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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잼있는 농원 원문보기 글쓴이: 槻木
<알기쉬운 사상의학/제2장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방법/9-4>
제2장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방법
체계적인 체질이론은 동서양을 통틀어 이제마의 사상체질 이론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전혀 과장된 얘기가 아니다. 사상체질 이론 이전에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체질이란 개념도 모호했고, 더욱이 질병의 치료에는 전혀 응용될 만한 것이 못되었다.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은 사상체질, 즉 태양, 태음, 소양, 소음으로 구별됨을 밝히고, 체질별로 생리, 병리 및 치료약리의 특징을 설명함으로써, 비로소 체질의학이 성립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상체질을 판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제2장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방법”에서는 체질을 판별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제시한다. 한두 번 읽어보면 자기의 체질이 어느 체질에 속하는지 열 사람 중 아홉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제2장을 읽고도 자신의 체질에 의문이 있으면, 제4장을 읽은 뒤에 다시 한번 제2장을 읽어보기 바란다.
1. 체질을 구별하는 세 가지 지표
사상체질 감별에는 외모, 심성, 병증 등 세 가지가 주요한 지표로 된다. 우선 외모는 체형(골격)과 용모를 본다. 체질마다 일정한 체격 패턴이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체질이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체격은 후천적으로 변화될 수 있어서, 운동이나 작업에 따라서도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체형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체형은 일반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고 예외를 인정하기 때문에, 체격조건만 가지고 체질판별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심성에서는 성질과 재간, 항심(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 성격, 심욕(욕심)등을 관찰한다. 체질마다 특유의 성격적인 특징이 있어서 체질구별에서는 대단히 중요하게 취급한다. 다만 자기 스스로 체질을 판단할 때는 자기 스스로는 자신이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실제로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지가 문제인 것이다.
또 성격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는 급박한 상황에 부딪히게 해서 본심을 파악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병증을 가지고 체질을 판단하는 것은, 평소 건강할 때의 생리적 조건이 체질에 따라 각각 차이가 있고 질병에 걸렸을 때도 각기 독특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이용한다. 또 병증은 대병(보통의 병세)과 중병으로 나누어 파악한다. 그러나 이 방법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체질마다 대표적인 병증이 있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병이 아주 깊어져야만 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느 한 기준만으로는 판단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외모, 심성, 병증의 세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이중에서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우선 심성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참고로 말한다면, 최근에 혈액형(A형, B형, O형, AB형)을 사상체질과 관련지어 보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침 혈액형도 네 가지이고 각 혈액형마다 대략 성격적인 차이도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태양인은 AB형, 태음인은 O형, 소음인은 A형, 소양인은 B형이라는 식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해 그러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예컨대 태양인은 극히 드문 체질인 데 비해서 혈액형은 그렇게 드문 형이 없고, 네 형의 분포가 대개 비슷하다는 점만 보아도 근거없는 주장임을 알 수 있다.)
한편 혈액형 가운데 루이스 혈액형의 경우는 사상체질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연구가 있었으나, 아직 충분한 후속적인 연구보고는 없다.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생리학적인 검사법으로 사상체질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2. 외모로 체질을 구별하는 방법
사상체질에 따라서 신체의 발달부위가 각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외모에서도 체질특성이 드러난다. 대부분의 경우 체형만 정확이 분별할 줄 알아도 체질은 구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양인은 양인이기 때문에, 양 부위에 해당하는 상초가 최대로 발달하여 대흉근이 발달한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한편 음 부위인 하초는 빈약하고 외로운 형세이다. 이와 반대로 소음인은 음인이기 때문에, 양 부위인 상초는 빈약하고 외로운 형색이지만, 음 부위에 해당하는 하초는 발달하여 엉덩이 부위가 크고 견실한 것이 특징적이다.
체질별로 외모의 특징을 정리한다면 아래와 같다.
(1) 태양인
태양인은 가슴 윗부분이 발달된 체형이다. 목덜미가 굵고 실하며 머리가 크다. 대신 허리 아랫부분이 약한 편이다.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위축되어 서 있는 자세가 안정되어 보이지 않는다. 하체가 약한 편이므로 오래 걷거나 서 있기에 힘이 든다. 용모가 뚜렷하고 살이 비후하지 않다.
태양인이 여자는 몸이 건강하고 실하지만, 옆구리나 허리가 빈약하여 자궁의 발육이 나빠서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전체 사상인 중 가장 숫자가 적어서 흔히 알아볼 수 없는 체질이다.
(2) 소양인
가슴 부위가 성장하고 충실한 반면 엉덩이 아래로는 약하다. 상체가 실하고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날래다. 엉덩이 부위가 빈약하기 때문에 앉은 모습이 외롭게 보인다.
말하는 것이나 몸가짐이 민첩해서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다. 소양인 중에서도 가끔 키가 작고 용모가 단정하여 마치 소음인같이 보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용모만 가지고 소양인이 아니라고 단정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심성과 병증을 관찰하여 오진이 없도록 한다.
소양인은 많고 비교적 구별이 쉽다.
(3) 태음인
허리 부위의 형세가 성장하여 서 있는 자세가 굳건하나, 반면에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다. 키가 큰 것이 보통이고 작은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살이 쪘고 체격이 건실하다. 간혹 수척한 사람도 있으나 골격만은 건실하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편이 대부분이고 여위고 키가 작은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체형이 뚜렷해서 확연히 태음인의 체질임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그다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외모만으로는 판별이 충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태음인의 외모는 소음인의 외모와 비슷한 점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4) 소음인
엉덩이가 크고 앉은 자세가 성장하나, 가슴둘레를 싸고 있는 자세가 외롭게 보이고 약하다. 보통은 키가 작은데, 드물게 장신이 있다.
