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3개월 전쯤에 올렸던 글이지만
나의 푸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재차 인용을 했다
((2021년 2월부터 왼쪽 눈이 불편했다
나에게 '눈이 불편하다'는 보통분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상황과 조금 다른 경우다
오십 년도 넘게 안경을 착용한 까닭에 불편은 일상인지라
웬만한 불편은 그냥 생활의 일부라 여기는데 시력저하와 눈뜨는 게 힘들며 두통을 동반한 증상이다
6번의 전문의 진찰에도 원인 발견을 못해서 엠알아이 체크를 하자고 했던 게 2022년 4월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MRI 촬영날짜가 잡혔다며 메일 하나 달랑 보냈는데
MRI 촬영 날짜 약속이 2022년 1월이라고 한다
빌어먹을 인간들, 2022년 1월이면 이미 9개월 전이다
2023년 1월이 아니냐고 했더니
'아 미안해, 2023년이야' 달랑 한마디 회신이 왔다
그러니 눈이 불편해서 안과를 찾은 게 2021년 2월이니 MRI 촬영하는 게 만 2년이 걸린 셈이다))
이렇게 힘들게 약속을 했던 MRI 촬영약속이 내일 새벽시간이라 잊지 않게 꼼꼼히 대기 중이다
그런데 조금 전에 이삼일에 한 번씩 체크하는 우체통을 열었더니
MRI 촬영에 필요한 사전 질문서가 도착해 있다
아차차~~~ 이기 무슨 일이고
우체통 체크를 안 했다면 큰일 날뻔했다
아니 전번에는 촬영 약속날짜를 이메일로 통보하더니
어쩐 일로 질문서는 종이 편지로 보냈는지 모르겠다
질문서에 대한 내용을 전부 기입해서 내일 가지고 와야 하며
만약 질문서에 YES 항목이 하나라도 해당되면 당장 전화를 하라는 명령이다
이럴 경우에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해서 재예약을 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아이고오 ~ 큰일 날뻔했다
질문 항목이 17가지나 된다
1. 눈에 금속물체를 삽입했느냐
2. 임신했느냐 (남자라고 예약을 했는데 체크를 못한 모양이다)
3. 6주 전에 어떤 수술을 한 적이 있느냐
4. 심장 박동기를 사용하느냐
5. 동맥에 클립을 삽입했느냐
6. 달팽이관 수술을 했느냐(귀에 대한 질문 인가?)
7. 신경자극제를 사용하느냐
8. 통증 항생제 펌프를 사용하느냐 (뭔 말이고?)
9. 동맥이나 핏줄에 필터나 스탠드를 삽입했느냐
10. 자궁에 피임기구를 삽입했느냐
11. 음경에 임플란트를 했느냐 (억 ! 이건 또 뭔 소리고?)
**** 혹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에 설명 부탁해요, 사실 오늘 글은 이게 긍금해서 올린겁니다 ~~~
12. 질에 링을 끼웠느냐
13. 몸에 총알이나 파편조각이 있느냐
14. 문신이나 피어싱을 6주 전에 했느냐
15. 의족이나 의치 또는 보철을 했느냐
16. 보행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냐
17. 밀실 공포증이 있느냐
의학용어들이라 사전을 찾아가며 꼼꼼히 체크를 했는데
아뿔싸~
15번 항목이 그만 YES에 포함된다
아래윗 어금니 주위에 크라운을 씌웠으니 보철 항목에 포함된다
빌어먹을 일이다
부랴부랴 당장 전화를 하는데
어김없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성질낼 일도 아니다, 이곳에서는 전화로 볼일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내의 극한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2년을 기다릴 수도 있다
오전 내내 시도를 하다 겨우 통화를 했다
'아이고오~ 아가씨야
전화를 받아서 고맙다
내일 아침에 MRI 촬영할 텐데 질문서 15번이 YES다
우짜면 좋겠노?'
