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완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고, 중국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두 개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국충이라는 것은, 광동어의 개완이다(따라서 넓은 의미에서 모두 개완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이것들은 같은 물건으로 되어 있지만, 미묘하게 다른 것인 것이다. 이는 녹차를 주로 마시는 지역에서 사용되는
개완과 오룡차를 마시는 지역의 개완(국충)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참고로 개완이 중국 역사에 등장한 것은 명대 말엽이다.
* (국충)
위는 자주 보는 개완의 사진이지만, 둘 사이에는 그 차이가 있다.
자세히 보시면 오른쪽의 것은 개(뚜껑)의 윗부분과 완(몸체)의 측면이
직선 모양이 되어 있고,
왼쪽의 것은 휘어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복건이나 광동의 사람들은 오룡차를 마신다.
그들도 처음에는 오른쪽 모양의 개완을 사용했지만, 만지기가 너무
뜨거워서..
(녹차는 조금 낮은 온도에서 우려내므로 문제가 없지만, 오룡차는 높은 온도에서 우려내므로
개완을 만질 때마다 화상을 입을지도..)
고온의 뜨거운 물을 넣어도 손쉽게 만질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
완의 측면을 바깥윗쪽으로 휘게 하여
용적을 바꾸지 않고도 표면적을 늘려 열을 흘려 보내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바깥윗쪽으로 향해 넓히고 그리고 되도록 얇게 만들어
한다.
이렇게 하면, 뜨거운 물을 넣어도 라디에이터(radiator)의 원리로 열이
흩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로써, 고온의 뜨거운 물로도 맛있게 오룡차를 우려낼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도 공부차(功夫茶, 지역에 따라 工夫茶라고도 한다)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위 사진의 국충은 측면의 바깥윗쪽 부분이 얇지 않으니 고급품은 아닌가 봅니다..^^)
이하에서 사용법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한다. 초보자 분들을 위해..
(익숙해지면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도 상관 없다. 다만 처음엔 조심해야 할 점이 몇 가지..)
먼저 개완을 구입한다면 위 좌우측의 개완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물론 왼쪽이다. 양측으로 균등하게 적당한 틈새가 있는 것이 개완 선택의 기본 조건이다.
너무 딱 들어맞아 틈새가 없다면
우려내고 난 뒤 뚜껑이 잘 열리지 않거나 뒤집힐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손으로 잡는 위치를 설명하자면, 위쪽 사진의 붉은 선 부분은 뜨거운 김이 나오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 근처에 새끼손가락 등이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잡은 상태에서 집게손가락만을 움직여 뚜껑을 사진의 위치까지 가져온다.
이대로 기울여, 우려낸 차를 따른다. 위 붉은 선 부분의 틈새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이 손바닥에 닿지 않도록 다시금 주의를 요한다.
위의 사진과 같이 잡으면 안 된다. 굳이 고집한다면 이렇게 잡아도 좋다. 하지만 차를 따르기 위해 기울였을 때.. 그 뒷일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방법이 익숙해지면, 뚜껑의 꼭지 부분에 손가락을 가볍게
걸치고 이렇게 기울여도 뚜껑이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뚜껑이 어긋나, 차와 함께 찻잎까지 따르게 될
것이다.
복건이나 광동에서는, 이렇게 잡고 따르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이것대로 또한 자연스럽게 보인다.^^
위 사진의 주인공은 왼손으로 개완을 잡았네요.. 오른손으로 해도 마찬가지고, 두 손으로 해도 됩니다.
개완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중국인이 우리나라의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해서 반드시 뚝배기를 구해서 조리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혹시 압니까.. 기회가 있어 개완을 잡았는데.. 손을 데이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