상체보다 하체가 균형있게 발달하였고, 걸을 때는 앞으로 수그린 모습을 하는 사람이 많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견실한 편이나, 전체적으로는 체격이 작고 마르고 약한 체형이다.
소음인의 여자는 태양인의 여자와는 반대로 엉덩이가 크고 자궁의 발육이 좋은 체형이기 때문에 아이를 잘 낳는다.
3. 심성으로 체질을 구별하는 방법
사상의학의 가장 큰 특징은 심신을 일체로 보는 심신의학이라는 점이다.
마음 따로 몸 따로가 아니라 마음은 신체적 특징에 관련이 깊다. 체질에 따라 체형이 달라지는 만큼이나 그 심성도 차이가 난다. 체질마다 체형이 있다면, 또한 체질마다 마음의 형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차이는 여러 부문에서 나타나는데, 사상의학에서는 성질재간(재능, 소질, 장점 따위), 항심(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심욕(심성을 다스리지 못해 너무 과도한 때 드러나는 욕심)등으로 구분한다. 이 심성의 차이는 적성, 대인관계, 일을 처리하는 방식 등 여러가지 사회적 활동에서 차이를 가져온다. 이 차이를 살펴보면 체질을 구별할 수 있다.
(1) 태양인
(성질재간)
다른사람과 사교하는 데 소통을 잘하는 장점이 있고(이것을 가리켜 교통에 능하다고 한다), 과단성이 있다. 사회적 관계에 유능하다. 소음인과 같이 성질이 싹싹하고 상냥해서 사교성이 있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을 어려워하거나 꺼려하지 않고 인간관계에 적극성이 있어서 남과 쉽게 교통을 한다는 의미이다.
(항심)
급박지심이 있다. 이것은 조급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태양인을 급박지심을 자제해야 간혈이 부드러워진다고 하였는데, 태양인이 생활과 일을 잘할 때는 이 조급성을 자제하고 여유가 있을 때이다. 반면 무언가 지나치고 무리를 할 때는 이 항심이 드러나서 일을 그르치고 건강을 그르치고 만다.
(성격)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고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항상 숫컷이 되려고 하지 암컷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으니, 용맹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서 남성적인 성격만 고스란히 있고 여성스러운 면모가 결핍된 것이다.
(심욕)
방종지심이 있다. 숫컷이려고만 하고 여성스러움을 갖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자기 멋대로 하는 마음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항상 나아가려고만 하고 되돌아 생각해볼 줄도 모르고, 저돌적인 대신 후퇴할 줄도 모르게 되며, 강한 대신 부드러움이 없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심해지면 방종한 마음이 생겨나 제멋대로만 하려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주위에서는 누구도 간섭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되고 만다.
이와 같이 태양인은 좋게 얘기하면 과단성있는 지도자형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독재자형이다. 남성적인 성격으로 적극성, 진취성, 과단성이 있는 장점이 있으나,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고 치밀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행동에 거침이 없으며 후회할 줄 모른다. 침하고 친하지 않고를 불문하고 남과 교류에 능하지만, 하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남에게 화를 잘 낸다.
(2) 소양인
(성질재간)
굳세고 날랜 데 장점이 있고, 재간은 일을 꾸리고 추진하는데 능하다(이것을 가리켜 사무에 능하다고 한다). 양인답게 강인함도 있고 적극성도 있어서, 어떤 일을 착수하는 데 어려워하지 않는다. 너무 앞뒤를 재다가 시기를 놓치거나 앞뒤를 다 재놓고도 못미더워서 주저주저하다 세월보내는 성격이 아니고, 시작이 반이라는 태도로 쉽게쉽게 일을 꾸민다. 행동거지가 활발하고 몸가짐이 날랜 것이 민첩하여 답답해 보이지 않고 시원시원하다.
(항심)
구심, 즉 두려워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원래 무슨 일이든 쉽게 시작하고 가볍게 추진하는 대신, 마무리에 서투른데다가 자꾸 일만 벌이는 습성이 있어서 뒤에 가서 문제가 자주 생기다 보니,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럭저럭 잘 지나가면 별문제이니, 그런 경우가 자주 생기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해서 심리적인 타격을 입게 되면 구심이 점점 커지게 된다. 그리하여 이 구심을 억누르지 못하여 공포심의 상태로 되면 건망증이 나타나는데, 이에 이르면 위험한 상태이다.
(성격)
항상 일을 벌이려고만 하고 거두어 정리하지 않는다. 밖으로 돌려고 할 뿐 안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 벌여놓은 일을 거두어 정리하지 않고 잘 안되면 그냥 방치해 버리고 또 다른 일을 벌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들을 애먹일 경우가 많다. 늘어놓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가 되고 만다. 밖에서 칭찬받고 이름나는 것을 좋아하고, 안에서 충실히 일하는 것에는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는 신바람이 나면서도, 같은 일을 해도 집안일에 대해서는 등한히 하는 편이다.
