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지역은 호암지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그 일대를 보전하고 가꾸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그 결과 충주시는 수질오염을 가져오는 낚시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고, 부족한 수량을 개선하기 위해 충주호의 물을 유입시키는 계획을 수립해 정부 부처로부터 이에 대한 지원을 약속 받기도 하였다. 또한 호암지를 생태공원화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문가에 의뢰해 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호암지를 생태공원화 하겠다고 하는 충주시가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공원지역인 호암지 일대를 녹지율이 대폭 축소되는 근린공원으로 변경을 추진하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근린공원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한 도시계획 정비안을 보면 각종 위락시설을 비롯해 7동의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고, 골프연습장을 증축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충주시민의 휴식공간과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의 중요한 역할을 가지는 호암지를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놀이공원화 하겠다는 의도이며, 22만 충주시민이 바라는 호암지를 살리고 가꾸는 방안이 아니라 우리지역의 상징적인 호수인 호암지를 오수배출구로 전락시켜 소중한 자연자산을 잃게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충주시가 진정으로 충주시민을 위하고 호암지를 친환경적으로 보전하고자 한다면, 용도변경까지 하면서 제반 시설물을 들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의 골프연습장을 비롯한 위해 시설을 철거하고 호암지 주변의 콘크리트 옹벽을 뜯어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충주시가 추진중인 공원계획변경을 백지화하고, 더 나아가 호암지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제반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주장
-. 충주시는 충북도에 요청한 공원용도변경을 즉각 취소하라!
-. 충북도는 도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에 인접한 호수가 보전되기를 바라는 충주시민의 바램을 뒤로 한 공원계획변경을 불허해라!
-. 충주시는 호암지 일원에 대한 도시계획정비안을 백지화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바람직한 도시계획안으로 방향을 수정하라!
-. 충주시는 호암지의 생태공원화의 취지에 맞게 현재의 위해 시설물을 철거하고 오염원을 차단키 위한 행정에 힘써라!
-. 충주시는 개발과 보전사업이 따로따로 추진중인 모순된 행정을 바로잡고 호암지 일대의 사업추진을 환경부서로 일원화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