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는 사람들
베르나르다 <60세>
마리아 요세화 <베르나르다의 어머니> <80세>
앙구스 티아스 <베르나르다의 맏딸> <39세>
마그달래나 <베르나르다의 차녀> <30세>
아멜리아 <베르나르다의 삼녀> <27세>
마르티리오 <베르나르다의 사녀> <24세>
아델라 <베르나르다의 막내> <20세>
식모 <50세>
라돈치아 <식모> <60세>
푸르렌샤 <50세>
조문온 여인들
작가는 이글을 사직박듯이 기록 한것이다.
[페이지] 002
[막] <제1막>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에 있는 객실 벽이 모두 흰색 아치문에는 쥬트(황마) 커튼이 술이 달린 끈으로
양쪽에 묶이어 있다. 대의자 몇개 벽에는 전설에 나오는 왕이니 신화에 나오는 님프들로 가득찬
풍경화가 걸려있다. 여름날 온집안을 뒤덮는듯한 침묵이 무대를 가득히 하고 있다. 막이 오를때 무대는
비어있다. 밖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식모] (들어오며) 저놈의 종소리가 마치 이마빠기를 내려 치는 것 같군.
[폰치아] (빵과 소세지를 먹으며 등장) 벌써 두시간이 넘었다. 저 법석들이지 사방에서 신부님들이
몰려왔어 성당이 무척 아름답게 보이드군 亡者(망자)를 위한 첫 찬송소리가 나자 둘째 아가씨는 기절을
했어
[식모] 그애가 뭐니 뭐니해도 제일 외롭게 됫지요.
[폰치아] 자기 아버지를 사랑한건 그애뿐이야. 이렇게 잠시나마 우리들끼리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난 뭘좀 요기하러 왔어
[식모] 혹시 마님이 보시면---
[폰치아] 자기가 오늘 굶는 날이니까 우리두 모두 굶어 죽으란 말이지 독재자 마루라 같으니 허지만
내게는 속구야 말걸 소시제병을 몰래 열었지
[식모] (근심과 슬픔이 섞인 표정으로) 여보시우 우리딸년 갖다 주게 나 쏘세지좀 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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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가져다 주구려 콩두 한주먹 가져가구 오늘이야 설마 없어지는 눈치 못채겠지
[안에서(소리)] 베르나르다야!
[폰치아] 할머니가 부르는군 단란히 가두어 놓았겠지?
[식모] 이중 자물쇠로 잠궜죠
[폰치아] 가서 빗장도 질러놔 그놈의 할머니 손심이 얼마나 센데
[안에서(소리)] 베르나르다야!
[폰치아] (큰소리로) 곧 가요 (식모에게) 다 말쑥하게 치워라 모든게 윤이 반들거리지 않으면 그놈의
마누라가 얼마 남지도 않은 내 머리털을 마저 뽑아 버리구 말테니까
[식모] 그런 마누라가 어디 또 있겠어요?
[폰치아]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에겐 누구든지 폭군 노릇을 한다니까 사람의 가슴을 타고 앉아서 숨
넘어 가는 걸 뻔히 볼 수 있는 늙은이지 일년내내 계속 해서라도 말야 그 고약스런 얼굴에 싸늘한
미소를 뛰운채 말야. 어서 어서 저 접시들을 닦아놔
[식모] 하루 하루 모든 걸 닦느라구 난 손에 피가 다 맺혔어요
[폰치아] 베르나르다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깨끗하구 제일 점잖으시구 만사에 제일이신줄만
알고 있으니까 가엾은 영감님이 이젠 편하게 되셨어
(종소리 멎는다)
[식모] 친척들이 다들 왔나요?
[폰치아] 마누라 친척만 있지 뭐 영감네 쪽에선 모두 마누라를 미워하거든 와서는 영감이 돌아가실걸
확인하구 십자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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긋군 가버렸어
[식모] 의자가 넉넉할까요?
[폰치아] 넉넉하구말구 마루바닥에 앉으라지 뭐 베르나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론 이놈의 집에서
사람들이 싹 발을 끊어 버렸어 이 작은 영토내에 있는 자기딸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했기 때문이야
망할놈의 마누라 같으니
[식모] 당신껜 그래두 친절히 했지요?
[폰치아] 삼십년동안이나 그놈의 마누라 시중들다 이렇게 늙었는 걸 삼십년동안이나 찌꺼기만 먹고
살아왔지 (넋두리) 기침이 날땐 밤을 새워가며 간호해 줬지 허구헌날 문틈으로 동네 사람들 얘기를
엿들었다 고해 바쳤구 그 마누라오 나는 비밀이라곤 없어 그렇지만 역시 망할놈에 마누라야 하나님
못에 찔리는 것 같은 고통으로 그놈의 마누라 눈을 치옵소서
[식모] 여보시오 폰치아
[폰치아] 난 집지키는 개야 짖으라면 짖고 거렁뱅이 엉덩이를 물라면 몰지 내아들녀석들두 모두 그
마누라 농장에 가서 일을 해주고 있어 둘 다 장가까지 든 놈들이 말야 며칠인가 끝장을 보구야 말걸,.
[식모] 그러면 그때엔?
[펀치아] 그러면 단둘이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서 그놈의 마누라 상판때기에 침을 뱉아 줄테야 일년
내내 말야. <자 베르나르다 이건 이 일 때문에 저건 저일 때문에 그러는 거야> 하면서 애 녀석들이 이
밟아죽인 도마뱀처럼 만들어 놓구야 이 집을 떠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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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나 그의 가족들은 모두 도마뱀빡엔 안되니까 이건 내가 그 늙은이 팔자가 부러워서 샘을
내서 하는 소리는 아냐 딸년이 다섯이나 되는게 못생긴 딸년들이 말야 첫 남편에세 낳은 앙구스티아스
계집애는 빼놓구두 말야 그 계집애는 돈이나 있지- 나머지 계집애들은 수 놓을 것도 많고 무명
속치마두 많지는 하지만 유산이라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지
[식모] 난 그거라두 있었으면 좋겠우!
[폰치아] 우리같은 인간에게 남는건 일할 수 있는 두손과 죽은 다음 파묻힐 웅덩이 밖엔 이 땅위엔
없지
[식모] 그리고 이 집 식구가 우리에게 남겨줄껀 그 땅덩이 뿐이겠죠 맨주먹인 우리에게 말예요.
[폰치아] (찬장 앞에서) 이 유리컵엔 얼룩이 졌군
[식모] 비누로 씻어두 안지구 행주고 닦아두 안 지는걸요
(종소리 들린다)
[폰치아] 마지막 축도군 어디가서 들어 봐야지 우리 신부님 찬송소리가 듣기 좋단 말야. 주기도를
부를땐 음성이 막 올라가는게 마치 주전자에다 물을 조금씩 따르는 것 같애 물론 끝에 가선 목소리가
갈라져 버리지만 그래두 아주 듣기가 좋아 그렇지만 그 트론카피노스 영감만큼 노래 부르는 사람은
었어 그 성당 심부름꾼 말야 우리 어머니 장례 미사때에 노래를 했는데- 어머니 편안히 쉬고 계소서-
담 벼락이 온통 흔들리더군 <아멘>을 했을때 마치 성당속에 늑대가 들어오기나 한것처럼 주죽은듯
했다니까 (그 흉내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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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식모] 조심해요 숨통을 눌리리다.
[폰치아] 내 숨통대신 딴 걸 졸라매 버릴걸! (웃으며 퇴장)
(식모 소제한다. 종소리 들린다)
[식모] (종소리를 흉내내며) 땡 땡 땡 우린 모두 오래 살아 죽어야 할텐데 땡 땡 땡
[거지] (큰소리로 약간 애가 타는듯) 하나님 축복하소서
[식모] (괴로운듯) 영원 무궁토록
[거지] 음식 찌꺼기 좀 동냥왔읍니다
(종소리 끝난다)
[식모] 썩 나가버려 오늘은 내가 찌꺼기를 가져갈 참이야
[거지] 당신은 그래두 보살펴 주는 사람이 있지 않아요 우리 딸년과 나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우.
[식모] 강아지란 놈은 아무도 없이 잘만 살아 가던데
[거지] 이 댁에선 언제던지 밥찌꺼기 뒀다 줬어요.
[식모] 빨리 나가지 못해! 도대체 누가 문을 열어 줬어? 벌써 여기다 발자욱을 냈구먼 (거지모녀
퇴장 식모 소재 계속한다) 마루바닥은 기름으로 다 닦고 천장도 주춧돌도 침대로 다 닦았고 우리
하인들은 말없이 고민하구 접시하나 숫갈하나 가지고 움막 속에서 살아나갈 뿐이지 이런 얘기를 전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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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또다시 들려온다) 그래 그래 어서타라. 금장식이 달리고 비단을 휘감은 관속에다 영감님을
모시는군요 나 같은 신세나 영감같은 어른이나 죽기는 매 한가지죠 그러나 안토니오 영감님 이제
별수없이 저승길을 걸어 가세요 비록 고급양복지 수의에다 높은 장화를 신고 계실망정 역시 죽은 건
죽은 것이니까요. 앞으로 닥쳐오는 운명을 그대로 받아 들이세요 이제는 영감이 울타리 문뒤에서
남몰래 치마자락을 쳐드는 일도 없겠구요
(뒷문으로 큰 숄과 검정치마를 입고 부채를 든 상제 차림의 여인들이 둘씩 짝을 지어 입장 무대가
가득 찰때까지 천천히 들어온다)
[식모] (곡성을 내며) 안토니오 영감님 이제 다시 이 방을 보시지도 못하고 이 집에서 빵도 못
잡수시겠군요 뭐니 뭐니 해도 이 댁 하인 중에서 내가 제일 영감님을 생각해 왔답니다. (자기머리를
잡아당기며) 영감님께서 떠나신 후에도 이 몸은 그대로 살아야 하나요 그냥 살아야 할까요?
[베르나르다] (식모에게) 시끄러!
[식모] (소리내어 울며) 마님!
[베르나르다] 떠들지말고 일이나 해 진작 이방을 치워 놨어야 하지 않아! 어서나가 여기가 어딘데
와서 이 야단이야
(식모 울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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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들은 꼭 짐승같단 말이야 우리와는 전연 다른 물질로 만든어진 것 같애
[女(여)--] 없는 사람에게도 슬픔은 있지요.
[베르나르다] 콩 한접시만 앞에 놔 요 슬픔이구뭐구 다 잊어 버리구 사죽을 못 쓸테니
[女(여)--] (수줍게) 살래면 먹어야죠
[베르나르다] 쪼그만 게 어른 앞에서 무슨 주둥아리를
[女人(여인)] 얘 가만히 있거라
[베르나르다] 난 아무에게서도 교훈은 안 받아 다들 앉아요
(모두 앉는다 잠시후 큰소리로)
마그달리나야 울지마 울려거든 네 침대 밑에나 들어가서 울어 알아들었니?
[女人二(여인2)] (베르나르다에게) 밭일은 시작하였읍니까?
[베르나르다] 어제 했지.
[女人三(여인3)] 햇볕이 마치 납 덩어리처럼 내려 쪼이는 데요
[女人一(여인1)] 몇해째 두고 이렇게 더운 것 처음인거 같애요.
(침묵 모두들 부채질을 한다)
[베르나르다] 레몬 쥬스는 준비했나?
[폰치아] 네
(자그마한 컵들이 놓인 큰 쟁반을 가지고 들어 온다)
[베르나르다] 남자 손님들에게두 좀 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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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안뜰에서들 마시고 계셔요
[베르나르다] 아까 들어온 문으로들 나가게 해 이 방을 지나 가지 않도록.
[(소녀)] (앙구스타마스에게) 로마노가 장례식때 남자에게 와 있더군요
[앙구스티아스] 와 있드군
[베르나르다] 로마노 모친이 왔었지 저앤 그일 본거야 아무도 로마노를 본 사람은-
[(소녀)] 난 로마노가
[베르나르다] 거기 온것은 다리잘리야 그 홀애비말야 너이 숙모하구 아주 가까이 지나는 사람말야
나두 다라잘리는 봤지
[여인二(2)] (낮은 음성으로 방백) 고약한 정말 고약한 마누라 같으니
[여인三(3)] 칼날 같은 말투야
[베르나르다] 여자란 성당안에서 신부님 밖에는 봐서는 안되 그것도 신부가 치마를 입고 있기
때문이야 한눈을 파는 것은 고르뗑 바지의 남자 체온을 그리워 하는 꼴밖엔 안되지
[여인一(1)] 구렁이 같으니 마치 신앙심이 굳은 것 같은 말투군
[폰치아] (혼자말로) 남자에 체온이 그리워서 몸이 근지러운 묘양이군
[베르나르다] (지팡이로 마루바닥을 두드리며 하나님께서 축복을 드릴지어다. (모두들 십자가를
그으며) 영원 모궁토록 축복하고 찬양할지어다
[베르나르다] 머리맡에 거룩한 분을 뫼시고 평안히 쉬옵소서
[모두들] 평안히 쉬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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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성 마이켈 천사님과 그분의 정의의 칼과 더불어
[모두들] 평안히 쉬옵소서
[베르나르다] 자물쇠를 열어주는 열쇠 쇠를 그손과 더불어
[모두들] 평안히 쉬옵소서
[베르나르다] 거룩한 자비 육지 또는 해상에 있는 모든 영혼과 더불어
[머두들] 평안히 쉬옵소서
[베르나르다] 당신의 종 안토니오에게 안식을 허락 하옵소서 당신의 영광의 관을 안토니오 머리 위에
씌워 주소서
[모두들] 아멘
[베르나르다] (일어나 노래한다) 리키엘 에테르남 도나 아이스 도미네
[모두들] (일어서며 로마 교황 그레고리 안식으로 찬미하면 에루크스 아루스 아브 아이스
(모두들 십자가를 긋는다)
[女人一(여인1)] 내내 몸이 건강하셔서 망인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 드리세요
(모두들 퇴장하기 시작)
[女人三(여인3)] 잡수실건 충분히 있으시구요.
[女人二(여인2)] 따님들이 살 집고 있으시구요.
