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약
동의보감(東醫寶鑑)
기(氣)
숨쉬기를 조절하는 비결[調氣訣] ≫
7기(七氣) ≫ · 9기(九氣) ≫
중기(中氣) ≫ · 상기(上氣) ≫ · 하기(下氣) ≫
단기(短氣) ≫ · 소기(少氣) ≫
기로 생긴 통증[氣痛] ≫ · 기가 치미는 것[氣逆] ≫ · 기울(氣鬱) ≫
기는 정과 신의 근본이다[氣爲精神之根 ]
동원은 “기는 신(神)의 조상격이 되고 정(精)은 기의 아들격이 된다. 그러므로 기는 정과 신의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 모진군(茅眞君)은 “기(氣)란 오래 살게 하는 약이고 심(心)은 기(氣)와 신(神)을 주관한다. 만약 기가 주가 되어 돌아가는 것을 안다면 곧 신선이 될 사람이다”고 하였다[양성].
기는 음식물에 의해 생긴다[氣生於穀]
『영추』에 “사람은 음식물에서 기를 받는다. 음식물이 위에 들어온 것을 폐에 전해 주면 5장 6부가 모두 기를 받게 된다. 그의 맑은 것은 영(榮)이 되고 그의 흐린 것은 위(衛)가 된다. 영은 맥 속에 있고 위는 맥 밖에 있다. 영이 쉬지 않고 50번을 돈 다음 다시 처음 돌기 시작한 데서 위와 만나게 된다. 이렇게 음양이 서로 관통되어 하나의 고리와 같이 끝이 없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상초가 작용하여 5곡의 기를 고루 퍼져 나가게 하며 살갗을 덥게 하고 몸을 충실히 하며 털을 윤기나게 하는 것이 마치 안개와 이슬이 축여 주는 것과 같다. 이것을 기(氣)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 『정리』에 “매일 먹는 음식의 영양분은 기를 보한다. 이 기가 곡식에서 생기기 때문에 ‘천기 기(기) 자에 ‘쌀 미(米)’자가 들어 있다. 사람의 몸에는 천지의 음양을 조화하는 기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응당 삼가해서 써야 한다. 사람이 20살이 되면 기운이 왕성하여지는데 성욕을 억제하고 피로를 적게 하면 기운이 왕성하면서도 숨이 고르게 되지만 성생활을 많이 하고 피로가 심해지면 기운이 적어지고 숨이 가쁘게 된다. 기운이 적어지면 몸이 약해지고 몸이 약해지면 병이 나고 병이 나면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기는 위가 되어 몸의 겉을 호위한다[氣爲衛衛於外]
『영추』에 “위기[衛]란 분육(分肉)을 따뜻하게 하고 살갗을 충실하게 하며 주리(주理)를 좋게 하고 열었다 닫았다 하는 작용을 맡았기 때문에 위기(衛氣)가 따뜻하면 몸이 충실해진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위기란 음식물의 날랜 기이다. 그 기가 날래고 미끄러워서 혈맥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살갗 속과 분육 사이로 돌면서 황막(황膜)을 훈증하고 가슴과 배로 퍼진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양기(陽氣)는 온종일 몸의 겉을 주관한다. 아침에 양기가 생기고 낮에는 양기가 왕성하고 날이 저물게 되면 양기가 허해지고 기가 닫히게 된다. 그러므로 저물어지면 몸을 움직이지 말며 뼈와 힘줄을 과로하지 말고 안개와 이슬을 맞지 말아야 한다. 이 3가지를 위반할 때는 몸이 피곤하고 약해진다” 고 씌어 있다. ○ 또한 “양기는 하늘이나 해와 같은데 그것이 작용하지 못하면 수명이 짧아지며 몸이 튼튼해지지 못하게 된다. 하늘이 돌아가야 날이 밝아지는 것처럼 양기도 해가 솟으면 위로 올라가 겉을 보호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는 “양기는 움직이는 것을 주관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지각하는 것, 운동하는 것, 보고 듣는 것, 말하는 것, 냄새를 맡는 것 등의 기능은 모두 양기가 살갗을 훈증하고 몸을 충실케 하며 털을 윤기나게 하는 것이 마치 안개와 이슬이 축여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일 양기가 한번이라도 자기 위치를 잃으면 흩어져서 제대로 돌지 못하여 훈증하고 충실케 하며 윤기나게 축여 주는 작용이 막히기 때문에 9규(九竅)가 속으로 막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육(氣肉)이 막히면 지각하는 것, 운동하는 것, 보고 듣는 것, 말하는 것, 냄새를 맡는 것 등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의 양기는 하늘의 햇빛과 같으므로 사람이 양기를 잃으면 수명이 쉽게 짧아진다. 이것은 마치 하늘이 햇빛을 잃으면 만물이 생길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씌어 있다. ○ 『입문(入門)』에는 “사람의 몸의 기는 돌아가는데 매일 23-1시에 왼쪽 발바닥 한가운데 있는 용천혈(涌泉穴)에서 양기가 일어나 왼쪽 다리와 배, 옆구리와 팔을 돌아 위로 정수리의 숫구멍까지 올라가 오(午)의 위치에서 멎었다가 11-13시에는 숫구멍에서 떠나 오른쪽 옆구리, 배, 다리 부위를 돌아 내려와 오른쪽 발바닥 한가운데에 와서 멎는다. 이것은 감리(坎離)가 음양과의 관계를 말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註] 황막(황膜) : ①횡격막. ②소장 겉에 있는 가름막 즉 장간막. [註] 주리(주理) : 피부의 가는 금, 땀과 기운이 통하는 피부의 구멍. 즉 한선. 피부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註] 분육(分肉) : ①겉에 있는 살갗과 속에 있는 살의 사이. ②살가죽과 살의 사이. ③살과 뼈 사이. [註] 『입문(入門)』 : 1624년에 이천이 쓴 책 8권으로 된 『의학입문』. [註] 오(午) : 몸을 4방위로 귀속시킬 때 머리는 남방 오의 방위에 해당시킨데 근거하여 숫구멍을 오라고 하였다. [註] 감(坎) : 북방수(물)를 말하는데 발을 말한 것. [註] 이(離) : 남방화(불)를 말하는데 머리를 말한 것. 몸에서 음양이 잘 조화되는 것을 감리기제 혹은 수화기제라고 한다.
위기가 돌아가는 횟수[衛氣行度]
『영추』에 “위기는 하룻동안에 몸을 50번 돌아간다. 낮에는 양(陽)부위를 25번 돌고 밤에는 음(陰)부위를 25번 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는 음기가 없어지고 양기가 눈으로 나온다. 눈을 뜨면 기가 머리로 올라갔다가 목덜미를 따라 족태양경맥에 내려와서 잔등을 따라 내려가 새끼발가락 끝에 와서 끝난다. 다른 한 가닥은 눈초리에서 갈라져 수태양경맥을 따라 내려가 새끼손가락의 바깥쪽에 와서 끝난다. 또 한 가닥은 눈초리에서 갈라져 족소양경맥을 따라 내려와서 새끼발가락과 넷째발가락 사이로 빠진다. 위로 돌아가는 것은 갈라진 수소양경맥쪽으로 올라가서 새끼손가락에 와서 끝난다. 여기에서 갈라진 것이 귀의 앞으로 올라가서 족양명경맥으로 들어간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다시 발등으로 내려와서 새끼발가락 사이에 들어간다. 다른 한 가닥은 귀밑에서 수양경맥으로 내려와서 엄지손가락을 거쳐 손바닥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발에 도달한 것이 발바닥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안쪽 복사뼈로 나와 음분(陰分)을 돌아 눈에서 다시 합해지기 때문에 한번 도는 것으로 된다. 몸을 25번 돌고 나서 양분(陽分)에로 도는 것은 끝나고 음으로 가게 되어 음이 기를 받는다. 처음에 음으로 들어가는데 언제나 족소음경맥을 거쳐 신(腎)에 가고 신에서는 심(心)으로 가며 심에서는 폐(肺)로 가고 폐에서는 간(肝)으로 가며 간에서는 비(脾)로 가고 비에서는 다시 신으로 간다. 역시 양기와 같이 25번을 돌아 다시 눈에서 합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사람의 경맥이 상하, 좌우, 전후로 뻗어 있는 것이 28경맥인데 온몸을 돌아간 길이가 162자이므로 28수(二十八宿)에 상응하며 누수(漏水)의 백각(百刻)으로 일주야를 나누었기 때문에 1만 3천5백 번 숨을 쉬고 기는 50번을 돌아서 몸을 영양한다”고 씌어 있다. ○ 동원은 “원기(元氣)가 오는 것은 천천히 오고 고르게 오면서 실과 같이 가늘다. 사기가 오는 것은 빠르고 세서 큰 냇물과 같으므로 막아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註] 28수(二十八宿) : 고대 천문학에서 황도를 중심으로 둘러 있는 28개의 성좌. 사방에 각각 7개씩 분포되어 있는데 동쪽은 각, 항, 저, 방, 심, 미, 기이며 북쪽은 두, 우, 여, 허, 위, 실, 벽이며 서쪽은 규, 루, 위, 묘, 필, 자, 삼이며 남쪽은 정, 귀, 류, 성, 장, 의, 진이다. [註] 누수(漏水) : 고대 물시계를 말하는데 물시계에서 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일정한 눈금까지 차오르는 것을 1각이라 하고 1주야를 100각으로 계산한 것.
영과 위는 따로 돌아간다[榮衛異行]
『강목』에 “영기는 수태음(手太陰)에서 시작하여 족궐음(足厥陰)에 와서 끝나는데 몸을 한번 돌아간다. 그 도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몸체와 팔다리로 가고 안으로는 5장 6부에 가서 돌아가지 않는 곳이 없다. 그것이 50번을 도는데 밤과 낮, 음과 양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위기가 돌아가는 것은 그렇지 않다. 낮에는 양부위인 몸체와 팔다리의 밖으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50번을 돌아서 아침이 되면 영기(榮氣)와 수태음에서 또다시 만난다”고 씌어 있다.
