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빼어난 영상미에 넋을 잃다. 소운/박목철
서편제는 오래전에 이미 본 영화이다. 임권택 감독이 이 영화로 상도 받은 거로 기억된다.
당시에도 참 예술성이 놓은 영화라 감명을 받았는데, 우연히 교육방송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늦은 시간대에 편성된
것을 보면, 시청률이 높을 거란 기대는 안 한 것 같다.
영화를 보며 감탄을 하였다. 영상미가 이렇게 빼어난 영화를 다시 대할 수 있을까 싶어 TV 화면에 대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다 뛰어난 영상미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았다. 이런 영상미의 작품을
만들어 낸 임 감독이 존경스럽다.
고집스럽고 괴팍한 사내가 나름대로 예술의 정점을 찾고 져 자식의 눈까지 멀게 한다.
한이 쌓여야 소리가 트이고, 또 그 한을 뛰어넘어야 참 다운 소리꾼이 될 수가 있다니, 부자를 먹고 눈이 먼 딸,
아비를 원망치 않는다. 소리에 원망이 깃들지 아니하였다.
(서로 핏줄이 섞이지 않은 가족으로 구성된 설정 자체가 완성도를 높인다)
배고프고 고달픈 북잽이가 지겨워 아비 곁을 떠난 아들, 누나를 못 잊어 어렵게 다시 찾는다. 마주 앉은 두 남매,
소리와 장단이 어우러지고 단번에 서로의 존재를 느꼈을 터, 하지만 아무도 내색을 하지 않고 헤어진다.
밤새 소리로 서로의 한을 그렇게 풀었다.
천재감독 김기덕이 황금사자상을 받는 소감을 아리랑으로 대신했다 한다.
서편제에서 배고픈 유랑을 하던 소리꾼 가족이 아리랑을 부르며 신명 나게 장단을 맞춰 춤을 덩실덩실 춘다.
그 유명한 청산도 보리밭, 돌담길에서의 한판 놀이다. 멋진 한풀이의 승화된 모습에서, 사는 게 죽는것 보다 더
어렵던 우리의 선조들이 한을 속으로 삭여 아리랑으로 승화시킨 감동을 같이 느껴 보자,
*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우리의 승화된 한과 영상미의 압권, 서편제의 명장면을 같이 감상해 보자
* 청산도의 풍광이다. 느림마을로 국제적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
* 영화에는 길을 걷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인생은 어차피 먼 길을 걷는 나그네가 아닌가,
* 갈대와 넓게 펼쳐진 초록의 밭들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 눈 부시도록 시린 가을 단풍이 절정이다.
* 핏줄이 섞이지 아니한, 그래서 더욱 애틋한 눈으로 서로를 보지 않았을까,
* 소리 연습을 하는 장면도 영상미를 최대한 살리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 어린 시절 보았던 거리의 모습이 재현되어 아득한 향수를 자극한다. 구경꾼 거지 부자, 참 대단한 감독이다.
* 영화 중,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안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신세, 아리랑으로 한을 달래고 흥을 돋운다.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가 된다.
* 고달픔을 한 번에 날리는 그들만의 공연이다.
* 불만에 차 있던 아들 녀석도 흥이 났다.
* 길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꼬불거리는 돌담길, 삶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 애증으로 맺어진 두 사내, 걸진 춤판이 모두를 녹이는듯하다.
* 남매의 마주함, 소리를 하는 누나와 추임을 하는 북잡이 동생, 서로가 가엽다 생각을 했을 것이다.
* 소리만이 전부인 소리꾼, 딸은 아버지의 세계에 거부감이 없이 몰입을 하고자 혼신을 다 한다.
* 돌담에 얽히듯 감긴, 담장이 덩굴이 선명한 색을 자랑한다.
* 이런 멋진 돌담길을 찾아낸 감독이 놀랍다.
* 반쯤은 부서져 내린 집, 소리꾼의 인생을 보는 듯 가슴이 아리다.
