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내 루주 자국 누가 훔쳐 간 자가.
🙏🎋幸福한 삶🎋🎎🎋梁南石印🎋🙏
네온사인 아래 핀 꽃이 꿈이라면
그 불빛에 저버린 꽃도 꿈이더냐.
술잔을 비우는 손끝이 그러하고
혀끝에 남은 쓴맛도 그러하더라.
물오른 쓴맛을 아는 척
젖은 담배 연기 속에서
거울 속 얼굴엔 뽀얀 분을
도톰한 입술엔 립스틱 꽃을.
정성을 또 정성을 더했다네.
한 잔 더 얼음은 빼고서
서둘러 걸어오는 마담의
요염한 미소에 가슴이 울렁이네.
저 미소 속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에라, 모르겠다 알게 뭐냐.
건배 오늘 밤은 우리의 것.
낯선 인연과 마주 앉아서
술잔을 기울일수록
허무와 쾌락이 뒤섞여
야릇해져 가는 감정들
그렇게 익숙한 허무도
달디 달게 씹어 삼킨다.
첫 잔은 위로주요,
둘째 잔은 황홀 주라.
세 번째 잔엔 짧아진 밤이 흐느적
네 번째 잔엔 망각의 酒강에 텀벙.
다섯 번째 잔은 넋을 앗아간 망각 주로다.
TV엔 소란한 풍경이 생경하지 않다.
저 바깥세상이 어둠 속을 질주할 때.
잠시 바깥세상 외면하고자
잔을 부딪치며 잊으려 했지.
한 모금 두 모금 더해질 때마다
핑크빛 꽃잎 자국 술잔에 수놓은
내 루주 자국 누가 훔쳐 갔느냐.
훔쳐 간 게 아니면 닦아 버렸소.
촉촉이 젖은 입술에 휘청이면서
멋쩍게 웃으며 다시 잔을 들고서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이 돌아올 터
오늘은 오늘에 기대어 살면 될 터.
졸린 눈꺼풀 자극하는 출렁이는 음악 소리
한참 흥이 돋았건만 벌써 나가라는 신호냐.
아쉬운지고 그래 미련 남았거든
어스름한 내일 새벽 만나자꾸나.
담배 한 개비 물고 불을 켠
라이터 불빛 아래에서라도.
흩어진 기억과 사라질 밤을
또 한 잔으로 지워낼 테니까.
그래, 어스름한 내일의 새벽녘에도
저 마담은 이 자리를 지키며
내가 왔는지 두리번 거릴까?
반갑게 나를 발견한 마담곁에서
그때도 또 다른 술잔을 기울이며
기억을 지우려 할까, 아니면
새로운 기억을 다시 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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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글에 내포하고 있는 뜻을 설명하자면.
누구냐.?! 내 루주 자국 누가 훔쳐 간 자가. 제하의 글 행간 곳곳에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표현했다.
사라진 루즈 자국과 밤의 애환.
이 시는 단순한 술자리의 풍경을 넘어서 그 안에 깃든 애환과 허무 그리고 감춰진 감정을 담았다. 네온사인 아래 피어난 꽃과 저버린 꽃이 모두 꿈이라면 그 꿈은 결국 덧없고 사라질 운명을 지닌 것이 아닐까? 술잔을 기울이는 손끝, 혀끝에 남은 쓴맛, 그리고 거울 속에서 다시금 분을 바르고 립스틱을 칠하는 모습까지. 이 모든 장면이 하나의 서글픈 의식을 연상시켜 내고자 했다.
특히, 누구냐.?! 내 루주 자국 누가 훔쳐 간 자가라는 구절은 그 자체로 이 시의 핵심을 관통한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자국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넘어 기억에 흔적 혹은 자신을 상징하는 어떤 것이 지워진 듯한 허망함을 암시하는 것이며 단순히 술잔을 돌려 마시며 지워진 루즈 자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밤새 술을 따르고 손님을 맞이하며 감내해야 하는 삶의 흔적 그리고 그 대가마저도 소리 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적 상실을 상징하면서 술잔에 남은 루주 자국은 어쩌면 자신 존재의 흔적 혹은 밤의 기억과 감정의 잔재로 표현했다.