(베르나르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앙구스 티아스 안뜰로 가는 문으로 퇴장
[女人四(여인4)] 결혼 잔치 떡을 내내 즐길수 있으시도록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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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돈주머니를 들고 입장) 남자 조객들이 가져온 거예요 미사드릴 부조로요
[베르나르다] 고맙다구 그래 술 한잔씩 논아주구 (마그달레나에게) 마그랄래니! (우리 시작하는
마그달레나에게) 쉬- 쉬 (지팡이로 마루바닥을 친다 여인들이 이미 모두 나갔다)
[베르나르다] (막 퇴장한 여인들에게) 어서들 돌아가서 우리집에서 본걸 흉보기 시작해 너이같은
것들이 우리 문전에 발을 디딜 일이 다신 안생겼으면 좋겠다.
[폰치아] 불평할건 하나도 없잖아요. 마을 전체가 동원된걸요,
[베르나르다] 더러운 옷에서 나는 땀 냄새로 우리집을 더럽힐 작정이야?
[아멜리아]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베르나르다] 그럼 어떻게 일을 하란 말이냐 강도 하나 없는 이놈의 비러먹을 마을 얘기를 말야
우물이라곤 모두 독약이 섞였을까봐 물도 마음놓고 못 먹을 것들 뿐인 이놈의 마을을 말야.
[폰치아] 저 마루꼴 좀 보게.
[베르나르다] 염소떼가 지나간 자리 같군 그래 (폰치아 마루를 소재한다) 아렐라 부채하나 다우
[아렐라] 이걸 쓰세요 (초록색과 붉은색 꽃이 있는 부채를 준다)
[베르나르다] (부채를 마루 바닥에 내던지며) 이런 부채를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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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부채를 마루바닥에 내던지며 이런 부챌 과부에게 주다니 검정 부채를 줘 넌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혼을 좀 존중할 줄 알란 말이야.
[마르티리오] 제 것 쓰세요.
[베르나르다] 그럼 너는 어떻게 하지?
[마르티리오] 저는 덥지 않아요.
[베르나르다] 다른걸 하나 찾아와 너도 필요할거다 8년동안 용상을 입고 있는 동안에 우리 집안에
거리에서 바람한점 못 들어올 테니까. 마치 문과 창을 모두 뱍돌로 막아버리듯이 살아갈테야 우리
아버님 댁에서두 전에 그렇게들 지냈었지 우리 조부님 댁에서두 그동안 너이들은 모두 혼수감 수나
놓기 시작해 창고안에 광목이 스무필이나 있다 이불 잇기와 혼이불감으로 쓸것말이다. 마그달레나가
수는 놓을테니까?
[마그달레나] 전 아무래도 좋아요.
[아델라] (못 마땅하다듯이) 언니 혼수같은 수놓기 싫다면 그만 두구려 그게 오히려 더 보기
좋을테니까.
[마그달레나] 네것에도 내것에도 수는 안놔. 내가 결혼 안할껀 뻔하니까. 차라리 방앗간에
보리자루나 메고 가는게 났지 이 어두컴컴한 방에 매일 매일 방에 틀어 박혀 있는 것만 아니라만
무엇이든지 할테야
[베르나르다] 여자란 방에 틀어박혀 있기 위해 태어난 거야.
[마그달레나] 저주받을 무리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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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이 집에선 누구나 내 명령대로 해야해 이젠 아버지께 있다구 달려 가곤 할수도 없게
되었구나 여자에겐 바늘과 실에 있을 뿐야 남자에겐 채찍과 노새를 주고 어느점도 의무감을 갖인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지내는 법이니까 (아델라 퇴장)
[소리] 베르나르다야 날좀 풀어놔 다구
[베르나르다] (큰소리로) 이제 내놔 드리우 (식모등장)
[식모] 할머니를 붙들어 두느라구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르겠읍니다. 마님 어머님께선 연세는
팔순이지만 참나무같이 힘이 세세요.
[베르나르다] 우리 집안 내력이지 우리 할아버지도 역시 그러셨어.
[식모] 예배 보시는 동안에도 몇번이나 빈자루 주머니로 할머니 입을 틀어막지 않으면 안됫답니다.
마님께 설거지한 물이라도 좋으니 물좀 마시게 달라고 소리를 지르시러 드는군요. 그리고 개밥이라도
좋으니 좀 달라고 하시겠죠. 마님께서 할머니에게 개밥을 대접한다구 하시드군요.
[마르티리오] 할머님 고약스러워
[베르나르다] 안 뜰에 나가서 찬바람 쏘이시게 해드려
[식모] 그러군 상자속에선 반지와 수정 귀거리를 꺼내 끼시더니 결혼을 하시고 싶다고 그러시던데요.
(딸을 모두 웃는다)
[베르나르다] 같이 가봐. 우물가에 못 가시도록 주의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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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모] 우물 속에 뛰어 들어가실까 염려하실 필요 없어요.
[베르나르다] 극 아니라 동리 사람들이 유리창으로 내다 볼까봐 그러는 거야
(식모 퇴장)
[마르티리오] 가서 옷 좀 갈아 입혀야 하겠어요.
[베르나르다] 그래라 목도린 벗어선 안되 (아델라 입장) 앙구스 티아스는 어디있지
[아델라] (뜻이 있는 말투로) 뒷문 틈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는대로 남자 손님들이 방금 나갔거든요.
[베르나르다] 그럼 넌 뭘하고 있었지 문간에서
[아델라] 닭이 알을 깟나 보러 갔어요.
[베르나르다] 그랬드니 남자 손님들이 벌써 가 버렸드란 말이지?
[아델라] (뜻이 있는 말투로) 더러는 아직도 문밖에서 서 있던데요.
[베르나르다] (몹시 화를 내며) 앙구스티아스! 앙구스티아스!
[앙구스티아스] (입장하며) 왜 부르셔요?
[베르나르다] 너 무얼 누굴 바라다 보고 있겠지?
[앙구스 티아스] 아무도 아냐요.
[베르나르다] 점잖은 집 딸년이 아버지 장례식 날에 남자 꽁무니나 쫓아 다니게 옳은 일이냐?
대답해봐 누굴 보구 있었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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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그래 네가 말야!
[앙구스티아스] 아무도 아냐요.
[베르나르다] 주둥아리는 까서! (앙구스티아스를 때린다)
[폰치아] 베르나르다 진정하세요.
(폰치아 베르나르다를 붙잡는다. 앙구스티우스 운다)
[베르나르다] 썩들 나가! 모두 나가! (모두 퇴장)
[폰치아] 철없이 그런 걸 뭘 그러우 옳지 못한 일을 하게는 했지만 안 뜰쪽으로 살던거라고 나가는
꼴은 정말 구역질을 나서 못 보겠읍니다. 그러드니 창문에 기대서서 남자들 얘기하는 것을 엿듣드군
물론 점잖은 사람이 들을만한 얘기는 못했지
[베르나르다] 그 녀석들이 그 지랄을 하러 장례식에 왔군 그래 (호기심을 일으키며 그래 무슨 얘기를
합디까?
[폰치아] 로제라 얘기를 하고 있드군요. 어젯밤에 로제타 남편을 마굿간에 묶어 버렸대요 그러군
로제타를 말 인장 뒷 꽁무니에다 싣고 글쎄 올리브나무 심은 숲속으로 끌구들어 갔대는군요.
[베르나르다] 그래 로제타가 어쨌다는 거야?
[폰치아] 로제타가요? 아주 기뻐하드라드군요. 그사람은 말이 로제타 젖가슴이 온통 나오구
막서리일아노 녀석은 마치 키처는 사람 로제타 몸둥아리에 매어 달렸다는군요. 그런 끔찍한 일이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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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그래 어찌 됫노?
[폰치아] 일어나고야 말일이 일어난거죠 거의 새벽녘에 나를 돌아 왔다는군요. 그런 끔찍한 일이
어디 있어요.
[베르나르다] 그래 어찌 됫노?
[폰치아] 일어나고야 말 일이 일어난 거죠 거의 새벽녘이네나 돌아왔다는군요. 로제타는 머리가 다
흩트러진채 머리에다 꽃을 꽂고 왔는대도
[베르나르다] 우리 마을에선 로제타가 유일한 잡년이야.
[폰치아] 그런 로제타가 이고장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죠. 먼곳에서 온 여자니까요. 그리고 엊저녁
로제타를 끌고간 놈팽이들도 타고장 사람들의 아픈녀석들 이예요 우리마을 남자들이야 어디 그런 짓을
하나요.
[베르나르다] 그런짓이야 안하지 그렇지만 남이 그런짓을 하는걸 구경하구 얘기하는걸 좋아들하지
침을 게게 흘리며서 말이야.
[폰치아] 또 얘기들이 만드는군요.
[베르나르다] (공포심에 쌓인듯 좌우를 돌리면서) 무슨 얘기를?
[폰치아] 참아 입에 담을수 없는 얘기들이예요.
[베르나르다] 그래 내 딸년이 그런 얘길 다 엿들었군 말이지?
[폰치아] 물론이죠.
[베르나르다] 그 계집엔 저희 아주버님들을 닮었어 주둥아리들만 깐게 어떤 녀석이 칭찬 한마디
만해도 벌써 추파를 던지고 말야 이세상에서 우리가 참고 견디어 나가야 할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어 사람들이 체면을 좀 채리고 너무 제멋대로 굴지 못하게 하려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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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이댁애기들이 모두 출가할 나이가 됫기때문에 그러는거죠. 구전 이 아니겠어요.
앙구스티아스만 해도 아마 설흔이 훨씬 넘었을걸요.
[베르나르다] 꼭 설흔 아홉이지.
[폰치아] 그러니 생각해 보셰요 그런데 아직 연애 한번 못해 봤으니.
[베르나르다] (화를 벌컥 내며) 우리 아이들은 아무도 연애 해본일이 없어. 앞으로도 애인을
필요없을거야. 애인없이도 잘들지내는데 뭘그래?
[폰치아] 기분 나뿐일은 하실줄은 몰랐어요.
[베르나르다] 이지방 백마일 이내를 몰려 올때 우리 딸들에게 가까이 올만한 자격이 있는 놈이
하나나 있어야지 이 마을 녀석들은 모두 신분이 얕고 그러니 내 딸들을 아무 부자 녀석에게 떼어
맡기라는 말인가?
[폰치아] 다른 지방으로 이사가실걸 그랬어요.
[베르나르다] 딸 들을 팔아먹기 위해서 말이지.
[폰치아] 아니에요 좀 변화를 가려 보라구요. 물론 다른 곳에 가면 이 집 딸애들이 오히려
남자들에게 떨어질 테지만
[베르나르다] 그놈의 오약한 주둥이 닥쳐
[폰치아] 당신관 말도 못 하겠구려. 우린 서로 비밀이 없는 처지가 아니유?
[베르나르다] 아니야 당신은 하인이고 내게서 월급 받고 있는 사람이야 그이상 아무관계도 없다.
[폰치아] 그래두-
[페이지] 018
[식모] (입장하며) 돈 알후루로가 왔어요. 유산 분배 때문에 오셨답니다.
[베르나르다] 어디가 봅시다 (식모에게) 안 뜰은 비누로 말쑥히 닦어라 (폰치아에게) 죽은 영감 옷은
모두 장농 속에 걸어 넣구려.
[폰치아] 더러는 논아 주시죠
[베르나르다] 안의 단추 한개도 논아 줄수없어. 시체를 덮었던 헝겊 조차도 줄수 없어 (천천히
지팡이에 기대어 나간다 문 있는데 가서 두 하녀를 돌아가 본다 하녀들 퇴장 베르나르다도 퇴장한다)
아멜리아의 마르티리오 입장
[아멜리아] 너 약 먹었니?
[마르티리오] 먹은들 무슨 소용 있나?
[아멜리아] 허지만 먹긴 먹었지?
[마르티리오] 난 어차피 아무 신분없이 모든걸 행하니까 기계적으로 말이우.
[아멜리아] 새 의사 선생님이 오신후론 너 훨씬 명랑해 졌어.
[마르티리오] 달라지긴 뫼가 달라져
[아멜리아] 너는 눈치챘니? 아멜리이다가 장례식에 안 온것 말야.
[마르티리오] 나두 알아 그래 애인이 통 문밖에도 못 나가게 가둬 둔다지 그앤 퍽 쾌활한 애였어
그런데 요센 얼굴에 분칠조차 안 한다우.
[아멜리아] 요새 세상엔 애인이 있는게 좋은지 없는게 좋은지 모르겠어.
[페이지] 019
[마르티리오] 아무려나 마찬가지지 뭐.
[아멜리아] 뭐니 뭐니 해도 그놈의 꼬무락 거리는 혓 바닥들 때문에 사람 못살겠어 아마
아멜아이다도 무척 고생 했겠지.
[마르티리오] 그앤 우리 어머닐 두려워 하구 있다구 아멜리이다 아버지의 비밀을 아는건 우리 어머니
밖에 없거든 그 토지를 어디서 얻은거서건 말야 그애가 우리집에 놀러 올때마다 어머니는 엣 상처에
칼을 휘두르는듯 하지 않우 그애 아버지가 자기 첫째 부인의 본 남편을 쿠바에서 죽였다는군 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 말야 그래 놓구는 그 여자는 거기다 내버려두구 이미 딸까지 있는 다른 여자와 도망을
쳤다지 않우 그리고는 또 그후에 다른 여자와- 그게 바루 아델라이다의 어머니지- 가까이 지나다가
둘째 부인이 정신이상으로 죽자 마자 결혼을 했다는군
[아멜리아] 그런데 왜 그런사람을 감옥에다 가두질 않을까?
[마르티리오] 그야 남자들은 서로 그런일을 덮어주고 서로 돕고 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아무두
고발을 할수 없기 때문이지 뭐유
[아멜리아] 그렇지만 그것이 아델리이다의 잘못은 아니지 않어?
[마르티리오] 그야 그렇지 그런데 역사란 자꾸 되풀이 되는게 아니우 모든게 틀림없이 과거를 되풀이
하고 있어 그럼 결과적으로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와 꼭 같은 팔자를 갖게 될것 아니우 母女(모녀)가
같은 남자의 부인노릇을 했으니까 상대방의 남자가 바로 아델리이다의 아버지였지.
[페이지] 020
[아멜리아] 끔찍한 일도 있구나.