(심욕)
편사지심이 있다. 밖에서만 일을 성취하려 하고 안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지나치면, 사사로운 정에만 치우치는 마음이 생긴다. 필요한 일과 불필요한 일, 중요한 일과 사사로운 일,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 등을 구분해서 절도있게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일을 하게 된다. 여기에 이르면 사고방식이 너무 제멋대로이고 자기 기분에 좌지우지되어, 남이 보기에는 매사가 무원칙해서 함께 믿고 일하기 힘들게 보인다.
소양인은 적극성과 민첩함을 함께 가지고 있으므로 사무에 능하다. 매사에 활동적이고 열성적이다. 솔직담백한 성격이고 의협심이나 봉사정신이 강하다. 행동이 경솔하나 다정다감하여 인정이 많고 이해타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성미가 급한 것이 단점이며, 또 외부일에 분주하여 자신이나 가정에 소홀하다. 매사에 시작은 잘하나 마무리가 부족하고, 싫증을 잘 느끼며 체념을 쉽게 한다. 지구력, 즉 끈기가 부족하다.
(3) 태음인
(성질재간)
꾸준하고 침착하다. 무슨 일이든 시작한 일, 맡은 일을 이루어 성취하는 데 장점이 있다. 어느 곳에서나 뿌리를 잘 내리고 쉽게 정착하는 재간이 있으며, 행정적인 일(총무일 따위)에 능하다 (이것을 가리켜 `거처`에 능하다고 한다). 지구력이 있어서 다소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묵직하게 앉아 일을 틀어쥐고 마무리짓는 유형이다. 결말을 짓지 못하면 못 견딘다.
(항심)
항상 겁심(조심성)이 있다. 겁심이 가라앉는 때는 사회적으로든 가정적으로든 일과 거처가 안정되어 제 할 일을 잘 찾고, 일을 하되 보는 사람에게 믿음이 가게 한다. 그러나 겁심이 많아지면 무슨 일이고 해보지도 않고 겁을 내거나, 조심이 지나쳐서 아예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겁심이 마음을 항상 속박하여 어떤 다른 변화도 싫어하게 되고, 현재의 자신, 현재의 상태에만 더욱 몰입하게 된다. 겁심이 더욱 심하면 큰 병이 생겨서 정충증(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 된다. 이는 중병이다.
(성격)
고요히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다. 그리고 안에서 이루려고 할 뿐 밖에서 승부를 내려 하지 않는다. 어떤 테두리, 예컨대 가정과 자기 고유 업무 따위로 선을 그어놓고 그 이외의 일은 관심이 적다. 소양인처럼 실속없이 허명을 얻는 일에 전력을 쏟는 경우는 별로 없다.
(심욕)
물욕지심이 있다. 내부를 지키려는 마음이 많아지면 물욕에 얽매이기 쉽다. 자기 일을 잘 이루고 자기 것을 잘 지키는 것은 좋으나,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서 집착이 되면 탐욕이 된다. 태음인은 얼굴 모양, 말솜씨, 몸가짐이 위풍이 있고, 무슨 일에도 잘 가다듬으며 공명정대하게 보인다. 정직하고 매사를 신중하게 행동하여 믿음직스럽다. 보수적이고 변동을 싫어하며 예의범절이 바르다.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은 사업을 잘 성취시킨다. 그러나 집안일을 중시하고 바깥일은 무관심하며 활동을 싫어한다. 겉으로 보기에 점잖은 태도이나, 내심은 의심이 많고 욕심이 많다. 활동이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고, 운동보다는 도락을 좋아한다. 겁심이 많고 둔하고 게으른 단점이 있다. 예로부터 영웅과 열사가 태음인에 많으나, 반대로 마음과 뜻이 약하고 식견이 좁고 태만하고 우둔하여 말할 가치가 없는 자도 역시 태음인에 있다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은 이와 같은 태음인의 단점을 경계하고자 하는 말이다.
(4) 소음인
(성질재간)
유순하고 침착한 데 장점이 있고 재간은 사람을 잘 조직하는 데 능하다(이것을 가리켜 `당여`에 능하다고 한다). 마음 씀씀이가 세심하고 부드러우므로 사람들을 주위에 모으는 데 유리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미리 작은 구석까지 살펴 계획을 하므로 그러한 재간이 나온다.
(항심)
불안정지심이다. 세심한 성격은 달리 보면 또한 소심한 성격이거니와, 별일이 아닌데도 조바심치고 불안해한다. 이 블안정한 마음은 비단 마음의 단점일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작은 일에도 걱정이 태산이니, 먹는 것이 소화되지 않고 항상 억눌린 듯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이다. 불안정한 마음만 가라앉히면 비기가 살아나 건강해질 것이다.
(성격)
집안으로 돌아와 있으려고만 하고 밖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곧 외향적이지 않고 내성적이다. 여성적이고자 하고 남성적이고자 하지 않는다. 곧 적극성이 적고 추진력이 약하다. 그러나 생각이 치밀하고 침착하다. 잠시 감정에 휩싸이는 일은 있지만, 원래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유형이어서 계속 감정적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심욕)
투일지심이 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 지나치게 되면 안일에 빠져버리기 쉽다. 밀고 나가면 크게 성취할 수 있는 경우에도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게 거두고 만다. 주위환경이나 조건이 열악해져서 어려워지면, 이를 적극적으로 헤치고 나가는 것보다는 더욱 소극적이 되어 조그마한 모험도 꺼리게 되니, 한없이 물러나 앉기만 한다.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 안일한 마음이 소음인의 심욕이다.
