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생긴 상처가 무의식적으로 행동으로 나타난다!
유력 대통령 후보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어렸을 때 부모와의 관계가 성인이 되었을 때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난다는 심리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각각의 후보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분석했다. 후보들의 자서전이나 인터뷰 내용을 참고했다.
그들이 지도자가 되었을 경우 나타날 리더십의 방향도 예측해 놓았다. 대통령 선거 전에 나온 책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데 과거 부모와의 관계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앞으로 대통령을 꿈꿀 다른 이들의 행보에도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꾸준히 지켜보자.
먼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심리적 상태는 어떨까? 저자는 그를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욕먹는 걸 두려워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모두에게 사랑 받고 싶은 욕구가 무척 강하다고 한다. 욕먹기 십상인 자리, 중요한 책임감이 부과 되는 자리를 피하고 권력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구에게나 연민을 느끼는 반면 그 누구도 격렬히 증오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책이 많이 팔려(문재인의 운명)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부터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문재인에게 국민적 지지는 절대적이다. 그는 국민의 맨 앞에 서서 가시밭길을 헤치고 피 흘리면서 국민이 나갈 길을 열어주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들이 멍석을 깔아줘야 비로소 움직이는 정치인으로 심리 분석했다.
부모와의 애착관계, 애정관계 등을 바탕으로 저자는 문재인을 싸움꾼이나 승부사가 아니라 갈등이나 싸움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지만 기득권 세력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이 높으면 국정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 심리적 안정을 잃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장 이재명을 심리 분석하면서 저자는 '출신계급을 배반하는 심리적 요인'을 다룬다. 보통 가난한 자기를 혐오하는 사람은 가난한 이웃을 혐오한다고 한다. 언젠가 자기도 부자가 될 거라는 꿈을 꾸면서 부자들을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현상, 즉 계급 배반 심리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집안 출신자가 민중울 위한 사회개혁운동에 매진하려면 가난으로 인한 상처를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재명을 일전불사형 정치인으로 분류했다. 기득권 세력의 기만 술책에 넘어가지 않고 비타협적으로 싸우는 정치인, 야당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힘을 이끌어내 사회를 변혁하는 정치인으로 분석한다. 정치인의 전투력은 국민의 힘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이재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민중성, 일반 국민과의 일체감이라고 지적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뀔 때 어떤 결과가 나온다. 사회 생활을 많이 하지 않고 혼자 공부한 기간이 길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포용력이 생긴 것도 독서 덕"이다. 안철수는 전형적인 지식인이다. 세상이 좋아지려면 한국인들이 술을 먹지 말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믿는 골수 지식이다. 집단이나 공동체의 요구를 개인보다 더 중시하는 인생관을 가진 것으로 심리 분석한다. 명예욕이 과도하면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없다. 명예욕 없이 순수하게 사회개혁운동을 하는 사람은 남들의 칭찬에 별 관심이 없다. 안철수의 새 정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승민은 반항아다. 권력 실세 밑의 저격수로 평가한다. 이회장 총재 시절, 미국 빌 클린터 방한 시 대담하게 질문을 던진 모습,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점은 어렸을 때 둘째로 자라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의 영향으로 심리분석한다. 유승민에게 꼭 필요한 것은 대권 도전이 아니라 '선 상처 치유 후 야당행'으로 지적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