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앵이가 왔습니다. 오늘은 이곳 부산에 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불어서 기분좋은 밤입니다. ^^ 시원하게 부는 바람처럼 주앵이의 베트남 여행일기 5편도 달려보겠습니다. ㅎㅎ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로.. ㅎㅎ
주앵이의 베트남 여행일기 (1)
주앵이의 베트남 여행일기 (2)
주앵이의 베트남 여행일기 (3)
주앵이의 베트남 여행일기 (4)
제가 작년 평화캠프 이후 두 번째로 베트남에 오면서 여행의 목적으로 세 가지 정도를 소박하게 품고 있었어요. 첫째가 보고싶었던 베트남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것. 둘째가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기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지내면서 좀 더 베트남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셋째가.. 바로 베트남의 대학에서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여지껏 첫째, 둘째 목적은 잘 이루어왔는데요 물론 세번째도 못 이룰 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ㅋㅋㅋ 기회를 노리던 저는 친구 Thao가 교수님들께 허락을 얻어, 드디어 명문 호치민대학 한국학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호치민 사회과학대학 캠퍼스 로비 모습 ㅎㅎㅎ)
이날 오후 수업을 청강하기로 한 저는 오전에 Thao의 오토바이를 타고 호치민대학 캠퍼스에 도착했습니다. 호치민대학은 단과대학별로 캠퍼스가 나뉘어져 있었는데, 제가 간 곳은 Thao, Nhung, Hoa 등 미모의(?) 베트남 친구들이 재학중인 사회과학대학 캠퍼스였습니다. 교내 카페테리아 겸 식당이 한눈에 보였고 역시 학생들이 통학용으로 사용하는 오토바이가 정말 정말 많이 주차되어 있더라구요. ㅎㅎ
(제대로 포즈를 잡은 Thao와 Nhung.. 아주 신나셨어! ㅎㅎ)
잠시 뒤에 Nhung이 합류했는데요 카페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고 강의실로 가는 내내 아주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학생밖에 없는 강의실에 저처럼 젠틀&스마트한 남성이 방문하는 일이 무척 설레는 모양입니다. ㅋㅋㅋ 근데 저도 수업이 무척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왜냐면 제 베트남어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고 어설픈지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는데, 강의를 듣게 되면 이 짧은 실력으로 더듬더듬 베트남어로 자기 소개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당당하게 교실로 입성...했으나 학생들 대다수가 아직 등교 전이더군요. ㅋㅋㅋ
(나에게 애써 관심없는 척(?) 하던 한국학과 학생들 ㅋㅋ 에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ㅎㅎ)
Thao와 Nhung의 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저 멋진 남성이 왜 이런 누추한 곳에 앉아있지?'라는 의아한 표정으로 저에게 눈길을 보내왔습니다. 아마 제가 생각한 것이 맞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 하지만 그들은 제게 큰 관심이 없어 보였고 어느 정도 친구들이 자리에 앉자 저는 제 소개를 했습니다. 우리말로요. ㅋㅋ 생각해 보니 그들은 한국학과 학생들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능숙하게 우리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Thao와 Nhung이 시키는 바람에 또 어설픈 베트남어 인사도 덧붙였습니다. ㅎㅎ 쪼금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Thao Nhung과 단짝이라는 친구 Hieu가 제 옆에 앉게 되어서 인사를 나누었지요.
(저의 일일 짝꿍 Hieu 입니다. 많이 똑똑하더라구요 ㅋㅋ)
첫 강의는 영어로 하는 수업이었는데 역시 4학년 수업이라 그런지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영문 이력서 작성법에 대한 강의였어요. 영어수업이라 저도 다소 경직된 채로 수업에 임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수업스타일이 딱딱한데다가 교수님이 베트남어를 너무 많이 섞어 쓰셔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네, 고백할게요. 뭐 조금 졸았습니다. ㅋㅋ
(좀 졸린 기운이 가셔서 기분좋게 브이를 그리며 한컷~!)