용모와 말솜씨, 몸가짐은 자연스럽고 맵시있고 잔재주가 있다. 성격이 유순하고 침착하며 사교적이다. 판단이 빠르고 생각이 치밀하며 조직적이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아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여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추진력이 약하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강하여 남의 간섭을 싫어하고 이해타산에 얽매인다. 질투심이나 시기심이 많아 한번 감정이 상하면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다.
사상인의 심성의 특징은 위와 같으나, 이 심성들이 평소에 모두 잘 드러나는 사람이면 체질을 판단하기 쉽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차이가 많다. 후천적인 교육이나 생활경험 등에 따라, 어떤 성격은 드러나고 어떤 성격은 드러나지 않는 양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각 체질의 심성이 그 체질에만 고유하고 다른 체질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면 급박지심이나 불안정지심이 각각 태양인과 소음인에게만 나타난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급박지심과 불안정지심은 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마음의 사단(마음의 네 가지 극단적인 측면)이지만, 체질에 따라서 각각 주가되는 성격에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4. 병증으로 체질을 구별하는 방법
일반 한의학에서는 체질마다 고유한 병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어떤 질병이 어떤 사람에게는 걸릴 수 있고 어떤 다른 사람에게는 걸릴 수 없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체는 원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몸의 내외의 어떤 요인이 작용해서 이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병이 오는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균형이 파괴된 상태를 실(지나침)과 허(부족함)로 구별하고, 허실을 없애어 균형을 다시 찾는 것에 치료의 목적을 둔다.
이에 비해 사상의학은 인체는 원래 불균형을 취하고 있는 불완전한 것으로 본다. 균형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불완전하고 불균형한 것은, 비단 신체가 그러할 뿐만 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원래 타고난 인격자나 성인은 있을 수 없고, 치우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마음을 갈고 닦음으로써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상의학에서 마음을 보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다. 인체도 처음부터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므로, 이를 다스림으로써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적인 요인이 병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적인 요인도 내적인 신체요건을 통해서만 비로소 병으로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내부요인을 보다 근본적인 것으로 본다.
같은 증상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병의 징표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의 징표가 될 수 있으며, 체질마다 특유한 질병의 징후와 경과가 있다고 본다. 태음인이 허한 땀이 나면 건강의 징표이지만 소음인이 허한 땀이 나면 병의 징표가 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질병에 따라서는 특별한 체질의 사람만이 걸릴 수 있는 병도 있다. 즉 체질병증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을 알면 무리없고 효과적인 질병 치료법이 나올 수 있고, 또 거꾸로 각 사람의 질병적인 특성을 파악하여 체질을 구별할 수도 있다. 체질별로 건강의 조건이 다른데, 이것을 완실무병 조건이라고 한다.
태양인은 소변이 잘 나오면 건강한 것이요, 소음인은 소화가 잘되면 건강한 것으로 보아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질병이 생긴 징후가 체질별로 다른데, 이것을 대병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건강과 상대하는 말이기도 하고 동시에 중병과 상대하는 말이기도 하다. 즉 체질병으로서 아직은 중병이 아닌 것을 말한다. 또 체질에 따라서 고유하게 치명적이거나 난치인 병이 있다. 이를 중병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체질마다 완실무병 조건이 다르고, 체질병이 다르고, 병의 경과가 다른 것이므로, 이를 알고 자신의 평소의 건강상태와 병의 경과를 점검해보면 체질을 판단할 수 있다.
(1) 태양인
(완실무병)
태양인은 소변량이 많고 잘 나오면 건강하다고 하였으니, 자신이 평소 건강할 때는 소변이 잘 나오다가 몸이 불편하면 항상 소변부터 불편해진다면 자신의 체질은 태양인으로 판단할 수 있다.
(대병)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오는 상태면 대병이다. 곧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병)
열격증이라는 병이 태양인의 체질병증인데, 이 병에 걸려 진행되면 음식물을 넘기기가 어렵고 넘어갔다 해도 위에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이내 토하고 마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에 식도 부위에서 서늘한 바람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런 증세가 있으면 태양인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위급한 증세이다. 열격증, 반위증, 해역증이 체질감별에서 중요한 증상이지만, 증세가 중하기 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보통은 무병건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반위란 음식을 먹으면 명치 아래가 불러오고 그득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토해내는 증상이다. 해역이란 온몸에 권태감이 심하여 노곤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며 다리가 풀리고 몸이 여위며 말하기도 싫어하는 증상이다. 다만 소음인 노인에게도 열격증이 있을 수 있으니, 태양인으로 오인해서는 안된다. 위와 같은 체질병증과 병의 경과를 보이는 사람은 태양인임을 알 수 있다.
(2) 소양인
(완실무병)
소양인은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이다. 평소 때 대변 보는 것이 순조롭다가도 몸이 불편하면 변비부터 나타난다면, 소양인으로 판단할 수 있다. 태음인은 변비가 생기기 쉽고 변비가 있어도 병이라고까지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소양인은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이요, 안 통하면 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징표가 된다.
(대병)
대변이 불통하는 것이다. 소양인이 대변이 불통하면 다른 증상을 볼 것도 없이 대병으로 보고 즉시 치료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양인은 병의 진전이 빠르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중병)
대변이 이삼 일만 불통되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스럽게 되면 중병이다. 소음인이 설사가 멎지 않으면 아랫배가 얼음장처럼 차지는 증세를 보이는 데 비해, 소양인이 대변이 오래 불통되면 반드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위와 같은 소양인의 건강조건 및 병의 경과를 알면 자신의 병증으로 소양체질을 판별할 수 있다.
