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불법"
서주 천주산 숭혜 선사에게 한 승이 묻기를
"달마가 이 땅에 오기전에는 불법이 있었사옵니까? 없었사옵니까?"하니
선사가 이르기를
"온것은 그만두고 지금은 어떠한고?" 하자
승이 이르기를
"저는 모르겠사오니 스님께서 가리켜 보여 주시옵소서"하니
선사가 이르기를
"만고에 끝없는 하늘이 하루 아침의 風月이니라"하였으나 승이 말이 없자
선사가 다시 이르기를
"사리야! 알겠는가? 자기 본분상에 달마가 오기전과 온뒤를 관계하는가?
그가 온것이 마치 점장이 같도다. 그대가 모른다 하니 그대를 위해 설파 하리라.
점괘가 생기자 길흉이 그대 본분상에 있게 되었으니 일체를 스스로 보니라."하자
그승이 또 묻기를
"어떤 것이 점괘를 아는 사람이옵니까?"하니
선사가 이르기를
"그대가 문밖을 나서자 말자 벌써 틀렸느니라."했다.
문) 어떤 것이 '점괘를 아는 사람'인가? 물었는데 그대가 '문밖을 나서자 틀렸다' 한 도리를 일러보십시요.
소나무: 점괘가 생기자 길흉에 떨어졌으니, 맹인이 땅에 넘어졌다는 도리 입니다.
장군죽비: 명료하게 다시 일러보시지오.
용아장성: 살풋 문을 열면 점괘가 생기나 문을 나가지 않고 살 수 없음을 참구하라는 도리입니다.
장군죽비: 문을 나서면 틀려 버리는 것이니 공안이 구하는 도리를 일러야 하리다.
초발심: 고기가 가니 물결이 흐려진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초발심: 새가날면 깃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허물이 된다는 것이오?
두레박: 문밖에서 달마를 찿으니 틀렸다한 것입니다.
장군죽비: 안에서는 찾을 달마가 있으리오?
두레박: 안에서 달마를 찾는다하면 또한 틀린 점괘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간단한 것을 둘러서 가셨구려.
진공묘유: 승이 공연히 만들어 스스로 갇힌 격입니다
장군죽비: 좀더 가까이 일러보시지오.
진공묘유: 없는문을 만들어 밖으로 한 발 내딛으니 방망이가 50방입니다
장군죽비:하하하....두드려 준 방망이는 어떻게 처리하시겠소?
진공묘유: 신통방통 방망이 인지라 두드림을 마치자 없어져 버렸사옵니다
장군죽비: 하하하하.......
명심: 입밖에 나온 말은 이미 비밀이 아닌 도리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명심: 비밀이 아니라면 온전하지 못해서 틀려버린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온전하려면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구려.
영조: 문안이라 해도 글렀지요.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영조: 문밖을 나가기전에 문안이라 해도 틀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문안에서도 틀린 도리가 있다는 것이오?
따꿍: 따꿍 손잡이를 열면 조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장군죽비: 조용하지 않은 것이 틀린 것인지 다시 일러보시오.
따꿍: 따꿍이 닫힌 채 있어야 공적한 본연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따꿍이 닫힌 채 있어야 본연이겠구려?
시나브로: 부처가 부처사리를 찿지 않음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시나브로: 문밖을 나서면 풀밭이요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하여도 풀밭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풀팥이 너무 무성한 것 같구려.
무량심 :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틀렸습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크로체 : 내 집안 소식을 문 밖에 나가 다른 사람에게 듣고자함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격외구로 자세하게 일러보시오.
소치기 : 테두리없는 유리사람이요 뚜껑없는 허공인데,
어리석다! 테치고 뚜껑달아 발자국 남기려하네.
시방이 용광로속이요,
한걸음이 시방이로다.
장군죽비 : 격외구로 다시 일러보시오.
진인: 점쾌가 있고 없음이여! 만고의 끝없는 세월이 한 줄기 빛에 사라진 것입니다.
장군죽비: 글세올시다. 다시 살펴 일러야 하리다.
진인:이제 점쾌가 나왔으니, 나설 줄 알았다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 돌아가기 까지오? 나 설 줄 알기를 당부한 것이 아니라 문밖을 나선 것이 어째서 틀린 것인가?를 투득하셔
야 하리다.
진인:머리를 두고 머리를 찾으러 나섰기 때문입니다.
장군죽비: 그 나선것이 틀린것이오?
진인:나선 것은 임자맘이니 그르다 할 수 없으나, 머리를 두고 머리를 찿으니 틀렸다한것이지요.
장군죽비: 하하하...그 임자 마음을 함부로 잘못 쓰지 마시오.
진인:마음의 등불로 삼겠읍니다.()()()
장군죽비: ^^()
홍구: 선사가 집안으로 불러 주십니다.
장군죽비: 글세올시다. 다시 살펴 이르시오.
홍구: 집안에 황금사과를 두고, 텃밭에 씨뿌려 키워 먹습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그렇게 되면 틀린 것인지오?
미소: 한 물건이라해도 인정할수 없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미소: 실컷 밥먹고 배고프다하니 딱할 노릇이다 라고 함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격외구가 좀 미트러운듯 하구려.
헐렝이: 꽃이 피었는가? 열매가 열렸는가?
새는 지저귀고 뿌리는 한가하다.
장군죽비: 이구, 십만 팔천리로구려. 다시 살펴 이르시도록하오.
헐랭이 : 알아도 틀리고 몰라도 틀린다 하하하. 하하하. 문조차 없다.
