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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정모&자유게시판★ 스크랩 며느리와 아들 호칭
petrus 추천 0 조회 438 11.02.16 06:2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정해진 시간에 큰 의미없이 묶이는 게 싫어서 TV연속극을 잘 보지 않습니다. 한데, 지난 설 연휴 무심코 TV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교수 아들을 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아들을 "교수!"라고 부르면서 며느리에게 '정임이' '정임아!'를 연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들인 교수 당사자까지 부모 앞에서 자신의 아내 이름 '남정임' '정임아'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장인 역시 사위를 '태호' '김태호'라 칭하고 심지어 사돈 앞에서 '그 놈' 어쩌구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요즘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정임아" "남정임!"라는 식으로 이름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마도 친근감을 나타내거나 격의 없이 대하겠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사돈집 귀한 딸인 며느리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들에게도 어릴 때 부르던 습관대로 "태호야!"하고 이름을 부르는 부모가 있는데, 아들이 장성하여 장가를 가게 되면 남 앞에서 함부로 아들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우리 언어 전통입니다.

장가들어 아직 아이를 낳기 전이라면 적당한 호칭이 없어 이름을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녀를 낳으면 '아비' '아범' 하거나, 손자-손녀 이름을 앞에 붙여 '○○아범' '○○아비'라고 부릅니다. 며느리를 부를 때도 아직 자녀가 없을 때는 '새아가''아가'라고 부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손자·손녀를 낳은 후라면 '아가''새아가' 외에도 손자녀의 이름을 빌려 '○○어미' '○○어멈'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멈''어미'라는 용어가 비하하는 말같다고 쓰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멈'이나 '어미'는 윗사람이 자식 있는 며느리나 딸을 친근하게 일컬을 때나,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가리킬 때, 집안 윗사람이 손자에게 그 어머니를 가리킬 경우 등에 쓰는 용어로 우리 언어 전통 윤리에 맞습니다.
'아범'이나 '아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결코 비하하는 용어로 볼 수는 없겠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리의 직장에 전화를 할 때, 전화받은 상대방에서 부모인줄 모르므로 "남정임이 좀 바꿔주시겠습니까?"처럼 성명만으로 지칭해서는 안됩니다. 즉 성명 뒤에 '씨'를 붙여 "남정임 씨 좀 바꿔주시겠습니까?"하고 말해야 합니다. 성이나 성명 뒤에 직함을 넣어 "남 과장 좀 바꿔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 받는 사람이 아들이나 며느리보다 아랫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남정임 과장님 좀 바꿔주시겠습니까?"처럼 전화받은 사람 입장에서 '님'을 덧붙여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언어생활이 한결 아름답고 즐거워집니다.

 

 

2011/02/10 13:06 2011/02/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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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루 | 2011/02/10 14: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라이트라고 하시기에 마땅히 쓸 댓글도 생각나지 않아 제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예전 댓글 따다 붙이려고 찾아갔다가 옛 댓글 보고 박장대소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겠지요.댓글이 진짜 재미있다는 걸 오늘 확인했습니다.

    • petrus | 2011/02/10 14:37 | PERMALINK | EDIT/DEL

      엊그제 일 같은데, 새롭게 보이지요?ㅋ
      갸가 지우다지우다 못지운 부분인 모양입니다.
      댓글 재미있지요.^^

  • 배꽃 | 2011/02/10 14: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들의 직책으로 부르는 것 저도 거슬리더군요.
    한결 아름답고 즐거운 언어생활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나루님이 박장대소한 댓글 찾으러 갑니다~~~슝~~~

    • petrus | 2011/02/10 14:41 | PERMALINK | EDIT/DEL

      의식없는 언론, 특히 방송 작가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퇴고를 신중히 하는 나루님과 배꽃님께는 별 해당이 안되겠습니다.
      '박장대소' 찾아내셨나요?ㅎ

