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나라 대문을 옮겨 왔습니다. /중요한 시험이 있어 한 동안 못찾을 듯 합니다.

[이훈강]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1.그리운 봄

이훈강

포근한 봄이 찾아온다는
꽃들의 전갈이다
사월의 언덕, 봄을 만나면
내 눈썹위에 매달려 미소 짓는 봄을 만나면
나는 잘록한 봄의 허리를 안고
풀밭 위를 구르고 싶다
뒹굴면서, 움츠린 겨울이야기들을
홀씨처럼 훨훨 날려 보내고 싶다
사과꽃 향기 싱그러운 언덕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봄을 마중 가는 길
발길보다 먼저 마음이 길을 연다


2.이 좋은 사람아

이훈강

만지면
그만
부서질 것 같은
가녀린 눈빛으로

터트리면
어느새 푸른
하늘이 되어 버릴
맑은 웃음으로

너무나 멀리
돌아
나를 찾아 온
이 좋은 사람아!


3.그대 이제는 말해야 할 때

이훈강

왜 말을 못하십니까 ?
밤하늘을 가로지르던 반딧불처럼
반짝이던 눈빛은 어느새 이슬에 젖고
흰눈송이처럼 마냥 반가운 예쁜 마음들은
타는 듯한 갈증 속에 다 시들어 버렸는데
더 버려야할 무엇이 남아 있기에
그대는 왜 말을 못하십니까
그 마음 너무 여려 말을 할 수 없다면
이제 혼자 남은 그리운 그 눈빛은
차라리 아침풀잎에게로 데려가 주십시오
시처럼 들끓는 애정의 마음들이
서러운 만남과 이별을 밤하늘에 수 놓아도
그날 밤 별동별처럼 한 순간에
다 태워버려도 이제는 말해야 할 때
그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순수와 이성으로 꽃밭을 일구고
행복과 평화로 다리를 놓아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보랏빛 내 마음들을
송두리째 아름다운 그대에게 지고 갑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이제는 말하십시오
그것이 훗날 그대를 아프게 할지라도
가슴을 다 비워버린
한 마리 사슴같이 착한 그대여
이제는 사랑한다고 큰소리로 말하십시오
이유도 없이 너무 많이 잃어버린
그대만의 사랑을 위하여

4.전하지 못한 부고(訃告)

이훈강

얼마나 오래전에 다녀갔느냐?

주인 없는 철문위에
꽂힌 채 시들어버린
노란색 부고 한 통

떠나는 세월을 붙잡고
하늘로 오르다
되돌아온
바람의 집이 되어

우울하게 전이되는
고요함과
좁은 모퉁이로 젖어드는
색 바랜 그리움

“기다리다, 먼저 갑니다.”

떠난 이의 슬픈 인사말처럼
휑한 바람은 일고
그날, 서산으론
붉은 노을 깔렸으리라.

못 만나 안타까운
아픔을 담고
철문 위에 매달린 채
펄럭이는
엇갈린 인연

“부고: 떠나는 길에 한 번 보고 싶습니다.”

5.기다리다 키가 큰 나의 겨울나무여

이훈강

바람이 불어오는 골목길을 막 돌아서면
외로움에 키가 큰 나의 겨울나무가 있다
차가운 비가 기척도 없이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으며 쓸쓸한 기다림에 젖어도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한 나의 겨울나무여!
바람이 불어오는 날 그 곁을 스쳐 지나면
내게로 묻어나는 알 수 없는 서러움에
난 걸음을 다 걷지 못하고 허공만 바라보다
다시 걸어도 내 발등으로 떨어져 쌓이는
잊혀진 이름들은 다시 발등을 차고 올라
겨울나무 가지에 걸린 수많은 별이 되고
그 별들처럼 가지에 매달린 그리움이 되고
바람이 불어오는 골목길을 막 돌아서면
기다리다 키가 큰 나의 겨울나무가 있다

6.가로등도 그리우면 운다

이훈강

깜빡깜빡" 봄비 흩어지는 길목을
힘겹게 비추고 선 가로등 하나
"파르르" 그 미세한 조도의 떨림까지
나는 왜 자꾸 그리워하는지
이유를 묻고 싶어지는 밤이면
착한 마음들이 비 젖은 나뭇잎 사이로
안개처럼 피어난다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들이 보고싶은 날
빗소리에도 작은 가슴 쿵쿵대는 날
세월만 깔고 앉은 낡은 벤치위로
단풍잎 하나 내릴 때까지
나는 우두커니 차가운 돌이 되고
달빛만 스쳐도 그리움이 피어나던
우리들의 좋은 날처럼
흔들리면서, 깜빡이면서
곁에 있고 싶다고 애태우던 가로등
비 맞은 세월의 끄트머릴 붙잡고
가로등도 그리우면 운다


**이곳에 실린 작품들은 이미 책으로
발간되어 시판 중이거나 시판 될 작품입니다
모든 작픔들은 저작권이 철저히 보호 되고 있는 작품으로
순수한 감상 목적 외에 상업적 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모나리자]

시험 잘 보고 오시어 건강한 모습에 방긋 웃는 모습이시기를요 방긋~~

[박요한]

멋진 그림에 피어오르는 시를 따라 읽노라면 시인의 잔잔한 감성이 전달되어 오는군요. 좋은 시 여러 편 잘 감상했습니다. 당분간 못들르신다니 섭섭하군요. 모쪼록 시험공부 잘 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시사랑]

곳곳마다 시험때문에 보고픈 얼굴도 못보고 그냥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지요. 이시인님도 시험 잘 보시고 웃는 얼굴로 빨리 뵐 수 있기를.. ^^

[이훈강]

ㅎㅎㅎ 발표는 7월 초입니다. 열심히는 봤는데 ..떨어지면 재 도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님, 박요환 회장님,시사랑님, 그리고 백마문학회 좋은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선생님도 찾아 뵐 때 까지 건강하시구요.

[시사랑]

'종시' 혹은 '논자시'를 보신 건가요? 아님 국가고시..?? 설마 공인중개사 시험은 아닐테고.. ㅋㅋ 꼭 붙으세요~^^

[이훈강]

ㅋㅋ컴활 2급입니다. 진급 관계로....

[시사랑]

에구.. 젊은이들한테는 쉬운 셤이지만 우리세대에는 벽인데.. 고생 많으셨겠네요. 좋은 결과 있겠지요..^^

[정재환]

ㅋㅋ컴활 2급 한번에 붙으세요~~6.^ 엑셀 힘차게 밟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