장군죽비: 문조차 없는데 어찌 나간바가 있겠소?
고객: 숯불장수가 불을 구하면 장사 망친 것이지요.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고객: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 해도 풀밭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참으로 그렇소이까?
정인심 : "도둑이야!"할때 이미 도둑이 아닙니다.
장군죽비 : 갑자기 도둑은 어째 찾는것이오? 다시 일러보시오.
정인심 : 물을 물이라 해도 파도를 일으킨 것입니다.
장군죽비 : 하하하.... 그 파도가 틀린 것이오?
연화심 : 동념즉괴입니다.
장군죽비 : 다시 일러보시오.
연화심 : 고기가 가니 물이 흐리고 새가 나니 깃털이 떨어집니다.
장군죽비 : 이그 너무 허물이 많지 않소?
법진: 물고기가 물을 마심에 덥고 차가움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하겠읍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법진: 알려하면 멀어지고
보려하면 보지 못하느니
머리를 없애고 몸통마져 없애면
허공과 같아 확연하게 통할것이니라.
장군죽비: 하하하...그렇기는하나 무밖을 나서자 틀린 것은 아니구려.
보혜: 문밖의 사람이니 어긋남이옵니다.
장군죽비: 조금 토함이 미트럽구려. 다시 일러보시오.
보혜: 이미 문밖이니 어긋났다는 도리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문안이였으면 어긋나지 않았겠구려?
낙숫물: 평지에서 풍파를 일으키니 팔풍이 생한다 하는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낙숫물: 옛부터 갓없는 가운데 부동하여 움직임이 없거늘
공연히 머리를 굴리니 본심을 잃는다 하는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설혹 옳다 하여도 사구가 될 것 같구려.
허당공주: 눈 밖에서 눈동자 찾는 것을 가리켜 일러 준 것입니다.
장군죽비: 글세오. 다시 일러보시오.
허당공주: 이 집은 두 집 살림 뿐 아니라 한 집 살림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장군죽비: 하하하...조금 미트럽기는 한것 같구려.
현당: 저는 "문안에 있다고 해도 틀렸다"하겠읍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이시지오.
현당: 이 일은 부처님께서 입을 여신다해도 30방 드리겠읍니다.
장군죽비: 하하하....마땅히 후려치셔야 겠지오.
석어 : 세 발 나귀 도산검림을 지나 은산철벽 앞에 서고,눈 먼 자라 용궁을 찾아 뭍으로 오른다.
장군죽비: 아니오. 다시 살펴 일러보시오.
석어 : 네모난 그릇의 네모 물을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물이 된다.
장군죽비: 아직 부족하오.
석어 : 객이 말하는 물건의 값으로는 그 물건을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어째 문밖을 돌고 있는 것 같구려.
석어 : 가을 햇살 아래 사과의 꿈과 벼의 꿈은 같지가 않다.
장군죽비: 같고 틀린 것을 묻지 않았소.문밖을 나서자 틀렸다 한 도리를 투득하라 하였다오.
석어 : 한 마음이 생기면 만가지 허물도 따라 생긴다.
장군죽비: 하하...공안이 구하는 도리에는 조금 덜 미치는 것 같구려.
수미산: 다시 범하지 말라한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수미산: 밖으로 구하면 어긋난다는 도리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그것이 문밖을 나서자 틀린 도리인 것이오?
알고 싶다: 부처의 관상은 볼 수 없습니다
장군죽비: 좀더 살펴 이르시지오
알고싶다: 문 안에선 만고에 끝없는 하늘, 문 밖에선 하루아침의 풍월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늘은 무엇을 이르는것이오?
알고싶다: 인과의 세계입니다
장군죽비: 이 공안은 인과를 이른 도리가 아니오. 다시 깊이 참구해서 이르시지오.
알고싶다: 부처의 관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의 관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장군죽비: 확연하지를 못하구려.
알고싶다: 관상이 좋든 나쁘든 그냥 그러합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좀은 미트럽구려.
알고싶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습니다 문은 없습니다
장군죽비:그 러한데 문밖을 나섰다 한 말은 무슨 도리오?
알고싶다: 포인트를 문밖에다 맞추는 겁니다
장군죽비: 문밖에 맞추면 틀린 것이라 하였소.
알고싶다: 일으킨 것을 거두어들인,돌이킨 자리가 문밖입니다
따라서 문안의 것은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틀리게 됩니다
장군죽비: 하하...문을 나서지 않음만 못하리다.
간화선: 기껏 떡을 주었더니 주는 떡은 먹질 않고, 무슨 떡이 이렇게 생겼냐고 묻고 있습니다.
장군죽비: 다시 궁구하여 일러보시오.
간화선: 총기는 군인의 제2의 생명입니다. 총을 놓치면 곧 죽음입니다.
장군죽비: 군대는 그러하나 불법은 그 총도 쓸모가 없다오. 다시 살펴 이르시오.
간화선: 꺼내어 놓을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집니다.
장군죽비: 하하하...아신듯하나 토함이 조금 미트럽구려.
간화선: 뜻을 놓치고 말을 따라가니,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마찬가지로 그렇고 그렇구려.
간화선: 혀를 내두르는 순간, 혀가 잘렸습니다.
장군죽비: 하하하하
달마가 오기전에는 불법이 있었나 없었나 하니
만고에 끝없는 하늘이 하루 아침의 風月이라네
점괘가 생기자 길흉이 본분상에서 일체를 보나
문밖을 나서자 벌써틀린 도리를 알아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