기가 생기는 근원[生氣之原]
『난경』에 “12경맥은 모두 기가 생기는 근원과 연계되어 있다. 기가 생기는 근원이라는 것은 양쪽 신장 사이에 있는 동기(動氣)를 말한다. 이것이 5장 6부의 기본이며 12경맥의 근원이고 호흡하는 문호이며 삼초의 근본이다. 또한 사기(邪氣)를 받는 신(神)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기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근본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기해(氣海)와 단전(丹田)은 실제로 기를 생기게 하는 근원이 된다. 기해혈은 배꼽 아래에서 1치 5푼 되는 곳에 있고 단전은 일명 관원(關元)이라고도 하는데 배꼽 아래에서 3치 되는 곳에 있다”고 하였다.
기는 호흡의 근원이 된다[氣爲呼吸之根]
『정리』에는 “사람이 처음 생겨날 때 태(胎)중에 있을 때에는 어머니를 통해서 호흡하다가 태어나서 탯줄을 끊으면 한 점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배꼽 밑에 모인다. 대개 사람에게는 오직 기(氣)가 제일 먼저이다. 기는 호흡에서부터 시작된다. 눈, 귀, 코, 혀, 살갗, 의식(이것을 6욕이라 한다) 등은 모두 기에 의해서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기가 아니면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감, 예법을 모두 모르게 된다. 숨을 내쉴 때에는 하늘의 근본과 맞닿고 숨을 들이쉴 때에는 땅의 근본에 적응하는 것이다. 기가 사람의 몸을 하루에 810장을 돈다”고 씌어 있다. ○ 『주역』에 “한번 닫히고 한번 열리는 것을 변화라고 하며 오가는 것을 끊임없이 하는 것을 통한다고 한다”고 씌어 있다. 정이천(程伊川)은 “수양하는 방법에서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은 열고 닫고 하는 작용이다. 또한 열렸다 닫혔다, 갔다왔다 하는 현상은 코로 숨쉬는 데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장횡거(張橫渠)는 “사람이 숨을 쉬는 것은 대개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서로 마찰하고 건곤(乾坤)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고 하였다. 주자양(朱紫陽)의 『조식잠(調息箴)』에 “천지의 기운이 배합되는 것은 열렸다 닫혔다 하는 묘한 작용에 의해 끝없이 진행되며 그 누가 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참동계(參同契)』에 “호(呼)와 흡(吸) 두 가지는 정한 방위가 없이 작용하여 6허로 두루 돌아간다. 6허란 것은 상하, 전후, 좌우 등 괘의 6획을 말한다. 한번 내쉬고 한번 들이쉬는 숨이 올라가고 내려가며 오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오래되면 신(神)이 모이고 호흡이 안정됨으로써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숨을 내쉴 때 기가 나오는 것은 양이 열리는 작용이고 숨을 들이쉴 때 기가 들어가는 것은 음이 닫히는 작용이다. 대개 사람 몸의 음양이 천지의 음양과 서로 통한다. 만일 상하로 호흡하는 것을 조절해서 쉬지 않고 돌게 한다면 천지에서 열렸다 닫혔다, 갔다왔다 하는 묘한 작용이 모두 내 몸 가운데 있을 것이다”고 씌어 있다. 원화자(元和子)는 “사람의 몸은 대체로 천지와 같다는 것이 곧 이것이다”고 하였다. ○ 장주(莊周)는 “수양이 높은 사람의 숨은 발꿈치까지 가게 깊이 쉬고 보통사람의 숨은 목구멍에서 나온다. 대개 기가 하초에 있으면 그 숨결이 길고 기가 상초에 있으면 그 숨결이 빠르다는 뜻도 역시 이와 비슷한 것이다”고 하였다.
태식법(胎息法)
『진전(眞詮)』에 “사람은 태(胎)중에 있을 때에 입과 코로써 호흡하지 않고 오직 배꼽줄을 통하여 어머니의 임맥(任脈)에 매달려 숨을 쉰다. 임맥은 폐에 통하고 있으며 폐는 코와 서로 통해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태아도 내쉬고 어머니가 숨을 들이쉬면 태아도 들이쉰다. 그 기가 모두 배꼽 위에서 오간다. 천태(天台)를 식신(識神)이라고 한다. 태어나려고 할 때에는 정혈과 서로 합하여 배꼽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리하여 태어날 때 배꼽줄이 서로 달려 있는 것이다. 호흡조절을 처음 배우려면 반드시 그 기운이 나올 때에는 배꼽에서 나오고 들어갈 때에는 배꼽에 가서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호흡을 조절하여 아주 적게 쉬다 나중에는 입과 코로 쉬지 않고 다만 배꼽으로써 호흡하는 것이 태중에 있는 것과 같이하기 때문에 태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숨을 한번 들이쉰 다음 숨을 쉬지 않고 배꼽으로써 호흡하되 수를 세어서 81에 이르거나 혹은 120에 이르렀을 때 입으로 숨을 내쉬어 공기가 나가게 하되 몹시 적게 하여 기러기 털을 입과 코 위에 붙여 놓고 숨을 내쉬어도 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한다. 점차 연습하여 점점 수를 늘이고 1,000에 이르게 되면 늙은이가 다시 젊어지며 하루 지나면 그만큼 더 젊어진다. 갈선옹(葛仙翁)이 매해 혹심한 더위 때에 갑자기 깊은 물밑에 들어갔다가 10일 만에 나오곤 하였다. 그는 능히 숨쉬는 것을 참고 태식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숨쉬는 것을 참을 줄만 알고 태식할 줄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씌어 있다. ○ 『양성서(養性書)』에 “태식이란 것은 아이가 태 속에 있을 때 숨을 쉬는 것처럼 숨을 마음껏 들이쉬어 위로는 기관(氣關)에까지 가게 하고 아래로는 기해(氣海)에까지 가게 하며 입과 코로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이 되기 때문에 숨을 쉬지 않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10일 동안 있다가 나올 수 있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내관(內觀)하는 요령은 정신과 마음을 안정하고 잡념을 없게 하며 옳지 못하고 허튼 생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여서 기가 배꼽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을 식(息)이라고 한다. 신(神)이 기(氣)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태(胎)다. 이 태(胎)와 식(息)이 서로 배합하여 하나로 뭉친 것을 태을(太乙)이라 한다”고 씌어 있다. [註] 태식법(太息法) : 양생법의 하나인데 숨을 아주 약하게 천천히 쉬어서 숨을 쉬지 않는 것같이 보이게 숨을 쉬는 방법이다. 이 태식법에 씌어진 내용들은 모두 어떠한 과학성이나 실용성도 없는 허황한 말이다.
숨쉬기를 조절하는 비결[調氣訣]
팽조(彭祖)는 “정신을 고르게 하고 기를 인도하는 방법은 반드시 조용한 방에서 문을 닫고 자리를 편안하게 하고 따뜻하게 하며 베개를 2치 반 높이로 베고 똑바로 눕는다. 그리고 눈을 감고 숨을 가슴속으로 들이쉰 후 멈추는데 이 때 기러기털을 콧구멍에 붙인다. 그것이 움직이지 않게 300여 번 숨을 쉬고 귀로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게 한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하고 마음속으로는 아무 것도 생각하는 것이 없게 한다.이렇게 하면 추운 것과 더운 것을 잘 이겨내고 벌이 쏘아도 독을 타지 않으며 360살을 살게 되는데 진인(眞人)에 가까운 사람이 된다”고 하였다. ○ 『양성서』에 “사람의 몸을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없고 단지 돌아다니는 기가 있을 뿐이다. 이 기(氣) 즉 숨쉬는 기가 잘 조절되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우선 숨쉬는 것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숨쉬는 것을 조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밤 12시부터 낮 12시까지는 기가 생기는 때이므로 조절할 수 있지만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는 기가 죽는 때이므로 조절하지 못한다. 숨쉬는 것을 조절할 때는 똑바로 누워 포단의 두께나 베개의 높이가 몸에 알맞게 하고 팔다리는 쭉 펴고 두 주먹을 꽉 쥐어 몸에서 4-5치 떨어지게 놓고 두 다리는 서로 4-5치 떨어지게 벌리며 자주 이빨을 쪼고 입에서 나오는 침을 삼킨다. 그리고 코로 공기를 들이켜 배에 들어가게 한다. 마음껏 들이켰으면 멈춘다. 더 들이쉴 힘이 있으면 더 들이쉰다. 오랫동안 참다가 숨이 답답해지면 입으로 천천히 모두 내보내고 다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 것을 전과 같이 반복하면서 입을 다물고 마음속으로 셈을 센다. 그리고 귀에 들리지 않게 하여 천까지 셈을 세게 되면 멀지 않아 신선이 된다. 만약 날씨가 음침하고 비바람이 있어서 몹시 차거나 더우면 공기를 마시지 말고 단지 숨만 참는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숨을 내쉬는 것은 나쁜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므로 이것을 사기(死氣)라고도 한다. 숨을 들이쉬는 것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므로 역시 생기(生氣)라고도 한다. 때문에 노자는 현빈의 문(玄牝之門, 코, 현문(玄門)이라 하고 입을 빈호(牝戶)라고 한다)은 천지의 근본이기 때문에 끊어질 듯하면서도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입과 코로써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면서 죽고 사는 것이 달려 있는 음양의 기를 호흡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고 하였다. ○ 『정리』에 “기를 간수하는 묘리는 정을 온전히 하는 것이며 반드시 잠을 자지 않는 것이다. 대체로 사람이 달리면 숨이 가쁘고 목이 쉬며 깊이 잠들면 숨결이 거칠어지면서 코를 곤다. 오직 조용히 앉아 있어야 숨이 고르고 완화해진다”고 씌어 있다. ○ 『의감』에 “사람의 몸은 16살이 되면 정기가 점차 줄어든다. 그것은 단지 남녀간의 정욕을 지나치게 하는데서 정기를 줄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일을 할 때 보고 듣는 것,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모두 정기를 소모하며 흩어지게 하는 원인으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씨(釋氏)는 벽을 향하였고 선가(仙家)는 집에 앉아 모두 기초를 쌓고 자기의 몸을 단련하는데 애써서 신기가 소모되어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이것이 오래 살게 하는 방법이다”고 씌어 있다.