(3) 태음인
(완실무병)
태음인은 땀구멍이 잘 통하여 땀이 잘 나면 건강하다. 평소 땀이 많아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을 흘리고, 심지어는 겨울철에 따뜻한 음식만 먹어도 땀투성이가 되는 사람은 태음인이다. 이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기력이 탈진하여 맥을 못추거나 신열이 나고 앓아눕는 소음인과는 달리, 땀을 흘리는 것이 전혀 거북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땀을 쏟고 나면 상쾌한 사람이 태음인이다. 특별히 병이 없는데도 평소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태음인일 가능성이 높다.
(대병)
피부가 야무지고 단단하며 땀이 안 나오면 병이다. 땀이 안나오면 곧 다른 증상을 동반하며 병이 진행될 것이니,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중병)
설사병이 생겨 소장의 중초가 꽉 막혀서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이 답답하게 느껴지면 중병이다. 흔히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하고 병든 징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태음인의 경우에는 오히려 땀이 많으면 건강한 징조이다. 태음인의 땀은 땀방울이 굵고 다소 오래 있다가 들어가야 좋다. 이와 같이 무병조건과 체질병의 경과를 참작하여 태음인의 체질을 판별할 수 있다.
(4) 소음인
(완실무병)
소음인은 음식 소화가 잘되면 건강함을 느낀다. 소음인은 비의 기운이 허약한데, 비의 기가 살아나 소화가 잘되면 건강하다. 음식을 보아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고 먹어도 가슴이 그득하면, 소음인은 스스로 몸이 불편함을 느낀다.
(대병)
땀이 많이 나오면 병이다. 태음인과는 달리 허한 땀이 나오면 병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중병)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증상은 소음인의 중병이다. 소음인은 비위가 허약한데, 이로부터 비롯되는 병이 많다. 평생 위장병을 지고 살아가다시피 하는 사람은 보통 소음인이다. 다른 병이 있더라도 비위가 별 탈이 없으면 크게 염려할 바가 없으니, 소음인의 병은 어떤 병을 불문하고 땀이 많지 않고 물을 잘 마실 수 있으면 큰 병이 아니다. 이와 같이 소음인의 무병조건과 체질병을 알면 소음체질을 판별할 수 있다.
5. 소음인과 태음인의 구별은 유의해야 한다.
소음인과 태음인의 구별은 비교적 까다롭다. 양인은 아니고 음인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태음인인지 소음인인지 모르겠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차이점을 유의해서 구별해 보도록 하자. 소음인은 피부가 조밀하면 건강한 것이요, 태음인은 피부가 조밀하면 병이다.
태음인의 살갗은 견실하고 소음인의 살갗은 부드럽다.
평상시에는 호흠이 고르다가도 가끔 한숨을 내쉬는 일이 있는 사람은 소음인이다. 이에 비해 태음인은 특히 기력이 쇠잔해 있지 않는 한 긴 한숨을 쉬는 일이 없다.
소음인의 맥은 완만하며 약한데 태음인의 맥은 강하고 힘이 있다.
가슴이 뛰고 울렁거리는 증세, 눈꺼플이 위로 끌어당겨지는 증세, 눈망울이 쏘고 아픈 증세가 있으면 태음인으로 판단한다. 손발이 떨리는 증세가 있으면 소음인이다.
태음인은 학질을 앓을 때 추워서 떨면서도 냉수를 찾는 사람이다.
소음인은 그런 경우가 없다.
태음인은 허한 땀이 나면 병이 나을 것이며, 소음인에 허한 땀이 나면 병이 더해진다.
태음인은 대체로 형태가 장대한데 여위고 작은 사람은 드문 편이고, 소음인은 대체로 형체가 여위고 작은데 장대한 사람은 드문 편이다.
태음인은 항상 겁심이 있고, 소음인은 항상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다.
태음인의 용모와 말하는 태도 및 몸가짐은 위엄이 있고 정돈되며 공명정대하게 보이는데 비해 소음인의 용모와 말하는 태도 및 몸가짐은 자연스럽고 가볍고 재주가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 가지 체질을 판단하는 방법을 체형, 심성, 병증으로 크게 나누어 설명해 보았다. 지금까지 읽은 것만으로 사상인의 특징이 대강 머릿속에 그려진다면 아주 잘 이해된 것이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여전히 알쏭달쏭하게 느끼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그런 독자들은 사상인의 종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해 보라. 예를들면 태양인은 자기 뜻대로 안되면 발끈 노여워하는 건장한 남성상을, 소양인은 강직하고 날쌘 남성상을, 태음인은 체구가 풍만한 여성상을, 소음인은 몸집이 작은 여성상을 각각 기준으로 해서, 거기에 여러가지 이미지를 덧붙여 보는 방법과 같은 것이 효과적이다.
체질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사상의학에 대한 좀더 깊이있는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제 4장에서는 그 점을 고려해서 사상의학에 대해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설명해 보고자 하였다. 자신의 체질에 대해 의문이 있는 사람은 제 4장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이 제 2장을 읽어보기 바란다. 아마 어렵지 않게 자신의 체질을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체질 테스트)
다음은 체질을 판단하는 데 주요한 지표에 해당하는 것들로 만든 설문이다. 각 문항은 보통 네 개의 보기가 있는데, 그중에서 자신의 특성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을 골라 표를 해보자. 해당되는 보기가 없으면 그냥 넘어간다.
