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가족(家族),가정(家庭),가장(家長) 의미(意味)(완)
가족(家族)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며 동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이며 인간에게 가장 작은 집단으로 삶을 유지하는 기축(基軸)이다.
가정(家庭)은 인간이 임하는 최초의 비공식 1차적 사회화기관으로 기초 인성 형성에 가장 영향을 주는 물리적 장소와 환경만을 뜻하지 않고, 그 속에 감정과 의식, 가치와 규범을 가지고 생활하는 물심양면의 인위적 환경이 형성된 생활 통일체다.
가장(家長)은 한 가족 또는 한 집안의 어른 남자로서 가족의 의식주와 갈등을 해결하고 가족의 역할분담과 목표를 제시하며 가족의 화합을 규합하는 최연장자인 부(父) 또는 조부(祖父)를 가리키는 말로도 가족의 가장 어른이다.
가족은 인적 구성의 가솔(家率)적 의미이고, 가정은 살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곳인 보금자리로 장소적 의미이며, 가장은 가족과 가정을 통솔적 의미로 어느 하나만 없어도 인간 기초적 삶이 존재 유지할 수 없는 트라이앵글적 구조이다.
가장은 고된 노역장에서 심장의 열기는 불 거품을 토하고, 철제물의 절제와 감마 작업 때 튀는 섬광의 불똥이 살갗을 태워도 가장들은 희망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어 심장의 열기를 바로 가라앉힐 수가 있고, 살갗의 상처도 쉽게 아물어 든다. 가장의 인내와 건강 등은 가솔(家率) 행복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퇴근 때는 하루 종일 자존심에 억눌렸던 어깨를 펴고 신발 밑창에 힘주어 쿵쿵 걸으며 헛기침을 연신하면서 가장의 권위를 되찾아 가정으로 간다.
이승에서 최고의 안식처는 가정이다. 내가 무능하고 사회에서는 버림 받아도 가정에서는 나를 가정의 왕(가장)으로 떠받든다. 내가 밖에서 죄를 지었어도 가족은 배심원들로 무죄로 평판을 내린다. 가정은 고대광실(高臺廣室)이 아니라도 내가 가족들과 발 뻗고 잠자며 오순도순 살 수 있으며 오늘의 피로를 잊고 내일의 희망을 꽃 피울 수 있으면 개구덩이 같은 집이라 좋다. 가정은 의식주를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영혼을 치료해주는 묘약(妙藥)의 처방전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가족이라 하지 않고 무리 또는 떼라고 표현한다. 동물들은 일정기간 지나면 가족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망각하나 인간에게 가족의 의미는 삼줄처럼 질겨서 저승에서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들의 모임은 가족들이다. 아무리 토라지고 서운해도 쉽게 용서되는 것은 가족이다. 나보다 앞서 달려도 시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것이 가족이다. 나보다 더 부자인데도 꿔간 돈 주지 않아도 밉지 않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무한의 사랑, 양보, 헌신, 배려, 믿음, 희망, 소중, 건강 등으로 어우러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우리민족은 가족애의 성정(性情)이 유난한 민족이어서 관혼상제(冠婚喪祭)와 세시풍속(歲時風俗)에서 가족의 두드러짐이 제일 부각되어 나타나있다. 생전에는 가정의 최고 계율은 효도와 우애이고 사후에도 조상에 대한 숭모사상(崇慕思想)이 거암(巨巖)사이 창죽(蒼竹)처럼 곧고 푸르게 이어져 오고 있다.
전쟁 영화 중 전장(戰場)에서 장렬하게 싸우다 죽어가는 병사들의 유언 장면을 보면 어느 외국의 병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장렬히 싸웠다고 자찬하며 옆의 전우에게 자기 유품을 손에 쥐어주는 모습으로 끝나는데, 우리나라 병사는 고향의 부모님과 형제자매에게 안부를 시작하여 고향마을 온 동네를 한바퀴 돌더니 자기 유품은 부모님께 꼭 전해달라면서 마지막 가족의 모습을 그리면서 눈을 감는다.
어느 방송인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죽어서 가족을 남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호랑이의 유품 중 가장 귀중한 것이 가죽이겠지마는 인간이 이 세상에 유일한 흔적은 가족이라니 가족이야 말로 어느 인류의 국보급 금자탑보다 더 소중하고
귀중하다는 의미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잘나고 나에게 잘해주는 남의 부모보다는 못나고 나에게는 잘못해주시는 부모님일지언정 그래도 내 부모님 내 가족이 최고이다.
(2016 가정의 달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