폐는 기를 주관한다[肺主氣]
『내경』에 “폐(肺)는 기(氣)를 주관한다. 또한 모든 기는 폐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폐에는 6엽(六葉)과 두 귀로 되어 있으며 엽 속에 24개의 구멍이 줄지어 있어 음기(陰氣), 양기(陽氣), 청기(淸氣) , 탁기(濁氣)가 퍼져 있다”고 씌어 있다. ○ 또한 “폐는 기를 간직하는데 기가 지나치게 많으면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며 기가 부족하면 숨을 잘 쉬나 기운이 적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단중(단中)은 기가 모이는 곳이다(단중은 폐의 방과 같다). 기가 지나치게 많으면 가슴과 얼굴이 다 벌겋고 기가 부족하면 기력이 적고 말을 많이 하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맥 보는 법[脈法]
『중경』은 “맥이 부(浮)하면서 구슬 같은 땀이 흐르면 위기(衛氣)가 쇠약한 것이다”고 하였다. ○ 또한 “촌구맥이 미(微)하면서 삽미(澁微)한 것은 위기가 쇠약한 것이다. 삽한 것은 영기(榮氣)가 부족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맥경』에는 “촌구맥이 국 위에 기름덩이가 뜬 것같은 것은 양기가 미약한 것이며 거미줄을 만지는 것같은 맥은 음기가 쇠약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대맥(代脈)은 기가 쇠약한 것이며 세맥(細脈)은 기가 적은 것이고 맥이 부(浮)하면서 끊어지는 것은 기가 끊어지려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또한 “부양맥(趺陽脈)이 부(浮)하면서 삽(澁)한데 삽하면 위기가 허한 것이고 위기가 허하면 숨결이 가쁘다”고 씌어 있다. [註] 부양맥(趺陽脈) : 충양맥이라고도 하는데 족양명위경의 해계혈에서 1치 5푼 앞에 있는 충양혈 부위(발등 한가운데)에서 뛰는 맥. 옛날 9후맥을 볼 때 부양맥을 보았다. 9후맥은 머리, 손, 발의 각각 3곳 즉 9곳의 맥을 보는 것. ○ 『맥결』에는 “손으로 눌러서 맥이 침(沈)하면 곧 기병(氣病)인 줄 알아야 한다. 몹시 침한 것을 복맥(伏脈)이라고 한다. 색약맥( 弱脈)은 치료하기 어렵다. 그 맥이 침활(沈滑)하면 기병에 담음(痰飮)을 겸한 것이다”씌어 있다. ○ 또한 “맥이 침현(沈弦)하고 세동(細動)한 것은 모두 기통증(氣痛證)이다. 심통(心痛)이 있으면 촌맥 부위에 나타나고 복통(腹痛)인 경우에는 관맥 부위에 나타난다. 아랫도리에 병이 있을 때에는 척맥 부위에 나타나고 맥상(脈象)이 현저하게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 [註] 기통증(氣痛證) : 기로 인한 통증. 기가 잘 돌지 못하여 막히고 몰리면 아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註] 심통(心痛) : 명치가 아픈 것. 가슴앓이라고도 한다. 심통에는 9가지가 있다. ○ 『중경』에는 “부양맥(趺陽脈)이 미(微)하고 긴(緊)한데 긴한 것은 한증(寒證)이고 미한 것은 허증(虛證)이며 미맥(微脈)과 긴맥(緊脈)이 서로 어울리면 숨이 차게 된다”고 하였다.
기(氣)로부터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氣爲諸病]
단계는 “기는 온몸을 돌면서 사람을 살아나가게 한다. 만일 속으로 상한 일이 없고 겉으로 사기를 받지 않으면 어찌 기병이 생기겠는가. 최근에 냉기(冷氣), 체기(滯氣), 역기(逆氣), 상기(上氣)라는 것들은 모두 폐가 화사(火邪)를 받아 기가 타오르면서 변한 것이다. 기는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거나 숨길[淸道]을 훈증하는데 이것이 심하면 병이 된다. 『국방(局方)』에 “보통 맵고 향기롭고 성질이 조열한 약을 쓰는데 이것은 불로써 불을 끄자는 것이다”고 하였다. [註] 국방(局方) : 태평혜민화제국방의 약칭. 진사문 등이 쓴 10권으로 된 의서. ○ 장자화(張子和)는 “여러 가지 병은 모두 기에서 생기고 모든 통증도 기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 『회춘(回春)』에는 “풍사(風邪)가 기를 상하면 통증이 오고 한사(寒邪)가 기를 상하면 오한이 나면서 몸이 떨린다. 더위가 기를 상하면 열이 나고 답답하며 습사(濕邪)가 기를 상하면 부종이 오고 조사(燥邪)가 기를 상하면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註] 『회춘(回春)』 : 공신이 쓴 책 8권으로 된 『만병회춘』. ○ 『서례(序例)』에 “사람이 기(氣) 속에서 사는 것은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물이 흐리면 물고기가 여위고 기가 흐리면 사람이 병든다. 사기(邪氣)가 사람을 상하면 아주 심중하다. 경락(經絡)이 사기를 받으면 장부(藏府)에 전해 들어가는데 그 허실, 냉열에 따라 병이 된다. 또한 장부의 상생관계가 있기 때문에 병이 전달되고 변화되는 것이 광범해진다”고 씌어 있다.
기는 가만히 있으면 막힌다[氣逸則滯]
구선은 “사람에게 나른해지는 병이 까닭없이 발생하는 것이 있으니 반드시 무겁거나 가벼운 것을 가지고 종일 바쁘게 다닌데서만 오지 않는다. 오직 한가한 사람에게 이 병이 많이 생긴다. 대개 한가하고 편안한 사람은 흔히 운동을 하지 않으며 배불리 먹고 앉아 있거나 잠이나 자기 때문에 경락이 잘 통하지 않고 혈맥(血脈)이 응체(凝滯)되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귀인의 얼굴은 즐거운 듯하나 마음은 괴롭고 천한 사람의 마음속은 한가하나 얼굴은 고통스러워 보인다. 귀인은 때없이 성생활을 하며 꺼려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다. 또한 영양분이 많은 음식만 먹고 잠만 잘 것이 아니라 항상 몹시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해야 한다. 영위가 잘 돌아가고 혈맥이 잘 조화되게 해야 한다. 비유하면 흐르는 물이 썩지 않으며 문지방이 좀이 먹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 『입문』에 “가만히 있으면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몰린 것이 경한 것은 움직이면 낫지만 중한 것은 귤피일물탕을 써야 한다”고 씌어 있다.
귤피일물탕(橘皮一物湯) 귤껍질(橘皮, 깨끗이 씻은 것) 40g을 깨끗한 물에 달여 먹는다.
7기(七氣)
7기란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슬퍼하는 것, 생각하는 것, 근심하는 것, 놀라는 것, 무서워하는 것들을 말한다. 혹은 추워하는 것, 열이 나는 것, 원망하는 것, 성내는 것, 기뻐하는 것, 근심하는 것, 슬퍼하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서로 통한다[직지]. ○ 『직지』에 “사람에게 7정(七精)이 있고 병은 7기(七氣)에서 생긴다. 기가 몰리면 담이 생기고 담이 성하면 기가 더욱 몰리게 된다. 때문에 기를 고르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담을 삭게 해야 한다. 칠기탕과 같이 끼무릇(반하)을 주약으로 하고 육계를 좌약으로 해서 치료하는 것이 대체로 좋은 방법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7기가 서로 어울려서 담연(痰涎)이 뭉친 것이 솜 같기도 하고 엷은 막 같기도 하며 심하면 매화씨 같기도 하다. 이러한 것이 목구멍을 막아서 뱉으려고 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넘어가지 않으며 혹은 속이 그득하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기가 치밀면서 숨이 몹시 차게 된다. 이것을 기격(氣隔), 기체(氣滯), 기비(氣秘), 기중(氣中)이라고 한다. 심해지면 5적(五積), 6취(六聚), 산증(疝證), 벽증(癖證), 징가(징가)가 되어 명치 밑과 배에 덩어리가 생겨서 아프다. 이 통증이 발작하면 숨이 끊어지는 것같고 안 가는 데가 없이 돌아다니면서 작용한다”고 씌어 있다. 이런 때에는 칠기탕, 사칠탕, 분신기음, 향귤탕을 쓴다. [註] 적(積)과 취(聚) : 뱃속에 병적으로 생긴 덩어리. [註] 5적(五積) : 주로 5장과 관련되어 덩어리가 일정한 곳에 생기면서 통증도 국한되어 있다. [註] 6취(六聚) : 6부와 관련되어 생기면서 일정한 곳에 덩어리가 있지 않고 또 아픈 곳도 일정치 않다.
칠기탕(七氣湯) 7정(七精)이 울결되어 명치 밑과 배가 비트는 듯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12g, 인삼, 육계, 감초(닦은 것)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을 넣어 달여 먹는다[국방].
사칠탕(四七湯) 7기(七氣)가 엉켜서 생김새가 마치 헌솜 같거나 매화씨 같은 것이 목구멍에 막혀 있으면서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으며 혹은 가슴이 더부룩하고 그득하며 가래가 성한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벌건솔풍령(적복령) 6.4g, 후박(법제한 것) 4.8g, 차조기잎(자소엽)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7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국방].
분심기음(分心氣飮) 7정(七情)이 몰리고 막힌 것을 치료한다.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오줌을 맑게 하면서 시원히 나가게 한다. 차조기잎(자소엽) 4.8g 감초(닦은 것) 2.8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지각 각각 2.4g,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으름덩굴(목통), 대복피,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목향, 벌건솔풍령(적복령), 빈랑, 봉출, 맥문동, 도라지(길경), 계피, 향부자, 곽향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대추 2개, 골풀속살(등심초) 10줄기와 함께 넣고 달여 먹는다[직지].
향귤탕(香橘湯) 7정에 상해서 중완(中脘)이나 배와 옆구리가 불러오르고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닦은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橘皮) 각각 6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5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직지].
