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요시키(田中芳樹:1952년-) 1952년 10월 22일 구마모토현 출생. 카쿠슈엔(學習院) 대학원을 졸업하여 겐에이죠(幻影城) 3회 신인상과 세이훈쇼를 받음. 대표 작품으로는 『은하영웅전설(銀河英雄傳說)』『창룡전(創龍傳)』『아루스란전기(阿爾斯朗戰記)』등이있다.
줄 거 리
군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전략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이는 양웬리와 자신의 천재성을 무기로 온 우주를 지배하려는 야심가 라인하르트. 이들 두사람이 펼치는 우주의 서사시...
인류는 오랜세월 우주로 진출하려는 노력끝에 우주를 지배하게되고 점차 지구는 우주의 통치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때 나타난 군인 골덴바움은 우주의 새로운 질서를 계획하고 탁월한 지도력과 행정력으로 오딘에 자신의 제국을 만들어 우주를 통치하게 되고 몇세기동안 우주는 전제정치하에 놓이게 된다. 몇세기후 점차 제국통치에 반대하는 자유투사들이 나타나고 이들을 이끌던 하이네센은 드라이아이스에 엔진을 부착한 우주선으로 제국의 감시망을 피해 탈출에 성공하는데 오랜 항로중 하이네센은 숨을 거두게 되고 남은 자유쥬의자들은 은하저편에 자유동맹 국가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수세기후 제국이 은하저편에 다른 체제의 존재를 알게되자 즉각 두 체제는 접전에 이르게 되었고 서로 밀고 밀리는 공방속에 양대진영을 사이에 둔 이젤론 회랑을 중심으로 힘의 균형은 맞춰지게 된다.
양웬리는 처음엔 역사학자가 꿈이였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군인에 지원한 사람이었는데 중위로 엘파실에서 근무하던 중 갑작스런 제국군의 공습에 대해서 슬기롭게 대규모의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영웅으로 부상하지만 부패한 정치권과 고지식한 군부 사이에 치여서 제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라인하르트 로엔그람은 누나인 린네로제가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서면서 세력기반을 얻게되지만 보수파의 견제도 만만치 않아 자신의 실력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다. 이러던중 티아매트 행성 근처에서 벌어진 아스타테 전투에서 동맹군과 제국군은 대규모 접전을 벌이게되는데 동맹군은 압도적인 세력을 믿고 전력을 셋으로 분할해 제국군을 포위하려고 했고 이를노린 라인하르트는 휘하의 모든 함대를 집결 시킨후 빠르게 이동하여 동맹군의 측면에서 하나씩 동맹군을 각개격파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완전히 풍비박산 된줄 알았던 동맹군의 일대가 질서정연하게 수습해서 빠져나가는것을보고 씁쓸한 승전을 맛보게 된다.
아스타테 전투에서 부함장이였던 양웬리는 함장 파에타의 부상을 대신해 브릿지에 올라 지휘를 맏게 되는데 무너지는 동맹군을 수습하고 제국군의 전횡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 시키며 퇴각한다. 이 공로로 양웬리는 또다시 일약 스타덤에 올라 군부는 그에게 함대를 맏기게 되는데 이는 아스타테 전투의 패잔병을 규합한 반쪽짜리 함대였다. 뒤이어 군부와 정치인들은 치솟는 양웬리의 인기를 시기한 나머지 양웬리를 무모한 '이젤론 공략'에 투입시키고 난공불락 이라던 이젤론 요새를 양웬리는 상대편 함대에 붙어 요새에 접근한후 기습하는 작전으로 점거하기에 이른다. 주포 한방에 수많은 함대를 몰살시킬만한 철벽 이젤론을 내부에서 파고들어 동맹 소유로 만든것이다.
이젤론 회랑의 무적요새가 동맹측에 떨어지자 여지껏 수세에 몰리던 동맹측은 자만해져서 제국령에 대규모로 또다시 무모한 공격을 감행하고 파죽지세로 밀어붙이게 된다. 하지만 방어를 맡은 라인하르트는 마치 러시아의 초토작전과 같이 행성을 초토화시킨후 후퇴하며 동맹군을 제국령 깊숙히 끌어들이는데 물자가 점점 부족해진 동맹군은 싸움한 번 하지 못하고 서서히 고사되어 결국 큰 타격을 입게된다. 양웬리는 이 싸움에서도 상대의 수법을 알아채고 누차 작전을 건의했지만 번번히 묵살되자 처음부터 군생활에 회의적이였던 그는 '급료만큼은 했다'라며 방관하기에 이른것이다.