두번째 시간은 제가 기다리던 한국어 수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한글로 된 신문기사를 읽고 독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토종 한국인인데다가 나름 사회과학을 전공한다는 제가 보아도 쉽지 않은 기사였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기사였는데.. 용어들이 많이 어렵더라구요. 베트남 학생들 사이에서 진지한 얼굴로 앉아 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저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시는 겁니다. 신문기사에 등장하는 어려운 용어와 단어들을 한국어로 쉽게 설명해주지 않겠느냐는 거였지요.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하고 단상 위에 올랐습니다. ㅋㅋㅋ 마이크를 잡은 저는 될 수 있는 한 단어들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요. 네, 진땀 뺐습니다. ㅋㅋㅋ 기사 자체가 워낙 시사적인 내용이 많고 역사적 배경과 학문적 토대를 필요로하는 것들이 많아서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조준격파', '대북심리전', '군당국' 등등.. 그래도 최선을 다했지요. ^^ 제가 물어보니 다 이해가 된다고는 했는데.. 예의상 한 대답이었을까요? ㅋㅋㅋ
(단상 위의 제 모습입니다. 솔직히 제가 봐도 멋있네요.. 아~~ ㅋㅋㅋ)
수업을 마친 뒤에는 교수님이 또 제안을 하셨는데요, 이번에는 다같이 팥빙수를 먹으러 가잡니다. 음.. 베트남에도 팥빙수가 있나? 의아해 하며 도착한 곳에서는 각종 열대과일들과 얼음을 이용한 디저트 같은 음식을 팔고 있더라구요. 스무 명 넘는 인원이 길게 둘러앉아서 가지각색의 빙수들을 먹었습니다.
(옥수수로 만든 빙수. 맛있다기 보다는 고소하던데요? ㅎㅎ)
(Thao Nhung네 반 친구들입니다. ㅎㅎ)
호치민 대학에서 청강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ㅋㅋ 기꺼이 수업에 초대해 준 Thao와 Nhung, 그리고 단상에까지 올라 강의할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마워요! 아 그리고 교수님 맛있는 빙수 사주셔서 또 고맙습니다. ㅋㅋㅋ
자리가 파한 뒤 Nhung은 다른 약속이 있어 우선 헤어지고 Thao와 저는 Hoa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조금 전 빙수를 먹는 도중에 Hoa에게 전화가 와서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ㅋㅋㅋ 역시 될 놈은 된다고.. 저는 먹을 복도 많은 것 같습니다. Thao와 저는 가는 길에 과일을 좀 사들고 총알같이 달려 Hoa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따듯하게 저를 대해 주신 Hoa의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한가족같죠? ㅋㅋㅋ)
들어가자마자 Hoa의 부모님들이 저희를 무척 반가워하며 환영해주셨습니다. 들어가기가 무섭게 Hoa의 어머님이 식탁 위에 아주그냥 진수성찬을 차려 주시더라구요. 아버님과 맥주도 함께 마시며, 지금도 생각날 만큼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저는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Hoa의 방과 집 안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을 때 제가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Open your mouth!" ㅋㅋㅋ 얘들아 미안해)
다시 집에 돌아온 저는 이제 Vu와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ㅋㅋ 이제는 모기들도 제가 낯설지 않은지 딱히 저를 집중공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기들하고도 친해졌다고 말을 해야 하나? 어쨌든 다음날은 제가 베트남에 머물 수 있는 마지막날인 만큼 아주 신나게 놀기로 작정하고 Vu와 Thao, Nhung 그리고 저는 꽤 먼 길을 달러 워터파크로 향했습니다. 시원하게 물을 맞으면서 호치민의 무더위를 날려볼 작정이었지요!!!