* 사내자식은 소리꾼의 집착을 저물어 가는 석양을 보듯 수용하기가 어려워한다.
*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 혼신의 힘을 다해 토하고 있다.
* 사내녀석의 반항에 소리꾼은 힘없이 무너진다. 부서진 집, 놀란 표정, 예술성이 높은 상징을 보는 듯,
* 동생을 떠나 보낸 거목이다. 이것도 상징성, 영상미가 압권이다.
* 풀 한 포기 없는 언덕을 배경으로 떠나는 사내놈, 그렇게 구질 하던 소리인생을 접는다.
* 떠난 동생을 기다리는 노목, 노목은 아마 소리꾼을 상징했을 터,
* 구질하고 낡은 집들이 나란한 거리 모습, 소운은 이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 작든 포구, 꼬부랑 길을 돌고 있는 버스, 한 폭의 그림이고 인생이다.
* 눈이 내리는 밤거리의 모습이다.
* 유리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얼굴들 감독이 표현 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듯도 하다.
* 눈이 먼 딸의 머리를 빗기고 있다. 액자 속의 그림 같다.
* 품격 높은 선비의 모습을 보는 듯, 하나하나가 다 영상미의 극치이다.
* 멋진 한옥의 품격이 돋보인다.
* 달이 구성의 한 부분으로 어색하지 않다.
* 눈이 보이지 않는 딸이 세상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아비의 짓을 다 알며 수용한 애처로움이,
* 낡은 초가 툇마루에 앉아 있는 노인, 의도적 영상미와 메시지라 생각된다.
* 달랑 몇 개가 달린 감나무, 포착해 낸 솜씨가 놀랍다.
* 인생은 길을 떠난 나그네이다. 유난히 걷는 장면이 많음도 다 그 까닭이 아니겠는가,
* 비까지 내린다. 우산을 받쳐 든들, 등에 진 봇짐 하며, 허허로운 풍광,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 아비와 연결된 하나의 줄에 의지해 안개 낀 길을 걷고 있다. 세상은 어차피 안개 낀 듯 흐릿하지 않은가,
* 소운의 해석이 너무 자의적이지 않은가 염려스럽습니다. 각자 자기의 눈으로 보시면 되겠지요, 정말 좋은 영화 이
니까요, 보시는 모든 분 소운처럼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성껏 편집했으니까요,
첫댓글 오정해^^
몇번을 봐도 감동을 주는 명작이지요,
오정해 씨의 연기도 일품이고요,
감사합니다~~
댓글 제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정적인 영상이 아름답네요
영상이 일품입니다.
예술이라 할 만 합니다.
단체로봤던기억이나네요^^
저도 한 세번 쯤 봤습니다.
항상 느낌이 다르더군요.
아련함이묻어나는군요
그렇습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저희 아버지는 볼 것 하나도 없는 섬인데 서편제 때문에 관광지가 되었다고 하시던뎅 ㅎㅎ
유명하다는 관광지가 다 비슷하지요.
보리밭 풍경이 흔히 보는것은 아니니 멋있긴
하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영상미가 빼어난 수작입니다.
한번 보십시요,
잘 보고 가요
잘 읽고갑니다.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본지오래됐는데 다시한번 감동 받았어요
길에서 <진도아리랑> 을 흥겹게 부르던 장면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롱테이크로 보여준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가봤네요
저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영상미가 대단하지요,
80년대만 해도 저런 풍경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죠
저도 그런점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제가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아직 본적이 없어요. 멋지네요 풍광이
너무 멋진 영상미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아마 다시보기 어려운 압권일 겁니다.
우리나라 한의 정서가 녹아있는 영상미와 창이 잘 어우러진 멋진 영화..
아마 영상미로는 세계 최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쉽게 만들 수 없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봐야할 한국영화에 항상 추천되어 있는 영화죠..아직 보지 않았는데 한번 보도록 해야겠어요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본 영화 중 이렇게 영상미가 빼어난 영화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