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베틀산(369m)
산행일 : 2025. 02. 02 (일)
산행구간 : 금산1리-도요암-우베틀산-빽-베틀산-좌베틀산-상어굴-약용암-금산1리
시간/거리 : 3-30분 / 5.1km
날씨 : 농무로 시계 불량.
특징
베틀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산세와 바위절벽 곳곳에 풍화동굴로 특이한 형태의
상어굴이 유명하며 주봉인 좌베틀산 우측으로 베틀산과 우베틀산이 있다. 베틀산 이름은 주변
마을의 여인들이 변란을 피해 이 산의 석굴에 숨어들어 베를 짰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행일지
1000 금산1리
1016 도요암입구(베틀산1.0k 좌베틀산2.0k)
1045 베틀2지점 갈림길(우베틀산400m 베틀산100m)
1047 임도(우베틀산300m 베틀산300m)
1114 우베틀산(332m 베틀산0.7k 동곡리4.9k)
1142 베틀산(우베틀산500m 좌베틀산900m)
1218~1255 좌베틀산(점심,상어굴500m 베틀산900m)
1313 동화사갈림길(동화사 200m 상어굴400m 좌베틀산150m)
1340 상어굴(동화사300m 작은상어굴80m)
1402 약용암(상어굴200m 금산1리500m 좌베틀산350m)
1440 버스 종점(산행종료)
▲산행개념도
2년 전 다녀왔던 베틀산이지만 가랑비내리는 날씨와 동화사를 보지 못한 아쉬움에 다시 한 번
찾는 베틀산에 기대감을 갖고 부산 출발 2시간여 만에 구미 산동읍 금산1리 마을회관을 지나
도요암으로 이어지는 임도 변 들녘에 도착한다.
도요암까지는 진입도로가 협소하여 승용차만 가능하며 대형버스는 불가능하기에 산행은 마을
회관에서 임도를 따라 도보로 산행들머리까지 진행해야 된다. 가시거리 약200m의 짙은 안개 속에
시작되는 산행은 도요암-베틀재-우베틀산-빽-베틀산-좌베틀산-상어굴-약용암-도요암-금산1리
원점회귀, 약6km 2-30분여 소요된다.
도요암으로 이어지는 시멘도로를 따라 5분후 만나는 상어굴1.2k 좌베틀산1.6k갈림길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왼편 등산로를 피해 임도로 직진하며 8분후 도요암입구 갈림길에 도착한다.
▲산행들머리인 도요암입구, 안개 낀 등산로
우베틀산 방향인 우측 나무계단을 올라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시야가 제한된 짙은 안개 속에 낙엽
깔린 등산로는 비교적 평탄한 잡목 숲 오름길로 이어지며 30분후 베틀산갈림길(베틀산100m 우베틀산400m)에
도착한다. 산행은 400m거리인 우베틀산을 먼저 들려본 후 베틀산으로 올라야한다. 일부 회원들은 곧바로 베틀산
으로 향했지만 전체적인 산행거리가 짧아 우베틀산을 다녀오기를 권하고 싶다.
▲베틀2지점 베틀산갈림길과 임도
100m아래 임도가 지나는 베틀재에 도착한 후 도중리 방향 갈림길에서 2시 방향 숲길을 피해 11시 방향
나무계단으로 올라서자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진다. 우뚝 솟은 우베틀산 까지는 2개의 철 계단을 지나는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며 25분후 베틀산0.7k 동곡리4.9k이정표와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우베틀산에
도착한다.
▲우베틀산 정상
소나무와 잡목으로 사방이 가려진 숲과 짙은 안개로 인증샷만 남기고 다시 임도로 내려서며 베틀2지점
으로 회귀한 후 가파른 암벽에 설치된 철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베틀산 건너편 베틀5지점과 합류하는
우회로인 베틀산80m지점에 도착한다.
▲가파른 철계단과 우회로갈림길
잠시 베틀산 우회로로 들어서자 베틀산 수직암벽 아래로 상어굴과 흡사한 조망이 좋은 굴이 보인다.
다시 갈림길로 회귀한 후 가파른 바위를 오르며 6분후 베틀산 정상에 도착한다. 베틀산은 세 봉우리 중
가장 낮은 봉우리로 우베틀산과 좌베틀산을 거느리고 있지만 정상석도 없는 초라한 모습이다. 밋밋한
바위에 얹어있는 작은 아크릴표지판이 없었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바위 왼편으로 선산군과 구미
공단이 형성된 해평면일대, 낙동강, 멀리 금오산과 우베틀산이 훤히 보이건만 짙은 안개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베틀산 정상아래 상어굴.
