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제주 4.3민중항쟁 희생자 추념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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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제주 4.3희생자 추모일 (1948년)
♧ 4월 3일. 한국의 탄생화
* 제주 4.3 의 슬픔을 간직한 꽃 동백꽃 :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4종
* 대표탄생화 : 동백나무
* 주요탄생화 : 흰동백나무, 애기동백나무, 겹동백나무
※ 4월 3일 세계의 탄생화
나팔수선화 (Daffodil) → 3월 8일 한국의 탄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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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제주 4.3의 꽃 동백꽃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https://youtu.be/1jGI4teE9uU
제주 4.3 민중항쟁 72주기입니다. 해방 후 1948년 4월 3일부터 제주에서는 약 2만 5천 ~ 3만명의 양민이 빨갱이로 몰려 무참하게 학살 당했습니다. 대부분 공산당이 뭔지도 빨갱이가 뭔지도 모르는 선량한 양민들이었지요. 그 때 제주도 전체 인구가 약 28만명 이었다고 합니다. 참 마음 아픈 4월 3일의 아침입니다. 국가란 국민에게 무엇인가를 되새겨봅니다. 그리고 국가가 국민에게 저지른 폭력과 살인의 죄는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하루입니다. 그 때 일부 개신교의 지원을 받은 서북청년단이라는 괴뢰단체가 이승만정권의 비호와 미국의 묵인 아래 양민학살의 선봉에 섰었는데요, 후에 이들은 김구 선생의 암살에도 관여합니다. 그런데 재작년 박근혜 탄핵 당시 서북청년단의 조끼를 입고 탄핵 저지 시위를 하는 몇몇 미친 것들을 보고 찢어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지요. 제주 4.3뿐만 아니라 4.3의 진압을 거부해 일어난 여순사건, 6.25 전쟁의 와중에서 벌어진 수 많은 양민 학살 사건, 그리고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되었던 모든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에게 삼가 명복을 빌며 우리나라에 다시는 이런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는 반민주세력을 이 땅에서 완전히 척결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소중하게 지키고 발전시켜야 함을 다짐하는 4월 3일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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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의 [동백나무]입니다. 동백꽃은 남도의 겨울을 대표하는 꽃이지만 제주 4.3 민중항쟁의 상징꽃으로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자생으로 자라는 동백나무는 붉은꽃이 피는 [동백나무]와 흰 꽃이 피는 [흰동백나무] 두 종류인데 일본에서 들여와 식재하는 [애기동백나무], 개량종인 [겹동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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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겸손한 마음], [자랑]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 다른 꽃들처럼 꽃잎이 한잎 한잎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 송이째 떨어집니다. 아름다움을 고히 간진한채 낙화하는 모습에서 이런 꽃말이 나오고 4.3희생자의 상징꽃이 되었나봅니다.
동백꽃 피는 시기는 지역과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제주 남쪽의 서귀포에서는 12월이면 꽃이 피어 동백축제를 시작하고, 여수 오동도에서는 빠른 아이들은 1,2월에 개화하기 시작하여 통상 3월에 만개합니다. 충남 서천은 조금 더 늦어 3월 말에서 4월초에 동백이 만개합니다.
동백꽃의 세계의 탄생화 날로는 4월 29일, 11월 11일(흰색), 12월 10일(빨강) 등 3일이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의 동백나무숲의 동백은 서해 쭈꾸미가 나오는 삼월 하순에서 사월 초순에 만개하여 '서천 동백꽃 쭈꾸미 축제'가 해 마다 열리는 데 올해는 모든 꽃 축제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되었습니다. 축제는 아쉽게 하지 못하지만 아직 동백이 만개하여 있을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고장 선운사 동백숲도 유명한데 이 곳도 비슷한 시기에 만개한답니다.
동백나무숲 천연기념물은 위의 두 곳 이외에도 자생 북한지인 제66호 옹진 대청도 동백숲, 제151호 강진 백련사 동백숲, 제233호 거제 학동리 동백숲, 제489호 광양 옥룡사 동백숲 등 동백숲 6곳이 있습니다.
