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상임이사입니다. 산부인과 외래에서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등으로 치료시 질정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따라서 개원의협의회에서는 보건복지부 박희동사무관에게 의약분업시 질정사용의 정당성에 대하여 질의한 결과, 외래에서의 질정사용은 의약분업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의약품관리료 150원을 같이 청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사실을 모든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알려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저희 개원의협의회에서는 전국의 2400명 산부인과 개원의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복지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어 질정을 사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약사들의 비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따라서 이제 질정은 모두 원외처방으로 환자가 사서 직접 집에서 혼자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여성은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며, 대부분 질의 중간정도 밖에 넣지 못하게 됩니다.
약효가 떨어짐은 물론이며, 넣는 과정에서 오히려 세균 감염의 가능성도 있게됩니다. 산부인과 외래에서 질정 사용시 그냥 질정만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베타딘, 태고 등의 소독약으로 소독후 질정을 질강의 제일 안쪽 Fornix 부분에 넣어줌으로써, 치료효과가 최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냥 질정만 질입구쪽에 넣으면 질염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 복지부 공무원들의 무지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한 두번이 아니라서 이제는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3-4일이면 좋아질 질염을,원외처방만 하면 7-10일간 질정을 써야 비슷한 효과가 나타 납니다.
따라서 이제는 산부인과에서 치료 받아야할 환자는
1. 옷을 벗고 먼저 진찰을 받는다.
2. 의사로부터 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3. 다시 옷을 입는다.
4. "질염"이라는 병명이 적힌 처방전을 들고 동내 약국으로 가서 의료인이 아닌 약사에게 처방전을 주고
질정을 받는다.
5. 다시 병원으로 와서 진료 대기후
6. 다시 옷을 벗고 진찰대 위로 올라간다.
7. 의사가 다시 처치후 질정을 제 위치에 넣어준다.
따라서 이렇게 환자를 불편하게 하고, 또 원칙이 없는 의약분업을 차라리 하지 말던가, 할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제발 원칙없는 엉터리 의약분업은 하면 안됩니다. 제발 환자들 이제는 더이상 불편하게 만들면 않됩니다.
따라서 다음의 사항을 요구합니다.
1. 질정의 사용은 처치 약으로서 당연히 인정되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2. 산부인과에서 질강처치료(Vaginal dression 비용)가 당연히 인정되어야합니다.
산부인과에서 기본 진찰은 내진이며, 질강처치는 당연히 치료의 과정입니다. 질강처치를 위해서는 소독된 질경(Speculum)과 핀셋(Forcep), cotton ball 2-3개, 소독약 (베타딘, 태고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독비용, 적출물처리비, 간호사 인건비 등이 모두 이 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런 처치 과정이 전혀 의료보험에 인정이 되지 않았으며 (보건복지부는 질을 소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전혀 청구도 못하고 무료로 시술해 왔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질강처치가 당연히 인정되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위의 두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이 인정되지 않을 시에는 전국의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딛치게 될 것이며, 이는 전적으로 복지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임을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