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語花(풀해/말씀어/꽃화)
解語花란 '말을 할 줄 아는 꽃'이란 뜻이니,
아름다운 여인을 의미한다.
解語花란 말이 처음 생기기는 당나라 현종이 楊貴妃(양귀비)를
두고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에 현종과 양귀비는 연꽃을 감상하는 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주위에 모인 신하들이 연꽃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찬사를 던지자,
현종은 "그 연꽃도 예쁘지만 여기 말을 할 줄 아는 꽃보다야 못하지"
라고 하였다.
여기서 解語花란 말이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妓生(기생)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解'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다'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할 줄 알다', 즉, '능(能)'의 뜻으로도 쓰인다.
백년 전 쯤 살았던 이능화는
우리나라 기생의 역사를 책으로 내었는데,
그 제목을 '朝鮮解語花史(조선해어화사)'라고 하였다.
여기에 보면 기생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상세히 알 수 있다.
그 중에 재미있는 부분으로
기생이 잊지 못하는 남자 다섯 종류가 있다.
기생이 잊지 못하는 남자란,
첫째는 첫남자,
둘째는 미남자,
셋째는 씩씩하고 정열적인 남자,
넷째는 돈 잘쓰는 남자,
다섯째는 지독히 못생긴 남자이다.
네 번째까지는 그럴 듯한데, 마지막이 아주 압권이다.
또, 기생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두 종류가 있다.
바로 대머리와 수염 많은 남자이다.
기생은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의 종류가 달랐다.
기생이 나이가 많을수록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하였고,
나이가 적을수록 잘생긴 남자를 좋아했다.
어떤 기생어미가 어린 기생에게 물었다.
"잘 생겼지만 돈이 없는 남자와,
못 생겨도 돈이 많은 남자 중 한 쪽을 택하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이에 어린 기생이 답하였다.
"못 생겨도 돈 많은 남자가 좋겠습니다."
그러자 기생어미는 말로는
"너는 참 천박한 기생이로다"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참 쓸 만한 아이라고 여겼다.
어린 기생은 기생어미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名句 鑑賞〉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
可憐門前訪可憐(가련문전방가련)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
〈金笠, 기생 가련에게 주는 시〉
가련한 행색과 가련한 몸으로,
가련이의 집앞에서 가련이를 찾네.
가련한 이 뜻을 가련이에게 전해주오,
가련이는 나의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리라.
(해설) '가련(可憐)'이라 할 때 '憐'에는
'어여쁘다'와 '불쌍히 여기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기생 이름으로서 '可憐'은 '참 어여쁘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김삿갓은 '가련'의 두 가지 뜻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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