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찾으러 방앗간에 들렀다. 이민철 씨가 주문한 대로 맛있는 떡 세 되가 놓여있다.
늘어난 양만큼 무게도 무거워졌다. 직원과 한 손씩 나눠 들고 가는데도 묵직함이 느껴진다.
무거워진 무게와 비례하게 이민철 씨 입가의 미소가 번진다.
곧바로 용기를 사러 간다. 혹시 모르니 넉넉하게 두세 개 더 담아 넣는다.
집에 들러 지난번 적은 이름표를 보고 하나하나 포장한다.
다 담은 용기를 차에 싣는다. 마리교회를 시작으로 선물과 인사를 전한다.
“선생님, 잠깐만 기다리소.”
“선생님, 같이 한번 가볼래요?”
직원이 잘 알지 못하는 지인은 이민철 씨 혼자, 직원도 아는 지인은 함께 내려 인사드렸다.
이번에는 직원이 모르는 지인이 많아 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내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민철이 생일이라 그래요. 아이, 받으셔야지. 고맙습니다. 히히히.”
선물을 주고받는 풍경이 정겹다. 감사를 전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기쁘다.
“아이고, 장로님 거를 빼먹었네.”
떡을 세 되나 하고 포장도 전보다 많이 했는데 아직 드릴 분이 많다고 한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포장한 떡과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민철 씨, 이렇게 보니 안 고마운 분이 없네요.”
“음… 그렇지. 안 고마운 사람이 없지.”
하루 종일 떡을 돌리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보니 안 고마운 사람이 없다.
거창 곳곳, 이민철 씨 사는 곳 구석구석 고맙지 않은 분이 없다.
그 덕에 이민철 씨가 이렇게 잘 사시는구나 다시 한번 느낀다.
“선생님, 사줄게요. 골라요. 지금 아니면 없어요.”
떡을 다 돌리고 마트에 잠시 들렀다. 직원 아이스크림을 사주신단다.
“상재 아저씨, 저녁에 뭐 먹고 싶어요? 사줄게요. 내가 많이 얻어먹었잖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함께 사는 박상재 아저씨에게 전화해 저녁 식사하자고 한다.
아직 이민철 씨의 생일은 끝나지 않았다. 생일이 끝나는 하루의 끝까지 감사를 전하고 기쁜 날을 맞는다.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박효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이민철 씨와 즐겁게 사회사업하는 박효진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좋아보입니다. 마땅히 거쳐야 하는 일의 과정 마다하지 않고, 충실히 또 보람 있게 여기며 일하니 감사합니다. 이민철 씨,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정진호
민철 씨, 생일 축하해요. 신아름
마지막에…, 이민철 씨 기분이 정말로 좋으셨나 봅니다. 민철 씨, 생일 축하해요. 생일 맞아 선물하며 인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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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 당사자를 세우고 직원이 나설 상황과 아닌 상황을 분명히 구분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