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유로파 카페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간단한 글을 써보고자 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진도가 쉽게 나가진 않네요. 카페가 만들어진지도 이번해 3월이면 7년째이고, 저도 카페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가입해 지금까지 활동(요즘은 반유령입니다만 -_-)해왔지만 이젠 그 때 일은 가물가물합니다.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연재가 될지, 아니면 카페의 초창기만 간단하게 설명하는 정도로 끝나는 시작이자 완결편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유로파 발매까지의 역사.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스웨덴에 롤플레잉게임을 만드는 Target Games 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롤플레잉게임이란건 컴퓨터로 하는게 아니라, 룰북과 주사위를 가지고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하는 TRPG 를 말하죠. 대표작으로 Mutant 시리즈란게 있고, 이 시리즈는 영화화까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모양입니다만, 자세한 부분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추가합니다. 영화가 나왔습니다만, 완전 쓰레기군요 -_- 자세한 리뷰를 보실 분은 이 쪽을 참조하시길. 리뷰보기)
하여간 이 회사는 컴퓨터 게임 개발을 시작하고, 1997년, Svea Rike 라는 작품을 내어놓습니다. (Svea Rike 란 스웨덴의 옛 명칭으로서 스웨덴이란 지금의 명칭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스웨덴과 주변 나라들을 다루는 전략게임이었죠. 그 박스를 잠깐 볼까요.
지금 와서 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스웨덴을 무대로 하여 게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무역과 외교가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기간은 1523년부터 1818년까지로써 스웨덴의 왕으로서 게임을 끝내는게 목적이란 것 정도. 스웨덴에서만 발매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게임은 스웨덴 내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2년후, 그 속편인 Svea Rike 2 가 나옵니다. 이것도 잠깐 박스만 살펴보도록 하죠. 이 게임은 전작과 굉장히 유사한 형태인데, 다만 게임이 다루는 시기가 약간 더 길어졌습니다. 1471년부터 1821년까지로요.(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관행이랄까.)
하지만 1999년, 이 Target Games 사는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회사를 개편하게 됩니다. 결국 회사를 셋으로 쪼개 독립시키게 되는데, 이 중 컴퓨터 게임 부분을 맡게 된 것이 바로 Paradox Entertainment AB, 즉 우리가 그냥 패러독스라 칭하는 그 회사인 것이죠.(이후 패러독스사는 게임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완전히 독립하여 되려 Target Games 사가 가지고 있던 게임에 대한 저작권 등도 모조리 넘겨받게 됩니다 -_-)
그리고 Svea Rike 시리즈에 대해 마저 이야기를 하자면.. 다시 1년 후인 2000년, 패러독스는 이 시리즈의 속편 Svea Rike 3 를 발매하게 되는데요, 이 게임이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구요? Svea Rike 3 라고 하면 낯선 분들이 많으실테지만,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게임이거든요. 이 게임은 바의 다른 이름은 Europa Universalis : Crown of the North 입니다 -_-
2000년에 발매한 Svea Rike 3 를 제목을 바꾸고 약간만 패치해서 내놓은 게임이 Crown of the North 의 정체입니다. 보시다피시 박스샷도 거의 똑같습니다. 그리고 유로파보다 한달정도 먼저 출시된 이 게임은 시스템의 많은 부분에서도 유로파와 닮아있지요. 실제로 Crown of the North 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전까지의 Svea Rike 시리즈가 중세 이후 스웨덴 내에서의 다툼을 다루고 있었다면, Svea Rike 3(=Europa Universalis : Crown of the North)는 1275년부터 1340년까지, 즉 스웨덴이 완전한 근대국가로 성립하기 이전 시기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덴마크, 노르웨이가 등장하는 등 전쟁의 비중도 커졌죠. 같은 시기에 개발되고 있던 게임이니만큼 서로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Euorpa Universalis 의 출시.