9기(九氣)
황제가 묻기를 “나는 모든 병이 기(氣)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내면 기가 올라가고 기뻐하면 기가 늘어지며 슬퍼하면 기가 가라앉는다. 그리고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추워하면 기가 졸아들며 더우면 기가 빠져 나가고 놀라면 기가 혼한[亂]해진다. 또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고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기가 뭉치게 되는 등 9기가 같지 않다. 그런데 어떤 병이 생기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성내면 기가 치미는데 심하면 피를 토하고 삭지 않은 설사를 하기 때문에 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뻐하면 기가 고르게 되고 뜻이 통하며 영위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기가 늘어진다. 슬퍼하면 심계(心系)가 당기고 폐엽(肺葉)이 들떠서 상초가 잘 통하지 않으며 영위가 잘 헤쳐 나가지 않으면서 열기가 속에 있기 때문에 기가 가라앉게 된다. 무서워하면 정기가 없어지고 정기가 없어지면 상초가 막힌다. 상초가 막히면 기가 되돌아온다. 기가 되돌아오면 하초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기 때문에 기가 돌아가지 못한다. 추우면 주리(주理)가 막히고 기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기가 줄어든다. 더우면 주리가 열리고 영위가 잘 통하여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기가 빠져나간다. 놀라면 마음이 의지할 곳이 없어지고 정신이 귀착할 곳이 없어지며 생각하는 것이 일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가 혼란해진다. 피로하면 숨이 차고 땀이 나서 안팎으로 모두 넘쳐 나기 때문에 기가 소모된다. 생각하면 마음이 붙어 있을 곳이 있고 정신이 돌아가는 데가 있어 정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기가 뭉친다”고 하였다[내경]. ○ 또한 9가지 기가 있는데 첫째는 격기(膈氣), 둘째는 풍기(風氣), 셋째는 한기(寒氣), 넷째는 열기(熱氣), 다섯째는 우기(憂氣), 여섯째는 희기(喜氣), 일곱째는 경기(驚氣), 여덟째는 노기(怒氣), 아홉째는 산람장기(山嵐장氣)이다. 이것이 모이고 쌓여서 술잔을 덮어 놓은 것같으면서 배가 찌르는 것처럼 아픈데 발작하면 죽을 것같다. 이런 때는 신선구기탕, 정기천향탕을 쓴다[득효]. ○ 9기(九氣)로 생기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 : 위로 올라오는 것은 내리누르고 처진 것은 들어올리며 찬 것은 덥게 하고 더운 것은 차게 하며 놀란 것은 편안하게 하고 노곤한 것은 따뜻하게 하며 뭉친 것은 풀어 주고 기뻐하는 것은 무서운 감정으로써 이겨내게 하며 슬퍼하는 것은 기뻐하는 것으로써 이겨내게 한다[심법].
신선구기탕(神仙九氣湯) 9기(九氣)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강황, 감초(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정기천향탕(正氣天香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부인이 기로 인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12g, 오약, 귤껍질(陳皮),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4g, 건강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어도 좋다[단계].
중기(中氣)
『본사』에 “대체로 사람이 갑자기 너무 기뻐하면 양기(陽氣)를 상하고 갑자기 몹시 성내면 음기(陰氣)를 상하며 근심과 수심으로 불안한 기운이 많아지면 기가 위로 치밀면서 갑자기 목으로 담이 올라와 막히는 것같은 감을 느끼다가 까무러치고 이를 악문다. 이때 중풍으로 보고 약을 쓰면 흔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으면 급히 소합향원을 풀어 먹여서 정신이 든 다음에 증상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고 씌어있다. ○ 『득효(得效)』에 “중풍(中風)이면 맥이 부(浮)하고 몸이 따뜻하며 입에 느침[痰涎]이 많이 나온다. 중기(中氣)이면 맥이 침(沈)하고 몸이 싸늘하며 입에 느침이 없다. 중풍은 중기에 쓰는 약으로 치료하여도 사람을 상하지 않지만 중기(中氣)는 중풍에 쓰는 약을 쓰면 곧 해를 본다. 먼저 소합향원을 쓰고 다음에 칠기탕에 석창포를 더 넣어 쓴다”고 씌어 있다. ○ 방씨(方氏)는 “중풍은 많은 경우에 잘 치료되지 않지만 중기는 얼마 가지 않아서 곧 깨어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중풍, 중기의 원인은 한 가지이다. 모두 몹시 성을 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5지(五志)에서 성내는 것이 제일 심하다. 그러므로 병도 갑자기 생긴다. 대개 젊은 사람은 기혈이 허하지 않고 진수(眞水)가 마르지 않으므로 화기(火氣)가 물에 눌려서 올라가지 못하여 몸이 싸늘하게 되며 느침[痰涎]이 없고 얼마 안 가서 곧 깨어난다. 그러나 노쇠한 사람은 기혈이 모두 허하고 진수(眞水)가 이미 말라서 화기(火氣)는 눌리는 데가 없이 올라가므로 몸이 덥고 담연이 있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치료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 『입문』에 “중기로 허한 사람은 팔미순기산을 쓰고 실한 사람은 사칠탕을 쓴다”고 씌어 있다. ○ 『회춘』에 “중기란 서로 다투다가 갑자기 몹시 성내는 기가 올라가서 까무라쳐 넘어지는 것이다. 이때는 먼저 생강을 달인 물을 먹여 정신이 든 다음에 목향순기산을 쓴다”고 씌어 있다. ○ 『의감』에는 “『내경』에 '원인 없이 벙어리가 되고 맥이 뛰지 않는 것은 치료하지 않아도 낫는다'고 한 것은 기가 갑자기 치밀기 때문인데 기가 돌아서면 낫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을 먹지 않아도 역시 좋다”고 씌어 있다. [註] 『득효(得效)』 : 1337년 위역림이 쓴 20권으로 된 책. 『세의득효방』. [註] 중기(中氣) : ①갑자기 기절하여 넘어지면서 이를 악물고 몸이 싸늘해지는 것. ②속에 있는 정기 즉 비위의 기, 중초의 기. [註] 5지(五志) : 5정.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근심하는 것, 생각하는 것, 겁내는 것들. 5지를 5장과 결부시켜 보았다. [註] 진수(眞水) : 신음, 진음, 원음.
팔미순기산(八味順氣散) 중기를 치료하는 데 매우 좋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선귤껍질(청피), 구릿대(백지), 귤껍질(귤피), 오약 각각 2.8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목향순기산(木香順氣散) 중기를 치료한다. 오약, 선귤껍질(청피), 향부자,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후박, 지각 각각 4g, 목향, 사인 각각 2g, 계피, 건강,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회춘].
상기(上氣)
『영추』에 “사기(邪氣)가 폐(肺)에 있으면 추웠다 열이 나고 기가 위로 치민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폐는 기를 간직하는데 기가 너무 많으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면서 기가 위로 치민다”고 씌어 있다. ○ 기가 위로 치밀면 내쉬는 숨이 많아지고 들이쉬는 숨은 적어지며 숨쉬기가 몹시 가쁘다. 이때는 소자강기탕, 비전강기탕, 지성래복단(至聖來復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침향강기탕, 쾌기탕 등을 쓴다. [註] 상기(上氣) : ①기가 아래에서 위로 치미는 것. ②상초의 기운, 몸 웃도리의 기운.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 기가 위로 치밀어서 숨이 몹시 찬 것을 치료한다. 반하국, 차조기씨(자소자, 닦아서 간 것) 각각 4g, 육계,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각각 3g, 당귀, 전호, 후박,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대추 2개, 차조기(자소엽) 5잎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국방].
비전강기탕(秘傳降氣湯) 기가 위로 치미는 것과 기가 잘 오르내리지 못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여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4g, 귤껍질(陳皮), 지각, 시호, 감초(닦은 것) 각각 2g, 지골피, 오갈피, 골쇄보, 가자피, 초과, 도라지(길경), 반하국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차조기 3잎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국방].
침향강기탕(沈香降氣湯) 기가 잘 오르내리지 못하거나 기가 위로 치밀어서 숨이 몹시 찬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동변으로 법제한 것) 160g, 감초(닦은 것) 48g, 사인 20g, 침향 16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소금과 차조기(자소)를 두고 달인 물에 타 먹는다[정전].
쾌기탕(快氣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향부자 140g, 사인 32g, 감초 (닦은 것) 16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한 가지 처방 갑자기 기가 치밀어 올라서 숨이 몹시 차고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며 곧 숨이 끊어질 듯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하루 다섯에서 여섯번 따뜻한 물에 타 먹는다. 진하게 달여 먹어도 좋다[본초].
또 한 가지 처방 기가 위로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 흰 겨자 1되를 짓찧어 주머니에 넣어서 술 2되에 담갔다가 7일이 지나면 한번에 3홉씩 하루 두번 데워 먹는다[본초].
하기(下氣)
『강목』에 “하기(下氣)는 심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경』에는 “여름의 맥은 심(心)이 주관하는데 심맥(心脈)이 제대로 뛰지 못하고 처지면 기설증(氣泄證)이 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전간(癲癎)이나 노채(勞채)에 걸린 환자가 만약 기가 처져 내려가 계속 설사하면 반드시 죽는다. 이것은 진기가 말라 없어지고 장위(腸胃)와 주리(주理)가 막혀서 곡기(穀氣)가 장위의 밖으로는 퍼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장위를 따라 설사로 나간다”고 씌어 있다. ○ 하간(河間)은 “장위(腸胃)가 울결되어 곡기가 안으로만 쏠리고 장위의 밖으로는 퍼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트림이 나가고 혹은 방귀가 잘 나간다”고 하였다. ○ 중경은 “상한 양명병에 속에 마른 대변이 있을 때는 반드시 방귀가 나간다. 설사시키면 곧 낫는다. 방귀가 나오는 것은 기가 처져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고 하였다.(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註] 하기(下氣) : ①기가 위로 치민 것이 가라앉는 것. ②하초의 기운, 몸 아랫도리의 기운. ③방귀가 나가는 것. [註] 기설증(氣泄證) : ①기로 인해서 생긴 설사증. ②기운이 빠져 나가는 것. [註] 곡기(穀氣) : 음식을 먹어서 생긴 기(기운).