1. 당신의 체격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허리와 배가 발달되고 상체가 약한 편이다.
(2)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어 있다.
(3) 가슴이 발달되고 허리 밑부분이 빈약한 편이다.
(4) 두부(머리)와 목덜미가 발달되고 허리 부분은 약하다.
2. 전체적인 외모와 골격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골격이 굵고 살이 찐 편이다.
(2) 골격이 적고 균형이 잡혀 있다.
(3) 보통이며 다부진 체격이다.
(4) 키가 크고 수척한 편이다.
3. 당신의 몸에서 외관상 가장 발달된 부분은?
(1) 허리와 옆구리
(2) 엉덩이
(3) 가슴
(4) 머리
4. 당신의 걸음걸이는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걸음이 느리고 무게있게 걷는다.
(2)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고 얌전하다.
(3) 걸음이 빠르고 몸을 흔든다.
(4) 걸음걸이가 꼿꼿하다.
5. 당신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평소에 땀이 많고 땀을 흘리면 오히려 상쾌하다.
(2) 평소에 땀이 많지 않고 조금만 땀을 내도 피곤하다.
(3) (4) 땀이 특별히 많은 편은 아니며, 땀을 흘려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6. 당신의 얼굴은 다음 중 어디에 가깝습니까?
(1)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의젓하다.
(2) 얼굴의 윤곽이 갸름하고 둥글다.
(3) 얼굴이 다소 길고 머리가 앞뒤로 나와 있다.
(4)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솟아 있다.
7. 당신 얼굴의 색깔은?
(1) 갈색 혹은 검은 빛이다.
(2) 황백색이다.
(3) 흰색 혹은 붉은 빛이 돈다.
(4) 흰 편이다.
8. 당신의 얼굴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이목구비가 크고 입술이 두텁다.
(2) 눈, 코, 입이 대체로 작고 섬세한 편이다.
(3) 입이 크지 않고 턱이 뾰족한 편이다.
(4) 이마가 넓고 광대뼈가 나와 있다.
9. 당신의 눈빛은 다음 중 어디에 가장 가깝습니까?
(1) 눈빛이 밝지 않고 침침하다.
(2) 눈빛이 순하고 눈웃음을 잘 짓는다.
(3) 눈빛이 반사적이고 예리하다.
(4) 눈에서 빛이 난다.
10. 당신의 가슴은?
(1) 넓고 잘 발달되었다. (비만형)
(2) 빈약하고 구부정하다. (세장형)
(3) 넓고 튼튼한 편이다. (근육형)
(4) 가슴이 벌어지고 견실하다.
11. 당신의 손과 발은?
(1) 손발이 따뜻하나 겨울에 잘튼다.
(2) 손발이 차고 겨울에 잘 트지 않는다.
(3) (4) 손발이 따뜻한 편이다.
12. 당신의 피부는?
(1) 두텁고 땀구멍이 크다.
(2) 부드럽고 땀구멍이 작다.
(3) 희고 마른 편이다.
(4) 부드럽고 마른 편이다.
13. 당신의 음성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음성이 탁하다.
(2) 조용한 편이다.
(3) 카랑카랑하다.
(4) 굵고 성량이 풍부하다.
14. 말을 할 때 평소 습관은?
(1) 말수가 적고 간혹 더듬기도 한다.
(2) 말이 많지 않으나 가까운 사이와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3) 말이 많고 함부로 막하는 편이다.
(4)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누구한테건 거리낌없이 말을 한다.
15. 당신의 대변상태는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됩니까?
(1) 변비가 자주 오는 편이다.
(2) 대개는 변이 무르고, 혹시 변비가 있어도 그다지 불쾌감은 없다.
(3) 약간의 변비만 있어도 고통스럽다.
(4) 변보기가 부드럽고 양이 많다.
16.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때에도 자주 느끼는 증상이 있다면, 다음 중 어느 것입니까?
(1) 가슴이 두근거린다.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아프다.
(2) 한숨을 잘 쉰다. 손발이 떨린다.
(3) 건망증이 있다.
(4) 가슴이 답답하고 막힌 듯하다. 다리에 힘이 없어 오래 걷지 못한다.
17. 평소에 잘 나타나는 병증으로 어떠한 증세가 있는가?
(1) 가슴이 뛴다, 감기, 변비, 눈병, 설사, 갈증.
(2) 소화이상, 신경예민, 설사, 요통, 팔다리에 힘이 없다.
(3) 변비, 건망증, 구역감, 코피.
(4) 요통, 하지무력, 목에 이상감각, 심한 구토로 음식물을 넘기지 못한다.
18. 당신의 기질이나 성격으로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1) 정직하고 과묵한 편이다. 매사에 신중하여 주위 사람이 보기에 믿음직스럽게 행동한다. 예의바르고 점잖게 처신한다. 불필요하게 일을 벌이지 않으며, 과업을 수행할 때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으로 잘 성취시킨다.
(2) 성격이 온순하고 침착하며 사교적이다. 판단이 빠르고 생각이 치밀하고 조직적이어서 학구적인 분위기가 있다. 내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성격으로서 남의 간섭을 받기 싫어한다.
(3) 매사에 활동적이고 열성적이다. 봉사정신이나 의협심이 강하고 솔직담백한 성격이다. 다정다감하여 인정이 많고 이해타산에 얽매여 행동하지 않는다.
(4) 명석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며 호탕한 성격이다. 강한 성격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과단성이 있다. 행동에 거침이 없고 친하든 그렇지 않든 불문하고 남과 잘 사귀는 편이다.