마치 자신의 흔적조차 지워진 느낌이 들었을 테고 그래서 누가 훔쳐 갔느냐고 묻는 의미와 함께 의도적인 망각 혹은 누군가의 관심 혹은 무심함에 대한 서운함. 훔쳐 갔다는 표현에는 그만큼 감정을 넣고자 했다.
술잔에 남은 루즈 자국은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작은 흔적이지만 결국 그것조차도 누구의 입술에 묻혀 지워지고 만다. 이 행위는 곧 간접적인 키스를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그녀들의 삶이 남겨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은유로 표현했다.
손님들은 밤새 그녀들의 미소와 애교를 소비하고 그녀들은 그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지운다. 그러나 아침이 오면 그 미소조차도 함께 지워지고 만다. 결국 남은 것은 무엇인가? 흔적조차 희미한 사라진 루즈 자국은 허무를 연상시켰다.
누구냐.?! 내 루주 자국 누가 훔쳐 간 자가. 이 한 줄에 담긴 의미는 이중적이다. 술잔을 돌려 마시면서 루즈 자국이 사라지는 관능적이고도 퇴폐적인 분위기,? 그리고 밤새 술을 따르며 애교를 떨어야 하는 그녀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쓸쓸함까지.
밤새운 감정노동의 대가도 손님들 취향과 눈길을 붙잡겠다는 절박함으로 결국 그녀들이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술주정을 받아주고 미소를 지어 보여도 결국 남는 건 사라진 루즈 자국뿐.
그 흔적조차도 누구에게 빼앗겼는지 모른 채 그렇게 조용히 지워져 가는 삶이라는 의미를 묵직하게 담았다. 작성자의 속내를 제대로 느끼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지만 글쓴이의 속내를 캐치하는 사람이 계신다면… 이 한 줄에서 단순하게 지나칠 수 있을지.?
술잔이 돌려질수록 허무와 쾌락이 뒤섞이고 기억을 지우려는 듯한 술잔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진다. 첫 잔은 위로를 위한 것이고 두 번째 잔은 황홀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다섯 번째 잔에 가면 그것은 술이 사람을 마셔버려 망각의 강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는 의모로. 그러나 망각을 위해 마신 술이 정말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그래, 어스름한 내일의 새벽녘에도 저 마담은 이 자리를 지키며 내가 왔는지 두리번거릴까? 라는 마지막 질문은 의미심장한 뜻을 내포했다. 밤은 사라졌고 기억도 흐릿해졌지만, 이 공간과 이 자리만큼은 누군가를 기다릴 것이고 삶의 애환 잊고자 찾아온 사람들의 북적거림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마담도 여종업원도 그리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각자의 사라진 흔적을 찾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나 하루 동안 쌓인 기억을 잊고자 다시 찾은 것일 수도 있다. 기억을 지우려 마신 술이 결국은 또 다른 기억을 쌓아가는 모순의 강물에 빠진다.
이 시는 단순한 유흥의 기록이 아니다. 이것은 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흔적 없이 지워지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루즈 자국을 훔쳐 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문득 잔을 내려다본다. 그 속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첫댓글 한잔 또 한잔 정해진 룰이 없으니
내 마음대로 한잔 또 한잔.
답답할 때는 한잔 술이 처방인데
어느 때부터 다음날을 걱정해야 하네요.
행복한 삶님 건강 하세요.
한잔의 처방, 그리고 다음날의 걱정
한잔, 또 한잔. 정해진 룰이 없다 한다.
그러니 내 마음 가는 대로 기울이는 잔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술잔을 찾았고
술은 언제나 확실한 처방이었다.
속이 답답할 때 세상이 버거울 때
가슴에 쌓인 응어리 풀 곳 없을 때
잔을 기울이며 위로를 찾았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듯했고,
술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말들이
때로는 약이 되고, 때로는 진실이 되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