단기(短氣)
『명리(明理)』에 “단기란 기력이 아주 약해서 숨을 잘 이어가지 못 하는 것이다. 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같으나 사실은 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숨쉬기가 비록 잦아도 연달아 되지 않고 천식 같으나 어깨를 들먹이지 않으며 신음하는 듯하나 아파하지 않으므로 실지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이다. 그런데 그 증상을 알고 보면 숨이 가쁘고 몹시 밭은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중경은 “보통 사람이 추웠다가 열이 나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실증(實證)이다. 또한 숨결이 밭으면서 담음이 약간 있으면 반드시 오줌으로 나가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영계출감탕을 주로 쓰며 또는 신기환(腎氣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고 하였다. ○ 『입문』에는 “기단(氣短)이란 숨을 연달아 쉬지 못하는 것이다. 결흉(結胸)으로 생기는 것, 물이 고여서 정충증(정충證)이 생긴 것, 풍습이 서로 어울려서 생기는 것, 평시부터 약하고 기가 허해서 생기는 것도 있다. 대개 명치 밑이 불러오르고 그득한 것은 실증이고 사기가 속에 있는 것이다. 명치 밑이 유연하면서 그득한 것은 허증이고 사기가 겉에 있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동원은 “숨결이 밭고 오줌이 잘 나오는데는 사군자탕에서 솔풍령(복령)을 빼고 황기를 더 넣어 보한다”고 하였다. ○ 『입문』에는 “기가 흩어지면 속이 허해서 권태증이 나며 힘이 없고 숨결이 밭으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는 조중익기탕(調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 인삼양영탕(人蔘養榮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쓴다”고 씌어 있다. ○ 『맥경』에는 “촌구맥이 침한 것은 가슴 속에 단기증(短氣證)이 있다”고 씌어 있다.
영계출감탕( 桂朮甘湯) 가슴에 담음(痰飮)이 있어서 숨결이 밭은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8g, 계지, 흰삽주(백출) 각각 6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소기(少氣)
『강목』에 “소기란 기운이 약해서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폐(肺)는 기를 간직하는데 기가 부족하면 숨결이 약해지고 기운이 적어진다. 또한 폐가 허하면 기가 적어져서 숨을 잘 쉴 수 없게 된다. 또한 신(腎)은 기를 생기게 한다. 신이 허하면 기운이 없어서 말하기 힘들어 하고 말을 채 잇지 못하며 뼈가 시리고 몸이 나른하여 잘 움직이지 못한다. 또한 단중( 中)은 기가 모이는 곳이다. 단중이 약하면 기운이 적어져서 말할 힘도 없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몸이 몹시 나른해서 기운이 없는 것같은 것은 수기(水氣)가 잘 돌아가지 못하고 살이 빠지고 기운이 소모된 것이다.말할 힘이 없어서 한마디하고는 하루종일 하지 않다가 또 한마디 하는 것은 기운이 빠진 것이다. 이때는 생맥산(生脈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 인삼고, 독삼탕, 황기탕 등을 쓴다”고 씌어 있다. ○ 『역로』는 “진기(眞氣)가 허약하고 맥이 약하며 기운이 없이 말하는 데는 사군자탕, 인삼황기탕, 익기환 등을 쓴다”고 하였다. [註] 진기(眞氣) : ①원기, 정기, 진원. 선천적으로 받은 정기와 후천적으로 생기는 곡기가 합쳐서 진기가 되는데 생명활동에 주요한 작용. ②심의 기운. ○ 『동원』은 “속으로 비위를 상하여 중기가 허해지고 적어진 데는 보중익기탕, 익위승양탕(益胃升陽湯, 처방은 모두 내상문에 있다) 등이 좋다”고 하였다.
인삼고(人蔘膏) 원기가 허약하고 정신이 부족하며 말을 연달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원기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데 좋은 처방이다. 인삼 600g. 위의 약을 썰어서 사기냄비에 넣고 물은 약보다 한 손가락 길이만큼 더 올라오게 두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달여 절반쯤 줄면 물을 다른 그릇에 따라 둔다. 그리고 약 찌꺼기는 먼저와 같이 세번 달인다. 인삼을 씹어 보아 아무 맛도 없으면 더 달이지 않고 앞의 달인 물을 남비에 넣고 졸여 고약처럼 만든다. 하루에 5-6숟가락씩 먹는다. 폐에 열이 있을 때에는 천문동과 같이 쓰면 효과가 매우 좋다[입문]. ○ 인삼은 비(脾)와 폐(肺)의 양기부족을 치료하고 기촉(氣促), 단기(短氣), 소기(少氣) 등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 승마를 인경약으로 쓰지 않으면 올라가는 기를 보하지 못한다. 승마 1, 인삼 3의 비례로 합해서 쓰는 것이 좋다. 만약 하초의 원기를 보하고 신(腎)의 화사(火邪)를 사(瀉)하려면 솔풍령(복령)을 사약(使藥)으로 써야 한다[동원]. ○ 인삼고와 독삼탕은 반드시 흐르는 물로 달여 먹어야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의설]. [註] 기촉(氣促) : 숨이 몹시 가쁜 것
독삼탕(獨蔘湯) 인삼 한 가지만을 진하게 달여 먹는다[의설].
황기탕(黃기湯) 기가 허하여 열이 나고 온몸의 혈맥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으며 상화(相火)가 발에서부터 위로 올라와서 가슴이 늘 안타까우면서 두근거리며 머리가 무겁고 띵한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열을 내리고 기를 고르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황기 8g, 인삼, 감초 각각 4g, 당귀 2g, 오미자 9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달여 먹는다[활인심방].
사군자탕(四君子湯) 진기(眞氣)가 허약한 것을 보하는데 기력이 아주 약하고 기운이 적은 것을 치료한다. 인삼(노두를 버린 것),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감초(닦은 것)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 방씨(方氏)는 “인삼은 폐를 보하고 비를 든든하게 해준다. 흰삽주는 비를 든든하게 하고 습기를 없앤다. 흰솔풍령(백복령)은 기를 내리고 습기를 빠져나가게 한다. 감초는 위를 보하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비유하면 너그럽고 후하며 마음씨 좋은 사람은 간사하고 험하며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 『의감』에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흰삽주는 비위를 든든하게 한다. 흰솔풍령(백복령)은 습기를 빠지게 하는 것과 함께 인삼을 이끌어 내려가게 해서 하초의 원기를 보한다”고 씌어 있다[입문].
인삼황기탕(人蔘黃기湯) 허손증(虛損證)과 기운이 적은 것을 치료한다. 인삼 8g, 황기,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각각 4g, 당귀, 흰솔풍령(백복령),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빈속에 먹는다[역로].
익기환(益氣丸) 말을 많이 하여 기를 상하거나 기운이 적어서 말하기를 싫어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상초를 보하고 기운을 도와준다. 인삼, 맥문동 각각 28g, 귤껍질(橘皮), 도라지(길경),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오미자 21알. 위의 약들을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물에 불린 유병(油餠)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 먹는다. 유병은 기름을 쳐서 구운 떡이다[회춘, 역로].
기로 생긴 통증[氣痛]
『입문』에 “사람 몸의 원기는 혈과 같이 돌아가는데 그것이 장부(藏府)의 사이를 잘못 돌아가게 되면 통증이 생기고 적취(積聚)와 현벽(현癖)이 가슴에 몰리거나 치밀면 더부룩하고 그득하며 쑤시는 것같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흔히 7정(七情)과 음식으로 담음(痰飮)이 된 것이다. 그것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맵고 성질이 더운 약으로 몰린 것을 헤쳐 주고 기를 잘 돌아가게 하며 담을 삭이고 적취를 없애야 한다. 오래된 것은 맵고 성질이 찬 약으로 화를 내려가게 하여 근원을 없애야 한다[입문]. ○ 기가 상초(上焦)에 막혀서 가슴이 더부룩하고 아픈 데는 지귤탕, 길경지각탕(桔梗枳殼湯, 처방은 가슴문에 있다), 청격창사환(淸膈蒼莎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 기가 중초(中焦)에 막혀서 배와 옆구리가 찌르는 듯이 아픈 데는 신보원, 목향파기산, 당기아위환을 쓴다. ○ 기가 하초(下焦)에 막혀서 허리가 아프고 산가증(疝 證)이 생긴 데는 반총산(蟠총散, 처방은 전음문에 있다), 사마탕(四磨湯,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목향순기환, 목향빈랑환을 쓴다. [註] 산가증(疝가證) : 아랫배에 기가 몰리고 막혀서 산증처럼 아프고 당기면서 때로 위로 치미는 증. ○ 기가 겉에 막히면 온몸이 쑤시는 것같이 아프거나 부종이 생긴다. 이때는 유기음자, 목향유기음, 삼화산, 오피산(五皮散, 처방은 부종문에 있다)을 쓴다. ○ 대개 기로 생긴 통증에는 오침탕, 부원통기산, 신선침사원, 일립금단, 소오침탕 등이 좋다.
지귤탕(枳橘湯) 기가 막혀서 가슴이 더부룩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橘皮) 32g, 지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4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막힌 것이 심하면 강황을 조금 더 넣어 쓴다[입문].
청격창사환(淸膈蒼莎丸) 습열증(濕熱證)을 치료하는데 기가 몰린 것을 헤쳐 통증을 멎게 한다. 삽주 80g, 향부자(동변으로 법제한 것) 60g, 황련, 속썩은풀(황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잘 익은 하늘타리(껍질을 버린 것)와 함께 짓찧어서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 어떤 책에는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고 하였다[입문].
신보원(神保元) 여러 가지 기가 몰려서 아픈 것과 가슴아픔, 배와 옆구리의 아픔, 신기통(腎氣痛) 등을 치료한다. 전갈(온전한 것) 7개, 파두 10개(껍질을 버리고 상을 만든다), 목향, 후추 각각 10g, 주사 4g(절반은 약에 넣고 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7알씩 생강을 달인 물이나 데운 술로 먹는다[국방].
목향파기산(木香破氣散) 기로 생긴 통증을 치료한다. 향부자 160g,오약,강황 각각 80g, 목향,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심법].
당기아위원(撞氣阿魏元) 일체 기로 생긴 통증을 치료한다. 봉출(닦은 것), 정향피(닦은 것), 귤껍질(陳皮), 선귤껍질, 궁궁이(천궁), 회향(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40g, 사인, 계심, 구릿대(백지) 각각 20g, 아위(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갈아서 풀을 만든다), 후추 각각 10g, 생강 160g(썰어서 소금 40g을 두고 버무려서 하룻밤 두었다가 갈색이 나게 볶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아위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알씩 소금과 생강을 달인 물로 잘 씹어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목향순기환(木香順氣丸) 여러 가지 기가 몹시 막혀서 찌르는 듯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파고지 각각 80g, 지각, 귤껍질(陳皮), 향부자 각각 40g, 목향, 무씨(나복자), 빈랑껍질(대복피)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 기를 잘 오르내리게 하고 신(腎)에 가게 한다[심법].
