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우다]와 [메꾸다]의 차이
“마을 우물을 메꾸러 온 낯선 사람들이 마을 회관을 가득 메웠다.”
‘시간을 적당히 보내다’, ‘부족한 것을 채우다’, ‘비어 있는 곳을 채우다’는 뜻으로 쓸 때에는 ‘메꾸다’와 ‘메우다’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단, ‘어떤 장소에 가득 차게 하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메우다’만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을 메꾸다’와 ‘시간을 메우다’ 둘 다 맞는 표현이지만
‘식장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에서는 ‘메우다’만 쓸 수 있습니다.
[메다:동사] [메우다:사동사]
1 . 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이 막히거나 채워지다. 하수도 구멍이 메다
웅덩이가 메다
밥을 급히 먹으면 목이 멘다.
2 . 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 마당이 메어 터지게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시위 행렬이, 길이 메게 지나갔다.
3 .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 나는 너무 기뻐 목이 메었다.
그는 가슴이 메어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메꾸다:동사]
「…을」
1 .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보내다. [비슷한 말] 메우다2.중서는 부산 거리가 발에 익지 않아 발길 닿는 대로 이 다방 저 다방 찾아다니며 지루한 시간을 하루같이 메꾸었다.≪오상원, 백지의 기록≫
입을 다문 채 시간을 메꾼다는 것도 지겨운 노릇이다.≪이병주, 지리산≫
2 .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채우다. [비슷한 말] 메우다2.돈도 이제는 메꿀 수 없이 축이 났거니와 밭도 하루갈이짜리는 그저 나지 않았다.≪이태준, 농토≫
군정청 내의 각 국장 자리를 미군과 한국인 한 명씩으로 메꾸는 이원제를 채택했으나 별다른 효험이 없었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염전을 일일이 조사하고 집세 하려면 마름과 집세 감색이 쉰 명쯤 필요했는데 그 대부분을 성교 신자들로 메꾸고 있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3 . [같은 말] 메우다2(1. ‘메다1’의 사동사).우물을 메꾸다
구덩이를 메꾸다
원고지를 메꾸다
첫댓글 착각 할 수 있는 말들을 지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