베틀산안내문에 소개된 글을 옮겨본다. “베틀산은 과거에는 조계산으로 불리기도 했고 경상도 방언
으로는 비틀산이라고 하며 유래는 고려시대 문익점은 목화씨를 전래시켜 재배에 성공하였고, 문익점의
손자인 문래는 목화로부터 실을 뽑는 기계인 문래를 만들었다. 동생 문영은 조계산의 모양과 해평면
오상리에 있는 공상다리의 모양을 따서 베틀을 만들어 문영베를 짜는데 성공하였고, 이후 산 이름이
조계산에서 베틀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는데 산 위에서
베짜는 소리가 들려왔다거나 임진왜란 때 많은 사람들이 피난하여 베를 짰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ET바위? 두꺼비바위?,베틀5지점이정표
좌베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군데군데 풍화작용으로 깎이어진 특이한 모습의 바위도 보이며
우회로와 만나는 베틀5지점과 금산1리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는 다소 편안한 길로 베틀산에서 35분후
좌베틀산에 도착한다.
▲좌베틀산
잡목 숲으로 사방이 가려있지만 커다란 정상석과 이정표, 돌탑이 있는 이곳은 우베틀산으로 이어지는
팔공지맥이 지나는 곳이다. 우측으로 30m여 내려서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선산읍과 해평면, 도개면
일원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좋은 조망 터가 있는데 포기하고 다함께 점심을 마친 후 상어굴로 내려선다.
▲석문
‘석문‘이라 불리는 좁은 바위틈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만나는 군위. 소보갈림길에서 15m여
진행 후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우측 금산1리 방향 급경사로 내려선다. 무심코 군위. 소보갈림길에서
길이 잘 나있는 군위방향으로 하산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5분후 만나는 동화사갈림길(동화사200m
상어굴400m)에 도착한다.
▲동화사갈림길이정표와 등산안내도
상어굴은 왼편 동화사에서 상어굴로 가는 아주 편안한 길과 직진하며 암릉 계단이 있는 약간 힘든 능선
코스가 있는데 직진하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암릉코스로 진행한다. 3분후 등산안내도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자 곧이어 수 십 길 낭떠러지 벼랑길로 이어진다.
▲구미 금오산방향. 좌로 우베틀산이 보인다.
▲금산1리방향(좌), 구미 해평면과 선산방향
북쪽에서 남서쪽에 이르는 구미 금오산방향이 보이는 능선 길 전체가 모두 훌륭한 조망 처가 되어준다.
안개로 시계가 제한되지만 날씨만 좋다면 구미공단이 형성된 해평면 일대와 우베틀산, 낙동강 너머 멀리
금오산과 삼도봉에 이르는 능선, 구미시와 선산군, 신라 최초의 절로 유명한 도리사가 있는 냉산(태조산)도
시원스럽게 보이련만...
▲암릉 길에서 바라 본 전경들
몇 차례 철 계단, 풍화에 깎인 기묘한 형상의 암벽, 특이한 형태의 기암 등을 차례로 지나며 철 계단
상층부에 위치한 동화사갈림길(동화사300m 좌베틀산500m 금산리1.1k)에서 동화사방향으로 약30m
지나자 마치 상어가 입을 짝 벌리고 있는 듯한 모습의 큰 상어굴에 도착한다.
▲큰 상어굴 모습들
상어굴은 역암(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에 섞여 굳어진 퇴적암)·사암(모래가 뭉쳐 굳어진 암석)이 풍화나
해식작용으로 생긴 해식굴인데 거대한 수직암반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기묘한 바위모습, 동굴
처럼 깊게 파인 암석, 물결모양의 암반층 등 신비스러운 모습 모두가 자연이 만들어준 위대한 명품이라
할 수 있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작은 상어굴
신비스러운 자연의 향연은 80m떨어진 작은 상어굴까지 이어지며 바위에 자생하고 있는 많은 애기
부처손과 어우러져 신비스러움을 더해주며 전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곧이어
우거진 숲길을 따라 5분후 절벽위에 지어진 천년고찰 약용암(薬龍庵)에 도착한다.
▲약용암
옛 이름이 동화사인 약용암은 대한불교조계종으로 통일신라 때 창건된 동굴 속에 법당이 있다.
대웅전은 원래 따로 있었다고 하나 흔적은 남아있지 않으며 약용암 법당 옆 바위에 새겨진 약사
여래불은 금오산에 있는 약사마애불과 서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며 그 옆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둔 삼층석탑이 있다.
▲약용암에서 바라 본 전경과 도요암
안개가 서서히 걷힌 연무 속에 멀리 낙동강 너머로 펼쳐지는 금오산과 주변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도요사로 이어지는 시멘도로를 따라 15분후 우베틀산 들머리였던 도요사 입구를 지나며 금산1리
마을로 내려선다.
▲뒤 돌아 본 베틀산 전경
마치 공룡을 닮은 듯한 3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나란히 하고 있는 보통 산이지만 오랜 세월동안
풍화와 해식작용으로 형성된 상어굴의 위대한 자연의 모습에 감탄과 함께 베틀산의 추억을 담아
보며 임도를 따라 산행시작지점에 회귀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025. 2. 2일
이 찬 수
▲베틀산과 상어굴에서 인증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