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dishes! NO more deases!
- 다움카페 <아유르베다 요가>의 Bulbi님의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aksdnjf1/70013548086
간디 아쉬람 도서관에 가보면 자연치료 십계명이 있다.
그 첫 번째, 많이 먹지 마라! 그러면 병도 없다! 이 얼마나 단순한 명제인가!
인도 여행을 계획 했을 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세 군데가 있었다. 캘커타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폰디체리의 “오로빌”그리고 우루리칸찬의 “간디 아쉬람”이었다. 뭄바이로부터 시작한 여정은 남쪽 해안선을 따라서 타밀나두 주에 위치한 폰디체리로 입성할 수 있었고 오로빌에서 “자유와 실천”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후 캘커타가 아닌 바라나시로 들어가서 그곳의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짧은 일정이지만 봉사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디를 느껴봐!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내려온 뭄바이.
이제 마지막 , 그저 막연히 뭄바이(mumbai)와 뿌나(pune)의 중간쯤이라는 그 곳을 향해 가고 싶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발길 닿는 대로 떠난다고 큰 소리 치지만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곳이 한 두 군데는 있다는 것을.
몸은 너무나 지쳐있었고, travelmate와의 신경전으로 마음은 히말라야의 눈을 다 담아온 듯 차가워진 상태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한달 간 머물렀던 Pune의 C.P.S Ashram으로 가보니 3개월 전에 보았던 친구들이 Yoga와 Aurveda를 공부한다며 아예 눌러앉아 있었다. 이미 그 곳을 다녀온 Blanka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You can feel Ghandi there"
버스와 기차의 정보를 얻고 다시 가방을 매었다. 예약을 해야 한다는 충고를 무시한 채...
툴툴거리는 버스를 타고 뿌나를 출발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차장이 나에게 "uruli,uruli"하고 소리친다. 이곳 사람들은 "uruli kanchan"을 이렇게 얘기하나보다. 얼떨결에 버스에 탄 인도 사람들과 차장의 강요로 버스에서 내린 나는 다시 릭샤를 향해 ”Ghandi ashram" 하고 외친다.
니사곱차르 아쉬람 우루리 칸찬Nisargopchar Ashram Uruli Kanchan 은 인도 최초의 자연 치료 병원으로 처음에는 Pune에 있었다고 한다.
아쉬람 전경
'니사곱차르'는 '자연치료naturopathy'의 힌디어이며
길 안내를 받기 위해서는 이 단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 간디는 자연치료에 매료되었고 당신의 삶 속에서 화학 적인 약품은 전혀 쓰지 않은 채 자신의 몸을 관리했다. 간디는 가난한 인도의 농촌 사람들을 위해 이 병원을 시골 쪽으로 옮기기를 원했고 그렇지 않으면 인도의 독립을 위해 일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 뜻이 모아져 인도 최초의 자연치료 병원이 우루리 칸찬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The Way of Life"
사무실에 들어가니 어떻게 왔냐고 묻는다. 쉬고 싶어서 왔다고 하니 예약을 했냐고 다시 묻는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줄 수 없다고 한다. 나는 너무나 불쌍한 얼굴로 “PLEASE"를 연발하며 어두워져서 돌아갈 수도 없다고 하니 이 깐깐한 얼굴의 아줌마가 하는말.
"RELAX~~"
"먼저 가방을 내려놓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앉아요."
그러더니 화장실이 붙어있지 않은 방 하나를 내어준다. 침대 하나와 작은 탁자가 전부인 이 방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멀리 화장실까지의 정원이 온통 나의 정원 같은 기분에서일 것이다.
역시 여기는 인도고 나는 억지 쓰는 한국인이다.
자연 치료는 식이 요법과 태양, 물 , 흙, 공기, 공간등 자연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화학적인 약물을 쓰지 않고 일상의 음식을 통하여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날 나는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먹어야 할 음식과 트리트먼트가 적힌 종이를 건네 받았다. 먼 인도까지 따라와 나를 괴롭히던 변비와 약간의 어지러움증, 그리고 마음의 휴식이라고 나의 병명을 말했더니, 자와 로띠(수수로 만든 빈대떡), 야채 수프, 야채 볶음, 커드, 삶은 당근과 아침에는 당근 쥬스와 툴시차(인도의 basil)를 마시라고 한다. 그리고 종이에는 내가 받아야 할 트리트먼트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다른 약은 없다. 이것이 처방전인 셈이다.
점심 식단
저녁 식단
자연으로 돌아가라!
