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찾아 헌화 참전 영웅 기리는 기념패 증정 오후 6·25전쟁 참전기념공원 참배 바이든 대통령 부부 동행 우의 다져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와 함께 25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의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미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땀·눈물을 흘려줬던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오전과 오후 알링턴 국립묘지와 6·25전쟁 참전기념공원(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잇따라 찾아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특히 이날 오후 윤 대통령 내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와 함께 6·25전쟁 참전용사기념비를 참배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양국 정상 내외의 우의를 다졌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헌화대에 도착해 고개를 숙이고 3초간 묵념했고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한미 정상 내외는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도열한 미군 의장대 옆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을 추모했다. 이어 한미 정상은 함께 추모의 벽을 살펴봤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 함께한 6·25 전사자 루터 스토리 상병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빈 방미 둘째 날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희생을 추모하기도 했다. 21발의 예포 포성이 울리고, 군악대가 연주하는 애국가가 흐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표한 뒤 무명용사들에게 헌화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고 윌리엄 웨버 대령 등 여러 6·25 참전용사가 안장된 곳이다.
헌화를 마친 윤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 전시실에 6·25 참전 영웅을 기리는 기념패를 증정했다. 전통 자개로 만들어진 기념패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We will never forget, forgotten no more)’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864년부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 22만여 명이 안장된 미국인들의 성지인 알링턴 국립묘지에 서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이곳에는 6·25에 참전해 전사한 분들도 다수 안장돼 있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어 워싱턴 DC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해 6·25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우리나라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 무공훈장을 친수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같은 날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6·25 참전용사들을 찾아뵙고 우리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작한 제복을 전달하면서 “한국 정부와 우리 미래 세대는 참전용사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