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서봉지맥3] 요당리 - 덕지산 - 안중 -계두봉
2013년 12월 29일
요물혼자
요당리도로 - 덕지산▲138.3 - 건의 - 청북중학교 - 한국산업단지 뒤 - 39번도로 - 오뚜기식품 후문 - 106봉 - 안중공동묘지
-안중 38번도로 - 321번도로 - 39번도로 - 계두봉 ▲44 - 아산만
지맥거리 24.343km = 산길 6.524km+ 도로 17.819km
[9시 20분 - 5시 10분] 7시간 50분
[산행지도]
겨울날씨의 기온이 영하 7-8도의 추위는 몹시 매서웠다. 집에서 6시 출발, 송내-구로 -오산에서 내려 오산역광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몹시 추워 발을 동동거리며 버스가 오길 21번 8시 20분 버스로 양감면사무소까지 갔다.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신왕리였다. 지난 번 내려와 히치하여 주신 수타 짜장면집을 찾아 한그릇 먹고갈까 하다 생각하
니 너무 이른 시간이고 산행할 거리가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마을 주변은 사람하나 길거리에 보이지 않는 조용한 면소재지였다. 파출소에 문을 두두렸으나 문
이 닫혀 있어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는데 파출소 직원분이 나와 무슨일이냐고 묻는다. '화장실 좀 갈 수 있냐' 물었더니
사무실로 인도한다.
볼일을 보고 직원과 덕지산의 이것저것 오가고 '데려다 주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횡재'한 것 같은 마음과 함께 은행나무로
를 따라 파출소 차로 갈 수 있었다.
[산행들머리]
거리는 2.3km, 걸어가면 30분 넘게 걸리니 차로 가면 10분남짓 . 산행시작부터 좋은 느낌으로 덕지산에 오를 수 있었다.
파출소 아저씨는 서봉산에 자주 간다면서 덕지산에도 한번 와 보았단다. 바깥 풍경을 보고는 '설산이 좋다'란 말로 인사
를 나누며 내려 주셨다.
눈이 밟아도 푸욱 들어가지 않았다. 낙엽위에도 흙위에도 눈이 있는 겨울산으로 올랐다. 묘를 지나고 고지넉한 산길을
걸어 이른아침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맞아 주었다.
참새와 꿩들이 사는 덕지산으로 편히 오를 수 있었다.
[덕지산정상]
운동기구, 2층 산불초소. 삼각점(남양320) 4각쉼터 . ▲138.8의 덕지산을 명봉산정상이란 정상석이 있었다.
덕망(德望)과 지혜(智慧)를 겸비한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德智山이라 부른다는데 또 다른 이름이 명봉산이란다. 덕지사의 일
주문을 보면 [명봉산덕지사]라고 했다.
1613년(광해군 5) 신지가 절터를 찾아다니다 보살이 봉황을 타고 이 산에 내려앉는 꿈을 꾸고는 이곳에 와서 절을 중창하였다
는 鳴鳳山덕지사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삼각점, 320]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면을 가르는 덕지산이다.
등로는 뚜렷한 산길로 낮은 구릉을 타고 걷는 겨울 산은 무성한 잎을 지워버린 추위에 부르르 떨고 있는 나무들과 걸으며
정상에서 땅으로 뻗어가는 산줄기가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x106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걷게 된다.
이정표에서 어소리 방향으로 걷어야 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동네 낮은 산엔 묘와 운동기구가 감초처럼 있게되는 산길을 따라 나오니 백제약품이란
건물도 있었다.
관송마을 해오름빌 뒤 도로를 따라 청북로 126번지 집앞 도로를 진행하다 도로 우회 →건의길 111번지 앞으로
걸어 나오는데 사실 이구간은 논길을 걸으며 참새가 흰눈 쌓인 논에서 후다닥 하늘을 나는 풍광을 보았다.
참새의 둥지를 틀고 있는 빈 들녘에 비추는 햇살은 따사로웠다. 내 발자욱에 그들은 하늘을 날고 추운날
참새의 텃새가 이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토진1육교]는 평택, 음성간 고속국도 위를 통과하게 된다.
건의길따라 걷다보면 재잘대는 참새도 날고 넓은 보리밭에 둥근 △43.8봉을 멀리 바라볼수 있었다.
[청북중학교] 정문도 통과
청북중학교의 버스정류장에서 서정동쪽으로 도로따라 서보레미콘지나고 302번도로 교차점에서 횡단도로건너
JEC공장을 우측에 두고 담장따라 진행한다.
한국산업단지 안으로 걸어가고 싶은 마음보다 논이나 뚝방이 있을꺼란 생각으로 가는데 집 한 채에서 나온 개
2마리가 내 뒤를 바짝 붙어 따라 오며 짖어대는지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나 죽었소'하고 죽은 듯이 걸어오니
지도 지쳤는지 앉아서 짖어댄다.
'우이고 무시라'
[갈대길을 따라 햇빛의 빛을 받으며 또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걷는다.]
[어느 이름모를 짐승의 발자욱을 따라 흰눈의 이정표 따라 간다. 한국산업단지 옆으로]
[지나온 산줄기의 눈금이 지금에서야 그려진다. 한국산업단지와 함께]
[오성산업단지로 따라 간다]
[오성산업단지로 버스정류장에 앉아 커피 한 잔에 달콤함을 느끼며 뒤를 쳐다보니 공설운동장이 저편에 자리하고 있다]
30번 국도에 만나면서 주유소가 있는 앞을 지나 가는데 낯 모를 아저씨가 묻는다.
두리번 거리는 나를 보더니 '저 뒤에도 무슨 산이 있냐고' '네, 봉우리 두개 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인데요'
아저씨는 갸우뚱 ' 무슨 뜻일까?"
