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클레롤의 빈티지 헤어드라이어로서, 제가 35년 정도 사용해오고 있는 물건입니다. 클레롤(Clairol)은 원래는 프랑스의 염색약 브랜드였는데 1931년에 미국의 회사가 인수한, 아주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로서 머리 염색약이나 헤어 스프레이, 샴푸 등으로 유명합니다.
왼쪽의 부품은 물론, 앞에 끼우는 헤어 스타일링용 캡입니다.
예전부터 미국 제품들이 참 튼튼하고 오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이것도 아직도 멀쩡하게 작동합니다. 다만, 오래된 물건이다보니 보시다시피 110볼트 전용이라 도란스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도 결합부위가 망가져 좌우로 벌어지기 때문에 검은 절연 테이프를 감아놓았습니다. 나중에 위화감이 덜하도록 붉은색 테이프로 바꿔주려고 합니다.
son of a gun
by Clairol 1250 Watts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름이 sons of guns라는 총기 커스텀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생각나게 하네요. 어렸을 적에 헤어드라이어를 보면 안 그래도 SF 영화에 나오는 총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총의 아들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사용한 물건이라 정도 많이 들었지만, 이것을 아껴주는데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1편에서 사라 코너가 외출하기 전에 친구 옆에서 즐겁게 머리를 말리는 장면입니다.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엄청난 일들에 대해 꿈도 못 꾼채 말이죠.
저의 클레롤 헤어드라이어와 모든 면에서 똑같다는 것이 잘 보입니다. 글자들이 적힌 위치마저도 똑같습니다. 캡은 제거되어 있습니다.
그립 아래의, 헤어 드라이어를 걸기 위한 고리도 역시 똑같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사용한 헤어드라이어와 똑같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걸작 중의 걸작인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1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것도 이 제품이 흔치 않은 클레롤의 빈티지 헤어드라이어이기 때문에 더욱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첫댓글 대단합니다~전자제품이 35년이 넘도록 아직도 작동하다니
동감입니다.^^
터미네이러 ~~ 마이클빈 젊었을때 모습 참
잘생긴 배운데.. 이후 그러타할 작품이 없네요
더락에서 모습이 그나마 존재감이 조금 있고..
역시 박식하시네요 코넬님~^^
마이클 빈은 서부영화 '툼스톤'에서 악역이자 유명한 총잡이인 자니 링고 역을 맡았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의 친구이자 가장 빠른 패스트 드로우와 사격실력을 보여주는 닥 홀리데이의 역을 맡은 발 킬머에게 극중에서 실력과 카리스마에서 모두 압도당했지만요..^^
아주 유명한 툼스톤의 한 장면입니다. 일명 컵돌리기 씬이죠.
http://durl.me/6n7xmm
PLAY
네이비씰 에서도 찰리 쉰이랑 멋지게 나왔어요....
후덜덜 하십니다~ 터미네이터 저도 어지간히 좋아라하는데 코넬님 못 따라갈듯~^^ 1편 시작에서 나이키 운동화 훔쳐신는 장면도 인상적이지요~ 저랑 터미네이터 얘기하면 영화런닝타임보다 길게 대화가능할듯 합니다~ ㅎㅎ
하이탑 ㅋ
과찬이십니다. 무비스트님께서는 아이디부터가 그러하시듯 터미네이터를 포함하여 영화에 조예가 남다르신 듯 합니다.^^ 나이키 운동화 씬 저에게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헐~ 35년 이라니;;;; 드라이어 안에 요정이라도 살고 있나 봅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샴푸의 요정이 있듯이 드라이어의 요정도 있나 봅니다.^^
아 허리에 꼽구 싶습니다 ㅠ
추울 때 이걸로 허리에서 옷안에 넣고 덥혀주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