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말
일본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는 'まじめ (眞面目)'다. 한자를 우리말로 그대로 읽으면 '진면목'인데 뜻은 많이 다르다. まじめ 는 '거짓이나 장난이 아님' '진지함' 성실함' 이라는 뜻이다. 동사 앞에서는 'に'를 붙이고 명사 앞에서는 'な'를 붙여 사용한다. 이런 식이다.
まじめに 話(はな)す. 진지하게 말하다.
まじめに 働((はたら)く. 성실하게 일하다.
まじめな 話はな)し. 진지한 이야기.
まじめな 生活(せいかつ) 성실한 생활.
우리나라 사람은 누군가에게 소개해 줄 때 'この 人は あたまの いい 人です。이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해주면 좋아하는데 일본인은 그렇지 않다. 일본인들은 스스로를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まじめな 人(성실한 사람) 이라고 말해주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한 문장 기억해두자.
この 人は まじめな 人です。이 사람은 성실한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믿을 수 없는 말을 했을 때 보통 'ほんとうですか.(정말입니까?)'라고 하거나, 짧게 'ほんとう? (정말?)'이라고 말하는데, 젊은 남자들은 'まじ? (장난 아니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마지(まじ)는 마지메(まじめ)에서 파생된 말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고등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한 애가 한눈을 팔며 술을 따르다가 그만 쏟아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まじめに やれ.(성실하게 해.)' 고등학생이 한눈 안 팔고 술을 잘 따르는 일은 성실한 행동일까 아닐까.
일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말은 'まじめ、(성실함)'라고 했다.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좋아하는 말이 또 있다. 'がんばる、(頑張る)'다. 의미는 '버티다' '끝까지 노력하다' '분발하다'는 뜻이다. 만약 일본 회사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면 수시로 이 말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감바리마스(がんばります.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비슷한 말로 '잇쇼오켄메이니 야리마스(いっしょうけんめいに やります.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잇쇼켄메이(いっしょうけんめい、一生懸命)'는 잇쇼오(一生, 평생)에서 현명(懸命, 열심히)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감바리마스(がんばります.)'도 '잇쇼오켄메이니 야리마스(いっしょうけんめいに やります)' 못지 않게 비장함이 느껴지는 좋은 말이다. 게다가 짧기 때문에 외우기 편하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민족성의 차이가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응원하면서 '이겨라, 이겨라'라고 하지만 일본인들은 'がんばって,(분발해.)'라고 말한다. 이기지 못해도 좋으니까 분발하라는 뜻이다. 시험을 치러 가는 사람에게도 'がんばって,(분발해.)' 혹은 'がんばって ください,(분발하세요)'라고 말한다. 점수가 좋지 않아도 좋으니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다.
일본인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면, 즉 'がんばる' 했다면 용서를 받고 나아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요즘은 미국식 사고가 뿌리를 내리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하는 풍조로 바뀌고 있지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