그러면 이제 본론인 Euorpa Universalis 로 넘어가볼까요. 원래 Europa Universalis 는 프랑스에서 필립 티보(Philippe Thibault)란 사람이 만든 보드게임의 제목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로파는 이 보드게임에서 제목과 기본적인 컨셉을 따와 만들어진 게임이죠. 보드게임 유로파는 기본적으론 우리가 하는 그 게임과 거의 같습니다. 신대륙의 탐험, 개척, 무역, 상품, 전쟁, 역사에 맞추어 등장하는 장군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모든걸 직접 플레이어의 손으로 해야한다는 겁니다 -_-
예를 들어 컴퓨터게임이라면 그냥 장군들은 때맞추어 등장하고, 때되면 죽었다는 메시지가 뜨지만 보드게임에선 직접 이번턴이 장군이 등장할 턴인지 등에 대해서 일일이 체크해줘야 한다는 거죠. 생각해보세요. 컴퓨터 게임 유로파만 해도 처음에 접하는 분들은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보드게임은 어떨지.
그래서일까요. 이 게임에 대한 가장 간단한 평을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MONSTEROUS.
1400개에 달하는 말들. 광대한 지도와 두꺼운 룰북과 참고자료들. 그러니 한턴 진행하는데는 2~3시간은 기본이라는군요. 그랜드캠페인은 60턴이라니, 플레이시간은 120~180시간은 잡아야 하는 셈입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게임만 해도 일주일이 걸려야 끝낼 수 있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을테니 실제로는 한달은 잡고 해야 끝이 보일락 말락 하겠네요. 흠좀무..
보드게임 Europa Universlais 의 박스.
내용물.
신대륙 개척 등을 위한 지도인 듯?
룰북 -_-
그리고 1999년. 패러독스는 Svea Rike 시리즈를 통해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Europa Universalis 를 컴퓨터게임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고, 2000년 12월 15일, 스웨덴에서 그 결과물을 내어놓습니다!
유로파야 많이들 해보셨을테니 게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유로파는 이후 2001년 2월 20일, 영문판으로 미국에도 출시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도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죠.
유로파. 한국에 상륙하다.
제가 아는한 한, 현존하는 유로파가 국내 인터넷에 등장한 최고(最古)의 흔적은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http://bbs.defence.co.kr/bbs/bbs.cgi?db=milgame&mode=read&num=4729&page=205&ftype=6&fval=&backdepth=1
위 사이트는 지금은 거의 정전 상태입니다만, 한때는 국내 군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던 디펜스코리아의 PC게임게시판입니다. 유로파의 미국내 출시일이 2월20일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빨리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을 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게 최초의 글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사이트가 한번 망가지면서(원인도 기억이 안 나네요.) 게시물들이 망실되거나 엉켜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관련 게시물들도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최초엔 전쟁사 게시판의 근대전쟁사 게시판에 관련한 글이 올라왔던 것도 같은데 찾아보니 없더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이후로 주로 이 게시판을 통해 게이머들 사이에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난조 님이 메뉴얼과 외교나 군사 부분에 대한 간단한 팁을 올리시기도 하고, 게임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죠. 그러던 중..
2001년 3월 10일. 마침내 카페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http://bbs.defence.co.kr/bbs/bbs.cgi?db=milgame&mode=read&num=5096&page=195&ftype=6&fval=&backdepth=1
이 게시물을 보신 많은 분들이 카페에 가입하셨고, 본격적으로 카페를 중심으로 유로파 커뮤니티는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죠. 내키는 분들은 성지순례라도 한번 가 보시는게 어떨지 -_-
혹여라도 카페가 만들어진 이후 최초의 게시물들과 분위기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은 현존하는 게시판 중에서 '질문/답변', 'Europa Universalis', '자유게시판' 의 세 게시판의 첫페이지를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 공지사항 게시판조차도 이후 사람들이 늘어나고, 광고게시물들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서 2003년 들어서야 만들어진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하여간 굉장히 단촐한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성경의 욥기에 나오는 귀절대로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7년이 지난 지금, 카페 회원은 2만명이 넘는 숫자로 불어났고, 게시판은 40개에 이를 정도로 내용도 세분화되고 많아졌지요.