[마르티리오] 그러나 남자 거들떠 보지도 말아야 해요 난 어릴때 부터 남자가 무서웠어 남자들이
밭에서 소리를 꽥꽥 지르며 발을 구루며 소에다 멍에를 걸다가 고직 부대를 들거나 하는걸 볼때면 난
언제든지 더 커지지 말았으면 했어 내가 커지면 그들 중에 누구든지 나를 부둥켜 안을가봐 걱정이 되서
말야 하느님게선 나를 몸이 쇠약하고 얼굴이 못나게 만들어 주셔서 그런일은 나와는 거리가 멀게
되어버렸지만.
[아멜리아] 그런말 말어 엘리크가 널 따라다녔지 않어 너를 좋아 했지 뭔.
[마르티리오] 그건 괜히 남자들의 생각이지 언젠가는 엘리크가 어린 계집애를 보내서 날 보러
오겠다구 하드군 그래서 난 나이트 까운을 입은채 창가에서 먼동이 트기까지 기다렸어 오기는 뭘 와
그저 뭐두 말뿐 이었어 그러다가 엘리크는 나보다 돈이 더많은 여자와 결혼해 버렸지 않우
[아멜리아] 돈이 많은지 모르지만 못나기는 꼭 도깨비 처럼 생긴 색씨였지.
[마르트리오] 남자들이 못생긴걸 상관하니? 그들이 원하는건 토지와 소에 걸 멍에나 많이 가진
여자로 밥이나잘 먹여주구 복종 잘하는 계집 뿐인걸.
[아멜리아] 그건 그래
(마그델리나 입장)
[마그텔리나] 너희들 뭐하니
[마르티리오] 거저 여기 있지 뭐
[페이지] 021
[아멜리아] 언니 뭘 하구 있어
[마그텔리나] 이방 저방 돌아 다니구 있었어 좀 산보를 하려고 그리고 할머니가 수놓으신 그림을
구경하고 다녔지 그 복실 강아지랑 사자하구 씨름하는 깜둥이랑 우리가 어렸을때 즐겨보는 그림들 말야
그때 시절을 행복 했었지 결혼 잔치가 열흘씩 계속되고 독설이 유행되지 않았든 그 옛날 말야 요새를
사람들이 모두 세련이 되셨거든 신부는 흰 베일을 쓰구 곧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루 말야 모두 제법 병에
담은 포도주를 마시고 그러면서도 남이 무어랄까 두려워서 속으론 모두 지글지글 섞고들 있는 판이지.
[마르티리오] 그 시절엔들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누가 알게 뭐유 오직 하나님 밖엔
[아멜리아] 언니 구두끈이 한쪽 풀렸구려 (마그델레나 에게)
[마그텔리나] 그러니 어째?
[아멜리아] 밟으면 넘어 질거다.
[마그텔리나] 문제없어
[마르티리오] 참 아델라는 어떻게 됐지
[마그텔레나] 아! 그앤 제 생일날 입겠다구 만들어 두었든 그런색 드레스를 입구 마당에 나가서
<꼬꼬닭아 나좀봐라> 하고 외치고 섰더라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어 버렸지
[아멜리아] 만일 어머니가 보셨으면 어찌 할뻔 했우
[마그텔레나] 그 애두 가엾어 우리들 중에서 제일 어린애라 아직도 꿈이 남아 있지 그애가 행복
할수만 있다면 난 무었이라도 내 놓겠어
[페이지] 022
(침모 아구스티아스 타올 몇장을 들고 무대에 지나간다)
[아구스티아스] 지금 몇 시지?
[마구탈레나] 아마 열두시쯤 일껄
[아구스티아스] 그렇게 됐나?
[아멜리아] 거의 종칠때가 됐지 (아구스티아스 퇘장)
[마그텔레나] (뜻있는 말투로) 왜그러는지 않아 (아구스티아스 뒤를 가르키며)
[아멜리아] 몰라
[마구텔레나] 모르긴 뭘 몰라
[마르트리오] 언니가 무슨 얘길 한지 모르겠단 말야
[마그텔레나] 너희들 밤낮 양새끼들 모양 머리를 맞대고 살면서 뭘 모른다구 그러니? 나 보다도 더
잘알면서 저이들 기리만 지꺼리고 남에겐 알려주지도 않고 로마노 얘기 말이지 뭐긴 뭐야
[마르티리오] 아-
[마그탈레나] (비웃으면서) 아- 라니 마을 전체가 온통 그얘기 뿐인데 로마노가 아우스티아스와 결혼
하려고 우리 집에 올꺼라구 말야 어제저녁 우리집 주위를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봤거든 아마 멀지 알아
발표를 할꺼야
[마르트리오] 잘됐군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아멜리아] 정말 안됐어 아구스티아스는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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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탈레나] 너흰 둘이다 조금도 잘됐다고 생각지는 않지 그렇지?
[마르티리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유?
[마그텔레나] 만일 로마노가 아구스티아스의 외모를 보구- 그를 한 여인으로 생각하구 말야- 온다면
너두 잘 됐다구 생각 할꺼야 아구스티아스가 우리 언니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그 언니가 너무 나이가
많구 벽이 있다는걸 잘 알지 않어 우리들 중에 제일 매력이 없다는걸 말야 스므살때 막대기에 옷을
입힐것 같이 보였다면 이제 사십이된 이마당에 꼭 무엇 같겠니?
[마르트리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행운이란 제일 기대하지 않는 자에게 의외로 닥쳐오는
법이니까.
[아멜리아] 아냐 마그탈레나 언니 말이 맞어 큰 언니는 자기 아버지 유산을 다 받었지 그 언니만이
우리집에서 제일 부자거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분배해야 할때가
되니까 남자들이 큰 언니에게만 청혼을 하는거지 뭐유.
[마그텔레나] 로마노는 스물 다섯살밖에 안됐어 그리구 이 근방에서 제일 잘생긴 사나이야 그는
마땅히 너를 (아멜리아에게) 따라 다녀야 할꺼야 그렇지 않으면 스므살 밖에 안된 우리 아델리나,
이집에서 제일 의외의 존재인 아구스티아스를 쫓아 다니는 대신에 말야 그것도 저의 아버질 닮아서
입보다 코로 이야기 하는 그따위 여자를 말야
[마르티리오] 아마 코로 얘기하는게 좋은게지
[마그탈레나] 얘 그런 위선은 집어치워
[마르티리오] 원 별일도 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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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입장)
[마그텔레나] 그래 꼬꼬닭이 너를 봐주던?
[아델라] 그건 나더러 어떻게 하란 말유?
[아멜리아] 어머니가 보시면 네 머리채를 끄실거야.
[아델라] 난 이 드레스에 대해서 꿈이 많었어 우물 가에서 모두 수박을 먹는 바로 그날에 이 옷을
입으려고 했엇어 이런 옷은 다신 없을꺼야.
[마르티리오] 아주 예쁜 옷이다.
[아델라] 그리구 내게 잘 어울리는 옷이지 마그탈레나 언니가 재단한 것으론 제일 잘된 것이 었어
[마르탈레나] 그래 닭이 네게 뭐라니?
[아델라] 벼룩 몇 마리를 선사 하더군 내 다리를 물어 뜯었지. (모두들 웃는다)
[마르티리오] 이젠 그 옷에 검정 물감을 드리는 수 밖에 없구나.
[마그텔레나] 그 보다도 아구스티아스 언니에게 주면 도마노와 결혼 하는 날에 입으라고 그게
좋겠지?
[아델라] (감정을 숨기며) 하지만 로마노는-
[아델리아] 너 얘기 못 들었니?
[아델라] 아니
[마그탈레나] 이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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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그렇지만 그럴 순 없어
[마그탈레나] 돈이 못하는것 있나
[아델라] 그래서 큰 언니가 장례식 후에 나가서 문틈으로 뭔가 내다 보더군 (침묵) 그래 그이가 설마
[마그탈레나] 설마가 뭐야
(침묵)
[마르티리오] 너 무슨 생각하고 있지? 아델라야
[아델라] 하필이면 왜 이런 때에 내가 상제가 됐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정말 견디어 나갈수 없을
것만 같어
[마그탈레나] 이젠 차차 익숙해져 갈꺼야.
[아델라] (분노에 북받쳐 폭발) 내가 그래 상제 노릇을 하는데 익숙해 질줄 알어? 날 갇아 둘순 없어
내 얼굴 빛이 언니네들 얼굴 같이 되고 싶진 않아 내 흰 살갗을 이 방안에서 잃어버리고 싶지 않단
말이야 내일 그린 드레스를 입고 거리에 나가야지 난 밖에 나가고 싶어
(식모 입장)
[마그텔레나] (권위 있는 목속리로) 아델라!
[식모] 가엾어라 아버님 생각을 하느라구 그러는 구먼
(식모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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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리오] 쉬!
[아멜리아]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이 결국 우리들 전부에게 오고야 말꺼야
(아델라 좀 진정한다)
[마그탈레나] 식모가 들을뻔 했어 얘
[식모] (들어오면서) 로마노가 길 저쪽에서 걸어 오는군요
(아멜리아, 마르티리오, 마그달레나 급히 뛰어간다)
[마그탈레나] 어디 가서 보자 (모두 급히 퇴장)
[식모] (아밀라에게) 애기는 안가우?
[아델라] 내겐 아무상관도 없는걸.
[식모] 아무래도 그이가 모퉁이를 돌아야 하테니까 애기방 유리창으로 더 잘 보일거야.
(식모 퇴장 아델라 혼자 무대에 앉는다) 의심스럽다는 듯 서 있다가 잠시후 그도 또한 방을 향해
나간다. 베르나르다와 폰치와 입장)
[베르나르다] 버러먹을 놈의 분배니 내몫이니 네 몫이니.
[폰치아] 앙구스티아스에겐 정말 거액이 가는군요.
[베르나르다] 그래
[폰] 그리고 다른 애들에겐 꽤 적게 차례가 가는군요.
[베] 벌써 내가 세번이가 그 얘길 했어. 그런말 내가 듣기 싫어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두 꾀 적다구
아주 적은건 아니지! 이제 그런 말 다시는 말아요.
(앙구스티아스 짙은 화장하고 입장)
앙구스티아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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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구스티아스] 네 어머니
[베르나르다] 그래 네가 감히 콧등에다 분칠을 했니?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 감히 세수를 했단
말야?
[앙] 그분은 우리 아버지가 아녜요. 우리 아버진 벌써 옛날에 돌아가신걸요. 어머닌 벌써 그걸 잊어
버리셨군요?
[베] 너는 친아버지보다도 네 동생들의 아버지인 이분의 신세를 더 많이 졌어. 그 어른 덕분에 네
재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거야.
[앙] 그야 두구봐야 할것이구요.
[베] 체면상으로라도 또는 존경하는 의미에서도 말이다.
[앙] 저 밖으로 나가겠어요. 어머니.
[베] 밖으로 나가겠다구? 먼저 네 얼굴의 그 분가루를 내 손으로 지워야지 나간다. 줏대도 없는
계집애 같으니! 말괄량이 계집애 너의 숙모들과 똑같이 (손수건으로 딸 얼굴을 막 문지른다)
자이제 나가
[폰치아] 베르나르다 너무 그렇게 고약스럽게 굴지 말아요.
[베] 비록 우리 어머니는 미치광이가 됐지만 난 아직도 정신이 바로 박혀있어. 내가 무얼하는지 알고
있단 말이야. (모두들 입장)
[마그달레나] 웬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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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웬일은 무슨일
[마그달레나] (앙구스티아스에게) 만약 유산 때문에 다투고 계신 거라면 언니는 우리들 중에서 제일
부자시니까 아무 염려 마시죠
[앙구스티아스] 그 주둥아리 닥쳐
[베] (마루바닥을 치며) 너희들이 나를 좌우하리라는 허무 맹랑한 생각은 애초에 버려라. 이집에서
죽어 나가기 전에는 명령은 내가 내리는 거야 (말소리들이 밖에서 들리더니 베르나르다의 모친 마리아
입장. 매우 연로한 노파 머리와 가슴에 꽃을 꽂고 있다)
[마리아] 베르나르다야. 내 망토는 어디 있지? 내가 소유하는 물건은 아무것도 그야말루 아무것두
너희들에겐 안줘 내 반지니 검정 비단 드레스도 안되. 너희중에 하나도 시집 갈 계집애가 없으니까!
하나도없지 베르나라다야 내 진주 목걸이 내 놓거라
[베르날다] (식모에게) 왜 할머닐 이리 오게했어?
[식모] (떨며) 어느새 빠져 나가신 걸요.
[마리아] 시집가려고 도망쳐 나왔지- 바닷가에서 온 예쁘고 씩씩한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어서 이곳
놈쟁이들은 여자만 보면 피해서 글렀어.
[베] 어머니 제발 조용히 하세요
[마리아] 아니 조용할 수 없어. 이 처녀들이 모두 시집 가구 싶어 애를 쓰면서 두 청춘이 고스란히
재더미가 되도록 혼자 살고 있는 꼴이 보기 싫어 난 우리 고향으로 가구 싶어 졌어. 얘. 베르나르다야
나와 결혼할 남자가 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그와같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페이지] 029
[베르나르다] 어서 가두어 버려
[마리아] 베르나르다야. 나 밖에 나가게 해다오.
(식모 마리아를 붙잡는다)
[베르나르다] 다들 도와줘 (모두들 노파를 붙든다)
[마리아] 여기서 빠져 나가고 싶어. 베르나르다야 바닷가에 가서 시집가기 위해서 바닷가에서 말야
-幕(막) 급히 내린다-
[막] 第二幕(제2막)
베르나르다 집의 백실 좌편문은 침실로 가는길 베르나르다의 딸들은 낮은 의자에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마그달레나는 수를 놓고 있다. 폰치아도 그들과 함께 있다.
[앙구스티아스] 홑이불 세 개째 말랐어
[마르티리오] 그건 아멜리아 줄거야.
[마그달레나] 언니 여기다가도 로마노의 이름을 새길까요?
[앙구스] (냉담하게) 아니
[마그달레나] (무대 밖에서 아델라에게 큰소리로) 아델라야, 너 안오니?
[아멜리아] 아마 침대에 누웠는 게지.
[폰치아] 그앤 좀 이상해. 불안해하구 벌벌떨며 놀란 것 같더군. 마치 젖가슴 속에 도마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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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가기나 한 것처럼.
