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가랑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더니 이까짓 비쯤이야 하면서 우산을 안 썼다. 나의 헤어 스타일이 웃긴다.
굽실굽실한 나의 웨이브..^^ 오! 이런 날씨가 나의 책읽어주기에는 안성맞춤! 웬일로 바깥나들이에 나가고 없던 아이들조차도
나의 주위에 모여든다. 돈을 주워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거짓말'책을 살짝 보여준다. 건후가
"우리 형아도 돈 주워본 적 있어!" 라며 일담을 들려준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도 ... 나도... 에공.. 그래그래 하면서 책을 읽어준다.
그 소란스럽던 분위기는 어느새인가 내 목소리만 들린다. 아이들 눈빛이 반짝반짝!! 정말이다. 이런! 보석들이 여기 있었구나! 싶었다. 병관이가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 가는 장면을 보더니 지승이가"만원이 또 떨어져 있어!" 한다. 건후도 거든다. 아주 대단한 발견을 한것에 으쓰댄다. 귀엽다. 거짓말을 다 읽고 나니 " 더 읽어 줘야지!" 한다. 이번에는 ' 옛이야기 한자리 해줄게' 했더니 좋아라 한다.
"옛날옛날에 형제가 살았는데,,,," 하니까 "아, 나 그 얘기 알아. 흥부놀부지?" 한다. "나도 그 얘기 알아. 도깨비 방망이지?" 한다.
"글쎄.. 나도 제목을 모르겠어. 너희들이 다 듣고나서 제목을 말해 줘봐?" 하고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웁쟁이 형의 심술로 동생이 소경이 되어 도깨비들이 하는 말을 듣고는 눈도 뜨고 눈먼 사람들을 찾아 눈뜨게 해준 이야기다. 너희들이 버드나무를 찾아서 버드나무잎을 따와서 앞 못보는 사람들에게 살살살 문질러 줄래? 했더니, 단번에 샛별이가"에이 그거 거짓말이잖아."한다. ㅋㅋㅋ
예전에 맨발동무에서 빛그림으로 본 '룰루'. 참으로 재밌게 보았던 기억에 아이들도 좋아하겠거니 하고 골랐다. 어젯밤에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어 주었다.
'룰루'책을 집어 들기가 무섭게 여은이가 '그 책 저번에 샛별이가 가져왔는데!" 한다. 그러더니 급기야 여기저기서 "나도 봤어.나도"한다. 다행히 건후가 "난, 안봤어!" 한다. 히히. 한번 웃어보이고는 책을 읽어준다. 그래도 재밌는지 처음 반응과는 달리 토끼 톰이 늑대 룰루가 자기를 잡아먹는 꿈을 꾸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의 표정도 심각하다. 후후. 책을 다 덥고 나니까. 언제왔는지 동훈이가
"이 책도 읽어줘!" 한다. 시간상 미안한 마음 전하고 다음 수요일을 약속하면서 돌아왔다. 치마를 입고 갔더니.. 예쁘다는 칭찬까지 보너스로 듣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