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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매정 제주시 삼도1동·자원봉사 수기공모 대상작 1992년 2월 어느 날 눈을 비비며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조간신문을 펴고 있었는데 순간 내 잠을 멀리 날려버리는 광고가 있었다. 나를 위한 신나는 광고였는데 보육실에서 교육을 받는 시간 동안에 아이를 돌봐준다는 여성교육문화센터 광고였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정신없이 달려가 당당하게 아이이름과 내 이름 석자를 정확하게 써서 입학했다. 정말 신이 났다. 집에서 아이랑 둘이만 있으면 정말 무인도에 갇힌 기분으로 너무나 가는 시간이 아까웠는데 둘 다 특별한 경험을 시작한 것이다. 양재, 미용, 한식조리, 민요를 배우고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는데 집에서는 24시간 비상체제로 근무를 해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기가 쉽지 않은데 봉사를 가면 그 어려운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내가 배움과 봉사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내 이름 석자로 동사무소에 깊숙이 보관되어 생명을 잃었을 것이다. 봉사자들끼리 존중하고 이름을 부르며 각자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나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지금은 민요봉사를 즐겁게 하고 있는데 매월 15일 제주양로원을 찾아가서 노래도 가르쳐드리고 같이 부르고 생신잔치 공연도 한다. 모두들 흥겹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아리랑을 부르다가 모두 감정이 북받쳐서 울었던 적도 있다. 봉사를 한다 하면 노력봉사를 생각하게 되는데 전문봉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도 느낀다. 노래를 부르면서 나의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 정말 같은 마음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집에서는 평생 하는 봉사지만 그래도 ‘봉사’라는 이름으로 하는 것은 나의 이름에 생명을 넣는 일이다. 그 누구의 누구가 아니라 당당히 나만의 자존심을 위하여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가장 안전한 저축인 셈이다. 그래서 아이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키워졌는데 막내아이 친구는 우리집에 놀러 왔다가 엄마가 찾으면 울며 돌아간다. ‘ 더 놀고 싶다고…’ 우린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진작 그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엔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 지금부터 조금씩 이자를 갚는 기분으로 나의 작은 시간들을 저축한다. 어느 장애시설에 가면 누워서 계속 움직이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를 식사보조 할 때면 아무나 할 수가 없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먹이면 잘 받아먹어서 내가 꼭 먹이게 된다. 하루는 다섯 살 아들을 데리고 갔는데 가만히 보다가 ‘엄마 내가 먹일게요’ 하며 수저를 주란다. 순간 나는 이것이 산교육이고 현장학습이구나 생각하며 마음속에 작은 감동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배려했던 작은 시간들이 훗날 나에게 엄청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 난 또 그 부메랑을 더 멀리 날려 보내고 싶다. |
첫댓글 암튼.. 이뻐 죽것어.. ..
올려놓으신 파아란님도 이삐구만...

매정님은 언제이런글을 써그네 상을받으십디가 암튼 늦게나마 추카추카

이름같이 매정한년은 아니구 따듯한 매정씨 언제 이런글을 다 썻데요
글구 이글을 올린 파아란님두 매정씨 못지않게 현장에서 음으로 양으롤 뛰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 모른 사람은 없을겁니다. 
감이 습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 거짓이 하나없이 매정씨의마음을 그대로 고스란히 토해낸글 과연 현대판 황진이가 분명 하네요 !! 글쓰고 소리하고 장구치고 .....내가 누구가 되기위하여 어떻게 시간을 써야하는지 그리고 봉사는 바로 나를 위해 사는길이라는것도 절실히 깨닫게 하는글 잘읽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앞으로 더욱더 좋은글이 나오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