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음에도 지난 6월 28일 기준으로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약 1,3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워런 버핏에 관한 책이 2,000권을 넘을 정도로 그의 성공 비결을 다양한 전문가들이 분석한 바 있지만 그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의 주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워런 버핏의 수익률은 대략 연간 22퍼센트입니다. 버핏이 투자를 시작한 것은 열 살 때였습니다. 버핏이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순자산은 약 100만 달러였습니다. 평범하게 동시대를 살았던 동년배들의 순자산이 대략 2만 5,000달러쯤 되었을 것이니 그 나이에 벌써 버핏은 또래들에 비해 40배나 더 많은 부를 축적한 것이죠.
그래도 버핏은 계속해서 연평균 22%라는 수익률로 예순이 될 때까지 투자를 하여 순자산을 1,190만 달러로 불렸습니다. 최근 환율 1,475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약 176억원이나 되는 돈입니다. 이 정도면 은퇴하여 해외여행을 다니고 친구들 물주 노릇이나 하면서 안락한 삶을 살기에 충분한 돈입니다. 그렇게 버핏이 60세에 그 업계를 떠났다면 우리는 아무도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워런 버핏은 그가 10살이던 1940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투자를 해왔고 그가 쌓은 막대한 부는 대부분 60대 이후에 형성된 것입니다. 투자 수익률만으로 따지자면 워런 버핏은 가장 위대한 투자자가 아닙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짐 사이먼스(Jim Simons)'는 1988년 이후 연간 66퍼센트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사이먼스는 워런 버핏의 3배에 달하는, 누구도 근접한 적이 없는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2019년 기준으로 그의 순자산은 워런 버핏의 1/4 수준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사이먼스는 2010년에 은퇴를 했으니까요.
사이먼스가 수학 모델에 기반한 퀀트 투자 방식으로 투자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거의 쉰 살이 되어서였습니다. 그가 돈을 불릴 수 있었던 시간은 버핏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만약 사이먼스가 연간 66퍼센트의 수익률로 버핏처럼 약 70년 동안 돈을 굴렸다면 그의 재산은 6,390경 781조 7,807억 4,816만 달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버핏의 핵심 경쟁력은 그가 10살이던 1940년부터 75년 동안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일정한 투자 수익률로 1년을 투자했을 때 그 성과는 극히 미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10년이면 의미 있는 차이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고 그 기간이 50년을 넘어서면 대단한 무언가가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50년이라는 세월은 평범한 사람들이 견디면서 참고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지난 75년 동안 워런 버핏은 14번의 경기침체를 견디며 살아남았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은퇴의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업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생존’ 그 자체가 그의 핵심 경쟁력인 것입니다.
따라서 “강자여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강자”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여러분이 몸담은 분야에서 오래오래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힘써 버티다 보면 그 성실함의 대가가 여러분을 반드시 미소 짓게 할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습니다.
올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사)지역산업입지연구원 원장 홍진기 드림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