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감정 컨트롤 하나?
"매일 내 감정 체크하고 기록해요"
◇나종호 교수는 방송에 출연하여 전문가로서 정신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여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 정신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나종호 교수는 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살에 대한 전문가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엔 정신과 응급실 있다!
그는 뉴욕대에서 레지던트로 있을 때, 응급실에서 근무를 한 이력이 있는데 이에 진행자인 유재석은 정신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근무할 일이 있냐고 물었다.
나 교수는 미국의 경우, 자살 충동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어느 정도 보편적이라고 설명했다.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뉴욕의 경우에는 신체적 응급실과 정신과 응급실이 나눠져 있을 정도이다.
자살 생각은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나가곤 하는데, 이 타이밍을 잘 맞춰 알맞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나 교수가 말했다.
따라서 자살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을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과 약은 보통 먹자마자 효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역할을 정신과 응급실에서 해준다. 직접적인 치료를 해주진 않지만, 약을 처방하고, 시간을 가지며 자살 충동을 잠재워준다.
자살 충동을 느끼고 실행까지 옮기는 데에 평균적으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개입이 자살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렇게 정신과 응급실을 찾아온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병원을 나설 때, ‘살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고 나 교수가 회상했다.
◆우울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
주변인이 우울감을 고백할 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옆을 지켜주는 것’이다. 우울해지기 시작하면 본인을 다른 사람의 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살 역시 스스로 짐이라고 생각해서 떠나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짐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주겠다고 말해주고, 혼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 혹은 너무 먼 미래만 내다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일상조차 살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일상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밥은 뭘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지 역시 직접적으로 물어봐줘야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이를 말하면서 오히려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정신과 의사의 감정 관리법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물어보며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0점에서 100점 중에 오늘 하루의 기분이 어느 정도에 있는지를 매일 기록한다. 만약 100점인 날이라면 어떤 일을 했기에 기분이 좋은지도 함께 적어둔다.
이렇게 기록 하다보면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이 기쁘고, 스트레스 받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처방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라면 운동을 주 3회 이상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