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3.1절.
84주년이니 벌써 한 세기가 다 되어 간다.
4대 국경일이라고는 하지만, 하루를 쉬는 날 정도로나 인식할 뿐
그 의미는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
역사 속으로 묻혀 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
국경일이고 기념행사일이고 공휴일이니 쉬는 날임엔 틀림없지만,
잠시나마 그 날들의 참뜻을 되새겨 보는 일은
독립 국가의 백성으로서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학교 다닐 시절엔 국경일엔 등교해서 기념식을 올리기도 했고
내 손으로 직접 국기 게양하는 일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내가 사는 곳은 개포동 5단지이고
이웃의 8단지와 9단지가 공무원 아파트다.
몇 해 전 3.1절 저녁에 이 곳 공무원 아파트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거의 없다는
뉴스가 보도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지난 월드컵 때는 누가 말하지 않았어도
모두가 태극기를 들고 곳곳에 모여들어
'대한민국'을 외쳐대지 않았는가.
나라 사랑의 마음은 우리 모두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다.
아침 일찍부터 외출을 하든, 나들이를 나가든
태극기 게양하는 일이나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손으로 달 수도 있지만 후대들에 대한 교육적인 차원에서
내일 하루 자녀들로 하여금 아침 일찍 태극기를 달도록
우리 부모 세대들이 일깨워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