'엉~ 그래 니 치아에 크라운 했다는 말이냐
괜찮다 내일 와도 된다'
입에서는 그냥 C$ C$ 험한 욕이 나왔지만
공손하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무튼 2년을 기다리고 내일 새벽 엠알아이 촬영을 하게 되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영구 귀국하신 분도 있는데
그분처럼 그만 훌훌 털어버리고 되돌아갈까
갈수록 이곳에서 사는 게 보대낀다
영암 윤슬양하고 청산도에서 목놓아 울 수도 있고
방장님 버선은 무슨 색깔인지 확인도 하고
호태는 내 빵모자 탐내니 그냥 줄수도 있고
분전이랑 호태랑 순천 갈대밭에서 쐬주 잔도 마주칠 수 있을텐데~
쉽지않다 이곳에서 산다는 게~
첫댓글
ㅎㅎ
웃을 일이 아닌데
11번은 뭔소리래요
듣더니 처음 듣는 소리일쎄
오실 날을 기대하며
부디 무탈하길 빕니다ㆍ
무슨 문제인지 빨리 알았으면 하는데
검사 받고도 하 세월 일겁니다 워낙 굼뜬 동네라서
11번이 무었인지 남자들은 대부분 알아요
근데 댓글에서 아무 이야기도 않는걸 보니 엉큼들 하네 ㅎㅎ
어렵게 잡힌 MRI 일정인데
결과도 좋게 나오기를 빕니다.
임플란트가 주입하다는 뜻인데
피부에 주입하면 문신
심장에 주입하면 스탠스
11번에 주입하면 음경보형물...
캐나다에서는
부모님이 주신것 외에 주입하면
의사한테 신고 해야 하는군요.~ㅋㅋ
무엇이던 많이 늦어요
감기 걸려도 대부분 병원 안가지요
한국에서는 엠알아이 당일날 될텐데 ~~ ㅠㅠ
졸라 피곤한 동네군 ....
설마 맹장염 걸렸는데도 저럴까 무섭다 ~
보이지않는 권위주의가 ~
더 무서워 ~
암튼 이상 없기를 바란다네
11 번은 왕년에 그거 조수했었음 .
진주알갱이 닮은 거 거시기에 거시기하는겨 ~
미친너엄들 하는 짓이니 ....
무료라서 그럴겁니다
싼게 비지떡이라 ~~
추축컨데 말로만 들었던 다마 이야기인 것 같어 ~
MRI 찍을때
금속성 탐지기 전류?
사진 잘못 나올까봐 ㅋ
보정 크라운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중년에 몸과
뒷골이
후꾼해서 닥터한테
말하니
찍어보자 했는데
아무이상 없다 했어요. ㅎ
11번? 제생각에.아마도
ㅋㅋㅋ
그나져나 눈에
예민한 부분
이상 없기를
빕니다....
저희 남편도
눈 수술했는데요
의술이 좋아서요.....
맞아요 강한 전류를 쪼인다고 하니 그래서 인것 같지요
검사 결과가 올해안에나 나올지 ~~
미국에 비해서 의료비용이 무료이지만 단점도 많아요 ㅠ
그 험한 동네에서
이때까지 살아있어서 고마워
일단 와서 며칠 지내보고
마나님 하자는대로 하셔
그래야 몇년 더 살어 ㅎ
그럴까
한달 재워주면 갈끼고
분전이 보고 재워 달랬드니 싫다고 하네
험한 동네에서 살고 있으니 다음부터 괄세 하지마~~
나이들면 병원이 가까워야 젤입니다.
종합병원은 한번 진료 받으려면 엄청 기다려여야 하니까 급한 경우엔 동네 병의원이 제격입니다.
저도 아파트 팔고 몇평짜리 오피스텔로 옮길까 궁리중입니다.
대형 빌딩형 주거지에 살면
엘레베이터 버튼만 누르면 병원이 눈앞에 있을 것입니다.
전원 생활 하는 연배드신 분들의 걱정이 병원이라고 하더군요
도심지 오피스텔이 어쩌면 현명할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대부분 나는 아직 괜찮을것이라 여기니 ~~
가진게
여기 저기 아파트 뿐인
제거 아무거나 드릴랑께
돌아 오소서
ㅎㅎ
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
호태는 재워 달라고 했더니
코낄까 싶어서 대답도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