    • 배꽃 | 2011/02/11 16:30 | PERMALINK | EDIT/DEL

      짐작으로 저도 박장대소 ㅋㅋㅋ

    • petrus | 2011/02/11 22:26 | PERMALINK | EDIT/DEL

      아름다운 미소만 짓는 줄 알았더니 크게 웃을 수도 있군요...ㅋ

  • 후리지아 | 2011/02/10 14: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가족간에 호칭이 정말 억망진창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회장님께서 보신대로 아들 며느리를 부를때 뿐만이 아니고 부부지간에도 아기를 키우면서도 오빠가 어쩌구~
    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참 듣기 민망하지요. 그럼 자식은 자기엄마가 아빠에게 오빠라하면 자기는 아빠가 외삼촌? 말이 않되지요. 정말 지적 잘 하셨습니다.^^

    • Petrus(베드로) | 2011/02/10 14:50 | PERMALINK | EDIT/DEL

      후리지아님 말씀대로 아빠를 외삼촌 만드는 생각없는 엄마들이 일반화하니 걱정입니다.
      2년 전 이어서 포스팅했던 가족 호칭·지칭 관련글들을 다시 올려야겠어요.ㅠㅠ
      요즘 님 포스팅이 날개를 달았습니다.^0^
      고마워요.

  • 수내맘 | 2011/02/10 15: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호칭이 난무하는 연속극을 저도 안보는 편 인데요
    속 시원이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 petrus | 2011/02/11 22:23 | PERMALINK | EDIT/DEL

      지극히 일부분 편린일 뿐 지적하자면 한이 없지요.
      고맙습니다.

  • 조영진 | 2011/02/10 19: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지적을 해 주셧습니다.
    틀린건 하루속히 고쳐나가야지요.

    • petrus | 2011/02/11 22:24 | PERMALINK | EDIT/DEL

      고치겠다는 생각만으로도 반은 성공인 셈입니다.
      꼼꼼하신 님께서는 별 해당이 없을 듯합니다.

  • 도원 | 2011/02/10 19: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맙습니다.저도 당장 고쳐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말과 호칭등 정화 해야합니다.박수...

    • petrus | 2011/02/11 22:27 | PERMALINK | EDIT/DEL

      올바르게 살아오신 도원 님께 별 해당이 없을 듯합니다.
      주위에 주의 주는 선에서...ㅎ

  • 초록바다 | 2011/02/10 2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감입니다.
    회장님 불로그에 오면 한 가지씩 배워가네요.ㅎ
    알고도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지요.
    댓글 다신 분들 모두 시니어리더님들 답군요.ㅎㅎ

    • petrus | 2011/02/11 22:29 | PERMALINK | EDIT/DEL

      배우시다니요, 복습하신다 생각하시고...ㅎ
      제대로 하지를 못하니 자꾸 이런 글을 올리게 되는 모양입니다.
      댓글 주신 모든 님께 큰 절... 넙죽!

  • | 2011/02/10 23: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에공~~ 들켰다.
    고등학교 부터 아들과 친구였던 며느리,
    결혼하고도 이름을 부르다 남편한테 무척 혼났어요.
    그런데도 자꾸 나도 모르게 이름이 나오니.....

    • petrus | 2011/02/11 22:31 | PERMALINK | EDIT/DEL

      친자식처럼 대하던 아들의 여친...
      평소 부르던 이름을 졸지에 바꾸기 어렵겠지요.
      천천히 바꿔나가셔도 되겠습니다.^^

  • 정은경 | 2011/02/11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시부모님들 며느리 이름 부르고,
    장인장모도 사위 이름 부르고,
    그렇게 부르니 주변의 숙모, 고모, 이모도 같이 따라 이름 부르고...
    남편 아내이름 부르고, 아내 남편을 오빠라 부르니
    나중엔 손주까지 아빠를 엄마가 부르는 대로 '오빠'로,
    엄마는 아빠가 엄마를 부르는대로 'OO' 이름 따라 부르고...
    그런 경우 많더라구요.

    • petrus | 2011/02/11 22:34 | PERMALINK | EDIT/DEL

      ㅋㅋㅋ... 댓글을 쥑여주네요.
      하긴 이 넘도 가끔 한잔 걸치고 기분 좋으면 안사람 이름 부른답니다.ㅎ
      이 포스팅은 그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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