목향빈랑환(木香檳 丸) 습열(濕熱)로 기가 막혀서 더부룩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160g, 나팔꽃검은씨(맏물가루), 속썩은풀(황금) 각각 80g, 목향, 빈랑, 황련, 당귀, 지각,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향부자, 봉출, 황백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서죽당방].
유기음자(流氣飮子) 기가 몰려서 아프거나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을 치료한다. 빈랑씨(대복자) 4g,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황기, 지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방풍, 감초 각각 3g, 차조기잎(자소엽), 오약, 선귤껍질(청피), 도라지(길경) 각각 2g, 목향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목향유기음(木香流氣飮) 여러 가지 기로 더부룩하고 아프거나 배가 불러오르는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4g, 곽향, 목향, 후박, 선귤껍질, 향부자, 맥문동, 구릿대(백지), 침향 각각 3g, 흰삽주(백출), 육계, 으름덩굴(목통), 빈랑,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2.4g, 초과, 감초 각각 2g, 빈랑껍질(대복피), 모과, 인삼, 봉출, 정향피,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벌건솔풍령(적복령), 석창포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정전].
삼화산(三和散) 여러 가지 기가 울체(鬱滯)되어서 혹 배가 불러 오르거나 아픈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4g, 침향, 차조기잎(자소엽), 빈랑껍질(대복피), 강호리(강활), 모과 각각 2g, 목향, 흰삽주(백출), 빈랑, 귤껍질(陳皮),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오침탕(烏沈湯) 여러 가지 기로 등골과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약 40g, 침향 20g, 감초(닦은 것) 16g, 인삼 12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소금과 생강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국방].
복원통기산(復元通氣散) 기가 잘 돌아가지 못하여 왔다갔다 하면서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씨(견우자, 맏물가루) 80g, 회향(닦은 것), 천산갑(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각각 60g,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현호색, 감초 (닦은 것) 각각 40g, 목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생강 달인 물이나 데운 술에 타 먹는다[국방].
신선침사원(神仙沈麝元) 일체 기로 인해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감초 80g, 몰약, 혈갈, 침향, 사향, 주사 각각 40g, 목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감초를 졸여 고(膏)를 만든 것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소금과 생강을 달인 물로 씹어 먹는다. 혈기(血氣)로 아픈 데는 식초를 끓인 물로 먹는다[직지].
일립금단(一粒金丹) 기로 생긴 통증을 치료한다. 아부용(즉 아편) 10g, 아위 4g, 목향, 침향 각각 2g, 우황 1g. 위의 약들에서 먼저 침향, 목향, 우황을 가루를 내어 아편과 아위를 담은 사발에 물을 부어 녹인 것과 함께 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먹되 열기로 생긴 통증이면 찬물로 먹고 냉기로 생긴 통증이면 끓인 물로 먹는다. 아주 잘 낫는다[회춘].
소오침탕(小烏沈湯) 여러 가지 기로 명치 밑이 찌르는 듯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80g, 오약 40g, 침향, 감초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국방].
한 가지 처방 일체 기로 생긴 통증을 치료한다. 향부자(닦은 것) 160g,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40g, 감초(생 것) 1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강목].
기가 치미는 것[氣逆]
『영추』에 “황제가 묻기를 ‘무엇이 치밀어서 문란[亂]하게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맑은 기는 음에 있고 탁한 기는 양에 있는데 영기(榮氣)는 혈맥을 따라 돌고 위기(衛氣)가 거슬러 올라가 맑은 기와 탁한 기가 서로 어울려서 가슴속에서 혼란하게 되어 몹시 답답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슴에서 기가 혼란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 있는다. 폐에서 기가 혼란하면 몸을 숙일 때나 젖힐 때나 숨이 차서 손으로 폐를 누르고 숨을 내쉬게 된다. 장위에서 혼란하면 곽란증(곽亂證)이 생기며 팔다리에서 혼란하면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머리에서 혼란하면 정신을 잃고 넘어지거나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 넘어진다”고 씌어 있다. ○ 『입문』에 “기가 치민다는 것은 기가 배에서부터 때때로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여러 가지로 치밀어 오르는 것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 단계는 “환자 자신이 찬 기운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온다고 하는 것은 올라오는 기가 간장에서 나와 속에 상화(相火)를 끼고 있어 열이 심한 것이다. 환자 자신이 찬 기운을 느끼게 되나 진짜 찬 기운은 아니다. 또한 기가 위로 올려 치미는 것은 양에 속하는데 찬 기운이 있을 리가 없다. 오한을 느끼는 것은 곧 화가 심하여 수(水)와 비슷하게 된 것이다”고 하였다. ○ 『입문』에 “화를 해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기를 쳐야 한다. 기가 내려가면 화는 절로 내려 간다”고 씌어 있다. ○ 기가 치미는 데는 퇴열청기탕, 도기지각환을 쓰고 화가 성한 데는 자음강화환에 향부자(香附子, 동변으로 법제한 것)와 복신, 침향을 더 넣어 쓴다(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퇴열청기탕(退熱淸氣湯) 기가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지각 각각 3.2g, 향부자(동변으로 법제한 것) 2.8g, 궁궁이(천궁) 2g, 사인 7알(간다), 목향,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도기지각환(導氣枳殼丸) 기가 위로 치밀어서 가슴이 더부룩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지각(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으름덩굴(목통, 닦은 것), 선귤껍질, 귤껍질(陳皮),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구운 것), 무씨(나복자, 닦은 것), 나팔꽃흰씨(백축, 맏물가루를 내서 닦은 것), 나팔꽃검은씨(흑축, 맏물가루 내서 닦은 것), 봉출(잿불에 묻어 구운 것), 삼릉(잿불에 묻어 구운 것), 회향(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귤껍질(橘皮)을 달인 물로 먹는다[선명].
기울(氣鬱)
단계는 “기에 처음 병이 생길 때는 그 원인이 매우 애매하다. 혹 7정(七情)으로 생기거나 6기(六氣)에 감촉되거나 음식 관계로 진액이 잘 돌아가지 못하여 맑은 기와 탁한 기가 서로 어울려서 기로부터 적(積)이 된다. 적에서 담(痰)이 생기고 기가 울체되어 혹 막히기도 하고 혹 아프기도 하다”고 하였다. ○ 『정전(正傳)』에는 “기가 울체되면 습(濕)이 막히고 습이 막히면 열이 나기 때문에 기울병(氣鬱病)은 흔히 부종과 창만증(脹滿證)을 겸한다”고 씌어 있다. [註] 『정전(正傳)』 : 1515년에 우박이 쓴 8권으로 된 『의학정전』. ○ 『입문』에 “울(鬱)이란 병으로 기가 몰려서 풀리지 않는 것이다. 기가 몰려서 풀리지 않는 데는 이진탕을 달인 물로 교감단을 먹는다. 또한 피가 엉키고 기가 막힌 데는 복원통기산을 쓰며 담이 뭉치고 기가 막힌 데는 순기도담탕(順氣導痰湯, 처방은 풍문에 있다)을 쓴다”고 씌어 있다. ○ 기울증(氣鬱證)에는 교감단, 목향균기단, 목향조기산(木香調氣散, 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상하분소도기탕을 쓰고 울증에 부종과 창만증(脹滿證)을 겸한 데는 유기음자, 목향유기음, 침향강기탕(沈香降氣湯, 3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오피산(五皮散, 처방은 부종문에 있다)을 쓴다.
교감단(交感丹) 여러 가지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한다. 일체 공무나 사사로운 일에 마음이 맞지 않거나 명예와 재물을 모으려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억울하게 생각하면서 고민하거나 7정(七情)에 상하여 음식을 먹고 싶지 않고 얼굴이 누렇고 몸이 여위며 가슴 속이 그득하고 답답한 것 등의 모든 증에 잘 들으며 수화(水火)를 잘 오르내리게 한다. 향부자(흐르는 물에 3일간 담갔다가 꺼내어 볶은 것) 600g, 복신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강기탕 달인 물로 잘 씹어 먹는다[회춘].
강기탕(降氣湯) 향부자(법제한 것), 복신,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먹는다.
목향균기산(木香勻氣散)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한다. 곽향, 감초(닦은 것) 각각 32g, 사인 16g, 침향, 목향, ☞4070;정향, ☞4076;백단향, 백두구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생강 3쪽과 차조기잎(자소엽) 5개 소금을 조금 넣고 달인 물에 타 먹는다[입문].
상하분소도기탕(上下分消導氣湯) 기울증(氣鬱證)을 치료하는데 그 효과가 분심기음보다도 좋다. 늘 기병(氣病)으로 앓는 사람이 이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지각, 도라지(길경),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궁궁이(천궁), 벌건솔풍령(적복령), 후박, 선귤껍질, 향부자(동변으로 축여 볶은 것) 각각 80g, 황련(생강즙을 축여 볶은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하늘타리씨(과루인), 택사, 으름덩굴(목통), 빈랑,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각각 40g, 감초(닦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40g씩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혹은 가루를 내어 약누룩풀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70-8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일명 분소환(分消丸)이라고 한다 [회춘].
기가 부족하면 병이 생긴다[氣不足生病]
『영추』에 “사기(邪氣)가 들어 있는 것은 모두 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초(上焦)에 기가 부족하면 뇌수[腦]가 그득 차지 못하게 되어 심한 이명(耳鳴)이 있고 머리를 잘 들지 못하게 되며 눈이 어둡게 된다. 중초(中焦)에 기가 부족하면 대소변이 달라지고[變] 배가 몹시 끓는다. 하초(下焦)에 기가 부족하면 위궐(위厥)이 되어 가슴이 답답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상초에 기가 부족하면 밀어 올라가게 하고 하초에 기가 부족하면 내려가게 해야 한다. 음양이 모두 허(虛)하면 불로 치료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씌어 있다.
