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현상(溶血現象)
1. 적혈구가 붕괴하여 헤모글로빈이 분리되는 현상. 용혈이라고도 한다. 적혈구 부유액이 적으면 투명한 액으로 변하므로 쉽게 용혈된 것을 알 수 있다. 용혈 현상은 용혈소 때문에 일어나는 특이한 경우와 물리적·화학적 영향으로 일어나는 보통의 용혈로 나누어 진다. 이종 면역용혈소 때문에 일어나는 용혈을 보통 용혈 반응이라고 한다. 물리적·화학적 용혈의 예로는 강진·가열·저온·고장(高張). 저장(低張)인 삼투압 등의 물리적 원인과 산·알칼리·사포닌 등의 화학 약품. 뱀·벌 등의 독소·세균성 독소에 의한 것 등이 원인이 된다.
2. 혈액 속의 적혈구가 파괴되어 헤모글로빈이 유출하는 현상을 용혈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적혈구는 생성된 후 120일이 지나면 그 대사가 쇠약해져서 수명이 다합니다. 그래서 양쪽이 특유의 오목한 원판모양의 형태를 잃어버리고 구상적혈구 되어 주로 지라 속에 있는 매크로파지에게 먹혀 파괴됩니다.
이때 철·아미노산은 유리되어 다시 이용됩니다. 또 포르피린계물질(빌리베르딘)은 간접형빌리루빈이 되어 간을 지나서 다시 직접형빌리루빈이 되어 쓸개즙 속에 배설되고,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지방의 소화를 도운 뒤 분뇨 속으로 배설됩니다. 즉 생체 내에서 수명이 다된 적혈구는 매크로파지 안에서 용혈되는데, 그때 분해된 물질은 모두 재이용됩니다.
혈관에서 몸 밖으로 뽑아낸 적혈구는 응고하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가하여 등장액에 넣어두면 24시간이 지나도 파괴되지 않지만 저장액에서는 팽창하고, 고장액에서는 위축하여 파괴되므로 용혈을 일으킵니다.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용혈 이외에 체외에서 뽑아낸 적혈구를 용혈시키지 않으려면 식염수와 같이 등장액에 넣어야 합니다. 증류수와 같은 저장액에 넣으면 적혈구막을 중심으로 안팎의 삼투압 차이로 인해 증류수가 적혈구 속으로 다량 들어와 적혈구가 파괴(용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