[오뚜기라면주식회사 후문 뒤로 길을 따라 가다 능선으로 들어선다]
눈과 빈가지만이 산을 지키고 있는 작은 뒷동산, 여름이면 잡풀이 많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풀덤이 있는
산길을 비집어 갔다.
곧, 작은 소나무들의 숲은 지나간 발자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길이 뚜렸했다.
X87에 낡은 철근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는 봉우리를 지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산책길은 편히 걸어갈수 있었다.
두 마리의 고라니가 내 소리에 달아난다. 겨우 달아날 수 있다면 지가 어데쯤 갈 수 있을까마는 달아나다 멈춘다.
'차라리 거기 있거라, 나도 놀랬거든'
[사진상 111봉과 117봉을 나란히 사이 좋은 듯 사이 좋은 듯 사진에 담아 보고 낮지만 편히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이런
거로구나]
x117봉 사면을 돌아 진행하게 되고 x111봉은 넓은 공간에 수풀덤으로 가득했다.
x101봉에 내 표시기 하나 걸어 놓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내려 올수 있었다.
[약사사가 있어 잘 내려 왔네그랴 !!]
x48봉의 펑퍼짐한 소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고 임도와 철탑67을 지나고 넓은 길을 걷게 된다. x78봉도 풀덤으로
가득하여 눈도장만 찍고 넓은 길따라 편히 걸어 나올수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산길은 이제 그만일까.
아니면 계두봉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산을 내려왔다.
[안중공설묘지]을 지나면서
39번 도로는 아산방조제 가는 도로이고, 38번 국도 사거리이다.
이곳에서 안중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따라 반룡한의원앞으로 진행하면 된다.
도로따라 걷다 너무 심심해 길가에 보신탕집도 구경하고 안중컨벤션 웨딩홀도 지나고 황금사 가는 길 안내판이 있는 도로
건너 길도 눈흘김하면서 궁전장례식장도 지나고 생선파는 타이어가게 간판이 재미있어 또 쳐다보기도 하고 앗따, 안중에
있을 껀 다 있네.
거기다가 기아자동차 수리점, 모텔, 렉카가게를 지나면서 ㅋㅋ 웃음을 지어보고 이러저런 구경에 벌써 안중오거리였다.
진행은 38번 국도따라 학현사거리 → 안중1보도육교 → 현화마을의 현대아파트앞, 안중충전소, 보도육교사거리. 서평택군
민체육대회 → 현화리(버스정류장) → 학현2리(버스정류장) → 석정삼거리(버스정류장) → 성해1(버스정류장)을 지나
[험상궂은 천하대장군]도 지루함에 위로가 되고
38번 국도는 만호, 포승을 버리고 장수, 도대리쪽으로 좌회하여 진행하게 된다.
서진하여 오던 길을 남진하게 된다.
포도밭이 있는 도로, 화양1리,운정1리의 버스정류장은 각각인 도로, 도대1리, 도대3리, 방축리너머 서해대교가 보이는 도로,
기산1리는 사거리인 도로, 주유소는 3곳이 줄줄이 있는 곳을 지나면 또 하나의 주유소가 있는 도로,
[방축리 넘어 서해대교가 조망되는 곳]
39번 도로는 발바닥이 아프도록 걷고 또 걷고 있었다.
4키로가 넘어서 부터 나의 발자욱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쌩쌩달리는 국도건너 '밥보다 국시"집이 눈에 밟히는데 눈물나도록 그곳을 통과.
하루종일 달고온 등짝의 도시락과 물통, 간식을 입에 넣지도 않고 짐짝이 되었으니 '배 고프다'
[주유소 지나 △84 옥녀봉엔 예쁜 집일것 같은 지붕만이 보이는 ]길..
기산2리 버스정류장에 육교건너 가산초등학교가 있는 도로 옆으로 사람이 편히 다닐 수 있는 옆길을 따라 호젖이 걸을 수
있었다.
권관3리의 버스정류장을 지나 현덕IC육교 아래 계두봉 ▲44봉에 오를 수 있어 다행였다.
[계두봉!!]
鷄頭峰, 소나무가 있는 숲 정상에 바위 몇 개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듯 서봉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에 섰다.
해가 떨어지고 있는 아산호를 따라 걷게 된다.
[현충탑]이 있는 이곳은 일제에 항거하다 돌아가신 순국선열들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의 뜻을 모아 건립했다는 안내판의 글을 옮겨 보았다.
이곳이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산109-1번지를 뒤돌아 횟집앞을 지나 도로건너 아산만방조제 바닷가에서 '산은 바다를
넘지 못하고'있었다.
영인지맥 입암산아래 인주면까지 연결되는 아산만방조제를 볼수 있었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일몰이 될지도 모른다.
겨울바다가 그리워 찾아온 나였는지 모른다.
산을 넘고
길건너
160리 길을 달려 왔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
떨어지는 해가 환히 날 비추어 주네.
권관2리 버스정류장까지 되돌아 나와 17시 57분 버스를 타고 안중- 평택까지 와 전철 평택-구로- 송내로 올수 있었다.
발바닥이 아프다. 산길보다 도로로 걸은 길만도 18키로니 안아픈게 이상하지 , 도로따라 걷는 날 시험하는 것 같
은 이 산줄기는 두고두고 이야기가 되지 싶었다.
[한남서봉지맥 종주 完]
첫댓글 "한남서봉지맥 완료" 참 잘했어요 라고 하고 싶다 한국의 산하를 정복하려고 쉬운듯 하지만 배는 어려운 길을 가는 친구에게 용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