[마르티리오] 아델라라고 뭐 특별히 이상할 것 없어요. 우리두 다 마찬 가지죠.
[마그달레나] 앙구스티아스는 빼놓구 우리들 말야
[앙구스티아노] 난 기분이 좋아. 그게 싫은 사람은 한바탕 뻥하면 되는 그만이지.
[마그달] 언니의 장점은 몸 맵시와 요령이 좋은거야. 우린 그걸 다 알고 있어.
[앙구스티아노] 다행히도 난 얼마안가 이 지옥에서 빠져나가게 됐어
[마그달] 어쩌면 빠져 나가<<게 될지>> <<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지.
[마르티리오] 고만들 둬요.
[앙구스티아노] 그뿐 아니라 지참금이 많은 것이 검정 눈을 가진 색시 보다는 낳은 법이지.
[마그달레나] 언니 말은 한 귀로 들어와서 다른 귀로 흘러나가 버리니까.
[아멜리아] (폰치아에게) 문좀 여세요. 바람이 좀 들어 오려는지
(폰치아 문 연다)
[마르티리오] 어제밤엔 더위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아멜리아] 나두 못 잤는걸.
[마그달레나] 나두 바람 좀 쏘이러 일어 났었지 시커먼 구름이 컷드군. 비도 몇방울 떨어지더라.
[폰치아] 새벽 한시였는데 마치 온 지구가 불을 내 뿜는 것 같드군. 나두 일어났는데 앙그스티아스는
그대까지 로마노와 문턱에 있던데.
[마그텔레나] (빈정대듯) 그렇게 늦게까지요? 그래 그인 몇시에 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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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구스티아스] 니가 직접 봤을 텐데 뭘 하러 물어보지?
[아멜리아] 아마 한시반즘 떠났을 거야
[앙구스티아스] 그래 넌 어떻게 아니?
[아멜리아] 그 사람 기침 소리가 나더군. 그리구 말발굽 소리를 들었어.
[폰치아] 그런데 난 그이가 네 시쯤 떠나는 소리를 들었는데
[앙구스] 다른 사람 이겠죠?
[폰] 아니 틀림없이 그이야.
[아멜리아] 나두 틀림없어 그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그달레나] 그것 참 이상한데
(침묵)
[폰] 이것봐. 앙구스티아스 처음 창문밖에 왔을 때 애기에게 뭐라고 합디까?
[앙구수] 아무 말도 안했어 무슨 특별한 말을 하겠어요 거저 서로 이말 저말 주고 받았지.
[마르티리오] 생전 처음보는 남녀가 창문 가에서 만나 얘기 하다간 약혼을 해버리니 참 이상한데
[앙구스티아스] 나라면 참 이상하게 여겼을 거야.
[아멜리아] 이상하긴 뭘 이상해
[앙구스] 그렇지 않어. 공연히 왔다 갔다 무얼 가져왔다 하고 다니는 중매쟁이들 없이 신랑이 직접
색시를 찾아올 때에는 물론 여자가 청혼을 받아 들일 것을 알고서 그러는 거지.
[마그티리오] 그건 그래. 그렇지만 우선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것 아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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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구스티아스] 물론이지
[아멜리아] (캐고 물으며) 그래 어떤 식으로 프로포즈 합디까?
[앙구스티아스] 뭐 별다른 식이야 없지 거져 이러더군 <아시다시피 전 당신을 찾아왔읍니다. 전
훌륭하게 곱게 자란 색시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당신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아멜리아] 이런 얘긴 난 쑥스러워
[앙구스티아스] 나두 무안했어. 허지만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야
[폰치아] 그리구 또 다른 애기두 합니까?
[앙구스티아스] 네 그이 혼자서만 온종일 얘길 한걸요
[마르티리오] 그리구 언닌 뭐라고 했지?
[앙구스티아스] 아무말도 못했어. 가슴이 막터져 나오는는것 같앴어. 밤에 남자와 단둘이 있는게
생전 처음이거든
[마그탈레나] 게다가 그렇게 잘생긴 사내와
[앙구스티아스] 못생기지는 않았지
[폰치아] 이런식의 청혼은 사리릉 라고 제 앞길께나 헤아릴줄 아는 사람들 사이에나 이루어지는
거야. 우리 영감이 처음 내 창가에 왔을때만 해도 하하하
[아멜리아] 어떻게 됐죠?
[폰치아] 아주 어두운 방이 있어 그이가 걸어오는걸 봤지. 그랬드니 옆을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
하더군 나두 <안녕하세요> 했지. 그리군 한시간 이상이나 둘다 잠잖고 있었어 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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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땀이 철철 흐르더군. 그러는 동안에 그이가 살금살금 다가오겠지 마치 좁은 창살 사이를 빠져
나가려는 듯이말야 그러드니 아주낮은 소리로<이리와요. 좀 만져봅시다> 하겠지.
(모두들 웃는다. 아멜리아 일어서서 뛰어가 문틈으로 내다본다)
[아멜리아] 아니 난 또 어머니가 오시는 줄 알았네.
[마그달레나] 어머니가 오시면 우리 다 혼나게.
(모두들 계속해서 웃는다)
[아멜리아] 쉬쉬 듣겠네
[폰치아] 그러더군 아주 점잖게 굴겠지.죽는날까지 딴마음 안먹고 새를 키우다가 벼렸지. 애기네들은
아직 결혼 안했지만 미리 알아두시우. 사내란 결혼한지 두주일만 지나면 잠짜리는 저버리고 밥상만
비쳐요. 그러다간 밥상대신 술집으로 나가지.그것이 마음에 안드는 여자는 별수없이 한 구석에서
울다가 썩어버리는 수 밖에 없지.
[아멜리아] 그래 폰치아는 그게 좋았었우?
[폰치아] 영감쟁이 다루는법을 배웠지
[마르티리오] 참말로 어떤땐 남편을 때려주기도 했우?
[폰치아] 그럼. 한번은 영감쟁이눈을빼놓을뻔했지.
[마그달래나] 여자는 다 그래야해
[폰치아] 나야 애기내 어머니와 같은 부류에 속하지. 언젠간 영감이 날더러 뭐라고했는지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영감쟁이가 기르는 새를 모조리 절구괭이로 죽여버렸지(모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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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달래나] 애 아델라야 여기와 얘기들어.
[아멜리아] 아델라아
(침묵)
[마그델래니] 어디 가봐야지 (퇴장)
[폰치아] 그앤 병이났어.
[마르티리오] 그럴수밖에. 통 잠을 안 자는걸.
[폰치아] 그럼 뭘하나?
[마르티리오] 내가 어떻게아우? 그애가 뭘하는지.
[폰치아] 애기가 우리들보다야 더잘알것아니유. 작은애기와 벽하날 사이에 두고 자니까.
[앙구스티아스] 사람이란 샘이나면 그렇게 시들시들 하는법이라나.
[아멜리아] 너무 그렇게 과장하지 말아요.
[앙구스티아스] 난 아델라를 바로 앞에다 놓고도 이런말 할수있어. 그앤 점점 미치광이 꼴이
되가는걸.
[마르티리오] 미치광이 애긴 그만둬요. 이집에선 그런말을 쓰지못해요.
(마그달레나와 아델라 등장)
[마그달레나] 얘기 낮잠 잔다고들 했지?
[아델라] 몸이 쑤셔죽겠어.
[마르티리오] (의미있는 말투로) 왜 어젯밤에 잘 못잤니?
[아델라] 잘잤어.
[페이지] 035
[마르티리오] 그런데 왜?
[아델라] (소리높여) 내버려들 둬요. 내가 자든말든 언니네가 상관할바가 아니에요 내몸뚱아리
가지고 내가 하고싶은데로 하는데 왜들 야단이야
[마르티리오] 네일이 걱정이 되서 그런거야
[아델라] 걱정이라? 호기심이겠지. 바느질을 하고있었지 자,어서들해요. 제발 내몸이 남의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좋겠어. 어딜가느냐고 일일이 질문 받지도않고 방을 지나갈수 있게 말이야
[식모] (들어오며) 어머니께서 오시랍니다. 레이스장사가 왔어요. (아델라와 폰치아를 제외하고
모두퇴장.마르티리오가 나가자 폰치아는 아델라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델라]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요 원한다면 눈이라도 빼주리다.아줌마 눈보다는 생생하니 쓸모가
있겠지.그리고 내등도 줄테니 그 꼽사등이나 고치구려. 그러니 제발 내가 지나갈땐 다른쪽을 봐요.
[폰치아] 아델라 애기 앙구스티아스는 애기언니가 아니우? 그리구 애길 아 제일 사랑해주지않우.
[아델라] 언니,언제든지 내 꽁무니만 따라다니는걸. 어떤때는 내가 자나보려고 게다가 언제든지 <저
아까운 얼굴 저 아까운 몸뚱이를 그대로 썩히겠구나 하는 식으로 쳐다보지. 하지만 그렇겐 안될걸. 난
누구나 원하는 이에게 내몸을 바치고 말테니까
[페이지] 036
[폰치아] (낮은목소리로 넌지시) 로마노에게 말이우 그렇지?
[아델라] (겁이나) 그게 무슨말이우?
[폰치아] 바로 내가 말한 데로지.
[아델라] 듣기 싫어.
[폰치아] (큰소리) 내가눈치 못챈지 알우?
[아델라] 목 소릴 낮춰요.
[폰치아] 그럼 지금 그런 생각일랑 버려요.
[아델라] 도데체 뭘가지구 그러우.
[폰치아] 늙은이란 담벼락을 훤하게내다본다우. 밤에자다
[아델라] 말고 일어나서 어디로 가군하지
[아델라] 난 아줌마가 장님이 되어 버렸음 좋겠어.
[폰치아] 이런 일에 관해선 내머리속은 손과눈으로 가득차있다우. 애기 생각을 통 이해할수가없구료.
로미노가 언니를 만나러온 두번째 저녁에 왜 밤에 불을켜놓고 창문을 열어젖힌채 새빨재게
벗다시피하고 창옆에 앉아있었지?
[아델라] 그건 거짓말이야.
[폰치아] 철없이굴지말아요. 언니를 내버려둬요. 설마 로마노가 마음에 들었더라도 혼자만
생각해두구려 (아델라 눈을 흩긴다) 그뿐아니라 애기가 그이와 결혼못한다구 누가그럽디까
앙구스리아스는 병이 있는 사람이야. 첫애기를 낳다 죽어 버릴껄 허리가가는데다 나이는들었구.
틀림없이죽을꺼야.
[페이지] 037
그렇게 되면 로마노는 홀아비들이 하는데로 할께 뻔하지. 안우 제일 젊고 제일 아름다운 색씨를
고를꺼요. 그게 바루 애기가 아니우. 그러니 그걸 희망으로 삼고 모든걸 잊고 살아가요. 하나님의
법칙을 어기지 말고요.
[아델라] 쉬- 가만 있어요.
[폰치아] 난 가만 있지 않을래.
[아델라] 남의 걱정을 말아요. 능구렁이 할머니 같은 배반자야! 집안 소재나 하고 죽은 사람들을
위해 자리속에서 기도나하지. 뭘그래 아줌마는 남녀간에 일어난 일이라면 마치 늙은 암돼지 모양
끈덕지게 딸아 다니는 구료. 혼자서 침을 게게 흘리면서.
[폰치아] 내가 망을 보구 섰는것을 남들이 우리집 앞을 지나가면서 침을 뱉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델라] 갑자기 우리 언니한테 대단한 애정을 느끼는구먼
[폰치아] 난 이 집 식구에겐 애정이라곤 없어. 다만 점잖은 집에서 내가 살고 싶기 때문이야. 난
내나이에 더렵혀 지곤 십지 않기 떠문이야.
[아델라] 그 충고 말씀 두루 간직해두시지. 이미 때는 늦었는걸. 왜냐하면 난 하인으로 있는
아줌마를 상대하지 않고, 우리 어머니에게 직접 덤벼들어서 내 가슴속에 불꽃을 꺼버리고 말테니까
그러니 어쩔테요? 내가 방문을 잠그고 아무에게도 안 열어준다고? 그렇지 않으면 밤에 내가 잠을
안잔다고 그렇게 일러 바치려우? 내가 아줌마 보다는 더약을껄. 어디 아줌마가 맨손으로 뛰어가는
토끼를 잡을수 있나 두고봐요.
[페이지] 038
[폰치아] 내게 덤벼들지 말아요. 아델라 애기 내말을 어기지 말아요. 내가고함을 치고 불을 켜도
종을 치고 하면 어쩌지?
[아델라] 노란불을 사천개라도 가져다 마당 담 벼락에 갖다 달아보구려. 일어나고야 말 일은 아무도
막을수 없는 법이니까.
[폰치아] 그렇게도 그이가 마음에 들었우?
[아델라] 그렇게 두리구? 그의 눈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마치 그의 전신을 피를 내가 디려 마실것
같은데
[폰치아] 이젠 애기 말을 듣지 않을래.
[아델라] 듣지 않고 배기나 난 여지껏 아줌마를 무서워 했었어. 그러나 이젠 아줌마 보다 더 강할껄!
(앙그스리아스 등장)
[앙구스티아스] 밤낮 다투기만 하는군.
[폰치아] 그럼 글쎄 이 더운 날씨에 날더라 가게에 가서 무엇인지 알수도 없는 것들을 사다달라는
구료.
[앙구스티아스] 내 향수 사왔우?
[폰치아] 제일 비싼 것을 사왔군요. 그리고 분두 샀어요. 큰 애기방 책상위에다 놔두었우.
(앙구스티아스 퇴장)
[아델라] 자 이제 좀 조용해요.
[폰치아] 두고 봅시다.
(마르티리오와 아멜리아 입장)
[마트리티오] (아델라에게) 너 레이스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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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앙구스티아스의 혼수 이불 참 예쁘더라.
[아델라] (레이스를 몰고 있는 마르티리오에게) 이건 뭐지?
[마르티리오] 이건 내것이야 나이트 까운 감이야.
[아델라] (비꼬며) 이집에서 살려면 쎈스 오브 유모어가 있어야 겠어요.
[아델라] (의미있는 말로) 이 나이트 까운은 그저 나혼자만 보라는거야. 누구 앞에서 구경 시킬라도
없으니까 말이야.
