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희경 시인의 시집! 「내가 제일 사랑하는 그녀」 (보민출판사 펴냄)
우리가 인생을 삶아감에 있어 짧든 길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그래도 의미 있었던 순간에는 늘 사랑이 있었다. 힘들고 지친 삶 때문에 생을 마감하고 싶은 순간에도 가슴속에 떠오르는 사랑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차츰차츰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든 것이 변해간다고 생각될 때도 사랑은 가슴속에 빈 공간으로 남아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다. 사랑은 기다림이 중요하다. 사랑은 보이다 가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고, 만져지다 가도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랑이 아닌 듯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그냥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짧지만 그 울림은 결코 얕지 않은 다양한, 바로 우리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덤덤한 이야기를 모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시인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금방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작가소개>
시인 이희경
시인은 자기 자신의 나날이 쇠약해져 가는 마음과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며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매일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워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아파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시집을 통하여 엿볼 수 있다. 그는 시집에서 말한다. 삶은 곧 사랑이며, 그 사랑은 우리의 영혼에 깃들어 있다고.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고 그는 믿고 있다. 우리가 인생의 고난을 깨닫게 될 때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말하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이 책의 목차>
제1부. 먼 훗날 그대를 위해서
아버지
가려진 터널처럼
사랑
삶
소망
무척 사랑합니다
명신이
먼 훗날 그대를 위해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들풀
순수
제2부. 하늘의 빛이 구름 되어
하나뿐인 삶
눈물이 비석 되어
어머님
목이 길어서 슬픈 짐승
세례를 위한 글
우정
독방
마음의 병
하늘의 빛이 구름 되어
정신병동
경희 누나
제3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첫사랑
여름
열정
어머니 사랑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그녀의 웃음소리
마지막 사랑
프러포즈
하늘과 땅에는
첫 키스
불장난
제4부. 아버지 죄송합니다
미소
꽃잎
그대 그리고 나
사랑 뒤편
낙오자
당신
수호천사
아버지 죄송합니다
여인
눈물
이별
세상살이
제5부. 내가 제일 사랑하는 그녀
당신의 미소
내가 제일 사랑하는 그녀
기도와 사랑
그녀와의 이별
영혼
주님
눈꽃
바람처럼 사라진 그녀
자기 연민
알콜중독자
꿈
사랑과 이별
제6부. 행복 바이러스
부메랑
행복 바이러스
친구야
거짓말
의심
외톨이
사랑하는 마음
흑기사
쌍둥이
<본문 詩 「들풀」 중에서>
아늑한 산기슭에 들풀이 있습니다
들풀을 보아주는 나그네조차도 없습니다
들풀은 슬퍼서 죽고 싶을 지경입니다
들풀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아늑한 향이 은은히
멀리까지 갔죠
지나가는 나그네는 그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서 한참을 멈추다 갔죠
들풀은 생각했죠
나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구나
들풀도 들꽃이 피자
삶의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서평>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시다. 시인은 순수한 감성으로 사랑에 대한 느낌을 쉽고 편안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흔한 사랑이지만 그래서 식상하고 가볍게 넘기기 쉬워도 사랑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 우리에게 또 있을까. 사랑은 늘 채워지지 않고 부족하여 누구나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이 온전하게 채워지길 기다렸던 기억들. 그런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 추억을 생각하게 한다.
(이희경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16쪽 / 46판형(127*188mm) / 값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