" 4'11" 4'13" 4'09" 4'13" 4'06" 4'12"(42'06")
4'09" 4'14" 4'12" 4'15' 4'12" 4'18" 4'07" 4'14" 4'12" 4'13"(1:24'17")
4'12" 4'21" 4'12" 4'14" 4'11" 4'20" 4'16" 4'15" 4'15" 4'12"(2:06'51" )p=4'14"/km
2km jogging
10월 3일 ... 휴식
'내일 훈련을 위하여 휴식'
아이들과 한바탕 아침 전쟁을 치루고 수동에 갔다.
조금씩 조금씩 물들어가는 계절이다.
우리의 작은 텃밭에도 계절이 찾아와 수확해야 할 것들이 더러 있었다.
가지,고추,파,망울토마토...
한 봇따리 짊어진 뿌듯한 마음이 그만이였다.
10월 2일 ... 16km(16km)
산과 강을 덮은 안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북한강 대성리에 도착.
천리마님과 마사달님은 멀리 가셨을 시간이고 치악산님은 빡시게
달리려는지 세심하게 몸을 풀고 있다. 스피드 좋은 치악신이 무서워
진다. 먼저 출발하라고 해도 함께 가잔다. 먼저 가~~~가가!!!
셋이서 출발은 함께 했으나 전설님과 나는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이고
추워서 처음부터 스피드를 낼 수 없어서 치악산님을 먼저 보내고 둘이서
5키로까지 동반주를 하고 5키로 이후부터 전설님은 스피드를 올려 달릴
거라며 뒤로 물러선다. 나는 그냥 쫙~ 달려가고... 얼마가지 않아 추월해
가는 전설님 "넘 힘들게 달리지 말어유~~" 하며 나도 전설님따라 열심히
달렸다.
7.5키로에 먼저 도착한 치악산님과 급수를 5분여 했다.
저 멀리 한점 치악산님의 뒤모습을 보며 열심히 달렸다. 역시 치악산님의
스피드는 대단하다. 내가 잡을 수 없는 스피드...
7.5키로 35분 25초로 골인~~~ 잘 달렸다.
그러나,
키로당 5분이내에 달린다는 것... 여자에겐 넘 힘든이라는 생각이 든다.
10월 1일 ... 휴식
'장거리 훈련 뒤 휴식'
오늘은 결혼 16주년 기념일인데다 15년만에 벗이 찾아온다는 날이다.
둘이서 자축하고 간단히 케익과 구운두부와 포도로 아침을 했다.
11시에 도착 예정인 벗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자못 설래임으로 가득하다.
삐리리~ 우리 왔어~하는 소리에 번개처럼 차를 몰고 가 벗들을 만나는 순간
주책없이 와락 눈물이 쏟아졌다. 서로 부둥켜 않고 ㅋㅋㅋ~~
헌데,
"넌 뭐고 난 뭐냐?" 하며 내 배와 자기들 배를 번갈아 보며 함께 망가진 몸이여야 하는데
나는 마라톤으로 다져진 몸매?를 간직하고 있음이 낮설은 모양이다.
"넌 뭐고 난 뭐냐".
"너희도 달려~"
"절대 못 달려~"
"그럼 그냥 그대로 살어~"
"요즘은 몸매가 인격이라는데.." 이어지는 감탄의 소리 소리 소리.
벗들의 부러운 눈길을 한정없이 받으며 금남리 길을 눌루랄라 드라이브했다.
북한강 자락 카페에서 15년 동안 있었던 이야기 봇따리는 풀어도 풀어도 끝이없었다.
슬픈이야기 기쁜이야기 그만그만한 이야기 그중 으뜸은 자식이야기다.
에고~자식이 뭐길래???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며 돌아간 벗 들 ... 그들도 달렸으면 좋으련만
시켜서 될 일이 아니니 어쩌겠는가.그들도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워졌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 뿐.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거늘 니들 몫까지 내가 달려주마 벗들이여~
첫댓글 결혼 16주년을 감축드립니다. 늘 건강과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무사이님 히임!
친구들 중에 소개받을 만한 미모가 없구만.무사이님이 최고로 이쁘네.현월은 이렇게 거짓말을 해야 죽지않고 산다.
현월형님은 매사에 여자만 보이나보죠~~ㅋㅋ힘
무사이의 삶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아부하는 건가..킥킥..
그래 아부 하면 국수좀 끓여 내 주겠지..
무사이님 결혼16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전설형님도 축하드립니다..
결혼 16주년 추카추카 드리며 전설님은 섭쓰리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결혼 16주년 감축드리옵니다. 오래된 친구분들과 즐거운 시간보내셨네요...
진정한 서브3 주자입니다. 춘마때 시상대에 오를것 같아요,,,,
너무도 페이스 고르게 잘 달리십니다. 무사이님 히임!~
엠병! Epitaph이 무슨 뜻인 줄 알고 듣고 싶다는 거유.碑銘이란 뜻인데...무덤앞에 이름새겨진 비석? 감기들었다고 그렇게 마음이 약해져서 어떻게 쌍둥이는 낳고 키웠나.풀코스 뛰는 것이 용하네 춘천에서 나는 고뿔 덕 좀 보겠구만! 무사이님 에 대한 부담은 멀찌감치 제껴두고...다된 밥에 코 빠트리지 말고 몸관리 잘하슈
5km를 4분 29초 페이스로 완주~~이제 대회 나가면 10km 45분 이내는 어렵지 않겠네요. 춘천에서
10분대 기록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무사이님 힘
무사이님 힘내시고 빨리 회복하셔서 중앙에서 화이팅 하세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