[폰치아] 나이트 까운 입은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일은 아무도 없지.
[마트리리오] (의미있게 아델라를 보며) 때로는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좋은 내의는 난 좋드라. 내가
만일 부자라면 홀드란드 제 옷감으로 속옷을 만들게 할꺼야. 아직도 내게 남아있는 몇안되는 취미지.
[폰치아] 아 레이스는 갓난 애기와모자와 유아세례복에 꼭맞겠어. 우리애기에겐 이런 비싼걸 입히지
못했지만. 앙구스티아스가 이걸 자기 애기에게 해입힐까? 한번 애기를 낳기 시작하면 밤낮으로
바삐뛰어다녀야 하겠지.
[마그달레나] 난 이런것에 바늘하나 않을테야.
[아멜리아] 게다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야기를 길러주지도 않을래 길건너 사람들이 애 빗가지고
희생하는 꼴들을 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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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그래도 아이들은 이집 애기내를 보다야 적어도 그사람네는 웃기도 하고 또 싸우기 들도
하니까.
[마르티리오] 그럼 가서 그 이들 일이나 해주구려.
[폰치아] 아니 운명의 손이 나를 이수도원으로 보내준걸.
(멀리서 작은 종소리가 두터운 벽을 통해 들려 오는듯 은은히 울린다)
[마그달레나] 남자들이 일터로 가는 시간이군
[폰치아] 조금 아까 세시였는데.
[마르티리오] 이 햇볕에 일을 가다니.
[아델라] (앉으며) 아- 우리도 밭에 나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그달레나] (앉으며) 각자가 자기 할일을 해야되지.
[마르티리오] (앉으며) 그렇지.
[아멜리아] (앉으며) 아! 그래.
[폰치아] 바로 요새야 말로 밭에서 재미 많이 볼때라우. 어제 아침 밀베는 사람들이 도착했는데
4,5십명 되는 잘생긴 청년들 말이우.
[마그달레나] 금년에는 어디서 왔니?
[폰치아] 아주 멀구먼데서들 왔지. 산에서들 왔다우 명랑하구 마치 비바람을 맞는 나무와도 같은
청년들야. 소리를 지르며 돌을 던지며 어젯밤엔 씨긴스를 입고 춤을
[페이지] 041
추는 여자가 아코디온을 들고 왔는데 그청년들이 열 다섯명이나 달려들어 그여자를 올리브 숲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흥정들을 하는군. 난 먼데서 보구 있었어. 그여자와 얘기하고 있는 이는 그린색 눈을
가진 청년이었어. 마치 밀을 한다발 묶어 놓은것 모양 날씬한게 다정해 보이드군 그래.
[아멜리아] 그래요?
[아델라] 틀림 없어요?
[폰치아] 몇해전에도 그런 여자가 한번 온일이 있는데 그때 난 우리 아들녀석에게 돈을 주면서 가서
그여자와 놀다 오라고 했지 남자란 그런게 필요하단 말이야.
[아델라] 남자는 무슨 짓을 해도 용서 받으니까.
[아멜리아] 여자로 태어난것은 다시 없는 죄악이야.
[마그달레나] 우리야 눈도 마음데로 놀리질 못하지 않우 글세
(멀리서 노래소리가 들려오던 차차 닥아온다)
[폰치아] 저게 바로 그사람들이야 참 노래소리가 아름답지.
[아멜리아] 밭에 밀을 베러 나는군요
[노래시작] (코러스)
<농사꾼들은 나왔네 무르익은 밀을 찾아
농사꾼들은 돌아가네 아가씨의 사랑 안고>
<탐보틴과 카란카 소리들린데 모두들
무언중에 밖앗 소리에 귀를 귀우린다>
[노래끝]
[아멜리아] 이뜨거운 햇빛을 상관치않고 저렇게들.
[페이지] 042
[마르티리오] 불길을 헤치며 밀을 베는걸.
[아델라] 농사꾼이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마음대로 돌아 다닐텐데. 그러면 우릴 괴롭힐
일을 다 잊어버릴수 있을텐데.
[마르티리오] 뭘 잊어버리겠다는 거지?
[아델라] 누군가가 잊고 싶은 무엇엔가를 갖고 있는 법이지.
[마르티리오] (열심으로) 누구나라구?
[폰치아] 조용! 조용! 코러스 (아주멀리서)
[노래시작]
<창문을 여시오 문을 여시오
이마을에 사는 아가씨들이여
농사꾼들이 왔으니 장미를 주오
농사꾼의 왕관을 장식하리라>
[노래끝]
[폰치아] 저 노래좀 봐.
[마르티리오] (향수에 젖어) 창문을 여시오. 문을 여시오. 이마을에 사는 아가씨들이여
[아델라] (정열적으로) 농사꾼이 왔으니 장미를 주오. 농사꾼의 왕관을 장식하리라.
(노래소리 점점 멀어지다)
[폰치아] 이제 길 모퉁이를 돌구있구먼.
[아델라] 내방유리창으로 내다 봅시다.
[폰치아] 덧문을 너무 많이 열지 말아요. 누가 내다보다하구 밖에서 문을 밀어 볼지도 모르니까.
(셋이서 나간다. 마르티리오는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쥔채 낮은 의자에 않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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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그에게 닥아가며) 왜그래?
[마르티리오] 더위에 지쳐서 몸이 괴로워
[아멜리아] 빨리 십일월이 됐으면 좋겠어. 비도 좀 오구 서라도 내리구 이놈의 끝없는 여름이 제 발
지나가 버리면 좋겠어.
[아멜리아] 여름이야 지나가 버리면 좋겠어. 여름이야 지나갔다 또오지.
[마르티리오] 그야 그렇지. (침묵) 어제밤 언니 몇시에 잤우.
[아멜리아] 모르겠어 난잠들면 세상몰라 왜 그렇지?
[마르티리오] 아무것도 아니야 마당에서 인기척이 낫던것 같애서.
[아멜리아] 그래?
[마르티리오] 아주 늦어서 말야.
[아멜리아] 그래 넌 무섭지도 않던? 아니 그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어
[아멜리아] 조심해야지 아마 목동들이였을까
[마르티리오] 목동들은 여섯 시에 오는걸 뭘.
[아멜리오] 목동들은 여섯 시에 오는걸 뭘.
[아멜리아] 어쩌면 아직 길들이지 않은 노새들 인지도 모르지.
[마르티리오] (혼자말로 두가지 뜻을 갖고서) 그래 바로 그거야 길들이지 않은 어린 노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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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말을 보라고 해야겠어
[마르티리오] 아니 아무 말도 말아여 내가 잘못들었지도 모르니까.
[아멜리아] 글쎄. (나가려 한다)
[미르티리오] 언니
[아멜리아] (문 있는데서) 응 <침묵>
[마르티리오] 아무것도 아니야 <침묵>
[아멜리아] 왜 불렀지? <침묵>
[마르티리오] 모르는 사이에 그랬어 부르려고 한게 아니야. <침묵>
[아멜리아] 짬깐 누워 있어라
[앙구스티아스] (노발대발 하며 뛰어들어온다 바로 앞의 침묵의 장면과는 대조를 이룬다)
내 벼게 밑에 둔 로마노의 사전은 도대체 어디있어?
[마르티리오] 아무도 안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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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은으로 된 성 바토로뮤 상이나 없어진것 같이 야단이구려
[앙구스티아스] 내사진 어디 갔느냐 말야.
(폰치아 마그달레나 아델라 입장)
[아델라] 무슨 사진?
[앙구스티아스] 너희들 중에 누군가 감췄지?
[마그달레나] 언닌 무슨 염치루 그런 말을 하우?
[앙구스티아스] 내방에 두었는데 지금 보니 없단 말이야.
[마르티리오] 오밤중에 사진이 창문 밖으로 튀어나간게 아닐까?
[앙구스티아스] 놀리지 말어. 그이가 오면 이를테야.
[폰치아] 그럴것 없어요 이제 나올테지뭐 (아델라를 보며)
[앙구스티아스] 너희들 중에 누가 가졌는지 알기만 하면
[아델라] (마르티오를 보며) 누구가 가졌겟지 그치만 난아냐.
[마르티리오] (의미있게) 물론 너야 아니지.
[베르나르다] (지팡이를 드로 들어오며) 이더위에 주위가 쥐죽은듯한데 이게 왠 소동이야 동리
사람들이 모두 귀를 담벼락에 붙이고 였듣고 있겠구나.
[앙구스티아스] 제네들이 내 애인 사진을 훔쳤어요.
[베르나르다] (사납게) 누가? 누가?
[앙구스티아스] 저애들이 가졌어요.
[페이지] 046
[베르나르다] 어느애가 말야? (침묵 폰치아 에게) 애들 방을 뒤쳐보우 자리속을 찾아봐 더 짧은
끈으로 바싹 묶어 놓질 않아서 이꼴들이구나 허지만 어디 맛좀 봐라. (앙구스티아스에게) 틀림없지?
[앙구스티아스] 네.
[베르나르다] 다 찾아 봤지?
[앙구스티아스] 네 다 봤어요.
(모두들 무안적다는듯 말없이 서있다)
[베르나르다] 나도 이 제 살만큼 살았는데 너희들이 이제와서 이에미에게 견딜수 없는 고민거리를
주는구나. (폰치아에게) 찾았니?
[폰치아] 여기 있어요.
[베르나르다] 어디서 찾았지.
[폰치아] 저-
[베르나르다] 말해요 걱정할것 없어요.
[폰치아] (의아하다는듯) 마르티리오 애기 이불속에 있는군요.
[베르나르다] (마르티리오 에게) 그거 사실이냐.
[마르티리오] 사실 이야요.
[베르나르다] (마르티리오에게 닥아 지팡이로 때리면서) 이 고약한 위선자 계집에야 그래도 혼이
덜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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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구러기년아!
[마르티리오] 때리지 말아요 어머니
[베르나르다] 때릴만큼 때려야지
[마르티리오] 내가 매를 맞을줄 알우? 들었어요. 저리물러서요.
[앙구스티아스] (베르나르다를 잡으며) 내버려요 둬요 제발.
[폰치아] 어머니에게 그게 무슨 짓이야.
[베르나르다] 눈물 한방울도 안흘리는구나.
[마르티리오] 내가 눈물을 흘려서 어머니를 흐뭇하게 해드릴줄 아셰요.
[페이지] 베르나르다] 왜 사진을 가져갔니?
[마르티리오] 그래 우리 언닌데 장난좀 못치나요? 그 이외에 내가 뭐 때문에 사진을 가져가겠어요.
[아델라] (시기심이 가득차 밖으로 뛰어나가며) 그것은 장난이 아니야 언니는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거든. 가슴속에서 용솟음 치는 그무엇 때문이야 그게 터져 나오려는 거기 공연하게 공정해
봐요.
[마르티리오] 그만둬 내게 말을 시키지 말어 내입이 터지면 저 담벼락들이 창피해서 얼굴을 가리고
말거야.
[아델라] 마귀에 입은 언제나 거짓말만 지꺼리드라
[베르나르다] 아델라.
[페이지] 048
[마그달레나] 너 미쳤구나.
[아멜리아] 그래 넌 당치 않는 의심을 품구 우리를 보는구나.
[마르티리오] 허지만 그 어떤 사람은 그보다도 더 고약한 짓을 하는데
[아델라] 용감히 길가에 나섰다가 갑작기 썰물이 와서 모두 휩쓸고 가벌릴때까지 고약한 짓을 한단
말이지.
[베르나르다] 고약한 것.
[앙구스티아스] 로마노가 날 고른것은 내 죄는 아니야.
[아델라] 돈을 보고 고른 거지
[앙구스티아스] 어머니
[베르나르다] 조용해
[마르티리오] 농장도 있고 과수원도 있으니까 모르는게 당연하지.
[베르나르다] 조용한 말이야 폭풍우가 닥아오는줄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폭팔할줄은
몰랐구나 너희들은 이에미 가슴에다 눈 사태같이 증오와 화살을 던지구 있어. 그러나 난 아직은 그렇게
늙어 빠지지는 않았어 너희 계집에들을 창창묶어놓을 쇠살줄이 다섯개나 있어 이집은 우리 아버지가
지으신거야 들에 있는 잡초에게도 내가 절망하는 꼴을 보이지않을테다. 다들 나가 버려
(딸들 퇴장 베르나르다 절망적으로 의지에 앉는다. 폰치아는 벽가까이에 서있다)
(베르나르다 자기 정신이 든듯 마루 바닥을 친다)
[페이지] 049
[폰치아] 그놈의 계집에들에게 내힘을 좀 보여줘야지 베르나르다! 그대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돼
얘기좀 해도 좋아요.
[베르나르다] 말해봐 당신이 이모든 얘기들은건 유감스러운 일이야 타인이란 가족들만 모인대선
역시타인이란 말이야
[폰치아] 이왕 본것은 본것이지요.
[베르나르다] 앙구스티아스를 당장 시집 보내 치워야겠어
[폰치아] 그렇구 말구요 어서 여기서 떠나 보내야 해요.
[베르나르다] 그애를 보낼께 아니라 그놈의 녀석을 쫓아보내야해
[폰치아] 물론이죠. 그사내를 보내 버려야죠 벌써다 생각을 하셨군요.
[베르나르다] 생각은 안해 어떤일을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게 있어 또 생각할수도 없고 난다만 명령을
내릴뿐야.
[폰치아] 그래 그 사내가 기꺼이 떠나 버릴 것 같으셰요?
[베르나르다] (일어나며) 뭘 또 꿍꿍이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폰치아] 물론! 그 사람이 앙구스티아스와 결혼하겠죠.
[베르다르다] 어서 말해봐. 내가 당신 솜씨를 모를줄 알구. 이미 날 골탕먹이려구 칼자루를
빼들고서뭐-
[폰치아] 경고를 하는게 살인하는게 동일시 될수는 없지 않아요?
[베르나르다] 내게 무슨 경고를 할게 있단 말인가?
[페이지] 050
[폰치아] 당신을 책하려는건 아녜요. 다만눈을 좀 똑바로 뜨고 살펴 보라는 거지요.
[베르나르다] 보다니 뭘 봐?
