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문장은 안희연 시인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서 나왔습니다
1
진짜라는 말이 나를 망가뜨리는 것 같아
단 하나의 무언가를 갈망하는 태도 같은 것
/ 스페어
2
한없이 길어진 목으로
삶이 되지 못한 단 하나의 영원을 생각했다
/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3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 망종
1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 역광의 세계
2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얼굴은 빗금투성이가 되겠지
돌이켜보면 주저앉는 것도 지겨워서
/ 굴뚝의 기분
3
부품이 하나 부족했나요?
이를테면 심장 같은,
/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1
살아있음,
나는 최선을 다해 산 척 하는 것 같다
실패하지 않은 내가 남아 있다고 믿는 것 같다
/ 업힌
2
겨울 속에는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않은 내가 있고
이곳의 나는 자꾸만 희미해져갑니다
/ 에프트
3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온갖 종류의 그리움 같아
/ 실감
눈아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했기를. . .🍀
첫댓글 너무 좋다,,
🥹🫶💙
좋잔아
삶이 되지 못한 단 하나의 영원<우와....
'겨울 속에는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않은 내가 있고
이곳의 나는 자꾸만 희미해져갑니다'
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더줘
너무 좋아
더 줘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하 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