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주거 지원 23-14, 어떤 방 구하세요?

[박효진(직원)]

“선생님, 수진 씨 집에 놀러 갔다 왔습니다. 괜찮더라고.”

“선생님, 종호 아저씨는 이제 혼자 살지요?”

“선생님, 여기 근처에도 부동산이 있습니까?”

장팔리에 다녀오고 한동안 뜸하던 집 이야기를 나눈다.

김수진 씨가 새집으로 이사 가서인지, 배종호 아저씨가 혼자 살게 되어서인지.

이민철 씨도 어느새 ‘혼자 살 집’을 꿈꾸기 시작했다.

“일단 가봅시다. 가보면 안 됩니까?”

말 나온 김에 부동산에 가자고 한다. 지인이 많은 이민철 씨이지만,

부동산 하는 지인은 없어 일단 근처 부동산을 들르기로 한다.

부동산 가기 전 이민철 씨와 어떤 집을 찾을지 의논한다.

이민철 씨는 지금 사는 곳처럼 회색 대문의 주택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직원은 이민철 씨의 수입과 지출, 예금, 적금 등을 고려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 말씀드렸다.

그걸 토대로 이민철 씨와 원하는 월세, 보증금은 얼마이고 어느 정도 규모의 집이었으면 좋을지 의논한다.

“회색 대문 주택 있습니까?”

“예?”

부동산 사장님이 처음 듣는 조건에 당황했는지 몇 번 되묻지만, 이민철 씨의 답은 같다.

사장님은 그런 집을 찾아보겠다 말하고 추가로 필요한 조건들을 이민철 씨에게 묻는다.

“음…. 선생님이 말해보이소.”

“이민철 씨 월세 찾으신다고 하셨죠?”

“네.”

“월세는 30만 원, 보증금은 300에서 500정도가 좋을 것 같다고 하셨죠?”

“네.”

“방은 두 칸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네.”

부동산에 오기 전 나눈 내용을 사장님께 설명드렸다.

“주택은 없습니다. 월세인 주택은 더 없을 겁니다.”

“그래요?”

“그래도 위에 부동산에 한번 가보세요. 거기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쉽게도 처음 찾은 부동산에는 이민철 씨가 찾는 집이 없었다.

그래서 사장님이 소개해주신 다른 부동산에 가보기로 한다.

“응. 주택 찾습니다. 회색 대문 주택으로. 방은 2개도 되고, 1개도 됩니다. 음… 주택이 아니어도 됩니다.”

이민철 씨 말에 몇 가지 설명이 더 붙었다.

첫 번째 부동산에서 사장님과 이것저것 대화해보니 설명해야 할 게 더 있구나 생각하신 것 같다.

“월세가 하나 있습니다. 300에 40.”

“300에 40이요?”

보증금은 괜찮은데 월세가 조금 비싸다. 그리고 이민철 씨가 찾는 주택이 아닌 빌라이다.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이것뿐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부동산을 나온다.

“이민철 씨 방금 들러보셔서 아시겠지만, 첫 번째 부동산이랑 두 번째 부동산이 각자 가진 매물이 달랐습니다. 아마 다른 부동산에 가면 또 다른 매물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부동산도 가보는 건 어떨까요? 찾으시는 집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쉬워하는 이민철 씨께 다른 부동산을 가보는 건 어떤지 여쭈었다.

“부동산을요? 어디를 가야 하죠?”

“이민철 씨 지인분들도 집을 구해본 경험이 있으실 테니 어느 부동산이 좋은지 추천받는 거 어떻겠습니까.”

“그럼 나중에 집사님한테 여쭤봐야겠네.”

다음 주 직원이 출근하는 날 함께 부동산에 가기로 하고

그전까지 이민철 씨가 지인들에게 괜찮은 부동산을 추천받기로 했다.

이민철 씨 지인 중 좋은 부동산과 집 구하는 방법을 알려준 지인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2023년 8월 3일 목요일, 박효진

지난번 집 보러 다녀온 후로도 이민철 씨가 계속해서 뜻을 보이시는군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민철 씨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실제 문의로 이으며 도우니 감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민철 씨와 박효진 선생님이 얻을 유익이 분명하리라 기대합니다. 정진호

‘한동안 뜸했던’ 말씀을 꺼낸 이유가 있겠죠.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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