[폰치아] 당신은 언제나 스마트한 분이었어. 남의죄는 백마일 밖에서도 알아냈어 당신이 점쟁이가
아닌가 할정도로 용케 마치고 있었어. 그러나 자기자식은 자기자식이라구, 별수 없구려. 쇠경모양
아무것도 못보고 있으니.
[베르나르다] 마르티리오 얘길 하는 거나?
[폰치아] 네- 그렇군요 마르티리오 말이예요 (호기심을 갖고) 그애가 왜 사진을 감추었을까요?
[베르나르다] (자기딸을 감싸주며) 농으로 그랬다지 않아? 그외에 무엇때문에 그랬겠어?
[폰치아] (빈정대며) 그래 그걸 믿으시우?
[베르나르다] (엄하게) 그걸 믿을 뿐아니라 그게 바루 사실이란 말이야.
[폰치아] 그만 합시다. 당신가족얘기서 그러시는 군요 그러나 우리가 만일 길건너 동리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베르나르다] 이제야말로 칼끝이 내밀이 시작하는군.
[폰치아] (항상 잔인하게) 아니오 베르나르다. 매우 심각한 일이 이점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당신에게
책임을 들이키는건 아니지만 여지껏 딸들에게 너무도 자유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당신은 무어라고
말하든간에 마르티리오는 지금 사랑병에 걸렸어 왜 엘리트 후마니스와 결혼시키지 않았우? 도대체 왜
그이가 마르티오를 만나러 그애 방 창가에 오는 날에
[페이지] 051
그러지 말라는 멧세지를 보냈어?
[베르나르다] (큰소리로) 천번 이래도 또다시 이럴껄 내가 살아있는한 내가 피가 휴마니스 가문의
혈연가 섞이지는 못하지 그외 아버지는 양치기 였어
[폰치아] 그래 점잖게 하고나니 지금 꼴이 좋구려
[베르나르다] 내가 점잖은채 하는것은 마땅해 그럴만 하기 때문이야 당신이 체하지 못하는건 자기
신분을 잘 알기 떠문이지.
[폰치아] (증오심을 가지고) 그걸 일러줄건 없어요. 난 이미 늦었어. 난 언제나 당신이 보호해주엇
감사히 여겨왔어
[베르나르다] (용기를 내며)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폰치아] (겉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증오심을 품고) 마르티리오두 잊어버리겠지뭐.
[베르나르다] 만일 그계집애가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제가 더 손해지 이게 바로 이집에서 일어나고
있는다는 당신 말마따나 대단한 심각한 사건이유? 난 그렇게 생각하질 않아. 아무 문제 없어 오직
당신이 그모든 문제가 생기길 바랄 뿐이지. 이런 얘기가 우리집 담벼락 밖으로 새나지 않을테니 그거
알아둬요
[폰치아] 난 그렇게 확신이 안가는데요. 이미 이마을에 사는 다른 사람도 역시 멀리서 부터 남의
숨은 생각을 잘 알아마치는 이가 있으니까요
[베르나르다] 당신은 나와 내딸년들이 모두 사창굴로 가는꼴을 보기도 몹시 바라고 있어!
[폰치아] 아무도 자기자신의 앞날을 모르는 법이니까요
[베르나르다] 나는 내운명을 알고있어. 그리고 우리 딸애들이 갈길도
[페이지] 052
사창굴은 이미 세상을 떠난 그어떤 여인이 갈곳이 였지.
[폰치아] (사납게)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를 존경해요.
[베르나르다] 그럼 그 독사같은 말로 나를 괴롭히지 말란 말이야
(침묵)
[폰치아] 난 일찌감치 모르는체 해 버려야!
[베르나르다] 그게 당연한 일이지. 일이나 하고 입은 좀 닥치고 밥벌이하기 위해서 일하는 인간들이
지켜할 임무가 바루 그거야.
[폰치아] 아니 그럴수는 없어요. 하지만 로마노가 마르티오와 결혼하는게 낫다고 생각치 않으슈?
그렇지안으면 아델라 하고든지.
[베르나르다] 천만에 그렇게 생각지 않는데
[펀치아] (의미있게) 아델라와 말이요 그애가 바로 로마노가 진짜 애인이니까
[베르나르다] 만사가 뜻대로 데는 법은 없군 그래
[폰치아] 하지만 만사를 이미 운명지워진 길을 어기고 가게 하기란 무척 힘든일이라오 내 생각에는
로마노가 앙구스티아스와 함께 산다는 건 옳지 않는 일만 같애. 내 생각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심지어는 바람까지도 그렇게 생각할꺼야. 젊은이들이 결국은 저이 원하는데로 낙찰하고
말지 누가 알우? 또
[베르나르다] 또 시작하는군 내게 살금살금 기어들면서- 악몽을 꾸게 하는 수작이- 그러나 당신 말엔
귀도 기울이지 않겠어 만일 당신말대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면상을 할퀴어
[페이지] 053
베리구 말테니까.
[폰치아] 그런 솜씨로 다른 사람이나 겁내주시지.
[베르나르다] 다행이도 내딸들은 나를 존경하고 있어 일찌기 내의지를 거역해본 일이 없거든
[폰치아] 그건 그래 그래도 그애들이 일단 해방만 된다면 아마 지붕 꼭대기로 모두 날아 올라
갈버릴껄
[베르나르다] 그러면 돌을 던져서 떨어트려버리지
[폰치아] 암 그렇지 당신은 언제나 가장 야수같은 사람이었으니까
[베르나르다] 언제나 치열한 싸움을 즐겨온것은 사실이야
[폰치아] 그런데 사람이란 참 괴짜야 앙구스티아스가 그나이에 애인에게 열을 내는 꼴을 좀 보란말야
고 사내두 홀딱 반한것 같드군 어제 우리 큰아들 아이가 그러는데 새벽 네시반에 소를 끌며
지나가보니까 그때까지 얘기하고 있다더군 그래.
[베르나르다] 네시반에?
[앙구스티아스] (들어오며) 그건 거짓말이예요.
[폰치아] 우리 애가 그러는데
[배르나르다] (앙구스티아스에게) 어서 말해봐
[앙구스티아스] 벌써 일주일 이상이나 그인 한시만 되면 돌아가군 했었는데요 만일 이게
거짓말이라면 이자리에서 벼락을 맞아도 좋아요.
[마르티리오] (들어오며) 난 창밖을 내다보구 싶지는 않았어 요즈음은 옆창에서 얘기를 하지 않우?
[앙구스티아스] 내 침실에 있는 창문에서 얘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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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문에 나타난다)
[마르티리오] (마르티리오) 그러면-
[베르나르다] 무슨얘기들이야!
[폰치아] 주의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게 되니까 적어도 로마노는 아침 어떤 방의 창앞에든 서있든
것은 사실이니까요 새벽네시 말예요.
[베르나르다] 그게 틀림없나?
[폰치아] 이 세상에서 틀림없는 일이 있을수 없지요.
[아델라] 어머니 우리가 파산하고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세요
[베르나르다] 내일 내가 처리 할테니 걱정마 만일 마을사람들이 내게 대한 거짓 증거를 갖고 다니려
들면 결국은 돌담에 부딪치고 말거야! 아무도 이일에 대해선 말도 말어 때로는 골탕을 먹이기 위해서
음탕한 얘기를 꾸며서 퍼트리는 수도 있으니까
[마르티리오] 나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폰치아] 그런 뭐가 있긴 있군.
[베르나르다] 있긴 뭐가 있어 나는 날때부터 언제나 눈을 활자로 뜨고 주위를 살펴보며 살아왔어
이제죽는날까지 눈을 똑바로 뜨고 지내 볼테야
[앙구스티아스] 난 알 권리가 있어요
[베르나르다] 넌 내명령에 복종하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권리가 없어 아무도 우리소문을 퍼트리고
다닐 사람은 없어 (폰치아 에게) 이제 우리 일에 간섭을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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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르게 아무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테니까.
[식모] (들어오며) 저길 꼭대기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섰읍니다 온동리 사람들이 다 문밖에 나와
있군요
[베르나르다] (폰치아에게) 무슨일인가 뛰어가 보구오우 (딸들이 막 뛰어 나가려 한다) 어디들
가는거야 너희들은 언젠가 창문을 내다보구 상제답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지 내가 그런걸 모를줄 아니?
다들 안뜰로 나가 있어
(모두들 나간다. 베르나르다 퇴장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마르티리오와 아델라 들어와 감히
앞문 밖으로 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귀를 기울인다)
[아델라] 나두 말을 해버릴까 했어
[마르티리오] 그래 너는 뭐라고 말을 할려고 했지? 하고저 원하는 저와 실지로 행하는 거와는
다르는거니까?
[아델라] 난 내가 할수있는 일만하지. 그리고 내가 알맞는 일이면 다하지 언니두 그러구 싶었지만
못하는 거지 뭐야
[마르티리오] 앞을 얼마 더 계속 못할걸
[아델라] 난 완전히 그를 차지 하고야 말걸
[마르티리오] 네놈에 계집애를 그사람 품안에서 내가 빼앗아 버리고 말걸.
[아델라] (애원하면서) 언니 제발 나를 내버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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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리오] 우리 형제는 아무도 그이를 차지할순 없어.
[아델라] 그는 나를 원한단 말야 자기아내로서
[마르티리오] 그이가 널 껴 안는걸 봤어
[아델라] 그러지 말라구 했는데두 그랬다우 난 마치 밧줄에 매어져 끌려 가는것 같았지
[마르티리오] 네 까진것 죽여 버릴테야
(마그달테 나와 앙구스티아스 드려다 본다) (소음이 더해진다 식모와 베르나르다 입장) (폰치아도
다른 문으로 입장)
[폰치아] 티르바도의 딸 말이오- 그 시집도 안간 계집애가 말이요- 애를 낳대요. 그런데 애 임자를
모른다는구료.
[아델라] 애기를요?
[폰치아] 죄를 감추려고 애기를 죽이믄 바웃돌 밑에 감춰놨다는군요 그런데 개란놈이- 사실 사람들
보다 더 인정이 있죠- 그 놈이 애기를 파냈데요 그리고 마치 하나님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그애 집에
집문앞에다 물어다 두었다는군요 이제 사람들이 모두 죽여버리겠대요. 길가를 막 끌고 다니는군요.
그리구 저 아래 오리브 숲 건너에서는 남자들이 천지가 떠나가라는듯이 소리를 지르며 밀려들 오는
중이예요
[베르나르다] 그래 다들 올리브 회자리와 괭이채를 가지고 오라구 다들 몰려와서 그년을 죽여버리란
말야.
[아델라] 죽여선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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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티리오] 네 우리 좀 나가게 해주세요
[베르나르다] 누구든지 체면을 차리자 않고 나가는 계집애는 거기대한 댓가를 지불해야지.
(밖에서 여자 고함소리와 떠들썩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델라] 도망가게 나줘요. 나가지를 말아요
[마르티리오] (아델라에게) 자기가 진 죄값이야 마땅히 받아야할것 아니냐? 내버려 두렴
[베르나르다] (아취문에서) 순경들이 오기 전에 죽여 치워라 그년이 죄지은 곳에단 뜨거운
불덩어리를 던지고-
[아델라] (자기 배를 붙들고서) 안되요! 안되요!
[베르나르다] 죽여 치워! 죽여버려!
[아델라]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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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第三幕(제3막)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안 뜰 (피치오) 내부 사방의 흰벽의 연한 푸른 물감을 칠했다. 방안의 불빛을
받은 문간이 무대위에 연한 빛을 가져온다. 무대 중간에는 식탁이 있고 그위에는 갓을 씌운 등불이
놓여 있다. 베르나르다와 그의 딸들이 식사를 하고 폰치아가 시중을 든다. 퓨루덴샤는 따로 떨어져
안자있다. 막이 오르면 무대 위는 쥐죽은듯 고요하고 다만 식기의 딸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푸루덴샤] 나 이제 고만 가봐야겠어요. 너무 오래 있었군요 (일어선다)
[베르나르다] 아니 좀 기다려요 정말 오랫만인데.
[푸루덴샤] 마지막 로자리 기도종이 쳤나요?
[폰치아] 아직 안쳤어요
(푸루덴샤 다시 앉는다)
[베르나르다] 그래 댁의 영감께선 어떻게 지나시우?
[푸루덴샤] 여전하죠 뭐
[베르나르다] 통 뵈올 수가 없어요
[푸루덴샤] 그이 성격을 아시지 않아요 자기 형님들과 다투고 난 후로는 한번도 앞문으로 드나들질
않는군요 뒷담에서 사다리를 놓고 오르나리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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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정말 남자다운 분이지 그래. 댁에 딸아인 어떻게 했죠?
[푸루덴샤] 여지껏 용서받질 못했어요
[베르나르다] 마땅히 그래야지.
[푸루덴샤] 여기 와선 우리 영감이 뭐라고 말했는지 몰라도 난 정말 그애 때문에 속이 썩어요.
[베르나르다] 부모말 거역하는 계집애는 딸년이 아니라 원수야.
[푸루덴샤] 흐르는 물을 어떻게 막나요. 내게 유일한 위안은 성당에 피난을 가는 길이죠. 그것도
이놈의 눈이 점점 어두워 지는 바람에 이젠 다니지도 못하겠어요. 길에서 애들이 놀리는 걸요. (벽을
힘차게 치는 소리가 들린다) 저건 뭐예요?
[베르나르다] 종마라우. 마굿간에 갔다두었드니 담벼락을 치고 저 야단이군 그래. (큰소리로 외치며)
그놈의 말을 밧줄로 매서 마당에 내놔라. (낮은 소리로) 아마 너무 더운게지.
[푸루덴샤] 암컷을 부치시려구요?
[베르나르다] 새벽에 해야지
[푸루덴샤] 참 가축을 잘 키우세요.
[베르나르다] 돈과 노력 덕택이지.
[폰치아] (말을 가로채며) 그러기 때문에 지방에선 제일 우수한 가축을 갖고 계시죠 요새 가축값이
싸서 탈이지만
[배르나다] 치즈하고 꿀좀 드시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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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루덴샤] 먹고 싶지 않아요.
