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광명시민회관에서 있었던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에 다녀왔습니다.

<입장권 : 사실 이건 필요도 없더라구요>
비도 오고 축축하니 파전에 막걸리 한사발이 어울리는 날씨였지만
학교생활 끝무렵에 있는 제가 이런 문화생활을 즐기는것도 쉽지 않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입구 : 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오페라라고 해서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안내데스크 전경 : 생명과학과 늙은이 삼인방입니다. 앗 젠장 눈을 감았네요 ^^;;>

<안내책자 : 수업을 열씸히 들은 분이라면 낯익은 곡이 많을껍니다.>

<교수님 프로필 : 강의시간에 보여주시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네요.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 역시 부단장님>

<광명시 의원님 : 사회를 맡아주셨습니다.>
이날 지휘자 선생님께서 몸이 안좋으시고 진행도 메끄럽지 못해서 시간 끄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연주회 시작전 : 조율하는 동안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많이 익숙했던 장면이네요.
마에스트로가 나와서 막 소리를 지를것만 같았습니다>
곧이어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촬영은 공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삼가했습니다.
가기전에는 '오페라'를 생각했는데
시작전에는 '연주회'를 기대했고
공연은 '오페라와 연주회'의 혼합형태를 보는듯 했습니다.
성악가 분들이 나와서 약간의 모션연기와 함께 (물론 화면에 가사의 번역 자막이 나왔습니다만)
노래를 부르셔서 한결 무슨내용이 진행되는지 알기 쉽더군요.
딱딱하고 지루할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우 신나고 재밌었습니다. 중간중간 웃음요소도 가미되어서
흐름이 느려지지 않도록 잘 조율하시더군요.
곡중에서는 '카르멘'의 '하바네라 (아주 익숙한 곡이죠)' 와 '투우사의 노래', '피가로' 등이
귀에 익었던터라 특히 듣기 좋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다른곡들도 좋았어요.


<드디어 교수님 차례 : 신동수님의 '산아'라는 곡을 부르셨습니다. 강의실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 멋있었습니다.>
사진은 안찍는게 예의로 알고 있지만
무식한 학생티를 내면서도 이건 찍고 싶더군요. 못보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 촬영까지 고려해봤지만
그럴 용기까진 안생기더군요. 하지만 정말 강의실에서 보여주시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모습에
프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낮은 바리톤 중저음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정말 듣기 좋더라구요.
한가지 더. 이날 공연 정기순서에 있는 유일한 한국 곡이어서 듣기 편했습니다. 다른곡들은 자막 보랴 무대보랴 정신이 좀
없었어요.


<피날레 앵콜 공연 : 이날 나왔던 분들이 전부 나와서 피날레를 장식해주셨습니다.>
지휘자 선생님께선 불과 일주일 전에 수술을 받고도 무대에 오르셨다고 하더군요.
공연 내내 식은땀을 흘리시는게 약간 이상했는데, 역시 프로입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교수님 단독샷 : 핸드폰으로 찍다보니 화질이 영 좋지를 않습니다만 저희 교수님 맞습니다 ^^;;>

<공연 끝나고 마지막 교수님과의 기념촬영 및 꽃전달식. 생명과학과 4학년 일동>
무대가 끝나고 공연장 위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무대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교수님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
딱딱하고 지루할것만 같던 공연이 대중들도 쉽게 다가갈수 있을만큼
안무와 노래를 연습한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루하지가 않더군요.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상상이가네요. 광명 오페라단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얼마전 M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국악인 '김영임'씨가 나와서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통은 변하지 않지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 음악이 되기위해 변해야 한다고.
지식도 없는 제가 이런 공연을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것에대해 한가지 생각을 덧붙이자면,
오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음악장르에서도 (특히 국악)
전통을 중시하는것도 올바른 자세이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대중들이 지식이 없이도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을 수 있게 발전하고 노력하는 마음이 음악인들에게 필요하다는걸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교수님 공연 축하드립니다!!^^
- 생명과학과 03학번 조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