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후화돼 흉물스럽게 변한 단지 내 놀이터 주변 담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관리직원들을 비롯한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비용을 들여야 했지만 관리직원들이 관리비를 절감하겠다며 직접 나서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경석을 쌓고 나무를 식재해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06년 서울사랑시민상 푸른마을분야에서 최우수상인 본상을 수상한 서울 은평구 응암동 금호아파트는 단지 외곽이 장미넝쿨로 둘러싸여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꾸준한 관리 및 투자로 조경이 아름다운 아파트
장미 넝쿨로 꾸며져 이맘때면 붉은 장미꽃이 장관을 이루는 금호아파트 단지 울타리는 단지 내 입주민은 물론 이웃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파트 조경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매년 1,000여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화단 주변에 회양목, 영산홍 등을 심는 등 꽃길을 조성했다. 이러한 녹화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단지 내 주차공간을 주간에 주변상가 및 이웃들에게 개방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금 등을 활용해 입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단지 내 놀이터에는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윗몸일으키기, 팔 굽히기, 허리 돌리기, 등 두드리기 등의 운동시설을 별도로 설치했으며, 이를 외부 주민들에게까지 개방해 ‘열린 공간’으로 꾸몄다. 내년에는 뒤 대로변의 담장을 허물어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지하주차장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녹지공간을 마련하려고 구상 중이다. 관리사무소장 등 입주 때부터 8년간 장기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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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원선 관리사무소장, 윤석하 경비반장, 부녀회 정현희 부회장, 구명희 경리, 입대의 백호근 회장 | 지난 1998년 7월에 준공돼 5개동 229가구가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이 아파트는 내내 자치관리를 하고 있다. 초기 입주 때부터 지금까지 이 아파트와 또 입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하원선 관리사무소장을 비롯해 관리직원들 대부분이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입주민과 관리직원들과의 관계가 가족적이며 사뭇 돈독하다. 특히 직원들과 주민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내기 때문에 육아부분에까지 마음을 써주고 있다. 또한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웬만한 일이면 관리직원들이 손수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백호근 회장은 “세대수가 적다보니 관리직원들의 노력에 비해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의견 존중하는 입대의
하원선 관리사무소장은 “5명으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이 안 된 적이 없을 정도로 관리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안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난상토론을 벌이다가도 결론이 나면 서로 의사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입주자대표회의 정기회의에 참석하면서 느낀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주민화합행사 다채로워 한편 이 아파트에서는 정월 대보름맞이 주민화합행사를 비롯해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는 부녀회 주관으로 경로잔치를 벌이는가 하면 전 입주민들에게 떡을 나눠주면서 정을 공유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 이제는 전통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부녀회의 활동사항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부녀회 정현희 부회장은 “여타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고 있는 행사로 내세울게 없다”고 수줍어하며 묵묵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대의 백호근 회장은 최근 주민화합을 위한 ‘주민노래자랑대회’를 기획했으나 아쉽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특히 입주민들로 구성된 등산동호회, 바둑동호회, 조기축구회가 입주민들의 여가증진은 물론 친목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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