(벽을 치는 소리 또 난다)
[폰치아] 원 세사에
[푸루덴샤] 가슴이 다 떨리는군요
[베르나르다] (화가 나서 일어서며) 같은 말을 두번씩 해야 되나? 그 말을 내놔 지더미에서. 좀
굴러다니게 (침묵. 그리고 마치 마부에게 말을 하듯) 아- 그렇군 암컷들을 울타리 안에 갇아 넣구려
숫놈은 풀어 주고. 그냥 두었다간 집을 부시겠군그래. (식탁에 돌아와 앉는다) 아- 참 살기 힘들다
[푸루덴샤] 님자처럼 싸우셔야 하니
[베르나르다] 그렇다우 (아델라 식탁에서 일어선다) 너 어디가지?
[아델라] 물좀 마시러 가요
[베르나르다] (큰 소리로) 주전자에 냉수좀 떠와 (아델라에게) 앉아
[푸루덴샤] 그리구 앙구스티아스 말예요 언제 결혼하게 되나요
[베르나르다] 사흘 안으로 데리러 올거야
[푸루덴샤] 기쁘시겠군요
[앙구스티아스] 물론이죠.
[페이지] 061
[아베리아] (마그달레나에게) 언니 소금 엎질렀네.
[마그달레나] 이보다 더 나쁜 것이 생길 수 있을까?
[아벨리아] 소금 엎지르면 언제든지 재수가 없지.
[베르나르다] 이제들 고만
[푸루덴샤] 그래 반지를 받았수?
[앙구스티아스] 이것 보세요 (반지를 내민다)
[푸루덴샤] 참 이쁘군 진주가 세알이나 되지. 우리 시절에 진주는 눈물을 의미한다고들 했는데
[앙구스티아스] 이젠 그렇지 않아요.
[아델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어 언제나 같은 의미지 약혼반진 다이야몬드레야 해
[폰치아] 그야 그렇지
[베르나르다] 진주를 주었건 안 주었건 만사는 자기가 마음먹기 달렸어
[마르티리오]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이 마련하시는 데도요
[푸루덴샤] 가구가 아주 이쁜거라고들 하던데.
[베르나르다] 만 육천 레알이나 들었아우
[폰치아] (가로채며) 거울달린 양복장이 제일 이쁘죠.
[푸루덴샤] 그런 건 난 본일두 없어요
[베르나르다] 우리땐 장농을 썼지.
[푸루덴샤] 요는 모든데 뜻대로 잘되야죠.
[페이지] 062
[아델라] 그거야 두고봐야 할거지 뭐
[베르나르다] 잘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담.
(멀리서 종소리 들리온다)
[푸루덴샤] 마지막 종소리군 혼수구경하러 한번 오리다.
[앙구스티아스] 언제든지 오세요
[푸루덴샤] 안녕히들 계시우 축복하우
[베르나르다] 잘 가시오
(딸들 모두 동시에) 조심히 가세요
(침묵 푸루덴샤 나간다)
[베르나르다] 이럭저럭 밥을 먹었군
(모두 일어선다)
[아델라] 난 대문있는 데까지 산보좀 하구 와야지 다리두좀 퍄고 신선한 공기도 마실겸.
(마그달레나 낮은 의자에 앉아서 벽에 기댄다)
[아멜리아] 나두 같이 갈래
[마르티리오] 나두
[아델라] (증오심을 품고) 길 잊어버릴까봐 그러우?
[아델리아] 밤에는 혼자다니는게 아니야
(그들 나간다)
베르나르다는 말이 없다. 앙구스티아스 식탁을 치운다.
[페이지] 063
[베르나르다] 벌써 두번째 얘기했는데 너 마르티리오하구 말을 해야 한다. 그 사진 감춘건 농담으로
한거야. 그러니 너두 <<못마땅하게 여기>><< >> 이젠 마음을 풀어야지 할 게 아니냐.
[앙구스티아스] 그애가 날 못마땅하게 여기는건 어머니두 잘 아시면서 그러세요
[베르나르다] 누구나 자기 마음속은 잘 알고 있어. 남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일은 상관하고 싶지 않어
허지만 적어도 남에 앞에서 체면을 세워야겠어 식구들이 웬만하게 살도록 말야 알아들었니?
[앙구스티아스] 네
[베르나르다] 그럼 그 일은 됐어
[마그달레나] (지이 잠이 들면서) 그뿐 아니라 언니는 이제 곧 떠날 것 아니우 (잠이 들어 보인다)
[앙구스티누스] 급해 죽겠어
[베르나르다] 너 어제밤 그이와 몇시까지 얘기했지?
[앙구승누스] 열두시 반이요
[베르나르다] 로마논 보통 무슨 말을 하지
[앙구스티아스] 그인 좀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무슨 딴 생각이 있는 것같이 얘길하는데 이상해요.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남자에겐 또 남자만이 아는 걱정이 있는 법이라고 하드군요
[베르나르다] 그런건 물어 보는게 아냐. 그리구 시집가선 더욱더 그렇구 신랑이 말을 걸면 하구
그이가 쳐다봐야만 너두 쳐다보란 말야 그래야만 잘 살 수 있는거야
[페이지] 064
[앙구스티아스] 그런데요 어머니. 암만해두 그이가 내게 뭘 숨기고 있는 것같아요
[베르나르다] 알아내려고 애쓸건 없어 물어보지도 말어 무엇보다도 네가 우는 꼴을 그에게 보여서는
안된다.
[앙구스티아스] 난 마땅히 행복해야 될텐데 그렇지 못해요
[베르나르다] 어차피 마찬가지야.
[앙구스티아스] 저녁마다 저 유리창 창살을 통<<(通)>>해서 로마노를 뚫어져라 하고 쳐다봐요 그런데
그인 멀리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아요 마치 양떼가 지난간 후의 먼지같은 구름 속에 숨어버릴 것만
같아요
[베르나르다] 그건 네마음이 약하기 때문이야
[앙구스티아스] 그렇다면 좋겟어요
[베르나르다] 그래 오늘 저녁에두 오니
[앙구스티아스] 아니요 자기 어머니하고 같이 읍내에 가고 없어요
[베르나르다] 잘 됐어 그럼 오늘은 일찍들 자자 마그달레나야!
[앙구스티아스] 잠이 들었군요
(아델라 마르티리오 아벨리아 입장)
[아벨리아] 밖이 아주 캄캄하드군
[아델라] 두발짝 앞을 못 볼 정도예요
[마르티리오] 도적놈같이 숨어 다니는 자에겐 안성마춤이야
[아델라] 숫말이 마굿간 한가운데 들어가있던데요 희놈이 몸의 크기가 두배가 되어 보리겠죠? 맡
어둠을 메꾼 것 같아요
[페이지] 065
[아벨리아] 정말 그래요 무서울 정도예요 유령같이 말예요
[아델라] 하늘에는 주먹만한 별들이 있드군요.
[마르티리오] 이애는 별을 쳐다보다가 목이 부러질뻔 했데요.
[아델라] 언니 하늘에 있는 별이 좋지 않어?
[마르티리오] 지붕위에서 생기는 일에 관해선 난 상관 안해. 지붕아래서 일어나는 일만해도
고작인데.
[아델라] 아닌게 아니라 언니, 그런 식으루 살지.
[베르나르다] 너두 그런식으루 사는거야.
[앙구스티아스] 안녕히 주무세요.
[아델라] 언니, 자러가나?
[앙구스티아스] 응 오늘밤엔 그이가 안와. (나간다)
[아델라] 어머니 왜 별똥이 떨어지거나 번개불이 비치면 <높은 <<산에>><<곳에>> 계신 성 바비라요.
그대 이름을 하늘 높이 성수를 기록할 지어다> 하나요?
[베르나르다] 옛날 사람들은 우리가 잊어버린 일을 많이들 알고 있으니까.
[아벨리아] 나는 별을 보지 않으려고 일부러 눈을 감고 다녀.
[아델라] 난 안그래. 조용한 걸 바라보는게 좋아 몇천년을 두고 말한마디 없이 불꽃과 더불어 다니는
그 별들이 말야.
[마르티리오] 그렇지만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있어?>>
[페이지] 066
[베르나르다] 그 뿐 아니라 그리운 생각도 하지 않는게 낫단다.
[아델라] 참 아름다운 밤이예요. 난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다가 들에서 불어오는 바람좀 쏘일래.
[베르나르다] 아니 다들 자야한다. 마그달레나야-
[아벨리아] 막 골아 떨어진걸요.
[베르나르다] 마그달레나야-
[마그달레나] (못 참아서) 내 버려 두세요.
[베르나르다] 가서 자.
[마그달레나] (기분 나쁜 듯 일어나며) 도대체 어머니<<같은>><<는>> 그냥 내버려 두는 사람이라곤
없군요
(투덜거리며 나간다)
[아벨리아] 안녕히 주무세요 (나간다)
[베르나르다] 너희 둘도 가서 자<<거>>라.
[마르티리오] 큰 언니 애인께서 왜 오늘 저녁엔 안 오시나요?
[베르나르다] 여행 갔어.
[마르티리오] (아델라를 보며) 아! 그래요!
[아델라] 아침에들 봅시다. (나간다. 마르티리오, 물을 마시고 나서 정원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나간다.)
(폰치아 입장)
[폰치아] 아직두 여기 계셨군요.
[베르나르다] 고요한 시간을 즐기구 있는 거라우. 당신은 당신이 말하던 그 매우 진지한 사실이란
일어나고 있지 않는것 같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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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그 문제 가지곤 이제 이 이상 얘기 맙시다.
[베르나르다] 이 점에선 가부를 논할 필요가 없어. 내가 잘 지켜보면 만사가 해결 되니까.
[폰치아] 겉으론 아무일도 없지요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예요. 이집 딸애들은 마치 자기내가 어머니
치마끝에 매어 달려 있는것 같이 연구들을 하지요. 하지만 당신이 제아무리 자신이 있다하더라도 남의
마음속까지 지켜올 수는 없단말예요.
[베르나르다] 그래두 애들 숨소리가 모두 잔잔하던데 그래.
[폰치아] 그야 물론 당신 딸이니까 내가 상관 할 바는 아니죠. 나는 뭐 당신 섬기는데만두
쩔쩔매는걸요.
[베르나르다] 그래 요샌 당신이 좀 조용해 졌어.
[폰치아] 내 직분을 지키느라구요. 그것뿐이예요.
[베르나르다] 요는 얘기 거리가 없기 때문이지 뭐야 우리집에 만약 잡초가 있다면 아마 당신이 몸소
동네집 양떼를 불러들여 키워줄거야.
[폰치아] 생각 하시는것 보단 비밀이 있지요.
[베르나르다] 그래 당신 아들이 아직도 로미노를 새벽 네시에 본답니까? 그래 아직도 우리집에
악마기도 소릴 외우고 다닌다우
[폰치아] 그애들은 아무말도 안해요.
[베르나르다] 말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치 입에다 담을 만한 얘기꺼리가 없으니까 말이야 그건 오직
내눈이 끊임없이 망을 보구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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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치아] 여보시우 당신이 무슨 일을 할지 두려워서 이런 얘길 하고 싶진 않았다우 허지만 너무
안심하진 말아요.
[베르나르다] 난 대 안심이야.
[폰치아] 갑자기 벼락이라도 칠지 누가 알아요. 그러니 청천벽력을 대 소동 끝에 당신 심장이 딱
멎어버리기라두 할지 알게 뭐예요
[베르나르다] 우리집엔 아무일도 안 일어나 당신이 의심하고 있는걸 내가 다 경비중이니까 말야
[폰치아] 잘 되기를 바래요.
[베르나르다] 물론 잘 되구 말구.
[식모] (들어오며) 막 설겆이를 끝마쳤어요. 또 무엇을 할거 있읍니까?
[베르나르다] (일어나며) 없어 이제가서 쉬어야 겠어.
[폰치아] 몇 시에 깨울까요.
[베르나르다] 깨우지마 난 오늘밤에 한잠 잘 자야겠어 (퇴장)
[폰치아] 사람이란 대해 앞에서 무력해 졌을땐 차랄 들어서서 보지도 않는 법이야.
[식모] 그분은 자존심이 강하시더군요. 자기손으로 두눈을 가리는 격이군요.
[폰치아] 난 이젠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미리 방지를 해 보려고 애를 썼으나 이젠 겁이나서 꼼짝
못하겠어. 이 고요한것 당신도 느낄수 있겠지? 이 집은 방방이 전우로 가득차 있어 그러나 먼동이
트이면 소낙비가 우리를 모두 휩쓸어 버리고야 말겠지 허지만 난 내가
[페이지] 069
할 말은 이미 다 해버렸으니까?
[식모] 베르나르다 마님은 자기를 대적할건 이 세상엔 없다고 생각 하지요 허지만 남자 한 사람이
여자들 틈에 끼어서 얼마나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미처 몰라서 그러는거예요.
[폰치아] 로마노의 죄만은 아니야 작년에 그사람이 아델라 궁둥이를 따라 다닌건 사실이지만 그리곤
아델라도 홀딱 반했었지만- 그애가 자기 위치를 깨닫고 조작하지 말았어야지. 사내란건 역시 사내란
말야.
[식모] 게다가 어떤 남자들은 아델라같은 처녀는 여러차례 청혼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 하는이도
있거든요.
[폰치아] 그것두 그래 (낮은 소리로) 또 그뿐인가 어디.
[식모]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어요.
[폰치아] 이놈의 집을 떠나 배를 타고 멀리 바다를 건나 갔으면 좋겠어. 이놈 싸움터를 떠나 버리구
말야.
[식모] 베르나르다 마님의 결혼을 서두르고 있으니까 어쩌면 아무 문제도 없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폰치아] 이미 사태가 너무 진전이 됫거든 아델라는 무슨 일이 닥쳐오든 제 마음대로 할 것이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불안한 가운데 구경이나 하고 있는 판이니까.
[식모] 마르티리오 두요.
[폰치아] 그야가 제일 악질이지 그애는 악독으로 뭉쳐있어 로마노가 자기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걸
알지. 할수만 있다면 온세상을 바다속에 가라 앉히기라도 할 기세라오
[식모] 어쩌면 식구들이 모두 그렇게 고약해요.
[페이지] 070
[폰치아] 모두들 남자 없이 사는 탓이라우 오직 그것 뿐이지 그런 문제에선 핏줄기도 뭐도 없다우
쉿- (엿듣는다)
[식모] 왜 그러세요? (개 짖는 소리)
[펀치아] (일어난다) 개들이 짖는군.