기가 끊어진 증후[氣絶候]
『영추』에 “5가지의 음기가 모두 끊어지면 목계(目系)가 뒤집혀진다. 목계가 뒤집혀지면 눈알이 돌아간다. 눈알이 돌아가는 것은 지(志)가 먼저 죽는 것이다. 지가 먼저 죽으면 늦어도 하루 반이면 죽는다. 6가지 양기가 모두 끊어지면 음과 양이 서로 떨어진다. 음양이 떨어지면 주리( 理)가 열려서 절한(絶汗,땀방울이 구슬 같으나 흐르지는 않는 것이다)이 나온다. 때문에 아침에 그렇게 되면 저녁에 죽게 되고 저녁에 그렇게 되면 아침에 죽는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씌어 있다. [註] 목계(目系) : 눈알이 뇌와 연결되는 맥락. 눈에 달린 줄. ○ 또한 “6부의 기가 겉에서 끊어지면 기가 위로 치밀고 다리가 가드라든다[不仁]. 5장의 기가 속에서 끊어지면 설사가 멎지 않고 심하면 손발을 쓰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만약 양기가 먼저 끊어지고 음기가 뒤에 끊어지면 그 사람은 죽는데 그의 몸빛은 반드시 누렇고 겨드랑이 밑이 따뜻하고 명치 아래가 뜨겁다”고 씌어 있다[중경].
꺼려야 할 것[禁忌]
『내경』에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기를 상한다”고 씌어 있다. ○ 『서산기』에 “더러운 기운을 가까이 하면 진기(眞氣)를 상하고 죽은 사람의 기운을 가까이 하면 원기(元氣)를 혼란하게 한다”고 씌어 있다. ○ 대체로 사람은 빈속일 때에는 시체를 보지 말아야 한다. 시체의 냄새를 맡으면 혀에 백태가 끼며 입에서 늘 냄새가 난다. 시체를 보려면 반드시 술을 마시고 보아야 독을 피할 수 있다[득효]. ○ 대체로 전염성 열병이 생긴 집으로 들어갈 때는 반드시 그 독기를 미리 막아야 한다. 독기라는 것은 땀이 몹시 나는 더러운 독한 기운이다[유취].
약 쓰는 법[用藥法]
『정전』에 “남자는 양에 속하기 때문에 기를 얻어도 흩어지기 쉽다. 여자는 음에 속하므로 기를 만나면 막히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의 기병은 언제나 적고 여자의 기병은 언제나 많다. 그러므로 치법(治法)에는 ”여자는 피를 고르게 하여 그 기를 소모시켜야 하며 남자는 그 기를 고르게 해서 그 피를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 『입문』에 “7정(七情)은 모두 마음에서 생기고 7기(七氣)는 모두 기에 속한다. 기는 양인데 발동하면 화가 되기 때문에 화를 내리고 담을 삭히며 적을 없애는 것으로 갈라 치료해야 한다. 대개 기허증(氣虛證)에는 사군자탕을 쓰고 기실증(氣實證)에는 소오침탕을 쓰는데 화가 많으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합하여 쓴다. 담이 많으면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합하여 쓰고 적이 많으면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합하여 쓴다”고 씌어 있다. ○ 단계(丹溪)는 “오랫동안 기병(氣病)을 앓으면서 기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아서 오랫동안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파고지를 주약으로 해서 쓰면 낫는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파고지(닦은 것) 40g, 회향(닦은 것), 유향 각각 20g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고 하였다. ○ 방씨(方氏)는 “기병에 기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은 기를 간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개 폐는 기를 주관하고 신은 기를 간직하기 때문에 청목향원과 목향순기환에 모두 파고지를 넣은 것은 기로 하여금 잘 오르내리게 하고 신에 잘 돌아가게 하자는 데 있다”고 하였다. ○ 『입문』에 “기병에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두루 쓰는데 상초에 기가 막혔을 때에는 지각, 도라지(길경), 향부자, 사인을 더 넣어 쓴다. 중초에 기가 막혔을 때에는 후박, 지실, 삼릉, 봉출을 더 넣어 쓴다. 하초에 기가 막혔을 때에는 선귤껍질, 목향, 빈랑을 더 넣어 쓴다. 기로 생긴 통증에는 지각을 더 넣으며 기실증(氣實證)에는 오약, 향부자를 더 넣어 쓴다. 기허증(氣虛證)에는 인삼, 흰삽주(백출), 목향을 더 넣어 쓴다”고 씌어 있다. ○ 단계는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치료하는데는 향부자, 황련, 속썩은풀(황금), 산치자를 쓴다. 또한 기병에 보하는 법이 없다는 것은 민간에서 하는 말이다. 정기(正氣)가 허하면 기가 잘 돌아가지 못하여 사기(邪氣)가 침범해서 병이 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경』에 “건강한 사람은 기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낫고 약한 사람은 기가 잘 돌지 않아서 병이 된다. 만일 기가 약한데 보법(補法)을 쓰지 않으면 기가 어떻게 돌아가겠는가. 또한 기가 몰린 데는 반드시 궁궁이(천궁), 향부자,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황련을 쓴다”고 하였다. ○ 또한 “목향은 중초, 하초의 기를 잘 돌아가게 하고 향부자는 막힌 기를 잘 통하게 하며 귤껍질(陳皮)은 치미는 기를 잘 내보내고 차조기는 표(表)의 기를 헤치고[散] 후박은 위기(衛氣)를 내보내게 하며 빈랑은 높은 곳에 있는 기를 내리고 곽향은 위기를 올라가게 하며 침향은 진기(眞氣)를 잘 오르내리게 하고 용뇌와 사향은 진기를 헤치게 한다. 대체로 이것은 모두 기로 인하여 겉에 나타나는 증상을 없애는 것이고 기병의 근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고 씌어 있다.
기의 병증에 두루 쓰는 약[通治氣藥]
소합향원, 지성래복단, 교감단, 사칠탕, 분심기음, 상하분소도기탕, 오침탕, 유기음자, 목향유기음(木香流氣飮, 7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소합향원(蘇合香元) 일체 기병(氣病)과 중기(中氣), 상기(上氣), 기역(氣逆), 기울(氣鬱), 기로 생긴 통증 등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목향, 침향, 사향, 정향, 안식향, 백단향, 주사(수비(水飛)하여 절반은 겉에 입힌다), 서각, 가자피, 향부자, 필발 각각 80g, 소합유(안식향고에 넣는다), 유향, 용뇌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안식향고를 섞은 졸인 꿀로 반죽한 다음 천여 번 짓찧어서 40g으로 40알을 만든다. 한번에 2-3알씩 깨끗한 물이나 따뜻한 물 또는 데운 술, 생강을 달인 물에 풀어 먹는다[국방]. [註] 수비(水飛) : 약을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내는 방법의 하나. 대체로 광물성 약재를 물과 같이 보드랍게 갈아 가루를 내어 물을 휘저은 다음 그 물을 다른 그릇에 찌워 넣으면 물에 떴던 보드라운 가루가 밑에 가라앉는 것을 말려 약으로 쓴다. ○ 용뇌를 넣으면 용뇌소합원이라 하고 용뇌를 빼면 사향소합원이라 한다.
지성래복단(至聖來復丹) 기가 잘 오르내리지 못하는 일체 위급한 증상을 치료한다. 냉증, 열증, 천천히 진행되는 증과 급하게 진행되는 증에 모두 쓴다. 그리고 중기(中氣), 상기(上氣), 기로 생긴 통증, 기울(氣鬱) 같은 것들에도 쓰면 모두 효과가 있다. 초석, 유황 각각 40g(2가지를 함께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그릇에 넣고 약한 불로 따뜻하게 볶으면서 버드나무주걱으로 쉼없이 저어 섞이게 한다. 불을 너무 세게하는 것은 약효를 약하게 할 염려가 있으므로 좋지 않다. 이것을 다시 갈아서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2기말(二氣末)이라고 한다), 현정석(갈아서 수비한 것) 40g, 오령지(갈아서 수비하여 모래는 버리고 햇볕에 말린 것), 선귤껍질, 귤껍질(陳皮, 모두 흰 속을 버린 것)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고루 섞어서 좋은 식초를 두고 쑨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완두콩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죽물로 빈속에 먹는다[국방].
단방(單方)
모두 24가지이다.
인삼(人蔘) 5장(五藏)의 기가 부족한 것을 보한다. 또한 기운이 약한 것, 기력이 아주 미약한 것, 기가 허한 것들을 치료한다. 달이거나 가루를 내거나 고약처럼 만들어 많이 먹으면 좋다.
목향(木香) 명치 밑과 배에 생긴 일체 기병을 치료한다[본초]. ○ 속에서 생기는 기병에는 반드시 목향을 써서 기가 돌아가게 해야 한다[입문]. ○ 단계는 “목향은 중초와 하초의 기를 잘 돌아가게 하는데 빈랑을 사약(使藥)으로 하여야 한다. 또한 목향은 맛이 매운데 만일 기울이 되어 잘 돌아가지 못하면 반드시 써야 한다. 만약 음화(陰火)가 치밀어 오르면 황백, 지모를 쓰면서 목향을 좌약으로 조금씩 넣어 쓴다”고 하였다. [註] 음화(陰火) : 신화. 음분에서 생기는 화. ○ 『탕액편』에는 “모든 기를 고르게 하고 막힌 기를 헤치며 뱃속에 기가 잘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을 가루를 내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다 좋다”고 씌어 있다.
편자강황(片子薑黃, 강황) 기병을 치료하는데 제일 좋다. 냉기로 찌르는 듯이 아픈 것을 잘 낫게 한다. 강황을 가루를 내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다 좋다[본초].
황기(黃기) 탕액편에 “위기(衛氣)를 실하게 하고 분육(分肉)을 따뜻하게 하며 살갗을 충실하게 하고 주리( 理)를 든든하게 한다. 또한 3초의 속과 겉의 기를 보한다”고 씌어 있다. ○ 『동원』에 “살빛이 희고 기가 허한 사람은 황기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얼굴이 검푸르고 기가 실한 사람은 황기를 쓰지 말고 달여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생강(生薑) 단계는 “생강은 기를 보한다”고 하였다. ○ 탕액편에 “이 약은 양기를 잘 돌게 하고 기를 헤치는데 달여 먹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향부자(香附子) 기를 잘 내린다[본초]. ○ 단계는 “향부자는 기분(氣分)의 병에 주로 쓰는데 목향을 좌약으로 하면 막힌 기를 헤치고[散] 폐기(肺氣)를 잘 내보낸다.침향을 좌약으로 쓰면 기가 잘 오르내리게 된다. 또한 침향은 향부자를 도와서 모든 기를 잘 돌아가게 하는데 매우 좋다. 대체로 사람이 병들면 기가 막혀서 여위기 때문에 향부자는 기분(氣分)에 들어가서 주약이 된다. 향부자를 가루를 내어 먹거나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다 좋다”고 하였다. [註] 기분(氣分) : ①기에 해당한 부분 ②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생긴병. 부종의 한 가지.