라인하르트는 동맹을 무찌른데 힘입어 군의 실권을 장악하고자 자신을 따르는 신진파를 대거 군의 중추에 앉히는데 이때 마침 황제가 죽으면서 제국내부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재상 리히텐라데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라인하르트를 내세우며 다른 귀족들을 견제하고자 하고 귀족들은 귀족들대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라인하르트에 맞설려고 하는데 라인하르트는 귀족들의 반발을 예측하여 이 기회에 보수파를 모두 쓸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재상 리히텐라데와 손잡는척 하면서 제국군의 군부를 모두 장악하여 보수파 귀족들을 더 압박한다. 결국 브라운슈베크와 리텐하임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들의 영지를 중심으로 귀족연합을 구성하여 제국의 깃발에 반대하는 반란군이 된다.
라인하르트는 귀족들의 반란을 예상하고 동맹군의 움직임을 원천봉쇄하고자 평소 동맹군부 인사에 불만이 있던자들에게 첩자를 보내 구테타를 종용한다. 계획대로 동맹측에서도 구테타가 발생하자 라인하르트는 반란군에대해 일대 격전을 선포하는데 반란군 맹주 브라운 슈베크는 좋은 부하들의 말을 듣지않아 우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본거지인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까지 후퇴한다. 더구나 반란군은 브라운슈베크와 리텐하임간의 알력다툼까지 생기게되어 결국 자멸하게 된다. 이때 반란군은 마지막 심정으로 라인하르트를 암살할려고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친구이자 오른팔인 키르히아이스가 몸을던져 이를 막아내고 대신 세상을 떠난다.
동맹에서 발생한 구테타는 한때 성공 하는듯 했으나 밖으로는 이젤론 수비장인 양웬리가 구테타 세력의 함대를 격파하고 안으로는 뷔코크장군등의 활약하여 실패하고 만다. 약싸빠른 정치인 욥 드류니히트는 구테타를 피해있다가 구테타가 진압되자 재빨리 정치권을 장악한후 군부를 이용해 구테타 진압의 공로가 큰 양웬리등을 견제하는데 사문회라는 명목하에 연금상태였던 양웬리를 도와준건 아이러니하게도 제국군의 이젤론 침공 덕이였다.
라인하르트는 반란을 제압하자 로엔그람 공작이되어 재상 리히텐라데마져 몰아내기에 이르고 모든 제국의 권력을 손에쥐게 되지만 키르히아이스의 빈자리에 공허함을 느낀다. 그 공허함을 정복욕으로 채우려는 로엔그람은 동맹령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게 되는데 번번히 이젤론 요새에 막혀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게 된다. 제국군의 기술자 샤프트 대장은 로엔그람에게 이젤론과 주포출력이 비슷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워프시킬것을 건의하고 제국군의 진공과 발맞춰 이젤론회랑에 워프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이젤론 요새에 큰 타격을 주지만 양웬리의 신속한 대처에 작전은 실패한다.
로엔그람은 이젤론과 양웬리 때문에 동맹으로의 진공이 어려움을 알고 또다른 회랑 페잔의로의 진군을 고려하게 된다. 동맹과 제국을 가르는 두개의 회랑중 한곳인 페잔은 동맹과 제국의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막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서 어느 한곳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지대였다. 즉 어느 한쪽이라도 페잔을 점령하게되면 양대 세력 전체의 경제력에 막대한 흔들림을 받게되는 것이였다. 지금까지의 양쪽 지도부는 그런 경제적 대 혼란을 두려워하여 페잔을 자유무역지대로 묵인하였고 지구의 부활을 꿈꾸는 지구교 출신의 페잔 자치령주 또한 경제력으로 우주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페잔의 자치령주 루빈스키가 제국을 경제력으로 옭아매려고 하는순간 로엔그람은 선수를쳐서 페잔으로 진공하고 이에 발맞춰 맹장 로이엔탈을 이젤론으로 급파해 양웬리의 발을 묶게 하였다. 페잔을 점령한 제국군은 로엔그람을 황제로 추대하게되고 쉴틈없이 동맹령을 향해 본격적인 공세를 취하게 된다. 쌍두의 뱀작전으로 동맹령에 들어선 제국군은 페잔에 남아있던 동명령의 행성정보를 토대로 파죽지세로 돌진하며 양웬리가 이젤론을 사수하리란 판단에 곧장 동맹의 중심지인 행성 하이네센으로 향하는데 이를 노린 양웬리는 이젤론을 버리고 뒤에서 서서히 진군하던 로엔그람을 잡으려고 버밀리언으로 향한다.