[식모] 누가 뒷문앞을 지나가는 모양이죠?
(아델라가 휜 페티코트에 콜셋을 하고 입장)
[폰치아] 아직 잠이 안 들었수.
[아델라] 물좀 먹으러 왔어.
[폰치아] 벌써 잠이 든줄 알았는데.
[아델라] 목이 말라 일어났어 이제 그만들 주무시지 그래요?
[식모] 이제 곧 자요.
(아델라 퇴장)
[폰치아] 이제 잡시다.
[식모] 이제 정말 잠좀 자 봐야 겠어요 마님은 하루종일 한시도 쉴 새가 없이 일을 시키니까 말예요.
[폰치아] 등잔불을 가지고 갑시다.
[식모] 개들이 미칠 듯이 짖고 있군요.
[폰치아] 그놈의 개들 땜에 잘수도 없겠네.
(두 여인 퇴장. 무대는 거의 암흑속에 있다. 마리아가 새끼양 한마리를 안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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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노래하며) 어린양아 내 애기야 바닷가로 같이가자 작은 개미가 문을 열고 맞아 줄께다.
내가 너를 키워 주마 빵을 먹여주마. 베르나르다는 늙은 표범얼굴 <<마르>><<마그>>달레나는 욕심쟁이
얼굴 어린 양이 잘 자거라 잘도 자거라 베들레헴 대문가에 섰는 종려나무 곁으로 가자 (웃는다) 우린
거기 가선 잠도 안 잘래 문이 저절로 열리며는 바닷가에 나가서 작은 붉은 집에 숨어 버리자
베르나르다 얼굴은 늙은 표범 마그달레나 얼굴은 욕심쟁이 어린 야기양아 자거라 자거라 잘 자거라
베들레헴 대문가에 섰는 종려나무 곁으로. (노래하며 나간다.)
(아델라 입장. 주위를 조심스레 둘러 보구는 마굿간 있는 쪽으로 나간다. 마르티리오 다른 문으로
들어와 무대 중앙 가까이 서서 근심에 차서 살펴본다. 그녀도 또한 페티코트를 입고 있다. 작은 검정
스카프로 몸을 덮는다. 마리아가 그녀 앞을 지나간다.)
[마르티리오] 할머니 어디가시죠?
[마리오] 너 나 문좀 열어 줄래. 너 누구지?
[마르티리오] 어떻게 빠져 나오 셨어요?
[마리아] 너 마르티리오<<구나>> << >> 로구나. 양도 애기 노릇할수 있지? 아무것도 없는것 보다는
양이래도 길르는게 났지 늙은 베르나르다 년은 표범 얼굴 마그달레나 년은 욕심쟁이야
[마르티리오] 큰 소리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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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그건 그래 주위가 새까맣구나 내머리가 희어졌다구 이젠 애길 못가질줄 알았지. 애기는-
애기는 이 애기는 흰 머리칼이 날거야. 난 이 애기를 기르고 또 애기를 기르고 또 다른 애기를 기르고
할테지 우리는 모두 눈과 같이 흰 머리를 가져서 파도같이 보이겠지. 이 애기 또 애기 또 딴 애기 우리
넷이 다 같이 앉으면 우리 머리가 다 희겠지. 마치 바다 거품마냥 왜 이집엔 바다 거품이 없지? 여긴
검은 상제 옷밖엔 없어
[마르티리오] 쉬- 쉬
[마리아] 동릿집 여자가 애길 낳으면 쵸코려을 가져다 주어야지 그리고 다음날엔 그 여자가 내게
가져자 주겠지 가져가고 가져오고 언제나 그런 식으로 너희 머리가 하얗게 시어질 때엔 아무도
찾아오는 이가 없겠지. 자 난 이제 가야겠다 날 바래다 주질 않을래? 난 농장은 싫어 집은 좋아하지만-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집. 이래야지 동리여자들은 어린 것들을 끼고 침대에서 자고 남자들은 문 밖에
나와 의자에 앉아있고 로마노는 거인이야 너희는 모두 그녀석을 사랑하지 너희 따위는 밀알 밖에
안되기 때문에 로마노가 다 삼켜 버리고 말꺼야 혓바닥 없는 개고리 신세라-
[마르티라오] (화가나서) 자 가서 주무시기나 하세요 (마리아를 밀어 버린다)
[마리아] 그래 그러면 너 문 열어 주겠지
[마르티리오]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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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울며) 어린 양아 내 애기야 바닷가로 가자꾸나 집은 개미가 문을 열고 맞아 줄께다. 내가
너를 키워 주마 빵을 멕여주마
(마르티리오는 마리아가 나간 문을 잠그고 정원쪽 문으로 간다. 그곳에서 좀 주저하다 두발짝 앞으로
나간다)
[마르티리오] (낮은 음성으로) 아델라야! (치묵 문 있는 데로 다가간다 그리고 소리내서 부른다)
아델라야!
(아델라 입장 머리가 엉크러졌다)
[아델라] 그래 난 왜 찾지?
[마르티리오] 그사람에게서 물러나
[아델라] 그래 언닌 도대체 무어길래 내게 그런 얘길 하는거지?
[마르티리오] 점잖은 여자가 할 바가 아니니까
[아델라] 언니 자기가 내 입장에 놓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지?
[마르티리오] (소리치며) 이제야말로 말을 해야겠어 이식으로 나갈 순 없기 때문이야.
[아델라] 이제 겨우 시작인걸 난 여기까지 밀고 나올 힘이 있었단 말야 언니에겐 없는 정신력과 미모
말이야 난 이집에서 사람 죽는걸 보았어 그러자 내것을 찾으로 나간거야 즉 내게 속하는 이를
찾아낸거야
[마르티리오] 그 쓸개없는 친구가 이집에 온건 다른 여자를 보러 온거야 그런걸 네가 그이 앞에
몸뚱이를 내던져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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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그인 돈을 바래고 온거지 눈은 항상 나만 바라보고 있었는걸
[마르티리오] 네가 새치기 해가진 못하게 하고 말래 그인 앙구스티아스언니와 결혼하고야 말걸
[아델라] 그이가 큰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나보다도 더 잘 알면서 그래
[마르티리오] 그건 알지
[아델라] 언니 눈으로 보았으니까 알겠지 그가 사랑하는건 나야 나!
[마르티리오] (절망적으로 ) 그래
[아델라] (상대방에게 바싹 다가서며) 그는 나를 사랑해 나를! 바로 나를 사랑한단 말야 나를
[마르티리오] 차리라 칼로 나를 찔러 다신 그따위 말을 내앞에서 했단 봐라
[아델라] 내가 그이와 같이 못가게 훼방하는 것은 바로 그때문야 그이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껴안을땐 언니야 상관치도 않을테니까 내게도 마찬가지야. 앙구스티아스와는 백년 살아도 고만이지만
내 허리에다 손을 대는건 언닌 못견디겠단 말이지 언니도 - 그일 사랑하니까 그일 사랑하고 잇으니까
말야
[마르티리오] (극적으로) 그래 맞았어 난 얼굴을 감추지 않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난 가슴이 아예
석류처럼 터져 나올것만 같애 그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야.
[아델라] (즉흥적으로 언니를 얼싸안으며) 언니 언니 그건 내죄는 아냐
[마르티리오] 네년의 손을 내게 대지도 말아 슬쩍 체념시키려 들지 말란 말야 우린 이미 핏줄이
끊어졌어 너를 친동생으로 여기 려고 애를 쓰지만 역시 내눈엔 하나의 여자로 밖에 보이질 않어
(동생을 밀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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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이제 해결책은 없어 물에 빠져 죽으려는 놈이 있거든 빠져죽게 하는 수 밖엔. 로마노는
내것이야. 그인 저뚝넘어 있는 데까지 나를 안고 갈 걸
[마르티리오] 천만에
[아델라] 그의 입술을 맛본후론 이 도깨비 집을 더 참을 수가 없게 됐어. 난 그이 뜻대로 할테야
이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를 욕하고 불같은 손가락으로 태워 죽이다시피 하겠지만 그리고 점잖다고
자칭하는 인간들에게 이리쫓기고 저리 쫓기고 하겠지만. 그리고 만인 앞에서 결혼한 남자의 첩만이
쓰는 가시관을 머리에다 쓰게 되겠지
[마르티리오] 쉬-
[아델라] 그래 그래 (낮은 소리로) 이제 가서 잡시다. 그이가 앙구스티아스와 결혼하도록 내버려
둡시다. 이제 난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난 그이와 단둘이서 만날테야 저기있는 작은 집에 그이가 날
보러 오면 언제든지 그가 원하는대로 언제든지 원할 때는
[마르티리오]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어. 내 몸뚱이에 피 한방울이라도 남아 있는 한 그건 안돼
[아델라] 언니같은 약한 건 문제도 아니야 난 새끼손가락 하나만 가지고도 사나운 말에게 무릎을
꿇게 할 수 잇단 말야
[마르티리오] 그 목소리 제발 내 앞에선 높히지 말어 네 목소리를 들으면 화가 난다 난 가슴속이
악독한 힘으로 넘쳐 흐르고 있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 힘에 눌려 버리고 말걸
[아델라] 형제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옵서소 하나님께선 나를 암흑 한 가운데다 홀로 내동댕이
치시렵니까? 내가 일찌기 이런 식으로 언니를 본적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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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소리 들리자 아델라 문 잇는 데로 달려간다 그러나 이미 마르티리오가 앞지르고있다)
[마르티리오] 너 어디가지?
[아델라] 문에서 비켜나
[마르티리오] 갈테면 어디 가봐
[아델라] 저리 비켜 (서로 싸운다)
[마르티리오] (큰소리로) 어머니! 어머니!
[아델라] 내 보내줘
(베르나르다 입장 페티코트를 입고 검정 숄을 쓰고 있다)
[베르나르다] 조용해라. 조용들 해. 이럴때 도와줄 남자하나 없으니 얼마나 비참한가
[마르티리오] (아델라를 가리키며) 그사람과 같이 있었대요. 저 치마좀 보세요. 짚이 잔뜩 묻었어요
[베르나르다] (아델라에게 화가 나서 다가가며) 그건 잡년들이 자는 곳야.
[아델라] (마주보며) 이젠 형무소안 감옥살이도 고만이에요. (아델라 자기 어머니의 지팡이를
빼앗아서 두동강을 낸다) 폭군의 지팡이는 이렇게 처리하는 거야. 꼼짝말고 서 있어요. 로마노 이외엔
내게 명령 내릴자는 없으니까
[마그달레나] (들어온다) 아델라야
(폰치오와 앙구스티아스 입장)
[아델라] 난 이미 그이것이 됐어 (앙구스티아스에게) 잘 알아둬. 저 마당에 나가서 그이에게 그렇게
얘기해. 그인 이제 이집 주인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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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구스티아스] 원 세상에
[베르나르다] 총 가져와 총이 어디 있어? (달려 나간다. 폰치아 그보다 앞서 뛰어 나간다. 아벨리아
들어온다. 머리를 벽에 기대고 겁이 나서 둘러본다. 마르티리오 뒤따라온다)
[아델라] 아무도 난 못막아 (밖으로 나가려 한다)
[앙구스티아스] (그를 붙잡으며) 네 몸뚱아리가 승리를 거둔채 여기를 나갈줄 아니? 도둑년 같으니
넌 집안의 수치야!
[마그달레나] 보내 버려요. 우리 눈엔 다시 안 보일 곳으로
(총소리 들린다)
[베르나르다] (들어오며) 자, 이제 그 녀석을 만날수 있나 찾아봐라!
[마릍리오] (들어오며) 이제 로마노는 끝장이군
[아델라] 로마노! 오! 하나님! 로마노! (뒤어 나간다)
[폰치아] 죽였우?
[마르티리오] 아니요. 노새를 타고 달아나 버렸어요
[베르나르다] 내 실수였어. 여자는 총을 잘 겨누지 못하니까.
[마그달레나] 그런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죠?
[마르티리오] 그 계집애 때문에 그년 머리위로 피를 폭포물같이 퍼부었으면
[폰치아] 저런 고약한 것!
[마그달레나] 악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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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이렇게 된게 오히려 다행이긴 하지만.
(쿵하는 소리 들려온다) 아델라! 아델라!
[폰치아] (아델라 방뭍 앞에서) 이문을 열어요.
[베르나르다] 문을 열어라. 담벼락이 네 망신을 숨겨줄줄 아니?
[식모] (들어오며) 동리 사람들이 모두 일어 낫어요
[베르나르다] (낮은 소리로 그러나 고함지르듯) 문 열어. 안 열면 문을 부술테야. (침묵. 주위가
고요하다) 아델라야! (문에서 물러서며) 장도리 가져와! (폰치아 몸을 문에 부딪친다. 문이 열리자
들어 건다. 들어 가자 소리를 지르며 다시 나온다) 웬일이냐?
[폰치아] (손을 목에 갖다 댄다) 그렇게 죽을 순 없어. 하나님! 우릴 그렇게 죽지 않게 해주세요
(딸들 모두 둘러선다. 식모 십자가를 긋는다. 베르나르다 괘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간다.) 들어가지
말아요.
[베르나르다] 아니 난 안들어 가. 로마노 녀석아 넌 지금 달아 나고 있지. 목숨이 붙은 채 어둠속을
나무 밑으로 하지만 새날이 되면 너두 넘어질께다. 밧줄을 끊어 이리 내려놔. 내딸은 숙처녀로 죽었어.
다른 방으로 가져가서 처녀처럼 옷을 입혀라. 이 일에 관해선 이제 아무말도 하지 말어. 그앤 숫처녀
몸으로 죽었으니까. 그렇게 얘길 하란 말야. 새벽녘에 종을 두번 치도록.
[마르티리오] 로마노를 차지 했든 그애가 우리보단 천배나 행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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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다] 그리고 아무도 울면 안돼 죽엄이란 마주서서 받아드려야 하는 거야 조용해 (딸 하나에게)
조용하란 말야 (다른 딸에게는) 혼자 있을 때나 눈물 흘려! 우리는 초상의 슬픔에 잠겨야 해
베르나르다 알바의 막내 딸은 곧 숫처녀의 몸으로 죽었으니까 알아 들었니? 조용 조용 조용들 하란
말야!
-幕(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