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가입한 이병우라고 합니다. 주인장께서 구입기를 올려주십사 하셨는데,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저가형을 구입하실 계획이 있으면 참고하세요.
몇 번의 탐조 기회를 대부분 쌍안경만으로 커버하다가, 다른 분들이 사용하시는 필드 스코프를 보고 탐이 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대부분 니콘 필드 스코프(III, EDIII, ED78 등) 기종을 사용하셔서 저도 막연히 니콘으로 사자고 했는데, 결국 니콘 필드 스코프는 아니지만 니콘 스포팅 스코프(Spotting Scope RA II A)를 샀습니다. 질소 충전과 ED 렌즈 같은 화려한 기능과 소재는 아니고, 대구경 60mm(멀티 코팅)에 앵글형이고 생활방수 정도 되는 기종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고급 기종을 기웃거리다가 가격에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니콘 ED 시리즈보다 더 비싼 라이카, 짜이즈, 스와로프스키 등을 알게 되면서 솔직이 포기했습니다. 전문가보다는 취미로 즐기는 탐조를 시작하는 초보로서는 저가형도 충분하리라 생각했죠. 실제로 매장에 나가서 보니 제 눈으로는 큰 차이를 모르겠더라구요(고가형은 매장에서는 못 보고 다른 분 것 예전에 본적이 있죠). 그래서 니콘 RA II A와 겐코 Pro Field 70, 삼양 80mm 중에 고심하다가 니콘 껄루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쪽 방면의 시장이 작다보니 가게에도 물건이 많지 않아 충분히 비교는 못 했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것 같습니다.
색수차가 좀 나기는 하는데, 그 때문에 사물식별이 안 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어떤 새인지 멀리서도 분명히 분별해야 하는 전문가나 학자보다 단지 어떤 종류의 새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는 정도니까 충분합니다. 그리고 햇빛에 강하게 반사되는 사물을 볼 때외에는 색수차가 심하게 나지도 않더라구요. 오늘 남산에 가서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봤는데, 잘보였어요.
가격은 인터넷에 몇몇 취급점이 대부분 약속한 듯이 46만원을 내세웠는데, 남대문에 자리한 조그만 카메라 가게 사이트에서 39만원에 팔고 있길래, 직접 가서 물건 보고 현금으로 37만5천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탐조관련 서적에서 본 건데, 삼각대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더라구요. 맨프로토 055 시리즈로 사려고 하다가(크기와 무게에서 매우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도저히 가지고 다닐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190 시리즈로 샀습니다. 141RC 헤드와 함께 17만원에 구입했어요. 차만 타고 다니며 탐조한다면 055 시리즈도 괜찮을 것 같네요.
첫댓글 따오기이병우회원님 좋은 구입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탐조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한번쯤 장비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지요.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으신 분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