19. 당신의 기질이나 성격으로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1)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한다. 밖의 일보다 집안일을 중시하고 활동을 싫어한다. 점잖은 듯하나 의심이 많아 음흉하고 욕심이 많다. 운동보다는 오락을 좋아한다. 겁을 잘내고 게으른 편이다.
(2)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아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소극적이고 여린 성격이어서 추진력이 약하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강하고 이해타산에 매여서 행동하는 편이다. 질투심이나 시기심이 많고, 한번 감정이 상하면 쉽게 풀리지 않고 오래간다.
(3) 바깥일에만 분주하여 가정이나 자기 일은 소홀이 한다. 행동이 날래고 경솔하다. 매사에 시작은 잘하나 마무리가 부족하고 싫증을 잘 느끼며 쉽게 체념한다.
(4) 계획성없이 무조건 하고 일을 추진한다.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거나 인정할 줄 모른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면 남에게 화를 낸다. 세심한 면이 부족하고 치밀하지 못하다.
20. 다음 음식물 중 좋아하는 음식물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항목은?
(1) 밀가루 음식, 콩, 고구마, 땅콩, 설탕, 쇠고기, 우유, 버터, 치즈, 명란젖, 장어, 도라지, 당근, 더덕, 고사리, 연근, 토란, 버섯, 미역, 다시마, 김.
(2) 찹쌀, 차조, 감자, 닭고기, 개고기, 참새고기, 꿩고기, 양젖, 염소고기, 양고기, 벌꿀, 명태, 도미, 조기, 멸치, 민어, 미꾸라지, 시금치, 양배추, 미나리, 파, 카레, 후추, 마늘.
(3) 보리, 팥, 녹두, 돼지고기, 계란, 오리고기, 생굴, 해삼, 멍게, 전복, 새우, 게, 가재, 복어, 잉어, 자라, 가물치, 가자미, 배추, 오이, 상치, 우엉, 호박, 가지, 당근, 생맥주, 빙과류.
(4) 모밀, 냉면, 새우, 조개류(굴, 소라, 전복), 게, 해삼, 붕어, 순채나물, 기타 소채류.
21. 다음 중 당신이 좋아하는 과일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항목은?
(1) 밤, 잣, 호도, 은행, 배, 매실, 살구, 자두.
(2) 사과, 귤, 도마도, 복숭아, 대추.
(3) 수박, 참외,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4) 포도, 머루, 다래, 감, 앵두, 모과.
22. 당신이 좋아하지 않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킨 적이 있거나, 당신에게 잘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생각되는 식품이 있는 항목은?
(1) 닭고기, 달걀, 돼지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사과, 커피, 삼계탕, 인삼차, 꿀, 생강차.
(2) 냉면, 참외, 수박, 찬 우유,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돼지고기, 오징어 밀가루 음식.
(3) 맵고 짠 음식,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꿀, 인삼, 엿, 땅콩.
(4) 맵고 짠 음식, 뜨거운 음식, 지방질이 많은 음식, 쇠고기 설탕, 무우, 조기.
23. 음식물에 대한 당신의 기호는?
(1) 따듯한 음식을 좋아한다.
(2) 뜨거운 음식을 좋아한다.
(3) 찬 음식을 좋아한다.
(4) 시원한 음식을 좋아한다.
(판정)
(1)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태음, (2)면 소음, (3)이면 소양, (4)면 태양에 해당된다. (5번, 11번 문항에서 (3) (4) 호 표시 된것은 소양, 태양 둘 다 해당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1)이 14개, (2)가 6개, (3)이 2개, (4)가 1개였다면 태음체질이다. 어느 번호도 압도적으로 많지 않다면, 이 테스트로는 정확히 판정하기 어려우니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아주 간편하게 체질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 테스트를 사용하는 방법도 약간의 문제는 있다. 그중 하나는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문제마다 동일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즉 어떤 문제는 체질판별에 중요하니 가중치를 크게 두고 어느 항목은 적게 두는 식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공정하게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신은 자신의 성격을 이렇다고 생각하여도 사실이 그런지는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 한 가지 요령은 자신이 스스로 답을 내어보고 나서, 자신을 잘아는 가족에게 자신에 대해서 답을 내어보라고 해서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간편하게 체질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체질 테스트)를 해보았다. 많은 독자들은 이것으로 충분히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독자는 제 2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참고) 척도법 (체형을 자로 재서 구별하는 방법)
지금까지 말한 구별법으로 10명 중 8, 9명은 자신의 체질을 구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래도 판단을 못하겠거든 척도법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보도록 하자.
척도법이란 체질마다 인체의 발달한 부위나 허약한 부위가 차이가 있다는 특징을 이용하여, 간편하고 실증적으로 체질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보통 자신이 어느 체질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는 경우는 드물고, 네가지 체질 가운데 어느 두 가지 체질은 아닌 것이 확실한데 나머지 두 가지 체질 가운데 어느 것인지 자신이 안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이 방법은 특히 효과가 있다. 다만 소양인과 태양인 사이의 구별에는 이 방법으로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아직 이 척도법은 하나의 가설이고 연구가 진행되는 상태에 있다. 아직 임상도 통분하지 못하고 미완성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척도법은 허만회의 석사학위논문의 자료를 기초로 하였다. 이 논문의 저자는 (동의수세보원)의 (사단론)과 (확충론)의 이론을 중심으로 형태학적인 도식화를 시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에서 접한 311명을 표본으로 하여 측정을 하였던 것이다.