단목으로는 제515호 나주 송죽리 금사정의 동백나무 1그루가 있는데 조선 중종14년(1519년)에 조광조를 구명하던 태학관 유생 11명이 낙향하여 금사정(錦社亭)을 짓고 금강11인계를 조직하여 정치의 비정함을 한탄하고, 후일을 기약하여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자료 : 천연기념물 센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치 세계의 비정함이란 변하지 않는가 봅니다.
안양의 저희집 골목에도 겹동백이 한그루 있어 4월이 시작하면 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저물어 가는 중년의 사내에게 청춘을 그리움을 한 웅큼씩 심어놓는답니다. 개량종 겹동백 중 하나일텐데 정확한 이름은 알 길이 없어 그냥 동백으로 부른답니다.
작고하신 아버님께서 20여년 전에 집 골목에 심은 동백인데 크고 멋지게 꽃을 피우다가 6,7년 전에 냉해를 입고 잎을 모두 떨궜답니다. 그렇게 한해를 보내고 모두 죽은 줄 알았던 동백이 한잎두잎 잎을 내더니 3년만에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죽은 가지를 쳐주어서 쪼그라진 모습이 예전의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보통은 지금 이 맘 때 만개하는데 올해는 조금 늦어 이제 꽃송이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 동백꽃을 소재로 제가 쓴 시 한수가 있어 소개합니다. 붉게 필 때는 더 없이 아름답고 통째로 떨어질 때는 한 없이 애절한 절개의 꽃 동백을 보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내 사월이다
/ 하늘바다 여운종
-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가장 아름다운 나의 동백꽃을 위하여
오늘 아침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지난밤은 비가 내렸고 나는 밤새 비를 맞으며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온동네를 싸돌아 다녔다. 고잔, 중앙, 비산, 산곡, 백석, 개봉. 누군가 단비라 하였다. 오랜 기다림의 비라 하였다. 젠장! 기다림이 얼마나 힘이든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백석에서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을 자넨 아는가? 통풍으로 시큰거리는 발목은 이제 그만 쉬라고 한다. 그만큼 기다렸으면 된 거라고. 쉬어도 될만큼 수고했다고. 그 때 문득 하늘을 보았지. 혹시 그런 경험있는가? 별빛 한올한올이 모두 비가 되더니 글쎄 내 뺨을 다독다독 어루만지더라고. 나는 눈물이 왈칵 솟았지.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른다네. 그 때 골목너머로 무심코 지켜보던 목련 한송이가 자기도 울컥했는지 파르르 떨며 나에게 안겨왔지. 떨어진 목련과 키스해 본 적이 있는가? 생각보다 달콤하고 짜릿하다네. 마지막 개봉의 기다림은 그렇게 내게로 왔고 모짜르트의 밤의 여왕처럼 악악거리며 비오는 밤 길고 길었던 1막 1장의 무대는 그렇게 막이 내리고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네.
늪.
늪에 빠진 얼룩말을 코뿔소가 꺼내주는 꿈을 꾸었지.
누군가 흔들어 나를 깨우고 있음을 느낀 것은 그 때였다. 살포시 눈을 떴다. 창밖에 햇빛이 넘실거리고 까치 두 마리가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유선 TV 전선에 마주 앉아 아침드라마를 갉아먹고 있다. 피곤이 조금 더 쉬자하며 두 눈을 붙잡고 있을 때 부드러운 손길이 다시 느껴졌다. 고개를 돌아보니 4월이었다.
4월! 네번째달은 그렇게 내게로 왔다. 우리집 골목앞 동백이 삼년만에 꽃을 피우듯 네번째 달은 그렇게 왔다. 골목 동백을 보면 먹먹해진다. 남쪽 나무가 사람사는 세상에 살려하니 힘이 부친다. 작년엔 반만 피다 시샘바람에 떨어진 딸랑 세송이, 재작년엔 잎마저 모두 떨군채 빈가지만 봄 새 소쩍새마냥 울고 있었다. 모두 동백이 죽었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오래도록 기다려 올해 꽃을 피웠다. 아름답다는 말은 나의 동백 앞에선 동정으로 하지 말아라. 그녀의 아름다움은 치열(熾烈)이다.
나는 이제 일어나야겠다.
오늘은 마침내 부활하는 4월이다.
/ 2015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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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부부 꽃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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