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휴일에 시범운영 중인 '달빛 어린이병원'과 함께 지정된 '달빛 어린이약국'에도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은 연 1200만원이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서민수 사무관은 4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서 사무관에 따르면 '달빛 어린이병원'은 전국 7개 시도에서 9개 병의원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부산성모(부산), 온종합(부산), 시지열린(대구), 한영한마음아동(대구), 성세(경기평택), 다솔아동(전북전주), 김천제일(경북), 김해중앙(경남), 연동365의원(제주) 등이다.
지난해 9월 시작 당시 10곳이 참여했지만 경북 포항소재 한 병원이 지난달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이 사임해 여건 상 운영이 어렵게 된 탓이었다.
복지부는 지자체와 매칭으로 이들 병원에 연평균 1억8000만원의 보조금으로 주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의 야간·휴일 수당 수준을 지원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달빛 어린이병원' 인근에 '달빛 어린이약국' 8곳도 지정했다. 당초 약국에는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았지만 복지부와 지자체 협의를 통해 월 100만원, 연 1200만원을 보조하기로 했다. 역시 시간외 수당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올해 '달빛 어린이병원' 시범사업 기관 수를 20곳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공모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규 지정되는 병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신규 '달빛 어린이병원'만큼이나 인근 '달빛 어린이약국'도 똑같이 늘어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올해 예산으로 2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지자체 매칭을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40억원이 된다.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평일 밤 11시, 휴일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해야 한다. 연중 총 3일은 사전에 안내한 뒤 휴업할 수도 있다.
'달빛 어린이약국'은 '달빛 어린이병원'이 문을 열고 있으면 반드시 함께 영업해야 한다. 연 3일의 휴업일은 동일하지만 '달빛 어린이병원'과 협의해 날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서 사무관은 "선정평가위원회 논의결과 적어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명은 있어야 달빛 어린이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개인의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서 사무관은 "밤 진료가 힘드니까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데 우리가 가교가 돼서 보조금을 주고, 홍보도 해줄 것이다. 고생한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의료기관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