이 논문의 저자에 따르면, 사상인의 몸통의 체형은 각각 아래 그림과 같이 유형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그림으로는 태양인과 소양인의 체형이 구별되지 않는다. 원래 태양인은 가장 알아보기 어려운 체질인데, 특히 체형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이 점은 뒤에 다시 설명한다.)
(1) 제 1선 (어깨부위): 좌우 양쪽 액와부에 있는 대흉근 외측상단을 연결한 수평길이
액와부: 겨드랑이 오목한 곳
대흉근: 가슴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큰 근육. 팔을 움직이거나 호흡을 할 때 움직임
(2) 제 2선 (가슴부위): 양 젖꼭지(유두)를 지나 양 겨드랑이에 이르는 수평길이
(3) 제 3선 (위부위): 좌우 불용혈을 지나 양쪽 겨드랑이에 이르는 수평길이
불용혈: 명치 좌우 두 치 부근에 있는 혈
(4) 제 4선 (배꼽부위): 좌우 천추혈을 지나 양쪽 옆구리에 이르는 수평길이
천추혈: 배꼽 좌우 두 치 부근에 있는 혈
(5) 제 5선 (장골부위): 좌우 장골 양끝을 잇는 수평길이
장골: 바지를 입으면 혁대가 걸리는 뼈를 가리킴
이 논문의 저자는 이상과 같이 기준선을 5개로 하여 각각 어깨부위선(상초 기준선), 가슴부위선(중상초 기준선), 위부위선(음양 분지선), 배꼽부위선(중하초 기준선), 장골 부위선(하초 기준선)등으로 이름하여 측정하였다. 그리하여 311명에 대해 아래와 같은 통계를 내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위와 같이 체형을 도식화하여 본 것이다.
* 부위별 평균 길이 (단위 cm 소수점 2자리에서 반올림)
부위 |
태양인 |
소양인 |
태음인 |
소음인 |
어깨부위 |
35.6(34.9--36.3) |
30.3(28.9--31.6) |
27.7(27.0--28.3) |
26.5(26.2--26.8) |
가슴부위 |
31.9(31.0--32.8) |
27.9(26.7--29.1) |
30.1(29.4--30.8) |
28.8(28.4--29.2) |
위부위 |
30.5(29.6--31.4) |
26.4(25.3--27.6) |
29.7(29.1--30.3) |
27.0(26.6--27.4) |
배꼽부위 |
28.6(27.5--29.8) |
25.0(23.8--26.1) |
30.2(29.5--30.9) |
28.1(27.6--28.6) |
장골부위 |
25.3(24.6--25.9) |
23.9(22.7--25.1) |
27.5(26.8--28.2) |
29.9(29.4--30.3) |
* 수치의 앞은 평균, 괄호 안은 신뢰구간
* 재는 방법: 비닐 줄자로 잰다. 수평으로 재되 처음과 끝은 몸 측면의 중앙이 되도록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척도법은 (동의수세보원)에서 말한 사상인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서, 일정한 기간 동안 환자들을 진단한 자료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일종의 통계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아직 연구중이고 또 충분히 많은 사람의 임상결과를 토대로 작성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하나의 가설이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간편하고 실증화된 방법이라는 점에서 우수성이 있다. 객관적으로 지표를 전혀 제시할 수 없는 의학이면 그만큼 실용성과 신뢰성은 감소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내심이니 병증이니 하는 것은 다 생략하고 외모 하나만 가지고 체질감별을 하는 것이므로 불완전한 것이다.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나, 이것이 전부라고 알거나 이 방법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특히 태양인을 위와 같은 체형을 재서 구분한다는 것은 의문이 있다. 태양인은 상초가 발달한 사람인데, 상초가 발달했다는 것은 상체가 크다거나 흉곽부위가 크다는 얘기하고는 차이가 있다. 태양인의 용모를 볼 때는 목덜미, 머리, 이마, 턱 등을 보는 것이지 어깨를 보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상초가 발달했다는 것이 가슴둘레가 길다는 것과는 다르다. 머리나 목덜미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상이 화가 나면 불끈 치받을 성격에 걸맞는 인상을 주는 형태라는 것이다. 맹수가 으르릉거릴 때 목덜미에 갈기를 세우는 듯한 인상이 태양인의 용모, 즉 목과 머리(얼굴은 제외)부위에서 감지된다는 것이다.
체형을 가지고 체질을 구분하는 것은 이처럼 단순히 어느 부위의 길이가 길고 짧다는 것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다. 태양인의 경우 체형의 판단 요점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은데 이를 그림으로 도식화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이다. 태음인은 흉곽부위와 골반부위가 모두 작으면서 배부위가 크기 때문에 대체로 앞서의 체형그림에 유사한 형상이 된다. 소음인은 흉곽부위는 작지만 골반부위는 큰 것이 체형의 특징이다.
대체로 양인은 흉곽부위가 크고 음인은 골반부위가 크다고 할 수 있으나, 이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은 소양과 소음에서이다. 이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은 소양과 소음에서이다. 한편 갈비뼈가 척추에 붙은 각도를 가지고도 체질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데, 갈비뼈와 척추가 이루는 각이 둔각이면 태음인 혹은 소양인이고, 예각이면 소음인으로 본다.
이와 같이 척도법으로 체질을 구분하는 것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이 점을 감안하여 이용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