백두구(白豆구) 기를 내린다[본초]. ○ 단계는 “상초의 원기를 보하며 그 향기로운 냄새와 맛은 위기(胃氣)를 올라가게 한다. 백두구를 가루를 내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견우자(牽牛子, 나팔꽃씨) 검은 것은 수(水)에 속하고 흰 것은 금(金)에 속하는데 기를 상하게 하는 약이다[심법]. ○ 일체 기가 막힌 것을 내린다[본초]. ○ 나팔꽃씨(견우자)를 가루를 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
침향(沈香) 진기(眞氣)를 잘 오르내리게 한다. 또한 여러 가지 기를 잘 보양하며 기를 위로는 머리까지 가게 하고 아래로는 발바닥까지 가게 한다. 사약(使藥)으로도 쓴다[탕액]. ○ 오약(烏藥)을 좌약으로 해서 쓰면 기를 잘 헤친다[본초]. ○ 『입문』에 “위기(衛氣)를 보하고 조화시킨다. 탕약에 넣어 쓰기도 하고 갈아서 즙을 내어 먹기도 한다. 알약이나 가루약에 넣어 쓰는 데는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고 씌어 있다.
지각(枳殼) 기를 내린다[본초]. ○ 『정전』에 “체질이 본래 튼튼한 사람이 기로 찌르는 듯이 아픈 데는 지각과 오약을 같이 쓴다. 만약 기가 펴지 못하여 찌르는 듯이 아픈 데는 반드시 목향을 쓴다”고 씌어 있다. ○ 냉기가 침범하여 찌르는 듯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는 지각 80g, 향부자, 감초 각각 40g을 함께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파흰밑(총백)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오약(烏藥) 일체 기병을 치료한다. 침향과 같이 갈아서 달여 조금씩 먹는다. 가슴과 배에 냉기가 심한 것도 치료하는데 곧 편안해진다[본초].
빈랑(檳랑) 일체 기를 내린다[본초]. ○ 탕액편에 “쓴 맛은 막힌 기를 헤치고[破] 매운 맛은 사기(邪氣)를 몰아낸다. 주로 체기(滯氣)를 내려가게 하며 또한 가슴에 있는 기를 내려가게 한다. 빈랑을 가루를 내어 먹으면 좋다”고 씌어 있다.
후박(厚朴) 5장의 모든 기병에 주로 쓴다. 또한 냉기를 몰아낸다. 이 약을 달여 먹으면 좋다[본초].
가자피(訶子皮) 기를 내리고 일체 기병을 치료한다. 기가 허하면 천천히 조금씩 먹는다. 가자피는 비록 장의 배설을 막아주기는 하지만 또한 기를 내보내기도 한다.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용뇌(龍腦) 좋지 못한 기를 내보낸다. 약의 성질이 가볍고 떠올라서 관규(關竅)를 뚫고 들어간다. 다른 약에 넣어 먹는다[본초].
사향(麝香) 좋지 못한 기를 없앤다[본초]. ○ 사향은 약 기운을 이끌어 병 있는 곳까지 뚫고 들어간다[직지]. ○ 관규에 들어가며 겉으로는 살갗에 가고 속으로는 골수(骨髓)에 들어가는 것이 용뇌와 같으나 향기로워서 헤치는 힘은 더 세다[입문]. ○ 사향을 가루를 내어 먹거나 또는 알약에 넣어 쓰기도 한다.
진피(陳皮, 귤껍질) 기를 내리며 또는 기가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본초]. ○ 『탕액』에 “가슴에 막힌 기를 잘 돌아가게 한다. 또한 기를 보하기도 한다. 만약 체기를 없애려면 귤껍질(橘皮) 1.2g, 선귤껍질 0.4g 을 넣어 달여 먹는다”고 씌어 있다[본초].
청피(靑皮, 선귤껍질) 기가 막힌 데 주로 쓴다. 쌓여서 맺힌 것과 격기(膈氣)를 헤친다. 이 약을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註] 격기(膈氣) : 기운이 막히는 것. 열격증으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또 기운이 막히는 것.
나복(蘿蔔, 무) 기를 잘 내린다. 풀이나 나무 가운데서 오직 무만이 기를 내리는 데 가장 빠르다. 그것은 맵기 때문이다. 생강은 비록 맵지만 기를 헤칠 뿐이다. 그러나 무는 맵고 또 달기 때문에 기를 천천히 헤치는 동시에 빨리 내리는 성질이 있다. 무씨(나복자)는 기를 더 잘 내린다. 무씨를 닦아서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총백(총白, 파밑) 양기(陽氣)를 통하게 하는데 위아래의 양기를 모두 통하게 한다. 푸른 것은 버리고 뿌리가 붙은 흰밑만 달여 먹는다[본초].
자소엽(紫蘇葉, 차조기잎) 기를 내린다. 귤껍질(橘皮)과 함께 기병을 치료하는 처방 중에 많이 쓴다. 또한 표에 있는 기를 헤치기도 한다. 진하게 달여 먹는다[본초].
인유(人乳, 사람의 젖) 기를 보하며 모든 약가운데서 제일이다. 오래 먹을수록 좋다[본초].
우육(牛肉, 쇠고기) 허(虛)한 것을 보하고 기도 보하며 기와 혈을 불쿠어 주고 좋게 한다. 소의 위가 매우 좋은데 푹 쪄서 먹는다[본초].
황구육(黃狗肉, 누런 개고기) 기를 돕고 양기를 보한다. 잘 삶아서 양념을 쳐서 먹는다[본초].
6자기결(六字氣訣)
천천히 부는 것은 간(肝)의 기운이고 불어 덥히는 것은 심(心)의 기운이다. 보통으로 내쉬는 것은 비(脾)의 기운이고 가쁘게 내쉬는 것은 폐(肺)의 기운이다. 그리고 세게 부는 것은 신(腎)의 기운이고 한숨을 내쉬는 것은 3초(三焦)의 기운이다. 그 방법은 입으로 내쉬고 코로 들이쉬면 병을 없애고 오래 살게 된다. ○ 간병(肝病)으로 천천히 불 때에는 눈에 정기를 모으고 폐병(肺病)으로 가쁘게 내쉴 때에는 두 손을 쳐든다. 심병(心病)에 불어서 덥힐 때에는 두 손을 정수리 위에 올려 깍지를 끼고 신병(腎病)에 세게 불 때에는 무릎을 두 손으로 껴안는다. 비병(脾病)에 보통으로 내쉴 때에는 입을 오므린다. 3초(三焦)에 객열(客熱)이 있으면 누워서 한숨을 내쉰다. ○ 봄에는 천천히 불어 간을 보양한다. 여름에는 불어 덥혀서 심을 보양한다. 가을에는 가쁘게 내쉬어 폐를 보양한다. 겨울에는 세게 불어 신을 보양한다. 사철에는 보통으로 내쉬어 비를 보양하고 때없이 한숨을 내쉬어 3초를 보양해야 할 것이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절대로 귀에 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구선]. ○ 간병에는 천천히 세게 30번 내어 분 다음 열번은 약하게 한다. 심병에는 불어 덥히기를 세게 30번 한 다음 열번은 약하게 한다. 비병에는 보통 숨쉬기를 세게 30번 한 다음 열번은 약하게 한다. 신병에는 세게 불기를 50번 한 다음 열번은 약하게 한다. 여기서 어느 것이나 모두 반드시 좌우로 도인법(導引法)을 한 후에 해야 한다[득효]. [註] 육자기결(六字氣訣) : 숨을 내보내는(呼氣) 형태를 6가지(천천히 내쉬는 것, 불어서 덥히는 것, 보통으로 내쉬는 것, 가쁘게 내쉬는 것, 세게 내쉬는 것, 한숨을 내쉬는 것)로 구분하여 실시해서 5장의 기운을 보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도가들이 하는 양생도인법의 하나이다.
침뜸치료[鍼灸法]
일체 기병에는 기해혈(氣海穴)에 놓고 기가 치미는 데는 척택(尺澤), 상구(商丘), 태백(太白), 삼음교(三陰交) 등의 혈에 놓는다. 트림이 올라올 때에는 태연(太淵)과 신문혈(神門穴)에 놓고 숨결이 밭을 때에는 대릉(大陵)과 척택혈(尺澤穴)에 놓는다. 기운이 적을 때에는 간사(間使), 신문, 대릉, 소충(少衝), 족삼리(足三里), 하렴(下廉), 행간(行間), 연곡(然谷), 지음(至陰), 간유(肝兪), 기해(氣海) 등의 혈에 놓는다[신응]. ○ 기가 치미는 데는 뜸을 태충혈(太衝穴)에 뜬다. 기가 몰려서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을 때에는 뜸을 태창혈(太倉穴)에 뜬다. 냉기가 있어서 배꼽 아래가 아플 때에는 관원혈(關元穴)에 뜸을 100장 뜬다. 숨결이 밭을 때에는 나이수만큼 뜸을 대추혈(大椎穴)에 뜨고 폐유혈(肺兪穴)에 100장, 신궐혈(神闕穴)에 14장 또는 나이수만큼장수의 뜸을 제5추 아래에 뜬다[득효]. ○ 숨결이 밭은 데는 천정(天井), 대추, 폐유, 간유, 어제(魚際), 척택(尺澤) 등의 혈에 놓는다[갑을] ○ 기가 심에서 문란해졌을 때에는 신문혈과 대릉혈에 놓는다. 기가 폐에서 문란해졌을 때에는 어제혈과 태계혈(太谿穴)에 놓는다. ○ 기가 창자에서 문란해졌을 때에는 태백혈(太白穴), 함곡혈(陷谷穴), 족삼리혈에 놓는다. 기가 머리에서 문란해졌을 때에는 천주(天柱), 대저(大 ), 통곡(通谷), 속골(束骨) 등의 혈에 놓는다. 기가 팔과 다리에서 문란해졌을 때에는 침을 이간(二間), 삼간(三間), 내정(內庭), 함곡, 액문(液門), 중저(中諸), 협계(俠谿), 임읍(臨泣) 등의 혈에 놓는다[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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