나의 하루 일정은 이러했다. 새벽 5시 massager가 방으로 찾아와 전신 massage를 해준다. 인도에서는 참기름을 사용한 오일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 오일이 몸속의 노폐물을 밖으로 빼내주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그런데 참깨를 볶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냄새는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massage가 끝나도 아직 밖은 어둡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방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향하는 곳은 아쉬람 가장 끝에 있는 hall. 그 곳에서 yoga를 한다. 이곳에 오는 환자의 50% 이상은 20대 초반의 아가씨들. 이유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살을 빼기 위해서이며 대부분이 단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관절염, 심장병 등의 나이든 환자도 꽤 있었다. 그래서인지 국민체조와 같은 동작들과 간단한 Asana가 대부분이었다. 필요한 사람들은 오후에 dynamic yoga를 하기도 했다.
요가-프라나야마를 통해 호흡을 정리한다
1시간의 아침 운동 후 사람들은 저마다 처방된 대로 쥬스나 tea를 마신다. 아침 걷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8시쯤 되면 모두 큰 매트를 옆에 끼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Sun Bath를 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태양이 뜨거운 나라이기 때문에 이 시간이 딱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의 energy를 품고 있는 태양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sun bath를 하는 동안 2kg은 될 것 같은 진흙mud pack을 배 위에 올려놓는다. 진흙은 몸에 닿을 때는 매우 차지만 이것이 배에서 장기로 전해지면서 양의 기운을 전해 준다. 피부병이 있는 사람들은 몸에 바르기도 한다.
3일간 진흙을 보관후 사용한다
mud를 배에 바르면 혈액순환과 해열작용을 한다
1시간여의 sun bath와 mud therapy 가 끝나면 사람들은 물요법Hydrotherapy을 하기 위해 bath room 으로 내려온다. Q를 기다리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은 나에게 묻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들어가는 호구조사와 ‘너는 살을 뺄 것도 없는 데 왜 왔느냐’ 등의 개인적이 질문 까지 끝이 없다.
한국의 반신욕hip barh과는 달리 인도의 반신욕은 엉덩이 부분만 물에 담그고 다리와 상의는 드러낸다. 이는 배설기관과 생식기관에 도움을 주어서 대부분의 비만환자들은 이것을 하고 있었다.
반신욕
다음은 증기욕steam bath. 나는 이 시간이 제일 좋았는데 몇 시간동안의 움직임으로 긴장이 되었던 몸이 10여분 만에 다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내 몸이 숨을 쉬는구나!’ 라는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증기욕
이 시간이 끝나면 조금의 휴식 후 11시경 점심을 먹는다. 하루에 2식 11시와 5시가 식사시간이다. 나는 여기서 나오는 식사가 맛있었는데 다른 이들은 병원의 환자식 먹듯 그렇게 밥을 먹는다. 대부분의 인도 요리가 엄청난 향신료와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기서의 식사가 맛이 없을 수밖에.
몇 일이 지나니 발가락이 근질근질하다. 무좀이 다시 생겼나보다. 의사에게 특진을 받으러 갔다. 굉장히 신기하게 내 발을 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증세라고 굉장히 신기해한다. 안 만져 봐도 되는데...인도 사람들은 더워서 주로 샌달 종류를 신고 양말을 신지 않아 무좀 같은 병이 없다.
자기 전 뜨거운 물 한동이와 소금 두 스푼, 족욕 foot bath 처방을 받았다.
열흘이 지났다. 같이 했던 친구들은 저마다 소중한 것 들을 하나씩 나눠준다. 단식을 하는 중인데도 날 위해 남편을 시켜서 아주 매운 인도 요리를 배달 시켰던 리나, 2달 후의 결혼을 위해 단식 중인 뿌자, 내 손바닥에 헤나를 정성스럽게 그리던 루팔리, 한국에 꼭 오겠다고 한국 전화번호를 적어간 라타. 결혼 하지 말라고 나를 극구 말리던 무슬림 친구.
이들은 모두 5일 이상의 단식을 하던 친구들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인연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다. 모두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이곳에 왔기 때문이 아닐까?
프랑스인 니시타nishita-간디 아쉬람에서 여생을 마치기를 원하는 85세의 그녀는 30년 이상을 인도에서 보내며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인도 여성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호화로운 리조트가 아니다. 그리고 풍성한 산해진미가 있는 곳도 아니다.
오히려 작은 밭 하나를 사이에 둔 철로는 하루에도 수 십대씩 기차를 실어 나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틀 밤이 지나니 그 기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김없이 새벽2시부터 나를 깨우던 정시를 알리는 종소리도 이제 들리지 않는다.
저녁을 하고 산책에 나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탕수수밭 너머로 태양이 붉어진다. 쳐다보지도 못하게 이글거리던 교만의 신이 나에게 마음을 연다.
너를 사랑하라고. 너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라고.
첫댓글 사실 화학적인 약물은 독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밥처럼 약을 먹는 걸 보노라면 참으로 안터깝습니다.
일선에 계신 분이 해야할 일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