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시간에 큰 의미없이 묶이는 게 싫어서 TV연속극을 잘 보지 않습니다. 한데, 지난 설 연휴 무심코 TV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교수 아들을 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아들을 "교수!"라고 부르면서 며느리에게 '정임이' '정임아!'를 연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들인 교수 당사자까지 부모 앞에서 자신의 아내 이름 '남정임' '정임아'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장인 역시 사위를 '태호' '김태호'라 칭하고 심지어 사돈 앞에서 '그 놈' 어쩌구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요즘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정임아" "남정임!"라는 식으로 이름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마도 친근감을 나타내거나 격의 없이 대하겠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사돈집 귀한 딸인 며느리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들에게도 어릴 때 부르던 습관대로 "태호야!"하고 이름을 부르는 부모가 있는데, 아들이 장성하여 장가를 가게 되면 남 앞에서 함부로 아들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우리 언어 전통입니다.
장가들어 아직 아이를 낳기 전이라면 적당한 호칭이 없어 이름을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녀를 낳으면 '아비' '아범' 하거나, 손자-손녀 이름을 앞에 붙여 '○○아범' '○○아비'라고 부릅니다. 며느리를 부를 때도 아직 자녀가 없을 때는 '새아가''아가'라고 부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손자·손녀를 낳은 후라면 '아가''새아가' 외에도 손자녀의 이름을 빌려 '○○어미' '○○어멈'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멈''어미'라는 용어가 비하하는 말같다고 쓰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멈'이나 '어미'는 윗사람이 자식 있는 며느리나 딸을 친근하게 일컬을 때나,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가리킬 때, 집안 윗사람이 손자에게 그 어머니를 가리킬 경우 등에 쓰는 용어로 우리 언어 전통 윤리에 맞습니다. '아범'이나 '아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결코 비하하는 용어로 볼 수는 없겠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리의 직장에 전화를 할 때, 전화받은 상대방에서 부모인줄 모르므로 "남정임이 좀 바꿔주시겠습니까?"처럼 성명만으로 지칭해서는 안됩니다. 즉 성명 뒤에 '씨'를 붙여 "남정임 씨 좀 바꿔주시겠습니까?"하고 말해야 합니다. 성이나 성명 뒤에 직함을 넣어 "남 과장 좀 바꿔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 받는 사람이 아들이나 며느리보다 아랫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남정임 과장님 좀 바꿔주시겠습니까?"처럼 전화받은 사람 입장에서 '님'을 덧붙여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큰 의미없이 묶이는 게 싫어서 TV연속극을 잘 보지 않습니다. 한데, 지난 설 연휴 무심코 TV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교수 아들을 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아들을 "교수!"라고 부르면서 며느리에게 '정임이' '정임아!'를 연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들인 교수 당사자까지 부모 앞에서 자신의 아내 이름 '남정임' '정임아'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장인 역시 사위를 '태호' '김태호'라 칭하고 심지어 사돈 앞에서 '그 놈' 어쩌구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요즘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정임아" "남정임!"라는 식으로 이름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마도 친근감을 나타내거나 격의 없이 대하겠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사돈집 귀한 딸인 며느리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들에게도 어릴 때 부르던 습관대로 "태호야!"하고 이름을 부르는 부모가 있는데, 아들이 장성하여 장가를 가게 되면 남 앞에서 함부로 아들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우리 언어 전통입니다.
장가들어 아직 아이를 낳기 전이라면 적당한 호칭이 없어 이름을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녀를 낳으면 '아비' '아범' 하거나, 손자-손녀 이름을 앞에 붙여 '○○아범' '○○아비'라고 부릅니다. 며느리를 부를 때도 아직 자녀가 없을 때는 '새아가''아가'라고 부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손자·손녀를 낳은 후라면 '아가''새아가' 외에도 손자녀의 이름을 빌려 '○○어미' '○○어멈'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멈''어미'라는 용어가 비하하는 말같다고 쓰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멈'이나 '어미'는 윗사람이 자식 있는 며느리나 딸을 친근하게 일컬을 때나,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가리킬 때, 집안 윗사람이 손자에게 그 어머니를 가리킬 경우 등에 쓰는 용어로 우리 언어 전통 윤리에 맞습니다. '아범'이나 '아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결코 비하하는 용어로 볼 수는 없겠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리의 직장에 전화를 할 때, 전화받은 상대방에서 부모인줄 모르므로 "남정임이 좀 바꿔주시겠습니까?"처럼 성명만으로 지칭해서는 안됩니다. 즉 성명 뒤에 '씨'를 붙여 "남정임 씨 좀 바꿔주시겠습니까?"하고 말해야 합니다. 성이나 성명 뒤에 직함을 넣어 "남 과장 좀 바꿔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 받는 사람이 아들이나 며느리보다 아랫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남정임 과장님 좀 바꿔주시겠습니까?"처럼 전화받은 사람 입장에서 '님'을 덧붙여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첫댓글 맞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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