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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최남단, 검은 대륙의 총체적 예술을 지닌 나라...남아프리카 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
미술여행 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남아프리카 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1,221,037 평방킬로미터, 6천2백 만 명 인구를 가진 세계 24위 인구를 가진 나라.
우리에게도 낯익은 ‘넬슨 만델라’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평생을 바쳐 싸웠던 나라.
지금의 남아공은 약 250만 년 전에 ‘호미니드’ 인종들이 기거하기 시작한 땅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 2천 년 전부터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온 ‘코이산(KHOISAN)' 족들이 정착해, 13세기에 ‘마푼구브웨’ 왕국이 세워졌고, 1652년 유럽 네덜란드인들이 ’테이블 베이‘에 백인 정착촌을 만들어 살면서, 금광을 채굴하기 위한 침략으로 유럽계 백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1795년 케이프타운을 침략, 1806년 영국령으로 남아공은 식민지화 된다.
사진: 남아공 아트1
독립적인 국가로서 남아공은 1961년에 설립되었고, 인구 82%가 흑인, 7.3%가백인, 토속 ‘줄루족’ 등이 모여 사는 다인종국가 됐다. 12개 언어가 국가 공식 언어로 인정받고 있는 ‘다민족-다문화’의 나라인 것이다. 1948년 아파르트헤이트(Aparttheid/인종차별정책)를 시행해 인종분리를 제도화해서, ‘무지개 국가’로 서구에 알려지기도 했다. GDP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발전된 경제 규모를 자랑하기도 하나, 실상은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의 생활상을 지닌 아직도 많은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
문화적으로 4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3개의 자연유산 그리고 1개의 복합유산을 가진, 아프리카 최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국’이기도 한 나라, 남아공.....! 필자가 남아공을 처음 깊숙이 알게 된 건, 다른 아프리카 국가 보다 일찍이 발달한 그들의 연극과 문학 그리고 아트의 세계다.
사진: 남아공 아트2
사진: 남아공 아트3
미국과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남아공의 극작가 ‘아돌 푸가드(Athol Fugard)’의 2인극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필자가 1994년에 극단 ‘은행나무’를 위해 연출한, 역시 인종차별과 경제, 사회문제를 통렬히 비판하고 절규하는 수감자(收監者)들을 묘사한 줄루족 출신 극작가, ‘Mbonggeni Ngema’의 연극 ‘아시나말리(Asinamali/1985)’를 통해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고, 할리우드 영화로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가 출연한 뮤지컬 '사라피나'(Sarafina/1987)를 대하며, 그들 특유의 언어, 음악, 춤, 의상 그리고 그들의 삶을 명료한 거울처럼 표출해 낸 예술적 표현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들의 직접적인 시각예술은 어떤가?
사진: 남아공 아트4
사진: 남아공 아트5
남아공의 시각예술은 10만 년 전부터 동굴 벽화는 물론 생활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트들이 존재했으며, 현재의 컨템포러리 아트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며, 전통과 현대가 융합한 독자적인 예술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가수 'Miriam Makeba'의 춤과 음악만큼이나 광대한 인구와 자연을 함유하며 다양하고 활기에 넘치는 에너지를 이들 아트 세계는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 현대미술은 식민지시대 네덜란드와 영국의 영향 아래, 케이프타운에 있는 Michaelis 미술학교, 위츠 예술학교, 루스 프라우스 예술학교, 남아공 국립예술학교, 요하네스버그 대학교 예술 디자인 건축학부, 넬슨 만델라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등 훌륭한 교육기관으로부터 유럽 전통 회화, 조각으로부터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기법의 조화로 정체성 짙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아트세계를 창출해 유럽인들의 환심(歡心)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진: 남아공 아트6
사진: 남아공 아트7
좋은 교육을 바탕으로 남아공 아트는 전 세계 갤러리와 콜렉터들에게 큰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2017년에 케이프 타운에 세워진 ‘현대미술관’과 요하네스버그에 문을 연, 'FNB Art Joburg', 'Rupert Museum' 그리고 갤러리 ‘Everard Read', 'Franschhoek', ‘Goodman Gallery’ 등은 전 세계인들에게 남아공 뿐 아니라 아프리카 아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를 심었다.
사진: 남아공 아트8
이미 서구에도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 가운데 숯과 유화가 합성된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은 ‘William Kentridge’는 2012년 런던 경매에서 350만 루피에 팔리는 등 독특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그만의 화풍과 스타일로 표현한 남아공 작가이며, 'Jan Tshikhuthula'는 자신이 태어난 흑인 거주지역을 배경한 풍경을 담은 판화와 파스텔드로잉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Zanele Muholi'는 레즈비언, 게이, 트렌스젠더, 양성애자를 소재로 흑인 사회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내고 있고, 'Jane Alexander'는 설치 미술과 포토 몽따쥬 작업을 통해, 남아공의 인종 차별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를 구현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남아공 아트13
이들 외에도 조각가로서 정치적 잇슈를 부각시키고 있는 ‘Deborah Bell', 사회적 문제를 주로 아트 속에 표현하고 있는 'Penny Siopic' 등 여류작가들의 활동도 또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진: 남아공 아트9
사진: 남아공 아트10
우리 화단의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교육과 아트에 대한 인식차이가 크지 않는 점에 비하면, 남아공의 컨템포러리 아트는 작가들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 사회, 경제적 문제 그리고 정치적 문제를 토대로 풍부한 전통과의 콜라보로 매우 다양하며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 하겠다. 윌리엄 켄트리지가 런던 타임즈와 인터뷰한 말,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더도 덜도 아닌 세계이고 아티스트는 그것을 말하고 공유하는 가운데 존재하는 예술의 전도자다.”
사진: 남아공 아트11
사진: 남아공 아트12
모든 아트가 그러하지만, 결국 표현의 자유 속에서 아티스트들의 생각과 세상을 향해 표현하고 던지는 메시지에 그 가치가 있고 더불어 공존하는 법. 인종차별이 나름 지구촌에서 아직도 극심한 미국보다, 남아공의 아티스트들은 회합과 융화와 조화 그리고 미래를 새롭게 바라보고 만들려는 독자적 행보를 하나하나 세상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술에 금기(禁忌)는 없다. 혁신은 실패를 전제하는 용감한 실현이다.
필자가 큐레이팅한 [미술여행]에 게재하는 이들의 작품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찾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남아공 아트14
사진: 남아공 아트15
사진: 남아공 아트16
사진: 남아공 아트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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