(자, 떠나자! 시원한 물의 나라로!!!... 워터파크 입구에서 사진 찍을때까지만 해도 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일인데.. 하필이면 이날 워터파크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그래서 저희는 할 수 없이 워터마크를 끼고 있는 그 놀이공원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긴 해도 베트남 여행 내내 저와 함께해준 친구들과 보내는 마지막날이라는 생각에 더 신나게 놀고 싶었지요. ㅋㅋㅋ 여러가지 놀이기구도 타고 사진도 많이 찍고, 참 즐거웠습니다. 아래부터 당분간은 저희가 노는 사진들입니다. 감상해주세요! ㅎㅎ
(아주 징하게 잘 놀았습니다. ㅎㅎㅎ)
실컷 놀고 나니 배가 고파진 저희는 놀이공원을 빠져나와 호치민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자를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피자헛이 있길래 들어가서 피자와 음식들을 시켰는데... 참 맛이 없더라구요. 피자는 그냥 조그만 피자빵같고 스파게티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그래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왼쪽은 제가 참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귀엽죠? ^^)
다시 저의 베이스캠프인 굿윌 사무실로 돌아와서 Ngan 누나의 제안대로 저녁에 삼겹살 파티를 열기로 했습니다. 바깥에 나가서 시장을 보고, 한국식품점에서 냉동 삼겹살도 사고... 바쁜 와중에 하나 둘씩 친구들이 굿윌로 모였습니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온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친구들이 다 모이고 삼겹살을 굽고 먹고 맥주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특히나 밥상을 치우고 나서는 비행기 시간이 되기 전까지 둘러앉아 게임을 했는데, 평화 캠프 때 생각도 나고 그래서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ㅎㅎ 한국에 돌아가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기껏해야 007빵 게임일 뿐인데 좋은 친구들과 하면 정말 유치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ㅋㅋㅋ 벌칙으로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기분 좋아도 아프긴 하던데요 ㅋㅋ
드디어 공항으로 갈 시간이 다가오고 그 자리에 와 준 모든 친구들이 함께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개중에 내일 일이 있거나 바쁜 사람도 있을텐데 모두가 공항에 가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고맙게 그 마음을 받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따로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고들 하지요. 비행기 시간이 꽤 남아 있었지만 저는 친구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일찍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참 많이 아쉽더라구요. 언제가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아니나 다를까, 저의 성실한 여행 매니저 역할을 해 준 Thao가 얼마 전에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ㅋㅋ 한국의 대학에서 6개월간 수업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조만간 친구 Landa도 한국에 유학을 오게 된다네요. ㅋㅋㅋ 한국에 온 친구들을 만나러 갈 계획입니다. 능력이 일천하여 그들의 성실한 여행 매니저가 될 자신은 없지만요. ^^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사 받았습니다. ㅋㅋ)
드디어 주앵이의 베트남 여행기가 끝났습니다. 보잘 것 없는 여행 이야기를 정말 오랜 시간동안 연재 아닌 연재해 왔는데, 언제나 저를 챙겨 메일을 보내주신 권현우 형님과 지금껏 여행기를 읽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제가 여러가지 바쁜 사정을 핑계로 아맙 카페의 이모저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는데, 여행기는 끝났더라도 "아맙"에는 더 촉각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달에 걸쳐 고작 다섯 편의 여행기를 쓰는 것도 제게는 참 쉽지 않았는데, 사회적기업 활동에 열과 성을 다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앞으로도 저 주앵이는 "아맙"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예? 그러지 말라구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첫댓글 아웅, 아쉽당~~ 주앵이의 여행일기가 끝나는 것도 아쉽고 <아맙> 카페에서 주앵이 만나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 아쉽고... 주앵님, 마지막 약속대로 앞으로도 꼭 <아맙>을 지켜봐 주세용! 그동안 주앵이의 여행일기를 따라 저도 참 행복한 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넘넘 고마워요! 깜언 안 헤오 니우니우~~~
khong co gi!! ^^ ㅎㅎ 자주 들르겠습니다 아참 페북 친구 등록해주세요 ㅋㅋㅋ
베트남에 사는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많이 하고 가셨네요. 수업에 참여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여행기는 끝났지만 왠지 속편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그동안 매달 저의 갑작스런 글 독촉!을 너무도 잘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주영씨를 아맙의 필진으로 모시고 싶네요. ^^ 고맙습니다!
이런 황송한 말씀을.. ^^;; 저야말로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나 형님을, 아맙을 응원할게요 ^^
그동안 여행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그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ㅎㅎ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주앵이님처럼 베트남을 맞아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