그러면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내용에 대해 지적할 부분이 있다거나, 추가할만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댓글로 적어주세요. 나중에 이후 카페의 발전과정에 대해 적을 기회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이어적으신다던가 한다면 대환영입니다. 아니, 사실은 그 쪽을 바라고 있습니다 -_-;;;;;
첫댓글 역시 요한이형만세? [ㄴ 난조폐하와 샤피러스폐하만세져] [그나저나 지수님도 언제나 수고해주신다능 응?]
이런 글은 성지로 정해서 공지사항이나 매우 성스러운곳으로 옮겨 마땅하오!
모든 신입카페 회원에게도 보여줘야 겟군요 (물론 저도 얼마 안됐지만..)
동의 'ㅅ'
호오...이런 역사였군, ,,오늘부터 국사시간에!
기본과목으로 이수를!
충격! 유로파가 처음엔 부르마블 이었다니..ㅎㅎ
오오 -_-;;
대단하십니다.
제가 초2때 카페가 설립하다니요.. 이런 역사가 있을줄이야
하악;유로파 보드게임완전 대박;
보드게임 1턴에 3시간이 압박이군요.. 그나저나 기원은 흥미롭군요.. 이런 시작이 지금 저를 이 카페에 있게 할수있었다는 것이니 만큼요 'ㅅ'
그나저나 이참에 계~속 연재를 하셔서 빅토리아,하트오브아이언,크루세이더 킹의 탄생 배경과 역사도 해주셨으면 하네요. 귀찮으시겠지만...'ㅅ' 쉬엄쉬엄 하시면서요.
어이쿠나! 아마 보드 냄새가 물씬 풍기고 해서 궁금했었는데 보드게임을 직접 눈으로 보닌깐 신기신기!. 잘봤습니다...(ㅡ.^)'
유로파 보드게임...해보고 싶네요 +_+ 워낙에 장시간 플레이하는 보드게임에 익숙해져 있어서 한시간 안에 끝나는것들은 잘 몰입이 안되다보니...ㅎ;; 한턴에 3시간이라 거 훌륭한데요. 머리 터지겠군요 ^-^ 아아 땡긴다 땡겨 -ㅅ-
1편은 보드게임을 비교적 잘 재현했다고 하더군요..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여러가지 가감되기는 했습니다만.. (이건 문명 시리즈도 마찬가지)
저걸 라이브로 본게 자랑
2001년 ㅋㅋ 저 2001년이면은 초6인가??/
2000명->3000명. 3000명->4000명으로 회원수 불리는 시기가 꽤 오래 걸렸던걸로 기억합니다; 5000명 돌파한 후부터는 빠른 속도로 영토확장을 했죠...
헐~ 제도 저 글을 보고 가입했는데.. 벌써 카페의역사가 7년이나 되었군요.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가 맨처음 가입했던 2004이나 2005년만 해도 만명이 안넘었던걸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확한예측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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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最古)의 성지군요
디펜스 코리아.. 저기가 아니었다면 이 게임을 알지도 못했을 듯.. 초창기에는 AAR도 많았는데.. 아무튼
흠.. 정말로 최고의 성지..
8년 역사
우리카페의 역사를보니 감개무량하군요
"Europa Universalis : Crwon of the North" <- 스크롤 1/3 쯤에 있는 건데요. Crwon 이라고 적으셨네요. 그리고 나중에 "보드게임 Europa Universlais 의 박스" 라고 적으실 때 Universlais 라고 적으셨네요. 신입회원분들께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수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Crwon 보고 원제가 그건 줄 알았어요;; 하여튼 이 글을 보고 있으니까 힘이 솓구치는 군요 ㄷㄷ;; 이대로만 가면 국민 모두가 Europa 를 알게 될 것 같네요. 글 잘 봤습니다.
이제야 이 댓글을 확인했군요 -_-;; 지적 감사드립니다.
성지순례
성지순례
성지순례
오오 성지순례 오오
성지순례
오오 성지순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