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집스럽게 생긴 할아버지가 쇼펜하우어이다..
사실 쇼펜하우어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거의 전무했다...하지만 책을 읽다가 보니
왜 이렇게 염세주의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은행가라 재정적으로 아무런 걱정도 없었고
어머니도 저명한 여류작가였고 여동생도 있었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님이여서 어려서부터 불어,영어,라틴어를 유학하면서 배울 수 있었고
당연히 자국어인 독어까지 4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있었다.
젊어서는 사업가가 되라는 아버지의 강요로 뜻에 없는 사업공부를 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철학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으로 독신으로 살면서 거의 재정에 대한 걱정없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살았다...이 정도면 최고의 환경이 아닌가?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쇼펜하우어 일생의 개요다.
분명 내가 알지 못하는 힘든 고충이 있었으리라고는 하지만
무엇이 그를 염세주의자로 만들었는지 아직도 궁금하긴 하다.
이 책을 보면 먼저 사랑이 무엇인지 얘기를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유전자적인 즉 종족번식을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서로 유전적인 결함을 메울 수 있는 이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유전적인 결함을 메우기를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성적인 목적으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는 재능이나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성이 아니라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흔히 우리가 말하는 섹시한 여자를 찾고
반면 여성은 자신의 아이가 충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능력이 되고 너그러운 사람을 찾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으로 인간은 탄생하고 또 번식을 하고 죽음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쇠사슬에 하나의 연결고리에 불과한 인생
그렇게 인식하기에 쇼펜하우어가 기본적으로 염세주의자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종교가 생기고 철학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 죽음을 향해 가기 때문에 그 죽음 앞에서는 명예,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고
이러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탈을 강조한다.
서양철학가에게서 해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좀 의아했다
쇼펜하우어는 인도철학이나 신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것이 쇼펜하우어 철학이 기조인듯하다
그리고 염세주의자의 전제조건이기도 하고...
이러한 죽음이라는 숙명 때문에 과거 토템사상부터 시작해서 요즘 신흥종교까지
인류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에 공감하기에는 쇼펜하우어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너무 다르다. 하지만 공감되는 것도 많이 있었다...
그 시대에는 헤겔에게 명성이 밀렸지만 요즘 20세기 이후에 조명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정이 가는 철학자는 아닌게 분명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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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억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_-띠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