결국 버밀리언에서 만난 두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눈후 공정하게 자웅을 겨루게되고 로엔그람의 철벽진형을 돌파한 양웬리의 일점사는 로엔그람의 눈앞에 들이 닥치는데 때마침 제국군의 용장 미터마이어가 동맹군부와 정치권의 항복을 받아내 동맹군의 무장해제를 타전함으로서 양웬리는 함대를 이끌고 항복한다.
제국의 반란군 이였던 메르카츠대장은 브라운슈베크 휘하에서 싸우다 패전과 함께 이젤론으로 피신해 양웬리에게 객장으로서 도움을 주고있었는데 양웬리가 제국에게 항복함으로 인해 갈곳을 잃게된다. 양웬리는 그런 메르카츠에게 함대의 일부와 주요부하들을 배속시켜 하나의 불씨로서 남겨두고 모두 전사처리한후 자신과 몇몇 장군만 하이네센으로 항복하러 간다. 떠돌이 메르카츠함대는 동맹령의 한적한 행성들 사이에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승리에 도취된 제국군의 감시가 허술해 졌음을 틈타 양웬리 일행과 합류하게 된다. 다시모인 양웬리 일행은 이젤론 요새를 재 탈환하여 이젤론에 반 제국 세력을 구축하게 되고 요새의 주포를 무기로 제국군을 견제하면서 흩어진 동맹세력을 모으는데 노력한다.
이젤론 주변의 행성들이 다시금 반제국 물결에 쌓이고 동맹총독 로이엔탈마저 로엔그람에게 반기를 들자 제국은 양웬리와 평화협상을 하게되는데 제국황제 로엔그람이 로이엔탈의 반란을 제압하고 이젤론 정부의 양웬리와 평화 회담을 갖게 되는 순간 평화를 반대하는 지구교의 추종자들에 의해 양웬리는 암살당한다. 이젤론 정부는 애통한 가운데서 양웬리의 뜻을 이어받은 율리안을 대표로 선출하고 율리안은 우주한편에 자유동맹의 씨앗을 남기고자 노력하는데...
감 상 문
얼핏보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만 꾸며진듯 보이지만 결국 그속에 녹아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은 수천년 전의 모습이나 지금의 모습, 나아가 먼 훗날의 모습이 같을수 있음을 알게해준다. 자신의 천재성을 부정하며 평범하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않는 양웬리의 일생에서 인간은 결국 흐르는 강물에 떠있는 나룻배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얼핏 들게끔 한다.
'부패한 전제주의는 민중의 봉기로 치유할수 있지만 부패한 민주주의는 무엇으로도 치유할수 없다'
이는 정치가 이념과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그 자체의 시비에 따른다는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실상이 그렇지 못해서 그렇지 군주체제 하에서도 명군만 계속된다면 얼마든지 태평성대를 이룰수 있는 말도 되는것이다. 자유동맹이란 체제가 욥 드류니히트라는 부패한 정치가 한사람에 의해 무너졌음을 볼때 본질적으로 체제나 정치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반이 얼마나 견실한가 부패한가가 주이고 정치 행태는 그걸 보조하는 부라고 생각한다.
혜왕이 맹자에게 묻기를 '난 정치를 잘하는데 왜 백성들이 모두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는가'라고 했을때 맹자는 '백성들은 누구 휘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개개인의 행복일뿐이다.' 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