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입니다.
퇴근하면 친정으로 김장하러 갑니다.
엊그제 50을 살면서 내 기억으론 난생 처음 엄마한테 짜증을 내고 전화를 끊은듯 합니다.
2주전 부터 갑자기 김장을 해 가라는 성화... (그때부터 약간의 짜증이)
올해는 친정엄니가 텃밭에 배추를 심었답니다.
온 가을내 참~ 무럭무럭 잘 자라 친정 갈때 마다 엄니의 자랑거리였는데
약을 안친 무공해인 탓에 갑자기 벌레들이 달려들어 안으로 썩어 들어간다며..
김장도 시간의 여유, 마음의 준비, 속거리 준비가 돼야 하는건데..
지지난주엔 서울 상경
지난주엔 철원 출장.
못하겠다 통보하고 오늘 하려고 준비중인데..
벌레 먹은 배추땜에 이런저런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열이 확 치솟아
"거기 배추 안할테니 내 걱정하지마~~~~~."
하면서 내가 먼저 딸깍 끊어 버렸답니다.
그리곤 마음이 편할리가~.
저녁시간 서울서 내려온 아들녀석 델구 친정으로 갔습니다.
친정 엄니는 밭에서 배추를 뽑아다 겉을 다 손질해서 차곡차곡 쌓아 놓구.
"벌레 먹었다고 그러니~. 다른곳에서 한 열대포기 사다 놓나~ 생각중이란다."
그말은 듣는 순간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이 찡하니~.
친정 엄니는 다 그런거 같습니다.
끝없이 퍼주고 사랑하고 걱정하고....
난 엄니의 그런 맘 발 뒤끔치도 못따라 갑니다.
그래서 난 친정엄니는 못되나 봅니다.(아들만 달랑 항개니깐)
아마 지금쯤 텃밭에 심었던 무우로 채썰고, 갓 다듬고, 쪽파 다듬고. 배추 씻어놓고.
이 인정머리 없는 딸 오기만 학수고대 하고 있을 겁니다.
(전 어젯밤 마늘, 생강 까서 찧고, 명태, 생대구 사다 포뜨고 머리 삶아놓고, 아가미 정리하고..)
딸로서 할수 있는건 수고비조로 용돈이나 두둑히 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ㅎㅎ.
비젼님들도 맛난 김장김치 담그셔서 서경 송년회때 김장 콘테스트 어때유?..ㅋㅋㅋ
즐건 주말로~~~~~~~~~~~~~~~~~~))
첫댓글 그렇지요.친정엄니.말만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건강하시어서 김장도 챙겨 주시는 친정엄니 짱~!이셔요...정말 보고싶습니다........얼마나좋을꼬~~그렇게 챙겨 주실때는 정말 모르지요.다 지나야 아니.......ㅎㅎㅎ 암튼 맛있게 친정엄니의 사랑가득담아서 올겨울 행복한 먹거리 만들어오셔요....저두 다음주에는 시댁으로 엄청 많이 김장하러 갑니다...............ㅎㅎㅎㅎ
전국 8도 김장 콘테스트~! 강추 합니다요~!! 끝난뒤 치우고... 설거지는 신프로가 채금 지겠습니다요...ㅎㅎ(넘 속보이나..ㅋㅋ)
아싸~신났넹.~~~~~다음주에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로 오셔요~ㅎㅎㅎㅎㅎㅎㅎ
각하~그날 김장 하시날 입니까요? ㅎㅎ
서경 송년회 김장김치 찬조 대환영~~! 그럼 돼지고기 삶은거 준비해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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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리 엄마들은 자식들 한테 그리 감동 주는거 부족하죠. 그냥 돈만 대면 다 해결인듯, 공부만 강요하고..웬수같은 부모노릇인데.그럴까요?..ㅋㅋ
모든것다주고싶픈 어머니 게실때 한다구했것만 모자란게 한두가지가 않이네요 지금와서보니
엄마 라는 단어 얼마나 그리운 단어 인지...지금도 치마폭에서 나던 엄마 냄새가 그리워 집니다.
나이를 먹어나 안먹어나 엄마는 다정한 단어이지요.언제나 가깝게 느껴지는,,,하슬라님 좀 더 잘 하셍ㅛ,,나중에 후회합니다, 저 모양.ㅎㅎㅎ^&^*
제 사는 생활에 빠져 친정엄니는 거의 잊고 산답니다..아마두 효자인 오빠들이 있어서 인거 같아요. 후회할 정도까지 가지 않도록 기본은 지켜야 하는데 그것도 참 어렵네요.
저두 엄니가 느닷엄시 일이 산더미가타 주글거 가튼데 메주콩 물에 팍부어노코 씨래기 삶을거맹글고 승질팍나는데 애그 나도 울딸한테 저럴랑가 웃고말았어요~~~~~^^*
부모님 계실때가 좋을때 입니다 저는 언제나 미안 하지요 지금은 덜 하지만 항상 감사 하시면서 지네세여 후회가 없으리라 봅니다 자식일은 열심히 뛰면서 부부님께 소흘 함은 시간이 간뒤 후회로 남아유...
늘~~어머니는 생인손처럼 심장한쪽을 아프게 합니다..죽을만큼 보고싶은 그리움이구요..오늘도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눈물한방울 떨구구있습니다...고맙습니다..河슬라님.........
동감합니다...저도 친정 엄마에게 투정도 잘부리고 내 속풀이 다하고 나선 얼마나 후회를하고 속이 상하는 혼자 울때도 많아요~엄마의 마음을 몰라서가 아닌데 왜 그렇게 짜증부터 내는지 모르겠어요~엄마란 단어는 듣기만 하여도 쨘~한 마음이 드는데...^^*
으~~ 앙~~잉~ 막내딸 못믿어워 하시던 친정엄마~~ 막내며느리 이뻐해주시던 시어머니~~ 지금이라도 효도하구 시픈데~ 기다려주시질 않았네요~~~"
시엄니 신경쓰느라 친정엄니는 뒷전이였답니다. 가득한 시엄니 사랑으로 든든한 버팀목으로 살았는데 요즈음 시엄니 7개월째 병원 계신다요. 집도 휑~하고 엄니 방 들다보면 썰렁한기..엊그제 온 아들녀석 할머니방 문열고 한참을 들여다 보며 서 있는것이.마음 찡했습니다. 돌아가시면 더 하겠죠?..
난 첨니 소리만 나믄............울어요~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